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더불어 살아가게 된다. 아울러 각자의 역할과 몫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도 인간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각자 삶의 철학과 가치를 지니는 것은 물론 연대자로 전체적인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여 공동체 사회의 존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자기가 행한 일엔 마땅히 책임 질 줄 아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다.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줄 모르는 자는 용기를 상실한 비겁자로서 신뢰 할 수 없는 존재라 여겨진다. 이에 대한 우리 모두는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연대감을 다져가야 할 것이며 타인의 잘못을 탓 하기 앞서 자신의 부족함을 자인하는 겸허한 자세를 갖는것도 중요한 덕목이다.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티를 힐난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요즘 ‘네 탓’ 공방과 더불어 옳고 그름에 대한 다툼과 불신의 폄훼로 인한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것 같다. 신뢰와 배려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아니하고는 어떤 형태의 정치,경제,종교도 견고하게 뿌리 내릴 수 없다. 인간의 사회적 책임은 개인은 물론 속해 있는 조직에서도 자신의 역할과 몫에 대한 의무와 권리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공
시를 찾아서 /박덕규 막다른 골목 외등 아래 저 혼자 저항하는 그림자 2 몰래 동심원 퍼트리고 시치미 떼고 있는 호수 3 잡아먹기 난처한 사냥물을 향한 거미의 눈 4 낯선 여행지를 떠돌다 돌아와 마침내 쏟아놓은 똥 무더기 - 박덕규 시집 ‘날 두고 가라’ / 곰곰나루·2019 시인의 세속적 직업이나 시인과의 개인적 연고를 떠나 아무리 봐도 이 시인은 시의 선생인 듯하다. 지난 11월에 나온 새 시집은 목소리를 높이거나 교조적으로 뭘 가르쳐 들지 않고 담담하고 낭창한 시들로 채워져 있다. 시인이 ‘시를 찾아서’ 산다는 것은 얼핏 당연하지만 사실은 시가 시인의 눈에 잘 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막다른 골목 외등아래 저 혼자 저항하는 그림자’는 바로 어제 저녁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자 시적 형상이다, ‘몰래 동심원 퍼트리고 시치미 떼고 있는 호수’는 마치 눈물 고이게 하고는 가만히 있는 당신의 모습으로서 시적 풍경이다. ‘잡아먹기 난처한 사냥물을 향한 거미의 눈’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면초가의 인생사이며 ‘낯선
요즈음 국정의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대립과 갈등이 심한 것 같다. 정당간의 대립, 이에 도를 넘는 비방과 폭언으로 분열된 국민간의 대립과 갈등이 어느 때보다 첨예화되어 있다. 갈등은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있어서 생각이나 태도 등이 충돌하는 것을 말한다. 상호 간에 이해관계나 가치척도 등이 다른 경우 발생한다. 갈등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역사적 특수성에서 오는 가치 갈등으로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 동양적 가치와 서양적 가치, 보수와 진보 또는 혁신 이데올로기 간의 갈등이 이에 속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은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일반적인 여야 정당 간 갈등을 넘어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갈등이라는 것은 모든 집단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현상이며, 이러한 갈등의 존재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2019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갈등을 해소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각자의 이익에 맞춰 갈등을 극대화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갈등 가운데 하나는 세대 간 갈등이었다. 정치인의 고령층에 대한 비판
외가집 /백석 내가 언제나 무서운 외가집은 초저녁이면 안팍마당이 그득하니 하이얀 나비수염을 물은 보득 지근한 복쪽재비들이 씨굴씨굴 모여서는 쨩쨩 쨩쨩 쇳스럽게 울어대고 밤이면 무엇이 기와골에 무리돌을 던지고 뒤울안 배남에 쩨듯하니 줄등을 헤여달고 부뚜막의 큰솥 적은솥을 모주리 뽑아놓고 재통에 간 사람의 목덜미를 그냥그냥 나려 눌러선 잿다리 아래로 처박고 그리고 새벽녘이면 고방 시렁에 채국채국 얹어둔 모랭이 목판시루며 함지가 땅 바닥에 넘너른히 널리는 집이다. 넘너른히는 여기저기에 마구 널려 있는 것을 말한다. 집을 떠나서 시인이 외가집에서 지내는 짧은 시간을 기억하면서 쓴 시다. 새로움은 늘 두려움들이 있다. 아는 것도 그렇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출발하는 일도 새로운 것은 무서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낯선 풍경에서 기이한 일들이 눈으로만 인식되지 않고 적막한 밤이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음습한 두려움들이 일어나는데 족제비들이 지저대는 소리에 화자에게는 어떤 섬뜩함 들을 체험하는 모습들이다. 화장실문화가 지금은 바뀌고 청결했지만 유년시절에는 혼자서 화장실 간다는 일은 무서운 불안감이었다. 그래서 혼자서 못가고 밖에 보초를 서듯 누나와 동생이 볼일을 보는 동안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인 자기결정권이 중요한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나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로지 본인만의 방법으로 결정하는 권리인 셈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도 고교학점제 추진을 위한 일환으로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하는 추세이며, 주문형 강좌, 교육과정 클러스터, 중학교 자유학기제 등의 주제선택 등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을 배운다. 학생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여 꾸준히 해 나가는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해 계획하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위해 부모, 교사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처럼, 스스로 결정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에도 크게 실망하거나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성찰하며 좀 더 나은 방안을 다시 선택하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나 주변 사람의 권유로 혹은 앞으로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선택한 학생들은 별로 행복하지 않은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부모를 비롯한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자기결정이론(Self-determ
▲권희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정기빈 〃 홍보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