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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금기 타파 목표로 문신 작업

김준 개인전...5월 토요일마다 개최

 

문신이라는 조형을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구어 온 작가 김준의 개인전이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준 : Tattoo you’를 제목으로 한 이번 전시에서 김준은 컴퓨터를 이용해 디지털 문신이 새겨진 인체 군상을 대규모로 출력한 30여점의 작품들과 문신을 소재로 한 3D애니메이션 영상 3점, 사진 10여점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전시도 대형 디지털 출력물을 전시하는‘We’, 3D 애니메이션 영상물을 상영하는‘Tattooress/Bubble’, 실재 문신관련 사진을 전시한‘문신가게’등 3가지로 구성됐다.
문신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온 작가가 2년만에 열게 된 이번 개인전에는 '문신을 개인적 기호와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통념을 깨뜨리는 특징이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문화 속 아이콘들을 새겨 넣은 문신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 사회적 의미로 확장된 문신의 형상을 보여준다.
그는 몸에 새긴 문신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우리의 의식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사회화된 비물질적 형태의 문신에 주목한다.
다시말해 작가는 문신이 상징하는‘사회적 금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사회적 억압의 요소들을 작업 속에서 드러낸다.
가령 대표작품인 'We' 연작 속의 벌거벗은 군상의 몸에는 패션, 스포츠, 권력, 소비문화를 상징하는 다양한 아이콘들이 인체의 굴곡을 따라 새겨져 있는데 작가는 이를 사회적 문신(Social Tattoo)라고 규정한다.
작가는 사회적 의미로 확장된 문신을 새기는 방법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브러쉬 페인팅에서 마우스 페인팅으로 전환했다.
인체의 피부조직을 찍은 사진이미지 위에 대중문화 아이콘을 선택하여 합성한 후 3D프로그램으로 군상의 인체에 옷을 입히는 전 과정에서 컴퓨터 마우스를 이용한 것.
한편 사회적 금기와 표현의 자유 사이를 모색한 이번 전시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문신과 관련해 심도있게 논의를 펼치는 네차례의 '뮤지움 토크'가 5월 토요일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첫째 토요일인 7일에는 문신 작업을 중심으로 한 작가의 프리젠테이션과 ‘예술과 사회를 관통하는 김준의 사회적 문신 작업’이라는 주제로 김준기 학예실장의 발표가 이어진다. 두번째 토크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규찬 교수가 ‘문신의 코드화와 상업미디어의 이중전략’을, 세번째 토크에서는 문화사회연구소의 이동연 소장이 ‘사회적 금기와 하위 문화로서의 문신’을, 네번째 토크에서는 문화연대의 이원재 사무처장이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현장 문화운동’을 주제로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주최자인 사비나미술관은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후원단체인 문화연대와 협업 시스템 가동으로 성사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신 작업을 사회적 금기 타파라는 차원에서 꾸준히 진행해온 작가의 개인전을 위해 미술관과 문화단체가 이번에 전방위적 지원을 하게 된 것은 예술가 개인의 작업으로 그치지않고 사회적 이슈로 부각해 예술의 사회적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27일 5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내달 2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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