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용인서부경찰서 구성파출소에 신임 순경으로 발령받았다. 경찰관이 되기 전부터 지구대·파출소는 심야시간 주취자들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근무하면서 경험한 것은 그 이상으로 충격이었다. 술에 취해 파출소로 찾아와 큰소리로 떠들며 난동을 부리는 사람, 경찰관에게 이유없이 시비 걸거나 욕하는 사람 등 범죄예방 활동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할 시간에 이들로 인한 문제는 심각했다. 일반적으로 공무집행 중인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공무집행방해죄(형법 제136조)로 처벌할 수 있지만, 주취상태로 관공서에서 주정하는 경우는 마땅한 처벌규정이 없어 잘 달래 귀가조치하거나 자진귀가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관공서 소란·난동행위가 사회문제로 크게 부각되었고 지난 2013년 3월22일 경범죄처벌법 일부 개정으로 ‘관공서 주취소란’이 신설됐다. 개정된 규정에 의하면 ‘관공서 주취소란’시 60만원 이하의 벌금 등으로 처벌토록 하였고, 주거가 확실한 경우에도 현행범 체포가 가능하게 됐다. 현행범인으로 체포되면 ‘형사소송법’에
최근 강원도 평창에서 유네스코(UNESCO)와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총회(SCBD) ‘지역주민의 날’을 맞아 알펜시아리조트 내 콘서트홀에서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이란 주제로 가진 세계 20여국의 주민과 NGO대표들의 사례발표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파주지역 농민은 임진강변 마정, 사목, 거곡리의 친환경농업과 수원청개구리 조사에 지역농민들이 협력한 사례를 발표하면서 국토부의 하천정비사업으로 임진강 유역의 멸종위기종이 절멸위기에 처해있는 현실을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또한, 추진 중인 DMZ일원 임진강 준설사업이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사업이며 지역농민과 주민들의 임진강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을 호소했다. 임진강 준설사업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주민공청회를 강행하면서 임진강 준설사업의 근거로 지난 1996년, 1998년, 1999년 파주시 문산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를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문산 일대의 홍수의 원인은 이미 각종 정부보고서에서 이미 밝혀진 것처럼 동문천과 문산천의 내수배제 불량으로 인한 범람이 직접적인 원인임이 밝혀져 있다. 심지어 이번 사업의 직접적인
경기도를 남북으로 가르자는 ‘분도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분도의 명분은 ‘과잉규제와 역차별 해소’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의 균형발전’ 등이다. 이에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북부지역 분도 촉구 결의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 분도를 위해 과반(65명) 의원의 서명을 목표로 분도 결의안 서명에 들어갔다. 현재 49명이 참여했는데 다음달 정례회에 결의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한다(본보 27일자 2면).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새정치연합 박기춘(남양주을) 의원도 “분도가 근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접경지역인 경기북부에 대한 과잉규제와 역차별이 심화되어 분도는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한 행정구역 내에 있어도 소속감을 가질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 분도론은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가 되곤 했다. 지난 1992년, 1997년 대선과 16, 17대 총선, 2010년 지방선거 때 각 정당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2010년엔 시민단체들이 분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까지 벌인 바 있다. 이처럼 분도론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경기 남북 간 발전 격차로 인한 경기북부 주민들의 소외감 때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권 전환 시까지 한미연합사 등을 미군기지에 잔류시키기로 하자 동두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국이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용산의 연합사, 동두천의 미2사단 210포병여단은 현 위치에 잔류한다는 것이다. 미2사단 210 화력여단이 자리 잡은 경기도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는 동두천지역 6곳의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넓은 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 전체 면적의 15% 이르는 지역이다. 당초대로 미군기지를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거시설과 외국 대학, 연구단지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군기지의 일방적 잔류발표가 동두천시민들을 화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일방적인 잔류 발표는 동두천 주민이 죽든지 살든지 상관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미2사단 정문 폐쇄가 됐든 뭐가 됐든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이나 평택이나 동두천 모두 각각의 개발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두천의 경우 1조5천480억 원 규모의 개발사업이 자칫하면 무산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지난 60년간 동두천시는 배상이나 보상
지난주까지 증시 약세 하락 후 반등 예상 기간 저점 이탈않는 금융주 기술적 흐름까지 양호 지난주까지 국내 증시는 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9월 들어 하락을 시작한 국내 증시는 1,900선을 위협한 후 약한 반등을 시도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다중 바닥을 형성하는 중이고 전체 우량주들의 흐름에서도 하락 후 반등이 예상되는 구간이다. 기술적으로도 순환매 상으로도 단기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역시 강한 반등을 보였다. 미국 시장의 강한 반등은 지난 급락 이후 70% 가까운 반등을 보였다. 50%정도의 반등만이 나왔다면 하락 추세 유지라고 볼 수 있지만 이정도 강한 반등이라면 하락보다는 횡보 등락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도 우리도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실적 시즌 중에 급등락이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주 우리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다. 다만, 그런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요하게 봐야 할 업종과 종목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금융주다. 금융주는 상당기간 고점과 저점을 크게 이탈하지 않으면서 큰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금리는 점점 낮아지고 영업이익은 점점 줄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저
서수원권의 개발은 향후 수원시 핵심사업의 하나다. 각종 규제에 시달리는 경기북부처럼 평동 서둔동 고색동 당수동 등 서수원도 낙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지역은 수원시이지만 공군비행장으로 인한 고도제한을 비롯해 소음문제 등 각종 개발제한 등으로 50년 이상 심각한 고통을 받아왔다. 그래서 수원시는 지난해 말 수원비행장 이전, 수인선 시가지 구간 지하화, 농촌진흥청 이전부지 농업테마공원 조성, 돔구장 건립 후보지였던 당수동 국유지 개발 등 4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서수원 종합발전방향을 내놓았다. 앞으로 5년 동안 총 2조1천억원을 투입키로 한 대형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서수원뿐만 아니라 수원의 면모가 확연히 일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각종 개발사업에서 소외돼 지금까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던 지역 주민들이 환영하고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가뜩이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이 이미 이전하고 또 농촌진흥청과 산하 연구시설들도 전북으로 이전할 계획인 상태여서 상실감이 커진 서수원권 주민들로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그런데 이들 사업내용 중에는 평동 서둔동 일대 SK부지에 관한 언급은 없다. SK그룹의 모태가 되는 선경직물 공장 터와 인근 부
로마의 네로 황제가 시칠리아섬 에트나 산 꼭데기에서 가져온 만년설에 과일 등을 섞어 먹은 데서 비롯됐다는 아이스크림. 그런가 하면 시칠리아 섬의 팔레르모 지역을 통치하던 아랍세력이 자신들의 음료 ‘샤르바트(sharbat)’를 근처의 에트나산 꼭대기의 만년설로 얼려 먹은 것이 기원이라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스크림이라기 보다는 셔벗의 원조에 가깝다. 따라서 학자들은 최초의 기원을 중국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마르코 폴로는 원나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다고 해서다. 그리고 이것이 유럽으로 건너가서 16세기 무렵부터 상류층에서 유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얼음이라는 의미의 ‘글라세(Glace)’라고 부르는 프랑스도 원조격에 낀다.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1774년 루이왕가의 요리사 ‘제랑드 티생’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초로 우유와 크림을 사용하여 아이스 디저트를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디저트는 현재와 같은 얼음의 결정입자가 섬세하고 차고 부드러운 제품이었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은 200년 동안 부유층의 전유물로 이어져 왔다. 그러다 1851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농장을 경영하던 ‘제이콥 푸셀’이 남는 크림은
비오는 날의 꽃집 /서경온 마네킹이 물방울 무늬의 비옷을 입고 있는 혜화동 로터리 분홍 립스틱을 칠한 그녀가 걸어간다. 어두운 대낮의 하얀 비안개 입김 속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불 켜진 꽃집 노랑 우산을 든 그녀가 지나간다. 버스 창 밖 거센 빗줄기 사이로 점점 아름다워 지는 마네킹의 각선미 물 먹은 돌이 살아나듯이 거리에 던져진 한 다발의 미소처럼 비오는 날의 꽃집은 황홀하게 피어난다. 문화 가 - 00224<일간> 2002년 6월 15일 창간 온 누리에 어둠이 내릴 때, 별이 빛나듯, 비 내리는 지상에서 꽃들은 비로소 제 빛깔을 찾는다. 살아갈수록 자신의 삶이 비본질적인 것에 의해 잡식당하고 있다는 가벼운 피해의식, 의기소침해지는 그런 때, 우리들 마음에도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빗줄기 속에, 생각의 우산을 들고, 일상의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외로움이 때때로 어떤 위기감으로까지 다가설 때가 있다. 유리벽 안의 꽃들이 머금은 황홀한 미소를 바라보는 순간, 필자는 말해지는 아름다움의 실체를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꽃들은 하나의 이데아로서 눈부시게 실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쳐가는 행인들보다도 더욱 활달한 듯싶은 마네킹의 걸음걸
흔히들 교과서에 대한 미신을 갖고 있다. 여간해서는 척결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을 갖게 하는 특별한 것으로는, 교과서를 바이블(聖典),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미신이다. 또 교사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책, 집과 학교를 오가며 늘 지참해야 하는 책, 서점에서는 팔지 않을 책, 국정교과서가 더 미덥고 그다음이 검인정인 책, 국어 교과서 이름은 당연히 ‘국어’, 수학 교과서는 ‘수학’, 과학 교과서는 ‘과학’인 책…… 그 중에서도 쉽사리 깨지지 않을 미신은 뭐니 뭐니 해도 교과서 존중의식이다. ‘교과서와 같은 사람’이라는 말은 그 증거가 된다. 지나치게 정석적이어서 ‘답답한 사람’을 비유할 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달인(達人)’ ‘절대적’ ‘최상’ 쯤의 뜻으로 쓴다. ‘교과서 속의 인물’ ‘교과서에도 나오는 작품’ ‘야구의 신, 타격의 교과서’…… 이런 미신도
가습기살균제에 PGH[Poly(2-(2-ethoxy)ethoxyethyl guanidium hydrochloride)], PHMG(Polyhexamethyleneguanidine) 등 흡입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원료물질로 사용되었고, 이에 따라 해당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하여 사용한 소비자 중 일부의 경우 폐질환이 발생하거나 끝내 사망에 이르렀다고 하는 논란이 현재까지 수년 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일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가습기살균제 제조회사 및 국가를 상대로 민사상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였고, 위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인데 이 사건에서 회사의 제조물책임 및 국가의 국가배상책임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물책임과 관련하여, 위 가습기살균제에 제품이 통상적으로 지녀야 할 품질이나 요구되는 성능 또는 효능을 갖추지 못하였는지 (대법원 2013.9.26. 선고 2011다88870 판결), 그리고 가습기살균제의 결함(유해성)과 폐질환 발병 사이에 ‘일반적’인 인관관계가 있는지 및 피해자들의 가습기살균제 사용과 폐질환 발병 사이의 ‘개별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 여부가 구체적으로 문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