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경찰관이자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일과 양육을 병행하다보니 아이들 간식을 자주 챙겨주지 못하는데, 혹여 학교 앞 분식점에서 간식이나 소위 ‘추억의 과자’를 먹었다고 하면 “유통기한은 경과하지 않았을까?”, “식품 성분에는 이상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는 아직까지 불량식품이 만연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학교주변 먹거리 안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도가 ‘보통 이상’이라고 대답한 국민은 43%에 불과했다. 현정부 출범 후 줄곧 불량식품 척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고 이와 병행해 경찰청은 ‘국민의 먹거리 안전확보와 건강보호’를 위해 ‘2016년 상반기 불량식품 특별단속’ 지난 5~6월 두달간 실시, 단체급식비리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 하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범죄특성상 제조 및 유통이 워낙 은밀하고 신속히 이루어지다 보니 실제 경찰에서 일일이 점검 및 단속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점도 있다. 이 시점에서 불량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0차 총회에서 모든 핵무기 및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 등 핵 위협상황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이에 대해 너무 둔감한 것은 아닌지 되볼아볼 필요가 있다. 북한이 연일 핵과 미사일 발사능력을 과시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의 현실은 안타까울 정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임기 마지막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확산을 막기 위한 전세계적 노력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한편,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류가 처한 여러 도전 가운데 핵무기를 지적하며 “우리가 핵무기 확산 방지노력을 하지 않고, ‘핵 없는 세상’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핵전쟁의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그 피해로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TV속에서 우리는 종종 접하고 있었지만 지진의 파괴력과 위험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던 중 남의 일 같이만 느껴졌던 지진이 9월 12일 20시 32분 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5.8의 규모로 발생했다.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일어나는 비교적 작은 지진을 전진이라고 하는데 경주 지진 역시 19시 44분경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전진이 발생했다. 본진의 규모가 클수록 여진 또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보다 긴 시간 동안 자주 발생하게 된다. 단 한 번의 본진으로 진원 주위에 모인 탄성 에너지가 전부 방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여진을 수반하게 되는데 경주 지진 이후 현재까지 400회에 달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강도와 횟수가 점차 줄어드는가 싶더니 19일 20시 33분경 규모 4.5의 큰 여진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다시 한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유례없이 강력한 지진에 경주 근처는 물론 서울까지 진동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고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6만 건이 넘게 접수됐다. 규모 5.8의 본진은 1978년 기상청의 계기지진관측 이래 역대 가장 큰
요즘 병문안 문화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나라 병문안 문화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메르스가 급속히 확산됐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가족, 친지, 이웃 등의 병문안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한국식 병문안 문화로 인해 메르스가 크게 확산되었음이 밝혀졌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병문안 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루어졌다. 이후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 대한병원협회, 소비자시민모임,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민·관이 ‘병문안 문화 개선 대국민 캠페인’을 합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환자와 나의 건강을 위해 입원환자 병문안을 줄여나가자’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병문안 기준 권고안도 작년 11월 발표됐다. 병문안 자체를 줄여 나가고 병원 방문객 총량을 감소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5월 의료기관 40곳를 대상으로 권고안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병문안 일일 허용시간 설정, 병문안 명부 작성과 상시출입자 관리 등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는 김승희 의원(새누리, 보건복지위원회)이 지난달 2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다. 김 의원은 이 자료를 토대로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병
지구대 경찰관으로 근무를 하다보면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관을 마주하는 사람들이다.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려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귀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순히 그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주취상태로 시비가 되어 폭행 등의 문제로 번지기도 하고, 주취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음주사고 등의 문제로 경찰관서로 오게 되기도 한다. “선생님, 정신차려보시고 성함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혹은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가요?”라고 물어도 돌아오는 답변은 “니가 무슨 상관이냐, 내가 누군인지 아느냐”며 오히려 출동경찰관에게 시비를 걸고 심하게는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주취상태로 경찰관에게 시비와 욕설을 하고, 다른 중요한 출동을 지체하게 만드는 행위는 성실하게 근무하는 많은 경찰관들에게 회의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관공서 주취소란 행위란 관공서에서 술에 취한 채로 몹시 거친 말과 행등으로 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을 그 대상으로 한다. 이는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을 처벌한다고 경범죄처벌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취소란 도중 경찰관에게
불과 120년 전만해도 열강들의 각축장 신세였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은 ‘격세지감(隔世之感)’ 그 자체다. 이렇게 된데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굴기(?起)가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보잘것없는 신분이었다가 성공하여 이름을 떨친다’는 뜻의 이 단어를 곳곳에 붙여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중국정부의 정책에도 자주 등장했다. 경제굴기, 군사굴기, 우주굴기 등등 심지어 평화에도 적용한다. 덕분에 중국은 1980년 이후 모든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경제는 지난 2013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무역 1위 국가로 올라섰다. 2009년 독일을 제치고 연간 수출액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선 지 4년 만이다. 몇년 뒤엔 GDP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경제가 성장 하면서 중국인들은 세계 관광시장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막강한 경제력, 거기에 머릿수까지 더해져 중국인들이 세계 관광업계의 ‘지존’에 올랐기 때문이다. 요우커(遊客)라 불리는 중국 관광객수는 10년 전 3천만명에도 못미쳤지만 지난해 1억명을 돌파했다. 중국을 방문하는 연간 세계 관광객수 두배다. 세계 해외 관광객 10명 중 한명이 중국인 관광객이고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이 연간 2천
이틀간 내린 비는 가을비 치고는 많이 내린 비다. 김장밭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나 건축 현장이나 가을걷이가 한창인 농작물에는 반갑지 않은 비였다. 더군다나 어제 일요일에는 초등학교 모교 교정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동문회 행사인 한마음 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석 달 열흘 가물다가도 비가 내린다면 하루만 참지 한다더니 이번 비가 내게는 그런 비가 되었다. 벼를 베기로 미리 정해진 날에서 밀려 다시 잡은 날이 하필이면 일기 예보에서 비가 내린다는 날이다. 많은 농사도 아니고 먹을 식량이나 한다며 운동삼아 짓는 논농사는 천여 평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농기계를 모두 갖출 수는 없고 농기계를 소유한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수익을 바란다면 더 더욱이 할일이 아니다. 나누어 먹는 재미에 짓는 농사라 즐거운 마음으로 해오지만 아쉬움이 있을 때도 간혹 있다. 올 가을에는 건물 수리를 시작해놓고 보니 더욱 어수선하다. 말이 수리이지 새 건물 짓는 것보다 신경도 더 써야하고 힘도 더 드는 것 같다. 변변치 않은 농사지만 농사일과 공사 현장에서의 감독 겸 잡부 역할을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다 보니 많이 지친 내 모습도 자주
집 거실에 달린 부엌 한편에는 조그마한 무허가 약국이 하나 있다. 그곳을 관리하는 무면허 약사도 한 명 있다. 다만 여기서 무허가, 무면허는 법률과는 상관없이 나 혼자 규정한 용어다. 부엌 싱크대 옆에는 각종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선반이 있다. 가스레인지를 얻어놓는 선반 위쪽 공간을 빼고 그 아래에 있는 세 칸의 서랍 중 두 칸에는 언제 조제했는지, 무슨 약으로 조제됐는지 알 수도 없는 약봉지로 가득 찼다. 봉투 속 약들의 유효기간은 아예 생각을 안 한 것이 오히려 속 편하다. 그곳이 문제의 무허가 약국이다. 우리 마누라는 4년의 터울 내에 있는 올망졸망한 아이 셋을 한꺼번에 키웠다. 엄마라는 굴레로 오로지 혼자서 양육을 감당하려면 억척스러움은 당연한 것이고, 다른 엄마들과의 차별성을 고안해 내는 것은 필수였을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아이 셋 다 유난히 잔병치레도 많았고, 한 명이라도 감기 걸리면 기침 소리는 금세 3명의 합창으로 전환되기 일쑤였다. 그럴 경우 전에 먹다 남은 감기약은 응급 처방으로는 딱 제격이었다. 조금이라도 늦어져 3명에게 옮겨 붙으면 감당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한번은 약간의 지체로 열 기운이 전염되어 셋 다 동시에 입원한 적이 있
그믐달 /천양희 달이 팽나무에 걸렸다 어머니 가슴에 내가 걸렸다 내 그리운 산(山)번지 따오기 날아가고 세상의 모든 딸들 못 본 척 어머니 검게 탄 속으로 흘러갔다 달아 달아 가슴 닳아 만월의 채 반도 못 산 달무리진 어머니 한반도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커다란 나무, 팽나무. 소금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도 끄떡없다. 그것도 두툼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이 되어도 울퉁불퉁하게 갈라지지 않는 얇고 매끄러운 껍질을 갖고 그대로 버티는 것이다. 마치 어머니처럼. 세상의 모든 딸들은 안다. 어머니의 검게 타들어간 가슴을. 만월의 반의반도 못 산 어머니의 인내와 정성, 헌신을 늦게 알아 더욱 절절한 속내를 이 땅의 어머니들은 어제도 오늘도 가슴을 태우면서 몸을 낮추고 살기를 의식주로 삶들을 머리에 두고 다녔다. /권월자 시인
29일 오후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에서 열린 ‘2016년 긴급구조통제단 불시가동훈련’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처리과정을 참관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