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최종성적 갑A 4등) 11월, 연변홈장에 장항군이란 도문 석현의 사나이가 나타나 추운 날씨에도 웃통을 벗고 트랙밖을 질주하더니 지난해(최종성적 갑급 우승) 6월에는 ‘수박할머니(사진)’로 명명된 슈퍼축구팬이 나타나 연변팀에 퇴직금 1천원을 쾌척한 사적이 전해지면서 중국 전체가 감동으로 설레이게 되였다. 또한 앞을 잘 못 보는 리애신 소경할머니의 갸륵한 소행(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싶다며 거금 쾌척)은 ‘축구의 고향’ 연변의 이미지를 또 한번 부각하기도 했다. 연변에서만 나타날수 있는 ‘연변현상’이고 연변만의 ‘짠한 풍경선’이다. 지난 20일, ‘수박할머니’를 모신 연변의 원정응원단과 함께 취재길에 올랐다. 100여명이 넘는 팬들이 ‘연변부덕호’ 전용렬차를 타고 호매롭게 진황도로 향발했다. 축구로 뭉친 이네들은 연변팀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몰랐고 얼굴을 모르다가도 맥주잔을 부딪치며 금세 친구가 되여갔다. 가장 나이가 어린 5주세 반의 녀자아이와 75세 고령의 ‘수박할머니’는 이네들속에서 ‘보호동물’이다. 한명은 씩씩한 연변축구팬 꿈나무여서 귀여움을 받았고 한명은 연변축구팬협회 고원철 명예회장의 우스개말처럼 ‘축구치매’가 온 슈퍼축구팬이여서
바위사리 /박순호 바위 하나 굴러떨어졌네 각으로 세워졌던 삶이 강바닥을 떠돌면서 파도에 휩쓸리면서 바람이 베어가고 햇살이 파내가고 다 내어준 뒤 바위의 몸에서 뭇별 같은 모래알 사리가 쏟아져 나왔네 - 박순호 시집 ‘승부사’ 인생은 고행의 연속이라 했다. 오고 싶어 온 것도 아니다. 하늘에서 느닷없이 뚝 떨어진 생명을 죽을 때까지 어찌 하건 간에 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생명을 이어가는 일이 녹록한 일이 아니다.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 그래도 죽을 때까지는 살아야 한다는, 이 막무가내의 숙명이 살아갈수록 아프게 한다. 그래도 인간의 가치와 꿈을 이루어 가려는 노력이 간단없이 지속되면서 종내는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기도 한다. /장종권 시인
라틴곡 베사메무초(Besame mucho).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 주오’라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원곡보다 1960년대를 풍미한 국내 번안 가요 1호로 더 친숙하다. 현인이 부른 이 노래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원곡에 없는 가사지만, 리라꽃에 얽힌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서 국내에 소개될 때 이렇게 번역됐다. ‘리라’라는 꽃 이름은 푸르스름하다는 뜻의 아라비아어에서 왔다. 이름도 리락(lilak)이었다. 그러던 것이 프랑스로 넘어와 리라(lilas)로 바뀌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라일락(lilac)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또 뛰어난 향기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영어식 발음이 대중화 됐기 때문이다. 대개 연한 보랏빛을 띠지만 품종에 따라 하얀색, 빨간색, 파란색 등 다채롭다. 이르면 4월부터 피기 시작해 5월까지 이어져 초여름의 길목을 알리는 꽃이다. ‘수수꽃다리’는 라일락의 순수 우리 이름이다. 송이처럼 피어나는 작은 꽃 무더기가 마치 수수이삭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 남쪽 지방에서는 볼 수 없고 평안도 같은 북쪽 지방을 좋아하는 식물
많은 축제를 다니면서 행사가 끝나면 주변의 지역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 축제는 지역의 자랑이고 자부심이예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축제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존재감으로서, 마음속에 자리 잡아 영원한 가치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결코 축제는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주변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몇 일전 그런 얘기를 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들은 일 년에 한 번 개최되는 지역축제를 통해 그들만의 해방감을 맛보는 듯했다. 특히 지역의 자부심이라는 그들의 얘기는 결코 축제는 낭비적인 소비문화가 아님을 분명히 느끼게 했다. 밤늦게까지 축제장 주변을 걷다가 편의점을 들렀다. 새벽 편의점을 지키고 있는 중년 남자는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까지도 알고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쩌면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여서 그들의 자부심이 마음속에까지 자리잡아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 다음날 아침 문화관광과의 과장과 팀장을 비롯한 축제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그 해답은 풀렸다. 그것은 그들의 지역 축제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뭉친 ‘열정’이라는 것이 지
가정의 달인 오월은 정말 행사가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어 부부의 날까지 이름 붙여진 날이 많아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그 중간에 이런저런 날들도 있지만 생략하더라도 유독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는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낼지 혹은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고 자식들은 어버이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나름 선물과 꽃을 준비하여 부모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아무리 무심한 자식일지라도 이날만큼은 부모를 생각하는 날일수도 있겠다 싶어 꼭 필요한 날이기도 하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에서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곤 했다. 빨간 종이로 꽃을 접고 푸른색으로 꽃받침을 만들었다. 부모가 안 계신 친구들은 흰 카네이션을 접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는 친구를 보면서 부모님이 살아계셔 얼마나 다행인가 고마움을 느꼈다. 모아두었던 용돈을 털어 어머니 양말을 사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술과 담배를 선물하기도 했다. 어버이날 부모님 가슴에 꽃이 환하게 피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삼남매가 만든 꽃과 큰 언니, 작은 언니가 준비한 카네이션을 달고 부모님은 무척이나 즐거워하셨다. 자식 키우는 보람이라
민법에 상속인 간의 상속비율이 정해져 있다. 노부모의 봉양, 사전에 특정 상속인만 증여를 받은 경우, 제사담당 등으로 기여도를 따지다 보면 법적인 비율 대비 상속비율을 협의해야 하는데, 협의분할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상속재산 분배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상속재산은 상속인 간에 협의한대로 분할하게 된다. 일단, 협의가 완료된 부동산을 등기까지 마친 후에 다시 협의를 하게 돼 당초 상속분보다 많은 재산을 취득하게 됐다면 당초 상속분 초과 취득재산은 증여재산으로 보아 증여세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다만, 아직 상속개시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재합의한 재산을 최초 협의분할로 인정해 증여세를 과세하지 않는다. 증여세를 추가로 부담하지 않으려면 상속세 신고기한인 6개월 이내에 재산분할에 협의하는 것이 좋다. 협의가 되지 않아 6개월이 경과하도록 결정이 되지 않으면 일단, 민법에 따른 법정지분대로 상속받은 것으로 상속세 신고는 하되, 부동산의 등기는 미루는 것이 좋다. 등기가 이뤄진 후에 등기를 경정하게 되면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으므로,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등기는 최대한 미루는 것이 좋다. 또 당초 상속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016 경기꿈의학교’ 2차 공모 신청을 받는다. 경기꿈의학교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와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등 2개 사업으로 나뉜다.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는 학생들이 상상을 통해 원하는 학교를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도내 초·중·고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방과 후, 주말, 공휴일, 방학 중에 운영된다. 학생들과 청소년이 신청한 만들고 싶은 학교 100개를 선정한다.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는 교사, 학부모, 지자체, 비영리단체 등 마을교육공동체 주체가 꿈의학교를 만들고 희망 학생을 모집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도내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은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http://village.goe.go.kr)로 하면 되고 이에 앞서 이달 30일 수원 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도교육청은 공모 심의를 다음 달 중에 마치고, 7월 초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훈기자 lsh@ 학생이 원하는 학교를 스스로 기획한다%lsh@
112신고는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구조요청을 하는 번호로 긴급신고번호 중 98.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그 내용을 살펴보면 상담 민원 및 허위신고가 긴급신고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신고가 떨어지면 신고내용에 상관없이 112순찰차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3분 33초로 국민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며 민원인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있는 실정이지만 막상 현장에 출동해보면 허위신고임이 밝혀져 경찰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양질의 경찰서비스를 통한 높은 치안환경 조성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도 적지 않게 일어난다. 이런 허위신고는 경찰력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작 긴급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피해는 결국 선량한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에 경찰은 허위신고를 할 경우 형법 제137조(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과 경범죄처벌법 제1조 제5호(허위신고)에 의한 60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로 처벌하고 있다. 아울러 단순 허위신고라 할지라도 즉결심판 또는 형사처벌이 가능해졌고 주거불명과 관계없이 현행범체포 또한 가능하다. 또한 상
지난 3월15일 11시45분, 할머니 한 분께서 읍내에서 평소 치매가 있던 남편을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했다. 이에 할머니를 진정시킨 경찰은 경찰서 프로그램에 저장된 위치추적을 통하여 10여분 후에 할아버지를 찾아 할머니께 인계해 드렸다. 미귀가 치매 노인이 발생하면, 해당 경찰서 및 지·파출소에서는 가용 가능한 경찰관을 모두 동원하여, 발견을 위한 수색을 실시한다. 치매노인의 수색시간이 길어져 해가 떨어질 경우 젊은 사람에 비해 체온 하강이 빨라 동사(凍死)로 이어질 수 있다. 미귀가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65세 이상 치매 노인 중 장기요양 등급을 판정해 ‘배회감지기’를 보급하고 있다. 이 기기는 GPS가 설치돼 치매노인이 소지하고 있을 경우 해당 경찰서에서 위치추적을 통해 오차범위가 5m 이내로 위치값이 확인돼 신속히 치매노인을 발견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반면, 이렇게 유용한 배회감지기 보급대상자가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65세 이상의 치매노인으로 한정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러한 경우 키즈 폰(kids phone)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치매가 없는 정상적인 어르신의 경우라도 불의의 사고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목격되는 추락한 도덕의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서 독자 여러분의 생각과 느낌을 묻고 싶다. 그리고 이런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작년부터 필자가 펼치고 있는 ‘참시민 이천행복나눔운동’을 소개한다. 첫번째 사례다. 어느 음식점의 풍경이다. 여러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아이 두 명이 부모의 손을 잡고 식당 안으로 들어온다. 몇 분이 지난 후 아이들이 식당의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기 시작하자 식당은 한 순간에 아이들 놀이터로 변한 꼴이 됐다. 두 아이 모두 괴성을 내며 옆 사람의 어깨와 옷자락을 툭툭 치더니 급기야 뜨거운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간다. 하지만 아이 부모들은 이 광경을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식당을 제 집의 거실이나 놀이동산쯤으로 여기며 이런 상황이 아주 익숙한 일상인 듯하다. 이 광경을 보다 못한 한 손님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자 아이 엄마가 되받는다 “아이가 조금 뛸 뿐인데 민감하게 뭘 그러세요.” 그리곤 자신의 남편에게 한 마디 덧붙인다. “아이 소리가 시끄러우면 음식점엘 오질 말든가&r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