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편지 /나희덕 오래된 짐꾸러미에서 나온 네 빛바랜 편지를 나는 도무지 해독할 수가 없다 건포도처럼 박힌 낯선 기호들, 사랑이 발명한 두 사람만의 언어를 어둠 속에서도 소리 내어 읽곤 했던 날이 있었다 그러나 어두운 저편에서 네가 부싯돌을 켜대고 있다 해도 나는 이제 그 깜박임을 알아볼 수 없다 마른 포도나무 가지처럼 내게는 더 이상 너의 피가 돌지 않고 온몸이 눈이거나 온몸이 귀가 되어도 읽을 수 없다 오래된 짐꾸러미 속으로 네 편지를 다시 접어 넣는 순간 나는 듣고 말았다 검은 포도알이 굴러떨어지는 소리를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보내온 편지를 본다. 탱탱하고 달달했던 우리의 언어들은 이제 아무런 감각이 없다. 그러니까 우린 편지를 두고 행간의 깊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 버렸다. 서로가 서로를 허우적대지 않는 시간이 찾아와버린 것이다. 건너에서 네가 별별 신호를 보내와도 나는 환해지지 않고 너도 나를 찾지 못한다는 것. 우린 이제 떠도는 먼지,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 허공을 나는 새의 울음을 내며 우주의 먼 곳까지 날아가 닿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니까 우린 마침표처럼 무덤처럼 검은 포도알 굴러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관계를 증언하는 객체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정당이 난립하고 당명(黨名) 교체가 잦은 나라도 없다. 1947년 미소공동위원회에서 정당 단체 참가 신청을 받은 이후의 정당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접수한 정당·단체가 460개를 넘었다. 당원과 회원수는 7530여만 명이나 됐다. 우리 인구의 3배에 가까운 숫자다. 그리고 이들 정당의 평균 수명은 2년 6개월이다. 작당(作黨) 수준의 정당사는 1980년대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됐던 정당은 113개, 평균 존속기간은 44개월에 불과하다. 이 중 선거 때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40개밖에 안 된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정당도 창당 당시의 당명을 갖고 있는 경우는 없다. 박근혜 정권을 창출했다며 정통 보수여당이라 자처하는 새누리당만 하더라도 그렇다. 뿌리를 살펴보면 지난 1990년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이뤄진 민주자유당이 모태다. 그 뒤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다시 2012년부터 지금의 당명으로 변경 사용해 오고 있다. 야당의 당명 부침(浮沈)은 더하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만 보더라도 각종 선거 결과의 책임을 놓고
1월 임시국회가 지난 20일 별다른 소득 없이 막을 내린 가운데 선거연령 만 18세 하향 역시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 촛불을 들고 평화의 행진을 펼치고 있는 국민들은 큰 실망감을 내비쳤다. 정치개혁의 변곡점이 될 참정권 확대라는 과제가 성사되지 않은 것에 강한 배신감을 표출했다. 특히 시민 명예혁명의 한 축을 담당하며 날카로운 지적과 사회 풍자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던 청년이 느끼는 좌절감은 그 누구보다 더욱 컸다. 그들은 올해 처음으로 제도권 안에서 내손으로 내가 원하는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는 기대로 가득 찼었지만 답을 보여야 할 정치권이 변혁의 희망 대신 깊은 실망감을 선사한 꼴이 됐다. 대체 왜? 국민이 직접 이끌고 있는 민주주의의 성장엔진과 도약을 위한 시작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것인가? 이 물음에 해답을 찾기 위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한 촛불 행진이 무엇을 의미했고 거리에 나선 국민들이 던지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우리 정치권이 주의 깊게 숙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4달이 넘도록 국민들은 옷깃을 여미는 찬바람 속에서도 차디찬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초지일관 우리 사회의 적폐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하
전북 익산에 있는 산에서 시산제를 올렸다. 시산제의 어원을 보면 시산제는 해마다 새해가 시작될 무렵 산악인이 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신에게 지내는 제사라고 되어있다. 음력 정월이 가기 전 산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을 빌고 먼저 간 산악인에 대한 예를 표하기도 하고 회원의 친목과 결속 그리고 가정의 행복과 기원을 신께 기도하고 축원하는 자리이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신에게 올리고 마음을 다해 한 해 동안 무사한 산행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 기원한다. 백두대간의 높고 낮은 산맥과 능선들 그리고 나무, 풀, 구름 그리고 지나치는 바람 한 줄기도 이 순간만큼은 위대하고 숭배의 대상이 된다. 자연을 섬기고 지킨다는 것은 곧 나를 지키는 것이고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것임을 알기에 경건한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살다보면 사소한 순간순간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거기서 해답을 얻는 것처럼 어떤 의식과 과정을 통해서 위안과 힘을 얻게 된다. 종교가 다르고 의식이 다르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된다. 산의 기운으로 가정이 평온하길 축원하고 바라던 일이 성사되길 기원하며 무엇보다 1년 동안의 산행에 있어 큰 사고 없이 건강한 산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시산제
오는 11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기도내 곳곳에서 무사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과천시는 정월대보름 전날인 10일 오전 과천동, 갈현동, 별양동 체육회 주관 행사를 시작으로 11일 문원동 행사와 과천문화원의 ‘농악길놀이’와 ‘태평제’를 각각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과천동에서는 ‘과천동민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가 벌어져 주민들이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에 참여한다. 또 갈현동에선 주민들과 사회단체 회원 35개팀이 참여하는 ‘갈현 어울마당 윷놀이’ 행사를 마련했으며 별양동에는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 400명이 참가하는 ‘별양 어울마당’ 행사가 열린다. 이와 함께 문원동은 ‘대보름 문원어울마당’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과천무동답교놀이 보존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가하는 농악 길놀이는 과천시청~그레이스호텔 광장~과천문화원에서 신명나게 열린다. 안양시도 11일 오후 3시부터 박석교일대 안양천변에서 마당놀이, 길놀이, 줄놀이, 다리밟기 등의 만안답교놀이로 대보름 행사의 문을 연다. 박석교 일대에서는 대보름 기원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한 역할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업인이 행복한 경기농협 구현’을 목표로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의 수장을 맡은 한기열 본부장의 당찬 포부다. 한기열 본부장은 “지역본부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로 판매사업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농업인에게는 최고의 가격을, 소비자에게는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지역본부는 경제지주 출범에 따른 농·축협과의 사업경합 방지를 위해 경제지주와 농·축협 간 소통 및 이해증진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농·축협 사업기능 강화를 유도하는 자금지원을 비롯한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제도 전략적 추진, 판매사업 지표 달성을 위한 권역별 회의 개최 등을 통해 농산물 판매확대를 통한 농가수취가격 제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한 본부장은 “로컬푸드직매장 및 직거래장터 확대로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지난해 12개소에서 매출액 4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고양 지도, 김포 고촌, 연천 전곡, 화성 태안 등 5개소를 추가로 개장해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예산확보를 통한 농업인
▲이필운 안양시장 <신년 인사차>
<용인시> ◇4급 승진 ▲행정문화국장 김진배 ▲평생교육원장 조남숙 ▲수지구청장 안병렬 ◇4급 전보 ▲교통관리사업소장 배명곤 ▲상수도사업소장 이태용 ▲의회사무국장 윤득원 ▲처인구청장 이현수 ▲기흥구청장 박상섭 ▲행정문화국 행정지원과 정해동 ◇5급 승진 ▲서농동장 직무대리 김은주 ▲풍덕천1동장 직무대리 이한익 ◇5급 전보 ▲행정지원과장 두은석 ▲노인복지과장 진광옥 ▲일자리정책과장 오선희 ▲의회사무국 자치행정전문위원 전학표 ▲기흥구 세무과장 정찬승
유정복 인천시장이 7일 인천광역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39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2017년도 시정운영 방안을 보고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