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고기 /김명서 별 입자가 구름 입자와 충돌할 때 난반사된 불꽃들이 결합해서 잉태된 나는 순수한 원자만의 집합체이다 대양으로 나가는 안전한 바닷길은 해일에 가려져 있다 위험할수록 이성은 차갑게 빛나는 법 살아남을 수 있다 각오를 해저 동굴의 암벽에 저장해 두고 몸통을 세차게 흔들어 조류의 흐름을 살핀다 저온의 해수가 체온을 앗아간다 낙조에 물들어가는 몸에 얼음꽃 핀다 - 김명서 시집 ‘야만의 사육제’ 내가 나를 돌아볼 때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왜 태어났는가. 특히 삶이 힘들 때 이러한 물음을 묻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나는 별 입자가 구름 입자와 충돌할 때 난반사 된 불꽃들이 결합하여 잉태되고 태어난 물고기다. 그러나 대양으로 나가는 안전한 바닷길은 해일에 가려져 있다. 그렇게 앞길이 보이지 않는 세상은 때로 나를 낙조에 물들게 하는 저온의 해수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나의 이성은 차갑게 빛나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각오를 저 깊은 해저 동굴 암벽에 저장하며 몸을 세차게 흔든다. 조류의 흐름을 살피는 전신에는 얼음꽃이 핀다. 나를 냉철하게 다잡는 이러한 몸부림은 사람과 사람 사이 발생하는 피로감
과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온 노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한자가 ‘화’를 의미하는 노(怒)다. 종을 이르는 노(奴)와 마음(心)이 합쳐졌으니 분(忿·성질)이 나지 않았겠는가. ‘화내는 것’을 다른 말로 분노(憤怒·忿怒)라고도 하는 이유다. 우리는 어떤 일이 옳지 못하다고 느꼈을 때 분노한다. 그리고 분노 표출은 부당한 대우에 항거하는 매우 정당한 행위라고 믿는다.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한 이후에 감정적으로 후련함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분노, 즉 화는, 참기보다는 분출시키 거나 푸는것이 좋다. 큰 소리로 항의하거나 법적 소송을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그렇치 않으면 우울증의 일종인 ‘화병(火病)’, 또는 ‘울화병(鬱火病)으로 이어진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하며, 뛰쳐나가고 싶고,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올라오는 증세와 함께 불안, 절망, 우울, 분노가 일어난다는 화병.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질병이다. 1983년 미 캘리포니아대학 의료원의 한 정신과 의사가 그곳 한국인 교포 여성 중 자신이 화병에 걸렸다고 믿는 3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화병이 한국의 문화연계증
최순실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급기야 지난 주말 광화문 일대에 수십만의 시민들이 모여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몇 명이 모여서 대통령 하야를 외쳐야 구속력이 있을까? 100만이 모였다고 해도 전 국민의 2%에 불과하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상반된 두 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 법적 기준은 없다. 춘추전국시대의 인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물론 유가의 공자지만, 난세를 끝내고 중국 통일을 달성한 것은 상앙과 한비자 등의 법가사상이었다. 법은 질서를 가져온다. 구성원들이 행동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고, 원하는 것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 그 대신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사회의 안정을 가져온다. 난세에는 죄 없는 백성들이 희생되기 마련인데, 법은 난세를 끝내고 백성들의 희생을 막아준다. 그것이 법치국가다. 지금 우리나라가 총체적 난국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경제전망도 어둡고, 북한의 핵 위협은 계속되는데, 미국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국제관계도 한층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이런 때에 최순실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해법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으며, 해법도 제 각각이라 언제 결론이 날 지 모르겠다. 대통령과 야권은 상호 양보
커피 애호가인 고종이 커피로 인해 위기를 겪은 일화는 유명하다. 국정을 농단해 유배형을 받은 것에 앙심을 품은 통역관 김홍륙은 요리사 김종화를 매수해 고종의 생일인 만수성절에 고종과 순종이 마실 커피에 아편을 넣어 독살하려 했다. 평소 커피에 조예가 깊어 다양한 커피를 마셔본 고종은 커피 맛이 이상한 것을 알고 바로 뱉었으나, 복용량이 많았던 세자는 수일간 혈변을 보고 치아가 빠져 의치를 18개 해 넣었다고 조선왕조실록은 전한다. 어린 독살자로 유명한 영국의 그레이엄 영도 차를 독살에 이용했다. 그가 근무했던 사진기 회사의 직원들은 그레이엄 영이 입사하고 난 뒤 원인모를 복통, 마비, 경련, 구토 증상을 겪었다. 이는 그레이엄 영의 독약 실험 때문이었는데, 그는 쥐약이나 살충제의 원료인 탈륨을 커피나 차에 타서 다른 사람에게 권했다. 탈륨은 무색무취에 가까워 직원 중 누구도 찻잔 속에 독이 들었다고 의심하지 않았다. 겨울철 건설현장에도 ‘찻잔 속의 독살자’가 있다. 바로 방동제이다. 2012년 11월 충북 제천에서 미장공사중이던 근로자 7명이 방동제를 생수와 착각해 커피와 컵라면을 끓여먹은 뒤 호흡곤란 및 의식 상실을 겪었다. 같은 해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자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시위대의 모습이 반대쪽 유리에도 비쳐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승남 제1연정위원장, 한길룡 제2연정위원장, 김달수 제4연정위원장이 지난 11일 도청 신관2층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 참석해 회의 안건 발표를 청취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Q임대기간 만료로 이사를 해야 하는데 집주인이 임대 보증금을 돌려 주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임대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법원에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임차권등기명령을 하게 되면 임차인이 이사를 가더라도 종전 주택에 대한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이 유지됩니다. 신청요건은 ▲임대차가 끝난 후(계약기간 만료, 해지통고에 따른 임대차 종료 등)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경우(전액 또는 일부) 등이며 임차인은 임차주택 소재지 관할 지방법원·지방법원지원, 시·군법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임차인은 임차권등기명령의 신청과 그에 따른 임차권등기와 관련해 사용된 비용도 임대인에게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차인이 임차권등기명령 이전에 대항력과 우선변제권 등을 취득한 경우 그 대항력 등은 그대로 유지되며 임차권등기 이후에 대항요건을 상실하더라도 이미 취득한 대항력은 상실하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임차권등기 시점을 기준으로 대항력과 우선변제권 인정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임차권등기 이전에 임차주택에 대한 저당권 등의 담보권이 설정된 경우 담보권 실행을 위한 경매절차에서 매각허가를 받은 매수인에게 대항하거나 그
경기관광공사는 12일 한탄강오토캠핑장에서 ‘김장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DMZ 사랑나눔 김장캠핑’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공사 직원 60여명과 참가자 136여개팀 550여명이 연천지역에서 생산된 배추 2천포기를 구입, 5천600㎏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사회복지단체 연천푸드뱅크를 통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진은 홍승표 공사 사장이 참가자들과 김장김치를 담고 있는 모습./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창업진흥원과 창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도내 창업관련 지원사업, 중소·중견기업의 융합지원 프로그램 등을 발굴하고 추진하는데 협력하게 된다. 또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 발굴과 창업기업의 기술개발, 제품생산, 판로지원 등 기업역량 제고에도 앞장서게 된다.사진은 윤종일(왼쪽서 3번째) 경기중기센터 대표이사와 강시우(왼쪽서 4번째) 창업진흥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경기중기센터 제공
연 1~2% 보증료 0.7%로 대출상환·이자 부담 완화 전통시장·상점가 육성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 안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 A씨. 10여년째 꾸준한 매출로 사업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았고, 매월 발생하는 이자비용은 A씨에게 항상 부담이었다. 이자비용 절감을 고민하던 A씨는 시장을 찾은 경기진용보증재단 현장 상담을 통해 전통시장 특례보증제도에 대해 알게됐다. 이 제도는 경기신보가 올해 1월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전통시장내 소상공인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한 상점가내 소상공인 등에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또 원활한 보증취급을 위해 100% 전액보증하며 평균 연 1~2%의 보증료도 0.7%로 낮춰 금융부담도 완화해준다. 이같은 특성으로 담보가 없고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영세 소상공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A씨는 전통시장 특례보증을 통해 1천만원을 지원받아 대부업계 대출을 상환, 이자비용 부담을 덜면서 사업을 지속·운영중이다.(문의 : 경기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