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부실 인인화락(戶戶富實 人人和樂)’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지향했던 목표였다. 집집마다 모두 부자가 되고 모든 백성이 화목하고 즐겁게 지낸다는 뜻이다. 사실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지역간 세대간의 갈등이 심한 지금 모든 정치인들과 고위 행정가들이 마음 속 깊이 지향해야 할 목표다. 정조대왕은 부모님을 향한 효심도 깊었지만 백성 전체를 아울러 화합하려는 어진 뜻을 품은 성군이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이 같은 정조대왕의 뜻을 이어나가기 위한 축제다. 올해 53회를 맞은 이 축제는 지난 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까지 수원화성행궁과 연무대를 중심으로 열렸다. 특히 수원화성축성 220주년과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내실 있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가을비가 내렸지만 많은 시민들이 몰려 즐거워했던 개막연과 화성행궁에서 열렸던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재현한 진찬연, 조선시대 무관을 선발하기 위한 무과 과거시험 재현, 정조대왕이 직접 팔달산 화성장대(서장대)에 올라 지휘했던 야간 성곽전투 훈련을 바탕으로 작품화시킨 무예 총체공연 ‘야조(夜操)’’, 수원천 등불축제 등 많은 행사들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축제 둘째
지하철 탈선사고를 상부에 훈련상황으로 허위보고한 인천교통공사의 부도덕한 행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 7일 오후 9시 30분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바퀴가 선로를 벗어난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식은 인천교통공사 직원들을 통해 소문이 났고, 언론도 즉각 이 사고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고 다음날 브리핑을 가진 인천교통공사는 미리 계획한 모의훈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두 달 후인 최근 탈선사고 당시 폐쇄회로 영상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이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시민들을 향해 일종의 사기극을 벌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사고 당시 전동열차는 운연역 종점에서 승객들이 모두 내린 뒤여서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중간에 탈선을 했다면 열차의 전복과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인명피해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취재진을 속이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등 상부 기관에 훈련상황이었다고 허위보고한 것은 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것이다. 혀를 찰 노릇이다. 실제상황에 대비해 불시에 훈련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전동차마저 일정 간격을 두고 틀어지게 놓으면서 고의로 탈선을 시켰다고 그럴듯하게 거짓으로 포장한 인천교통공사의 배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 1년차에 접어든 S씨. 회사생활을 하며 점점 요리에 관심이 늘면서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남들에게 평가받고 사업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년간 모은 돈으론 창업을 할 수 없었고 추가 자금마련을 위해 은행을 방문했지만 대출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 그러던 중 S씨는 신문기사를 통해 푸드트럭 창업자들을 위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굿모닝 푸드트럭 특례보증 제도를 접하게 됐다. 경기신보는 취약계층의 고용창출 및 창업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굿모닝 푸드트럭 특례보증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당해 시설 보유자 또는 관리권자와 계약을 통해 푸드트럭 영업신고와 사업자등록을 완료한자로 취업애로 청년, 주거급여·생계급여·의료급여 중 하나를 수급하는 자, 한부모·조손가정, 새터민(탈북자), 도 푸드트럭 창업아카데미 수료자 등이다. 보증료율은 기존 1%에서 0.2%를 인하해 0.8%로 고정 지원하고 보증비율은 기존 85%에서 100%로 상향(5천만원 초과시 90%) 지원한다. 지원한도는 업체당 최대 4천만원이내며 대출은행은 농협은행에서만 가능하다. 금리는 도와 농협은행 경기지역본부 협약을 통해 연 1.19
낙타와 모래꽃 14 /윤고방 어둠 속에서 물결이 부서진다 금시라도 지워질 듯 불을 깜박이며 항구로 들어오는 작은 배 하나 아득히 보이지 않는 바다 저편에서 통통거리며 들어오는 저 작은 배는 박제된 내 얼굴 위에 정박한다 이 밤 자면 배는 다시 떠날 것이다 침묵의 정박 뒤에 남겨지는 것은 떠오르지 않는 그림자의 얼굴이다 그릴 수 없는 바람의 음성이다 끝내 근원을 알 수 없어 그리워할 수 없는 내 얼굴이다 사막은 생명과 존재의 저편에 있다. 그러기에 인간의 삶으로부터 근원적인 물음들이 가 닿는 궁극의 벽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모래꽃’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꽃이다. 낙타가 평생 모래밭 길을 걸어서 닿는 곳은 어디일까? 희망이 무너지면 절망을 하게 된다. 근원은 묻는 시인의 고뇌가 깊다. 우리가 찾아 헤매는 자신의 얼굴 존재의 뚜렷한 형상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어쩌면 끊임없이 그리워해야만 하는 대상일지도 모른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웽웽거리며 달려드는 벌레’를 의미한다는 이탈리아어 ‘파파라치(paparazzi)’. 조개껍데기가 여닫히는 모습이 마치 카메라 렌즈와 비슷하다고 해서 조개를 일컫는 이탈리아 방언에서 따왔다는 어원설이 있다. 또 1960년 나온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진드기 같은 사진기자 이름을 파파라초(paparazzo)라고 붙이면서 지금의 뜻을 갖게 됐다는 설도 있다. 1997년 8월 31일 영국 다이애나비가 서거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파파라치(paparazzi) 라는 말은 채 한 달도 안 돼 한글사전에 외래어로 정식 이름을 올렸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사회에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5년 파파라치를 우리말 ‘몰래제보꾼’으로 바꾸고 사용을 권장했다.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누구나 고발을 할 수 있고 포상금도 준다는, 이른 바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하면서였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우리말보다는 파파라치 네 글자 가운데 머리의 ‘파’자가 빠진 대신 다른 접두어와 합쳐져 복합명사로 변신한 외래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즉 ‘O파라치’라는 새로운 이름이 뿌리내린 것이다. 자동차, 일회용 비닐봉투, 쓰레기, 탈세, 부정 선거 등을 가리키는 카파라치, 봉파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저소득 학생을 위한 교육복지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고양교육지원청에서 3년간 운영한 교육복지 사업학교를 갑작스럽게 연계학교(인력배치 없이 프로그램비만 내려주는 사업)로 변경하고,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교육복지사를 재고용하지 않고, 해지하였다. 고양시 관내 7명의 지방자치단체사업 교육복지사들은 학교 현장 안에서 사명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해왔지만, 그들은 두 달 넘는 희망고문과 사직서를 강요하여 부당하게 사직이 처리되었다. 이러한 부당한 고용해지로 교육복지사들은 그동안 함께 했던 아이들과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을 방치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던 해고 된 교육복지사 중 한명은 ‘아이들이 잠긴 교육복지실에 와 복지사를 찾는다’는 가슴 아픈소식을 듣고, 해고된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2주만에 고양교육지원청에 의해 저지당했다. 기본과 상식이라는 도를 넘어선 교육복지사들에 대한 인권탄압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반드시 책임자를 징계하여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1년 단위로 고용승계하고 있는 불안정한 신분의 교육복지사를 신규채용과 신규사업학교
하늘은 높고 들판은 화려하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나락이며 발갛게 익어가는 감 그리고 바람이 빗어 내린 듯 정갈한 갈대까지 가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요즘 들어 자주내린 가을비로 축축해진 틈을 타 채마밭도 한결 풍성하다. 배추는 통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더디게 성장하던 콩도 제법 통통해졌다. 호박이 꽉 찬 속을 담금질하는 틈을 타 여기저기서 수확을 서두르는 손길로 들녘이 분주하다. 우리 작목반도 오늘 고구마 수확을 했다. 어제 비가 내려 고구마를 캘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땅이 질지 않아 작업을 했다. 포크레인으로 들썩여 꺼내 놓으면 고구마 수염을 정리하여 박스에 담는 일이다. 기계가 투입되고 작업하는 인원이 열 명이나 되니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았다. 밤고구마인데 줄기가 무성하고 수염이 많아서 작업이 더뎠고 일하는 시간보다 참 먹는 시간이 더 많았다. 남자들이 뭔 수다가 그리 많은지 막걸리 한 잔 먹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도 많이 짧아졌고 오후에 작업을 시작한 만큼 서둘러야 오늘내로 끝낼 수 있는데 태평하기만 하다. 그래도 그 모습과 우정이 정겹다. 한 친구
6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시각장애인복지대회’에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미정(가운데·안산8) 의원이 감사패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의회 제공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임종철 〃 경제실장 <신임 인사차>
세법을 검토하다 보면 시가를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각 세법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원칙은 비슷하다. 즉, 불특정 다수인 사이에 자유롭게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에 통상적으로 성립된다고 인정되는 가액(매매사례가액)을 시가로 보고, 매매사례가액이 없는 경우, 감정가격 등이 있으면 시가로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감정가액을 결정하는 규정을 세법별로 살펴보기로 하자. 법인세법상 특수관계자간 거래는 시가로 이뤄져야 한다. 시가보다 고가나 저가로 이뤄진 거래는 과세당국이 시가로 이뤄진 것으로 보아 과세할 수 있다. 이를 ‘부당행위계산부인’이라고 하며, 이때 시가를 판단함에 있어서 매매사례가액이 없는 경우에는 감정평가액을 시가로 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감정평가법인이 감정한 가액만 인정하고 있다. 또 감정평가는 한번만 받아도 무방하지만, 감정한 가액이 2 이상인 경우에는 그 평균액을 시가로 보도록 하고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 시가를 판단할 때 매매사례가액이 없는 경우 감정평가액을 시가로 보도록 정하고 있다. 상증세법에서는 둘 이상의 감정평가업자의 평균 감정평가액을 인정하고 있다. 법인세법과 달리 반드시 둘 이상의 감정을 받아야 하며,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