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뿔도 녹인다는 대서가 지났지만 연일 폭염이다. 여름은 뜨거워야 제 맛이라지만 푹푹 찌는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인다. 이럴 때는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으로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겠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요즘은 특히 음식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동인구가 많아지고 따라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 얼마 전 군산 쪽으로 2박3일 가족여행을 했다. 시댁식구 오남매와 함께한 여행은 왁자하고 분주했다. 여자들은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하느라 바빴고 남자들은 낚시하고 술 먹고 말 그대로 휴가를 즐겼다. 대부분의 식사는 숙소에서 해결했다. 바닷가 근처에 왔으니 한 끼는 해물로 제대로 먹자는 의견에 따라 횟집을 갔다. 1인당 3만원하는 정식코스로 주문했다. 회가 나오기 전 여러 종류의 해물이 사람 숫자에 따라 나왔다. 바다를 옮겨 놓은 듯 했다. 시끌벅적하던 분위기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는데 열중하면서 조용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조개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자 덩달아 너도나도 냄새가 난다고 난리다. 누군가는 긴가 민가 하면서 삼켰다며 불안해했다. 관계자를 불러 조개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자 조개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김영란 법의 본명이다. 이름이 길다보니 줄여 부르는 명칭도 여럿이다. ‘부정청탁·금품 수수 금지법’, ‘부정청탁금지법’ ‘김영란 법’. 지금은 마지막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엄연히 정식 ‘약칭’이 있다. 법제처가 붙인 ‘청탁금지법’이 그것 이다. 김영란법 본명이 처음부터 이렇게 지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 6월,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김영란 위원장이 국무회의에 제안한 첫 이름은 ‘공직자의 청탁 수수 및 사익(私益) 추구 금지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명칭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듬해 8월 22일 입법예고한 첫 정식 이름이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으로 변하더니 2년뒤인 2013년 8월 5일 정부가 법안을 제출하자 제19대 국회 정무위가 지금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란 이름으로 뜯어고쳤다. 법의 명칭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김영란법이 오는 9월 28일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엊그제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가 ‘공직자와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이 직무와 관련 있는 사람에게 식사대접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상을 받으
선생님! 저 기억하시죠? 화장하는 애. 중1 따위가 화장을 해서 소동을 일으키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화장이라니!” 그런 말씀은 답답하고 짜증난다고 한 애. 그렇게 지내고도 고3이 되었네요. ㅎㅎㅎ… 그렇지만 보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이라는 곳에서는 ‘소중한 내 피부를 위한 똑똑한 화장품 사용법’이란 초·중·고 학생용 책까지 만들어냈잖아요. 요즘 또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 “무너졌다”는 말들이 무성해서 이 편지를 쓰게 됐어요. 민망해서요. 그럴 순 없고, 그렇지도 않고, 다 괜찮다고 위로해 드리고 싶어서요. 며칠 전 어느 학생의 ‘어머니’란 여자가 선생님 머리채를 쥐어흔들며 뺨을 때렸다면서요? 폭언을 한 학생을 찾아가신 선생님을 주거침입으로 고발한 ‘아버지’도 있다던데요? ‘아버지’ ‘어머니’가 그렇게 하시다니… “내 돈 내고 수업 받는데 왜 그러느냐?”며 의자를 집어던져 선생님 팔을 부숴버린 학생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신임 인사차>
<신용보증기금 경기·인천영업본부> ◇본부장 ▲경기영업본부 한기정 ▲인천영업본부 조경식 ◇영업점장 ▲안양 윤도하 ▲부천 조종남 ▲성남 장동환 ▲오산 진용주 ▲군포 윤담 ▲용인 홍창진 ▲인천 정도영 ▲반월 김종인 ▲인천중앙 김도영 ▲부평 김선모 ▲남동 전용찬 ▲시화 오건수 ▲인천서 김귀현 ▲시흥 심상완 ▲송도국제 최제용 ▲화성재기지원단 조규용 ▲경기채권관리단 김송환 ▲경기채권관리센터 한성수
축제가 놀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행위라는 점이고, ‘놀이’의 최고의 형식은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호이징거는 그것을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했다. 지역민들은 축제를 통하여 사회적인 규범과 제약 속에 갇혀 있던 일상에서 탈피해 참여의 기쁨을 갖게 된다. 이러한 비슷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지역민들이,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의 이해 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욕구들을 분출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교수는 이러한 것 때문에 지역축제는 낭비성으로 이해되는 일회성의 축제가 아니라 그 지역사회의 문화사회에 대한 전이의 기능 때문에 축제는 그 영원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서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는 지역축제가 되면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지역에서 상호간 결속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지역축제가 지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는 지역정서와 무관하기 때문일 것이고 당연히 그것에 대한 참여 또한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민들과 축제의 주제가 일상생활
아무리 냉방시설이 발달했다 해도 여름철 무더위를 견뎌내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삶을 지탱해주는 평상심마저 더위가 앗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거기에 불쾌지수마저 높고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까지 겹치면 생활은 그야말로 ‘피곤한 짜증’ 그 자체다. 낮의 기온이 35도를 넘나들고 기상청은 연일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덕분에 열대야도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낮에 달궈진 도심의 열기가 밤이 돼도 잘 식지 않아 잠을 설치고 생체리듬이 깨지는 괴로운 시간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허덕인다’는 속담처럼 한낮이 너무 뜨겁다 보니 밤에 달만 봐도 해를 보듯 놀라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열대야(트로피컬 나이트)라는 말은 트로피컬 데이에서 나왔다. 열대지방 낮 최고기온이 30℃ 이상인 한여름의 날씨를 ‘트로피컬 데이’라 부르는데 이곳의 밤 최저기온은 25℃ 이하로 내려가질 않는다. 이런 열대지역 밤 온도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상청은 지난 2009년부터 열대야 기준을 재정립했다. 그전까지는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기준으로 했다. 그러던 것을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
폭우로 쏟아지는 장마 비가 앞이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내린다. 청평에서 혼자 출발한 나는 어렵사리 운전을 해가면서 생각을 한다. 이렇게 폭우가 내리는데 몇 명이나 나오겠어. 도박장을 막는 것도 중요하고, 버스를 대절해서 온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기록적으로 쏟아지는 폭우에 과연 몇 분이나 나오실까…. 군청을 향해 가는데 지난주 면사무소 집회가 떠오르며 오늘도 그날 못지않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군청 앞은 폭우가 쏟아짐에도 매우 부산했다. 방금 버스에서 내린 분들이 우비를 챙겨 입고 무언의 항의를 의미하는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하고 아무런 글자도 쓰여 있지 않은 흰 바탕에 현수막을 들고 도열하듯 군청 정문 양쪽으로 늘어서기 시작했다. 폭우 피해가 걱정될 정도로 비는 계속해서 퍼부었고 그러함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항의의 대열은 늘어만 갔다. 대열 속에는 어린 아이를 업은 애기 엄마도 두 분이 있고 만삭은 아니어도 제법 부른 배를 한 임산부도 함께하는 것을 보면 도박장인 스크린 경마장이 지역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식들에 미래를 어둠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쏟아붓는 폭우만큼이나 강하게 다가선 듯 하다. 가평군청 정문에 한참을 서 있
집으로 /고현혜(Tanya Ko)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어 있는 따뜻한 국이 끓는 그대 집 문을 열어주세요 문득 지나다 들르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당신 사랑으로 끓인 국 한 그릇 떠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목숨 바쳐 사랑하세요. - 고현혜 시집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 2015년·푸른사상 인간의 일생에 사랑을 핑계 삼아 사랑 밖에서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물며 거기서 밥을 먹고, 꽃을 사며, 수다를 떨다가 지친 육신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와 쓰러져 잠들어 버리는 배심(背心)의 삶을 살고 있을 때, 시인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자신의 집에 시들은 사랑을 꽃 피우고 따뜻한 국을 끓이는 원래의 삶을 회복하기를 노래하고 있다. 가족을 핑계로 가족과 멀어졌던 역천(逆天)의 시간에서 순천(順天)의 온전한 삶으로 초대하고 있다. 미국 이민자로 살면서 모국어로 시를 쓰는 시인은 스스로 디아스포라로서 집을 떠난 영혼이 집을
장애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가운데는 차별과 편견, 그리고 이동을 위한 교통기반시설의 부재 등이다. 그보다도 더 절실한 것이 있다면 일자리다. 장애인들도 먹고 살아야 하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외되지 않고 내 일을 하며 당당하게 살고 있다는 자부심도 심어준다. 찾아보면 장애인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택시 운전이다. 이에 경기도는 장애인 택시운전사 양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으로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기도에 주소를 둔 만 20세 이상, 운전경력 1년 이상의 장애인을 택시운전사로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참여 장애인들에게 택시면허취득에 필요한 비용과 택시회사 면접을 지원하고 있다. 채용이 확정된 장애인에게는 초기 3달 동안 37만5천 원씩 사납금 일부도 지원한다. 올해 이 사업에 88명이 참가신청, 48명이 택시면허 취득이나 연수 지원 혜택을 받았고 현재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23개 업체에 32명이다. 올해 책정된 예산도 모두 소진됐다. 그런데 장애인 채용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도록 택시 브레이크나 가속페달도 신체조건에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