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3월이 시작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재판부는 앞으로 약 2주 간 평의(재판관회의)를 거쳐 최종 선고를 내리게 된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그동안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쳐 왔다. 지난달 27일에는 각각 탄핵의 정당성과 부당성에 대한 그동안의 주장을 정리하며 최후 변론을 마쳤다. 탄핵심판 청구인인 국회 측은 “박 대통령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했음을 선언해주기 바란다”며 거듭 탄핵을 주장한 반면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중대한 법 위반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기각을 촉구했다. 헌재는 지난해 12월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뒤 3차례 준비기일과 17차례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핵심 쟁점은 대통령의 국민주권주의 및 법치주의 위반, 권한 남용, 뇌물수수 등 5개 범주로 압축됐다. 헌재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겠지만 그동안 심리 과정에서 빚어진 대립과 갈등에 비춰 ‘선고 이후’가 더 걱정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3·1절인 어제만 해도 그렇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 다른 태극기로 쪼개져 탄핵과 반대를 외쳤고 그 분위기는 험악하다 못해 섬뜩한 양상으로 치닫았다. 집회 여기저기
지금은 길을 가다 뒷일을 보면 망신과 함께 경범죄로 벌금을 물어야한다. 화장실에서 용변 보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문명의 발달로 화장실은 집내부에 설치되어 물과 함께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어 예전의 변소, 뒷간, 측간 등은 옛말이 되었다. 그 시절에도 위생면을 고려하여 가족이 거주하는 본체와 동떨어진 곳에 뒷간을 건축하였지만 자연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비위생적이었다. 예를 들면 장맛비로 X물 튀기가 일수였고 무더운 여름철은 각종 해충들이 추운 겨울철은 고드름 모양으로 위로 치솟아 출입이 두렵고 불안해 어두침침한 저녁이면 제일 가기 싫은 곳이 뒷간이어서 어린이 노약자들은 보호자와 함께 가기도 하였다. 일 치룬 후 뒷정리도 볏짚, 보리짚, 밀짚을 여러번 비벼 해결하였고 후에는 다쓴 공책장, 신문지를 사각으로 절단하여 앞쪽에 매달아 해결하였다면 지금의 청소년들은 이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심의 공중변소를 이용할 경우에도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다 급하면 새치기가 다반사라 다툼도 종종 있었고 소변과 대변의 가격을 달리한 체 몇원의 돈을 내고 유료로 사용하였다. 지금은 깨끗하게 단정된 개방형 화장실은 물론 질 좋은 화장지 또는 비데로 위생적으로 해
경기도가 올해 40억7천여 만원을 투입, 각종 어종 치어 3천881만마리를 강과 바다에 방류한다. 이대로 가다간 고갈될 수도 있는 어족자원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도는 경기도 서해안에 각종 물고기와 조개류 치어와 종자를 방류할 계획이다. 연안 수역에 인공어초를 조성하고 수산생물 질병 관리 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바다 쓰레기 수거, 낚시터 환경 개선, 불가사리 수매, 외래어종과 무용생물도 퇴치한다. 아울러 남한강과 북한강, 임진강과 남양호 등 내수면에도 민물고기 치어를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각종 개발과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등으로 우리나라 어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불법 조업으로 어획량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생선값을 올려 밥상 물가 상승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10년 새 4분의 1로 급감했다고 한다. 동해안도 그렇지만 중국과 해역을 맞대고 있는 서해안과 제주도 연해는 더 심각하다. 최근 해양수산개발원은 중국 불법조업으로 인한 수산자원 손실이 연간 10만~65만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는 불법조업 피해가 연간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법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야!’라는 인식이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 이유에는 우리 사회를 이끌었던 원동력이 도덕적 가치가 아닌 성과주의로 인한 밖으로 드러나는 것에 치중해온 결과일 것이다. 최근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한다는 국민들의 바람과 부조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기업체 등 사기업체뿐만 아니라 교사 채용 등과 관련된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이런 각종 반칙과 꼼수는 사회 구성원들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여 신뢰와 화합을 방해하고 구성원들 사이에 준법의식을 약화시킨다. 준법의식의 약화는 결국 우리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사회 공동체의 근간을 흔들게 된다. 이에 경찰은 최근 3대 반칙행위(생활반칙, 교통반칙, 사이버반칙)를 규정하고 올 2월 7일부터 100일간 ‘3대 반칙 근절 단속기간’으로 정해 반칙행위를 적극 단속해 바르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특별 단속의 대상이 되는 3대 반칙행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5년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한 지역에서 제한된 산불재해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산불에 취약한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푸르른 산림과 국보급 문화재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소실되고 사람의 생명마저 앗아간 국가적 재난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림지역이며, 이 중 97%가 나무 등 입목지로써 산불 발화 취약성이 매우 높은 지역임이 틀림없다. 2016년도 1천321건의 전국 산불화재 중 사람들의 부주의로 1천179건(89%)이 발생하였고, 그 중 664건(50.2%)이 봄철에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 및 봄철 강수량 감소 및 건조기간이 지속되고, 최근 웰빙문화 확산 및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생활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등산객 취사행위, 담뱃불 등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되는 것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불을 예방하는 하는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방법으로는 산에서 불의 사용을 절제하고 담배는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산에 가져가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허가 없이 논,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실제 산불
제98주년 3·1절인 1일 경기도내 곳곳에서 당시의 함성을 되새기는 기념 행사가 다체롭게 열렸다. 구리시는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관계 기관 단체장들과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진행했다. 유가족 대표인 윤석우씨의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된 기념식에선 독립유공자 유가족 꽃다발 증정, 기념공연, 유가족인 김춘복씨의 선창에 따른 만세삼창 등이 진행됐다. 기념공연 무대에는 구리시 솔리스트앙상블의 ‘선구자’, ‘비목’, ‘희망의 나라로’ 등과 구리시립합창단의 ‘내나라, 내겨레’, ‘아름다운 나라’ 등이 올려졌다. 광명시에선 지역 3·1운동의 최초 발상지인 온신초등학교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광명지역의 3·1 운동을 주도했던 애국지사 후손인 김충한씨를 포함한 광복회원들이 참석, 의미를 더 했다. 광명시립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으로 막을 연 행사에선 안정욱 아리랑예술단이 일제의 탄압 속에서 우리나라를 지켜냈던 애국지사들의 삶
‘복잡한 사회생활’ ‘치열한 생존경쟁’, ‘팍팍한 삶’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럴 경우 불안하고 우울하며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곧바로 두통과 위장 및 수면장애가 나타나고 만성질환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뇌 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이 증가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어느 질병보다 건강의 최대 ‘적’으로 꼽힌다, 스트레스가 신체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 말고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이를 해소하려고 고지방 음식과 단 음식을 자주 먹어 결국 비만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 몰론 반대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과 감각기관이 예민해지고 중요한 부위인 뇌 심장 등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 몸과 마음 모두 활성화돼 아픈 만큼 성숙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견딜수 있으면’ 하는 전제가 붙지만 스트레스도 잘만 이용하면 힘이 되고 사람에 따라 더 강해지는 수도 있다는 논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하나의 자극으로 받아들여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스트레스가 각종
그날은 이른 아침부터 먼지 같은 눈이 날렸다. 오후부터 눈이나 비가 오리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시작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눈이라고는 했지만 걸음을 멈추고 서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어슴푸레 하게 흐린 날이었다. 새벽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날리는 눈을 보면서 자연스레 정년을 맞아 퇴임식을 하는 친구의 마음을 짐작해본다. 겻불도 쬐다 물러나면 서운하다는데 그 심정이 홀가분하기만 할까, 허전한 마음도 못지않으리라. 삼 십여 년을 하루 같이 한 직장에서 청춘을 보낸 친구를 위해 퇴임식이 마련되어 있어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안정된 직장에 아직 고운 얼굴을 간직한 아내와 예쁜 딸도 둘이 있었다. 결혼한 큰 딸이 작년 가을 첫 손녀까지 안겨준 그래도 우리 친구들 중에서도 순탄하고 운 좋게 사는 친구 중 하나였다. 눈송이는 점점 커지고 간간이 부는 바람에 섞여 나부끼는 잠시 푸근한 날씨에 바로 녹기를 계속하다 빗방울이 되기도 하고 다시 눈이 내리기도 하며 겨울과 봄을 오락가락하며 어두워졌다. 식장에는 벌써 많은 축하객들이 모였다. 함께 일하던 후배 직원들과 전 현직 임원들 그리고 주인공이 활동하는 지역 사회단체의 회원들과 친
박근혜정부가 추진했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금 국내에서 유라시아대륙철도를 얘기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올해 새 정부가 출범한다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라시아철도 시대에 대한 관심도 꿈틀거리고 있다. 남북한이 교류를 시작하면 남북철도 연결 등 현실적으로 서로 이익이 되는 사업들이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KTX광명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건설이 현실성 있는 남북한 우선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한다면 광명역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가는 유라시아철도의 꿈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중국과 북한은 2014년부터 단둥~신의주~평양~개성간 총길이 376㎞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남북한 및 한·중·러간 관계 개선 여하에 따라서는 단둥~개성뿐 아니라 북한 나진을 중심으로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철길건설도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 우선 평양~나진간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할 수 있으며 또 다른 대안으론 나진에서 원산, 금강산을 거쳐 속
나의 멍 /김수목 누군가의 평생을 베끼고 싶은 날에 무심코 본 나의 온몸이 멍투성이네 푸르딩딩한 저 멍들의 기원부터 따져보아야겠네 처음에는 내 바깥의 불가피한 타격이었을 것이고 다음에는 내 내부의 치열한 호응이 있었겠네 살갗 아래에 살이 지그시 눌리고 실핏줄의 핏줄기가 돌기를 그만둔 곳 눈에 꼭 보이도록 누르면 반드시 아프도록 모든 아픔에 초감각적으로 맞서주는 내 살이 지겨워지네 이 말은 내 몸이 듣지 않게 침묵으로 속삭이네 - 시집 ‘슬픔계량사전’에서 우리는 외부로부터 끊임없는 충격을 받는다. 커다란 충격 말고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작은 충격은 셀 수 없이 많다. 어쩌면 우리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없이는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수많은 충격에 우리 몸은 적절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몸을 방어한다. 우리 몸에 생기는 멍자욱도 그 중 하나이다. 반응의 흔적이다. 우리는 외부의 충격에 적절하게 반응하면서 우리의 몸을 본능적으로 지키고 있다. 반응하며, 아픈 충격은 가능한 한 피하도록 스스로를 훈련시켜 가는 것이다.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