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갑작스럽게 일을 처리하고 나서는 찬찬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생각은 하되 급하게 하지는 말라. 급하게 하다보면 어긋남이 많아진다. 생각하기를 너무 깊게 하지말라(思之勿深). 깊게 생각하면 의심이 많게 된다(深則多疑). 참작하고 절충해 보건데 세 번쯤 생각하는 것이 가장 알맞다(商酌折衷 三思最宜)고 백운거사라는 분이 말씀하셨다. 아주 멋진 명언이다. 생각 없이 말하는 사람은 한번 생각하고 세 번 말하는 사람,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三思一言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깊고 말을 정말 아끼는 사람이다. 말을 많이 하거나 성급하게 하다보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말을 바로 내뱉어서는 않된다. 찬불가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뱀에 물인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의 말(언)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이다.’ 아니 어쩌면 평생 치료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늘 세 번 이상 생각하고 일을 결정한다(三思而後行)는 말을 듣고 공자는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두 번만 해도 충분한데(再思可矣) 세 번까지 하다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安全)’이라는 단어가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키워드가 되었다. TV, 신문, SNS 등에서도 안전 관련 홍보의 홍수가 흘러 나오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초당적 협력으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할 정도로 안전을 말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사회 흐름을 읽을 수 없는 안전의 욕구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욕구에 의해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매슬로(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의 욕구 등 다섯가지 단계로 분류하였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먹고 입고 사는 생리적 욕구 단계이고 그것이 충족되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정서적 물질적 안정과 추위나 질병, 사고 위험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즉, 안전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는 인생에 있어 상호 작용하는 다섯가지 욕구 중 가장 기본 바탕이 되는 중요한 것이 안전욕구라고 이 이론에서 말을 하고 있다. 각종 사고로 얼룩진 대한민국 사회는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 안전 기본권을 갈망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매뉴얼을 꼼꼼하게 만들고 시스템을 잘 운영한
본보 신임 사장에 심재인(62·사진) 이사가 선임됐다. 경기신문사는 21일 임시주총 및 이사회를 열고 심재인 이사를 편집인·인쇄인 겸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아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심 신임 사장은 파주시·포천시·과천시 부시장과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1년 국무총리상과 1998년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경기도청 존경받는 간부공무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 출생으로 부인 홍정순 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심 신임 사장 취임식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경기도지방행정동우회관(수원시 장안구 송원로 55·구 송죽동 505-3)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의 씨앗 /서상영 아무래도 씨에서 시가 나온 것 같다 볍씨 콩씨 깨씨 감자씨 그 작은 숨들의 온기가 어른거려 푸른 밀림을 이루고 열매를 맺어갈 때 딱정벌레처럼 몰래 시는 태어난 것 같다 시는 씨에서 나온 것 같다 두식씨 정아씨 순신씨 소월씨 그 의미가 떨어져나간 뒤 찾아드는 고유한 여운이 시가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시는 또 씨로 갈 것 같다 사슴씨 돌씨 소나무씨 도꼬마리씨 바다씨 안녕하세요! 애틋하게 부를 때 달씨 별씨의 비유를 제 몸에 바르며 태양씨의 문법에 따라 시는 무럭무럭 자랄 것 같다 - 서상영, 『눈과 오이디프스』 문학동네 2012 시의 씨앗이라, 땅의 기운을 한 데 모아 힘껏 솟아오르는 뾰족한 것들이 시였구나. 어찌나 연한 빛이 그리도 뾰족하고 거침이 없는 지. 세상에 던진 물음표 같은 것들이 어느새 저렇게 푸른 것으로 세상 속을 꽉 채우고 있는 지 온통 경이로운 것들뿐이다. 씨에서 태어난 시는 그리운 이들의 이름 뒤에 달려 지독하게 고고하고 아름다운 고유명사가 된다. 누군가의 단 하나의 존재로서 꽉 차는 씨는 다시 돌아가 또 사물의 아름다운 씨로 되새김질된다. 땅으로 달빛 속으로 뜨거운 태양 속으로 들어가 윤회하는 아름다운 시, 곱디고운 씨
연일 불볕더위에 사람도 산하도 타들어가고 있다. 세월호에, 풀리지 않는 경기에, 고위공직 후보자들의 드러나는 민낯에, 비는 오지 않는 ‘마른 장마’에 이래저래 우울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 꼭대기에 자리한 불명예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십 년째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자살 공화국’일 듯 싶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단기간의 압축성장을 통해 국민소득은 선진국 문턱에 진입하여 단군 이래 최고의 성대를 구가하고 있는 이 때, 살기가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숫자가 세계 최고라니 우리 사회의 정체성과 삶의 질 문제를 새삼 되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보건복지부가 월초에 발표한 OECD 건강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29.1명이었다. OECD 평균 12.1명의 2.4배고, 가장 적은 터키 1.7명의 17배다. 자살률 중 눈여겨 볼 부분이 노인 자살이다. 외환위기 당시 회사에서 거리로 내몰린 40·50대들이 현재 노인에 접어들어 가장 가난하고(65세 이상 노인 중 중위소득 이하 비율이 45%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 자살도 가장 많
너구리가 순하게 지나간 자리에 마른장마가 불청객을 데리고 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초복도 오기 전에 수은주는 30도를 넘는다. 그늘에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불을 끼고 살자니 살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땀이 흘러 눈이 쓰리고 찬물만 들이켜는 바람에 입맛도 달아난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다. 이 더위에 도로 위에서 땡볕과 아스콘 열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일하는 공사현장 인부들을 보면 덥다는 말이 쑥 들어간다. 저녁에는 물병에 찬물을 반쯤 채워 냉동실에 넣는다. 불볕더위를 이기라고 보내는 응원이다. 잠시 쉬는 참에 낯익은 풍경이 지나간다. 넓은 챙에 또 얇은 천을 커튼처럼 덧대 늘어뜨린, 아무리 봐도 여성용으로 보이는 모자에 선글라스까지 쓴 도무지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사람들이 손에 종이컵을 들로 지나간다. 무리 중 한 사람이 이럴 때 소나기나 한바탕 쏟아지면 좋겠다고 하늘을 보며 불평조로 하는 말도 그들에겐 절실한 희망일 것이다. 그에 답이라도 하듯 모자에 드리운 천이 나풀거린다. 예전에는 밖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햇볕을 최대한 가리기 위해서 만든 모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노점상을 하는 분들도 쓰는 남녀공용 모자로 자리 잡아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화성 전곡항 전국 청소년 미술사생대회 캠퍼스에 꿈을 그리는 ‘2014 화성전곡항 전국청소년미술사생대회가 지난 19일 화성 전곡항에서 개최됐다. 경기신문과 (사)한국미술협회 화성시지부 공동주최로 열린 전국청소년미술사생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전곡항의 풍경을 자신의 시각으로 화폭에 담아냈다.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을 실력을 뽐내는 ‘그림의 장’을 화보로 담았다./ 사진= 오승현·정영준기자 osh@ 구도는 이렇게 다양한 요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참가자들. 그림그리기 즐거워요 어린이 참가자들이 만족스런 작품이 나온 듯 환하게 웃으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누가누가 잘했나 사생대회를 마친 후 황현숙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작품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심사를 하고 있다. 화폭에 담긴 전곡항 전곡항의 풍경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참가자. 화성시장·이상원 대표이사 깜짝 방문 2014 전국 청소년미술사생대회에 참석한 이상원 경기신문 대표이사 회장(가운데)과 채인석 화성시장(왼쪽 첫번째)이 학생들을
“참가에 의미를 두고 친구들과 바닷바람 쐬러 왔습니다!” 지난 19일 화성 전곡항에서 열린 ‘2014 화성전곡항 전국 청소년 미술사생대회’에 참가자 중 가장 먼저 그림을 제출한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매향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강희수, 김창현, 박인국, 송기재, 양태헌, 이준혁 군은 대회가 열린 10시부터 도화지를 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각자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바다’ 등 이미지를 크레파스와 색연필 등을 동원해 열심히(?) 도화지에 표현한 학생들은 대회가 시작된 지 1시간도 흐르기 전에 그림을 제출했다. 빨리 그리는 것에만 집중했던 결과일까, 학생들은 제출을 앞두고 서로의 작품(?)을 보며 연신 웃기 바빴다. 한 학생은 그림에 ‘전곡’이라는 명칭을 큼지막하게 그려내 대회 참가를 인증하면서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림 제출을 끝낸 학생들은 얼마 전 시험이 끝났던 기쁨을 만끽이라도 하려는 듯 전곡항 곳곳을 누비며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즐겼다. 송 군은 “서로의 작품을 보면 다소 민망하긴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온 것 자체가 즐겁다”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웃으며
“아름다운 바다를 그려 꼭 동상을 수상하고 싶어요.” 지난 19일 화성 전곡항에서 열린 ‘2014 화성 전곡항 전국 청소년 미술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주인공은 화성 서신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백승현(5) 군이다. 백승현 군은 지난 ‘2013 화성 전곡항 해양레저 전국청소년미술사생대회’에 당시 초등학생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화성 서신초등학교 1학년 백송희 양의 친동생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바다를 가득 채운 요트와 등대를 그린 백 양과 함께 화폭에 큰 고래를 그려 놓은 백 군은 “저 바다 속 어딘가에 큰 고래가 헤엄치고 있을 것 같아 그리게 됐다”며 “누나와 함께 대회를 오게돼 너무 기쁘고, 꼭 동상을 받고 싶다. 내년에도 아름다운 바다를 그리기 위해 꼭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과 함께 대회를 찾은 어머니 박선정(33·서신면 송교리) 씨는 “아이가 그림그리기를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해서 올해도 참가하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이런 좋은 대회를 마련해 준 경기신문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매년 참가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취재팀
“학생들이 국제적인 행사가 열린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자주 접하지 못하는 항구에서 새로운 감수성을 얻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19일 화성 전곡항에서 열린 ‘2014 화성 전곡항 전국청소년미술사생대회’에 가장 많은 학생이 참가한 수원 매향중학교의 이재은 매향중 교육과정부장은 함께 온 학생들이 사생대회 참가와 함께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향중학교는 지난해 열린 2013 화성 전곡항 사생대회에도 가장 많은 학생들(117명)이 참가했으며, 다수의 학생들이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이 부장은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매향중학교는 야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참여학생수가 다소 줄긴 했지만 올해도 많은 아이들이 신청해 함께 전곡항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 중에는 미술에 소질과 관심을 가진 아이들도 많지만, 방학을 맞아 생활에 여유가 생긴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를 희망하기도 한다”며 “또 지난해 참가 학생중 절반 이상이 수상을 하는 등 결과도 좋아 아이들의 호응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곡항에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무더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