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이 막바지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지금 울긋불긋한 단풍경치를 보기 위해 등산객들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좋은 경치, 낭만적인 추억을 간직하고 등산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안전 부주의로 인해 부상을 입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하여 안전하고 행복한 가을철 산행을 위한 주의의 글을 올리고자 한다. 등산에 있어 가장 조심해야할 요소 중 첫째는 바로 날씨이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 산행을 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등산을 하던 도중 갑자기 비가 내릴 수 있으니 꼭 가기 전 날씨를 확인하고 낙엽이 쌓인 길은 낙엽을 밟고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면서 등산을 하여야 한다. 둘째, 산을 오르는 것은 평지에서 걷는 것과는 다르게 경사가 있기 때문에 발을 헛디뎌 다치거나 잘못 걸어 발목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꼭 등산화를 신고 걸어야 하며 보폭을 너무 넓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하산할 때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하며 등산가방도 꼭 메야한다. 등산 가방에 여러 가지 물건들을 넣고 메는 이유는 혹시라도 길을 잃게 되었을 때를 대비하는 이유도 있지만 뒤로 넘어졌을 때 머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검법을 수련할 때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검리(劍理)다. 조금은 어려운 말인 것 같지만, 칼을 사용하는 기본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만약 검리에 옳지 않은 칼의 움직임이라면 무용지물이기에 무예로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체조에 걸맞는 동작으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번 올라간 칼은 다시 내려오는 것이 이치다. 그리고 한번 내려간 칼은 올라가는 것이 검법의 구조상으로 옳은 것이다. 그러나 칼은 혼자 움직이지 못한다. 자신의 손 그리고 온 몸을 이용하여 그 움직임을 표현하기에 그 몸 또한 이치에 맞아야 한다. 만약 한번 내려간 칼이 올라가지 않고 다시 내려가기 위해서는 몸을 뒤집어 칼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검법에서는 이를 번신(?身)이라고 해서 몸을 뒤집어 칼을 움직임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변수가 들어간다. 바로 나를 상대하는 사람의 칼이다. 자신의 칼이 아무리 검리에 옳다 하더라도 그 움직임이 상대의 칼에 막힌다면 그 또한 자유로울 수 없는 칼이다. 또한 상대가 나와 똑같은 길이의 칼이 아닌 좀 더 긴 칼이나 창을 잡았을 경우 대적하는 상대에 따라 그 움직임은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검리라는 것은 기
건강질환 외의 외부 요인 가운데 교통사고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사고 원인이 수상 재난이라는 말도 있다. 수상재난 영화 가운데 ‘타이타닉’이 대표적인 작품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서 수상재난의 끔찍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지난 4월 세월호라는 수상참사를 겪고 온 국민이 비통해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상 안전사고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존수영’ 강습을 실시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특히 지난 지방 선거 과정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들이 많았다.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법을 가르치겠다는 것이었는데 당선 후 이를 실천하고 있는 지자체장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생존수영은 단순 수영강습이 아니라 재난사고 발생시 위기를 스스로 모면할 수 있는 생존전략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생존수영은 책이나 시청각, 강의 등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실습하는 교육이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수영으로 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준다. 구조자가 올 때까지 오랫동안 물에서 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반드시 필요한 생
경상남도가 무상급식 지원중단을 선언한 이후 지자체와 교육청의 다툼이 국회로까지 번졌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선언이 잇따르면서 교육청이 부담하던 누리과정 예산편성도 거부하는 등 보편적 복지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여론의 화살을 맞은 교육청은 일단 몇달 분이라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물러서 대충 봉합은 된 상태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누리과정은 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어린이에게 적용하는 무상보육, 무상교육 지원과정이다. 취학 전 어린이의 보육과 교육을 나라가 책임진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만 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공통 교육과정인데 내년부터는 3~4세 어린이까지 수혜 폭을 넓힐 계획이다.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나타내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정부의 대표적인 저출산 대책의 하나다. 사실 그동안 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면서 재정을 압박받아왔다. 내년도 누리과정 지원을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소요 예산은 2조8천350억 원으로 추산된다. 3~4세 어린이가 추가돼 올해보다 무려 1조2천억 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경기도교육청만 해도 1조가 넘는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학교 시설개선비, 환경개선비 등 초·중등교육에 필요
1905년 가을 30세인 슈바이처는 대학 교수직을 포기하고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가겠다는 결심을 주위에 밝힌다. 갑작스러운 그의 통보에 깜짝 놀란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슈바이처의 결심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리고 의학공부 8년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1914년 적도 아프리카(지금의 가봉)의 랑바레네에서 의료봉사를 시작, 1915년 사망할 때까지 반세기동안 흑인 질병퇴치를 위해 헌신했다. 당시 함께간 부인 ‘헬레네 브레슬라우’ 역시 남편의 의료 선교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간호사 공부를 해서 면허를 따냈다. 사제서품을 받은 이태석 신부는 2001년 10월 아프리카를 향해 선교사로 출발해 남부 수단 와랍 주 톤즈에 부임한다. 그곳에서 가난과 기아, 질병 등으로 도탄에 빠진 마을 주민즐을 위해 선교활동을 겸한 의료봉사활동과 구호운동에 헌신한다. 또 학교를 만들고, 초·중·고교 11년 과정을 꾸려 수학과 음악도 가르쳤다. 기숙사도 짓고 톤즈 브라스 밴드도 만들었다. 특히 나환자(한센인)들을 돌보며 그들의 영원한 등불이 되기도 했는데 자신이 ‘소중한 많은 것들을 뒤로 한 채 이곳까지 오게 한 것’도 ‘후회 없이 기쁘게 살 수 있는 것’도
벽 /강은교 벽이 젖고 있다 벽에 걸린 액자에도 이제 거뭇거뭇 곰팡이가 피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젖어온 것이다 그래서 젖음에 익숙해 온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 벽을 고치지 못한다. 젖고 있음을 알면서도 문득 문득 벽이 무너지는 공포에 떨면서도 그럼에도 왜 나는 저 벽을 고치려들지 않을까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저 벽을 의심하지 않을까 아마도 우리는 모두 저 벽에 등을 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갑자기 무너지거나 없어져 버린다면 우리의 등도 무너지리라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몇 년 전부터 우리의 등도 젖어있다 거뭇거뭇 곰팡이가 핀 채. 시인이 길에서 만나는 어떤 알 수 없는 사람의 오해를 던져 묻고 있는 것 같다. 정상적인 사람을 보고 있기도 하고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이 아님을 알아챘던 어떤 아쉬움이 밀려든다. 그의 과거는 모르지만 한 마디 항의의 말도 없이 한 젊은 여성에게 밀려 문 안으로 사라진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 불룩한 가방을 꼭 움켜쥔 채, 뒷걸음으로 길을 재는 그 사람? 혹은 앞으로만 걷고 있는 시인? 길은 그 깊은 가슴 속에서 실은 누구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뒤로 걷는 게 옳을 듯한 생각이 드는 이 세상의
대부분의 나라엔 임대차보호법이 있다. 이는 약자인 임차인의 주거안정을 권리로 보호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즉, 임대인에 대해 사회적 통념에 맞는 권리 조건을 규정하는 동시에 임차인에 대해선 주거권에 기초한 대항력을 보장해주는 게 임대차 보호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서구 선진국들은 임대등록, 임대료과세, 적정임대료, 임대료인상통제, 계약갱신청구, 임대료분쟁조정 등을 법률적으로 정해 놓고 있다. 선진적 제도 하에서는 임대차 관계가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하다. 우리의 전세제도는 이러한 임대차관계에 의해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 안정적인 임대차관계를 규율하는 법적 틀 내에서 전세제도가 운용된다면 전세임대료의 증감은 예측가능하고 전세주택도 안정되게 공급될 수 있다. 반복되는 전세난의 근원적 해결은 전세제도의 선진화가 유일한 답이라는 뜻이다. 선진화 방안 중에서도 전세금 상한제의 도입이 시급하다. 공급문제는 장기적으로 풀어야한다면 전세금 상승은 상한제로 풀어야 할 현안이다. 상한제에는 전세금액의 인상규모를 제한하는 것과 인상률의 폭을 제한하는 두 가지 방안이 있는데, 정치권은 후자를 도입하고자 한다. 이는 최초 계약 때가 아니라 계약을 갱신할 때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홍종락(용인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씨 부친상= 8일 오후 3시, 용인 보정장례식장 6호실, 발인 10일 오전 7시 ☎ 031-276-4001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음력의 한 달은 정확히 29.53일이다. 1년은 계산하면 354.37일로 양력보다 약 11일이 적다. 달의 움직임을 근거로 만들어서 그렇다. 3년마다 윤달을 넣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태양주기를 바탕으로 만든 율리우스력은 4년에 한 번 윤년을 두고있다.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은 여기에 400년간 세 번의 윤년을 평년으로 한다. 그만큼 정확하다는 얘기다 24절기는 달이 아니라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고대 중국 주나라 때 고안됐고 달력에 쓰인 것은 6세기 초 위나라 때부터라고 한다. 당시 통용되던 음력이 계절을 잘 반영하지 못하자 농사용 절기를 따로 만들었던 것이다. 24절기는 춘·하·추·동 계절별로 각각 6개의 절기로 이뤄진다. 명칭은 4계(입춘, 입하, 입추, 입동)와 더위(소서, 대서), 추위(소한, 대한), 비와 눈(우수, 곡우, 소설, 대설) 등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만큼 24절기의 날짜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 그중 열아홉 번째 절기가 바로 오늘(7일) 입동(立冬)이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 무렵이다. 겨울로 들어서는 날이라고 해서 예부터
바람의 집2 /이영춘 북쪽으로 난 창에 달이 기운다 북망산으로 간 내 동생 그 얼굴이다 홀연히 한 핏줄 한 혈관 근심으로 건너오는 저녁 그가 떨구고 간 씨앗들 어디서 떠돌고 있을까 감감- 캄캄 산의 숨소리인 양 산 그림자 혼자 일렁인다 -이영춘 시집 〈노자의 무덤을 가다〉에서 가끔 겉으로는 남의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안위가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의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신의 안위를 비우는 것이라서 존경스럽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다보면 자신의 안위도 안위이지만 평생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의 안위가 문득문득 궁금해지기도 할 것이다. 특히나 그가 핏줄이라면 더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살기 어렵다 보니 핏줄들의 소식조차도 쉽게 접하기 어렵다. 핏줄을 잃으면서 더 멀어진 그 핏줄의 핏줄이 궁금해진다. 피의 본능적인 궁금증일 수도 있다.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