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일림 곤줄박이는 둥지를 찾아 새벽을 거슬러 오르지. 닫힌 태양의 문틈에 여린 발가락이 끼고 핏물이 고여 고혹적 울음을 완성하는 거야. 멀리 고공을 헤치고 울려오는 달빛별곡을 듣지 우리는, 마음에 온순한 종 하나 달고서. 얼마나 울었을까, 엄마는 별이 되어 돌아오지 않고 새는 견공처럼 힘껏 목청을 높이지. 별의 언어에 닿을 때까지. - 이일림 시집 ‘비의 요일은 지났다’ 겨울 눈발을 견뎌내며 새벽을 거슬러 오르는 곤줄박이의 꿈도 그랬을까. 엄마가 죽는 꿈을 자주 꿨다. 문틈에 여린 발가락이 끼어서 꼼짝 할 수 없는 꿈속에서 엄마를 부르며 엉엉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곁에서 주무시던 외할머니께서 울고 있는 나를 깨웠다. 엄마 품보다 외할머니 품에서 잠을 자야했던 어린 아이의 불안이었을까. 엄마를 잃는다는 불안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왜 그가 별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걸까. 죽은 그를 흙에 파묻고 왜 하늘을 보며 달빛별곡을 듣고 있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사랑의 언어를 저 먼 우주에서 배운 우주인의 후손인지 모른다. 태양의 불길로도 태울 수 없는, 견공처럼 힘껏 목청을 높이며 피울음을 완성하고 있는
조류 중 기러기 부부의 사랑은 유별나다. 자식들만 봐도 그렇다. 3~7개의 알 모두에서 한 아빠의 새끼들만 태어난다. 도요새, 물떼새, 에뮤, 타조처럼 아빠가 제각각인 경우는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일편단심 평생을 해로 한다는 것이다. 기러기의 부부 금실은 수천㎞ 월동 비행에 나설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비행기간 내내 가족간 엄하게 차례를 지키며, 부부 자식들이 역할을 분담, 앞에서 울면 뒤에서 복창하면서 서로 용기를 북돋우기 때문이다. 이러한 팀워크를 이뤄내는 화목한 가족애 덕분에 기러기는 험준한 산맥을 넘고, 폭풍우를 헤치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어떠한 어려움도 두렵지 않다는 가족 간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기러기가 혼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 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결혼한 부부에게 하늘이 베풀어 준 좋은 인연 즉 천생연분을 맺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많은 부부들이 하늘의 뜻에 따라 평생을 같이 한다. 처녀총각이 머리를 쪽 찌고 상투를 틀어 부부가 된 이후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의지한 데서 만들어졌다는 혼인(婚姻)이라는 뜻처럼. 하지만 이러한 세태는 점점 고전이 되고 있다. 젊은이들의 이혼율 증가와 함께 ‘중년이혼’이니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고색창연한 말이 있다. 사람을 찾을 때는, 네 가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 점수를 매기고 총점·평균점수로 결정했다는 건 아닐 테고 갖추어야 할 것을 두루 갖추어 쓸 만한 재목인지 아닌지 마주해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뜻 아니었겠나 싶다. 그럴 때 ‘출중한 인물이다!’ 싶으면 “부모님은 어떤 분인가?” 묻게 되고, 가문의 전통 혹은 적수공권으로 이룬 일들이 인간 됨됨이의 배경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리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로스쿨 입시에서 앞으로는 아예 ‘블라인드 면접(무자료 면접)’을 실시하고 응시원서나 자기소개서에 부모나 친인척 직업 등 ‘밝히지 않아야 할 사항’을 명시하면 감점, 탈락 등으로 제재하기로 했다. 그런 기회를 악용하는 약삭빠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잘됐다 싶으면서도 또 다른 의구심이 생긴다. 이와 같은 제재가 어디까지 세분화되어야 하는가. 이렇게 하면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지는가. 자신의 부모·친인척은 보잘것없다고 기술하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침내 목표가 분명해 졌으니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텔레비전 화면 속, 기술학교 학생들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얼굴조차 보호막 너머로 숨겨야 안전한 용접이 가능하다는 46세 용접과 그 여학생은 교직에 종사했었다고 했다. 자동차 정비학과의 60세 남학생,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다녀왔다는 앳된 청년 남학생까지. “평생 직장의 꿈이 무너진지 오래지 않아요?”라며 그들은 모두 일하고 싶어서 그곳 기술학교를 찾았다고 했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나는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화려했던 지난날의 명함에 연연하지 않을 줄 아는 은퇴자의 용기. 화이트칼라 운운하며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사무실 근무만을 고집하지 않고 과감하게 땀내 나는 작업복을 선택할 줄 아는 젊은 청년의 용기. 안일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힘든 저녁시간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줄 아는 젊은 직장인의 용기에 말이다. 근래에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청년세대의 고통’은, 이제 익숙할 정도로 당연한 사실로 굳어져 버린 것 같다.
어느 날 남학생이 파출소를 찾아와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서 머뭇거리는 일이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뺨이 붉그스레한 얼굴을 보여 주며 같은 반 친구에게 자신이 맞아 주면 주먹 한 대에 돈 1천원씩을 주고 받기로 약속을 했는데 처음에는 돈을 받았지만 나중엔 돈을 주지 않아 파출소에 찾아 왔다는 것이다. 황당한 일이었다. 지혜롭지 못한 아이들의 견해에 놀라움을 금치못할 학교폭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상대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억지 심부름,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 정신, 재산상의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청소년의 시기는 자신들의 가치관을 형성할 때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해야하고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학교폭력은 어떠한 이유라 하더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 학교폭력은 범죄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고 10세 이상의 청소년이 친구를 폭행하고 괴롭힐 경우 소년원에 가거나 보호관찰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는 그리고 사회 지성인들이 이러한 싹이 트지 않도록 보살펴 주
최근 휴대폰은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통신수단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통신매체로써 보편화 되어 있다. 이렇게 대중화 된 휴대폰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범죄 신고와 신체생명 등 구조요청으로도 긴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대중들의 무분별한 112 위치추적요청 신고로 인하여 신고접수가 지연이 되는 등 문제점 또한 돌출이 되고 있다. 제3자 위치추적을 경찰에 의뢰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목적이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즉 구조받을자(제3자)가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거나, 범죄피해가 예상이 된다거나 자살과 같은 신체생명에 위험이 예상이 되는 경우나 기타 긴급구조를 위한 생명에 위험한 상황이 예상되는 문자, 음성 메시지 등을 받았을 경우에 제3자 위치추적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제3자 위치추적이 가능한 대상자로는 요구호자, 목격자, 요구조 제3자, 실종아등 등의 보호자이며 반드시 112로 신고를 해야만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모든 휴대폰이 위치추적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KT, SK, LG 통신사와 이외 3개 통신사에 가입이 된 알뜰폰은 위치추적이 가능하지만 미가입된 핸드폰(공폰)과 그 외의 핸드폰은 위치조회가 불가능
한국은 이념대립으로 인해 분단된 국가이다. 종교나 민족 간의 차이로 인해 내전을 겪거나 분단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념으로 인해 민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것이다. 이제 한 달 남짓 후면 6·25 전쟁이 발발한지 66년이 된다. 6·25로 인한 인명피해는 실로 엄청났다. 남한 민간인 37만3천599명이 목숨을 잃었고, 22만9천625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국군 사망자는 5만8천809명, 부상자 17만8천632명, 실종(포로) 8만2천318명이었으며 UN군 사망자는 3만6천991명, 부상자 11만5천648명, 실종(포로) 6천994명이었다. 자업자득이라고는 하지만 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6·25로 인한 사망·부상자에다 전쟁고아나 미망인, 이재민, 이산가족을 포함하면 당시 남북한 인구 3천만명의 절반이 훌쩍 넘는 1천800여만명이 피해를 입은 끔찍하고 처참했던 미증유의 재앙이었다. 그 잔인했던 6·25가 끝나고 휴전이 됐다. 남북 사이에는 철책선이 쳐지고 비무장지대(이하 DMZ)가 생겼다. DMZ는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체결한 정전협정으로 생성됐다. 총길이는 248㎞인데 경기도 구간은 연천군 32㎞, 파주시
국방부가 최근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지난 19일 주한미군사령부 등 대부분의 한국 주둔부대들이 내년까지 모두 평택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한미군 2사단 대변인 Richard Hyde 중령은 18일 비무장지대 근처에 위치한 미군부대원이 오는 7월 평택 팽성의 험프리 기지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이는 거대한 주한미군 이전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전초부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미군소속 관련인원 100명 이상이 선발대로 이 지역에 파견돼 평택 도시지역 대표들과의 관계구축과 막바지에 다다른 부대건설 공사과정에 대한 감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18일 미군 전문 뉴스 사이트인 ‘stripes’란 소식지에서 “한국주둔 미군의 거대한 이동이 시작되었다”는 헤드라인 기사를 전세계에 알려 주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공식화하고 있다. 현재 평택기지에는 미8군사령부 청사 신축 공사가 완료됐고, 주한미군의 핵심 지휘시설인 미8군사령부 참모부 인원이 옮겨가면서 사실상 용산기지 내 미군의 이전 작업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평택 미군기지는 5월 현재 89%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마무리 공사가
5월은 개인사업자의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다. 세법에 따른 신고나 납부를 하지 않은 경우, 개인사업자들이 무신고 가산세나 미납부가산세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다른 가산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개인사업자에 대한 가산세를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가산세는 여러 세법에서 정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소득세법의 가산세만 살펴보도록 하자. -지급명세서: 인건비를 지급한 경우, 인건비 지급명세서를 세무서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제출하지 않았다면 제출하지 않은 금액의 2%를 가산세로 부담해야 한다. -증빙불비가산세: 사업자는 재화나 용역을 공급받으면 적격증빙(세금계산서, 계산서, 신용카드매출전표, 현금영수증)을 받아야 한다. 적격증빙으로 비용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적격증빙을 받지 않았다면 받지 않은 금액의 2%를 가산세로 부담해야 한다. 물론 지출액을 비용처리 하지 않는다면 가산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득세율이 6%~38%이므로 가산세를 물더라도 비용으로 처리해야 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영수증수취명세서 미제출 가산세: 적격증빙을 받지 않아도 되는 거래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영수증 수취 명세서를 제출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