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협(부천 원미갑·사진) 의원은 정부와 사업주의 적극적인 비정규직 차별예방 의무를 신설하는 내용의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개정안은 정부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조건 보호와 차별예방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하도록 했다. 또 지자체도 비정규직 차별예방을 위해 적극적 시책을 추진하도록 하고, 사업주는 의무적으로 비정규직 차별 예방교육을 받도록 했다. 김 의원은 “현행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위반시 시정토록 하는 사후 제재방식에 한계가 있다”며 “비정규직 차별 개선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후시정 및 권리구제도 중요하지만, 사전예방 및 자율 개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최근 방관자와 가해학생을 방어자로 양성해 집으로 귀가시키는 ‘방가방가(家)’ 선도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생활지도특별지원학교 비행학생과 학생 임원진 등 25명을 대상으로 운하체험(유람선), 산사체험을 통해 청소년의 자아성찰과 자기반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방가방가(家)’ 선도프로그램은 황룡사에서 산사체험을 통해 효(孝)사상과 공경심을 함양하고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전문가와 스님의 전문인성교육을 통해 분노조절능력, 자존감형성 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황순일 서장은 “청소년들은 미래의 주인공으로 학창시절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로 그릇된 생각과 실수로 후회와 오점을 남기는 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깨달음과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108배 하기도 힘들었지만 모든 것을 마친 지금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잘했다”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학교폭력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적극적 방
부둥켜안고 우는 가족들을 보며 우리도 함께 울컥했던 시간들을 잊을 수 없다. 어머니고 아들이며, 아버지고 딸이며, 자매고 형제인 사람들이 왜 그리도 오랫동안 헤어져 피멍을 드는 세월을 견뎌야 했을까. 흐르는 세월을 어쩌지 못해 주름은 패고 목소리는 갈라졌어도 그리움으로 서로 알아보는 이들을 보며 나도 울었었다. 상봉이 그토록 절박한 눈물이었던 것은 바로 그들의 이별이 자연스런 독립이 아니라 비인간적인 생이별이었기 때문이며, 생이별의 상처를 처매줄 수 없는 이상한 거리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몇 남지 않았을지라도 그 이산가족들이 이제라도 마음 놓고 만날 수 있는 거리였으면 좋겠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사는 형편은 어떤지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좀 못살면 내 형제가 아닐 건가, 나와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았다고 내 자식이 아니겠는가. 소식을 몰라 질식할 것 같은 사람들은 체제에 앞서, 사상에 앞서, 경제적 능력에 앞서 함께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7·4 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이었다. 체제와 이념을 초월해서 남과 북이 협력하고 대화하자고 했던 바로 그 정신! 이번에 그 정신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기쁘다. 북한이 현충일에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
경기도민 앞에서 낯을 들 수 없다.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고,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 경기도의원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공심위) 부위원장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지난 2월회기 때 좀 더 열성적으로 조례 제정을 역설하고 의원들을 설득했더라면 작금의 사태가 방지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더욱 자괴감이 든다. 사실, 경기도의회 의장의 칸 영화제 참석 건만 놓고 본다면 공심위 조례안의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애초에 필자가 제출한 대로 예외 없이 공심위 심사를 받도록 했으면 의장이 몰래 칸 영화제를 갔다 올 필요도 없었고, 따라서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떳떳하게 심의 받고 공식적으로 갔다 왔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칸 영화제는 국제적 문화행사로서 경기도의 문화 창달과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의장뿐만 아니라 해당 상임위 의원들도 참석해서 나쁠 것이 없다. 경기도의회의 칸 영화제 방문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무대에서 높아지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사태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은 의장의 거짓말이었다. 솔직하게 지금 칸 영화제에 와 있다고 했으면 큰 문제없이 끝났을 일을
여우비 온 날 /최영숙 “똥 퍼” 한통에 칠천 원이란다 “똥 퍼” 한통에 만이천원이란다 된다 안 된다 한바탕 소란 끝난 뒤 “그래도 똥 치우는 값이 제일 싼 거여” 대문 닫히고 텅 빈 골목 여우비 후둑이다 간다 동쪽 하늘부터 맑게 갠다 싱긋 웃는 연초록 포플러 잎새 최영숙 시집 <골목 하나를 사이로, 창작과 비평, 1996> 세상 아픔이란 아픔은 모두 짊어지고 간 사람이다. 전화하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듯 그 얼굴 생생하다. 목숨이 스러져가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시만 쓰다 간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죄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똥을 맛보고 임금의 건강상태를 가늠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늘같은 똥이다. 아름다움은 겉치장 속으로 숨어들고 우리는 더 이상 숨어들 곳이 없다. 지금이라도 전화를 할 일이다. 우리가 아프게 했던 사람들에게. /조길성 시인
영국에서는 실낙원에 나오는 사탄의 궁전(pandemonium)을 복마전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문호 존 밀턴이 쓴 실낙원(失樂園)에서 지옥에 떨어진 사탄이 모든 악마들을 모아 천국과 싸울 준비를 하는데, 악마들을 모으기 위해 건설한 사탄의 궁전을 영국사람들은 복마전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귀가 숨어있는 집이나 소굴이 복마전(伏魔殿)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남몰래 나쁜 일을 꾀하는 무리들이 모이는 곳>이다. 마굴(魔窟)도 같은 뜻이다. 최근까지 홍콩에는 이 같은 곳이 실제 존재했다. 20세기 마지막 무법지라 불렸던 구룡성채(九龍城寨)가 그곳이다. 구룡채 성(城)으로 부르기도 했던 이곳은 청나라 관청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아편전쟁 이후 영국이 홍콩을 지배하게 됐으나 이곳만은 중국 관할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면적은 불과 0.03㎢이었지만 홍콩 내 형식상 중국 영토였다. 그리고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양국 모두의 주권이 미치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 내전이 일자 많은 난민들이 홍콩으로 밀려들어오게 되고, 사실상의 주권 공백지대인 이곳으로 유입됐다. 그리고 30여년 만에 길이 210m, 폭 120m, 8천여평 구역 안에 5만여명이 사는
군자는 비록 궁하다 해도 망국지세(亡國之勢)에 처하지는 않으며, 비록 가난해도 난군지록(亂君之祿)은 받지 않는다. 이 말은 ‘형세가 기울었다고 해서 아첨하거나 비굴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기(史記)에 항우(項羽)에 관한 내용이 있다. 유방(劉邦)과 항우가 밀고 밀리는 싸움에서 1천여명에 가까운 항우의 군대가 전멸하여 20여명만이 항우를 따르고 있었다. 이때 진퇴양난에 빠진 항우가 부하들에게 ‘나는 단 한 번도 패한 일이 없다. 내가 지금 이토록 괴로워하는 것은 하늘이 나를 멸망시키는 것이다. 지금 그 증거를 보여 주겠다’라고 말한 뒤 말고삐를 움켜쥐고 한나라 유방의 군대 속으로 돌진하니 유방의 군대는 흩어지고 장수 한두 명의 목이 잘려나갔으나 이미 기울어진 대세로 싸워보지 못하고 도망을 쳐 강가에 이르러 31세의 젊은 나이에 자결했다. 자결 직전에 따르는 병졸 하나 없는 자신을 돌아보며 면목이 없음을 한탄한 내용인데 실패에 실패만 거듭하고 고향에 돌아갈 면목이 없을 때를 우리는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바로 무면도강(無面渡江)이라고.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내년 지방선거가 1년 남았다. 지방의회 3년을 돌아보면 어김없이 낙제점이다. 돌이켜 보면 집행부 견제를 빌미로 사사건건 트집만 잡더니, 밥그릇을 놓고 싸움질까지 했다. 구리도시공사 설립을 놓고는 의장석을 점거하고, 폭력으로 얼룩진 사상 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방의회가 마치 국회를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원들의 의정 활동은 더욱 한심하다. 시민의 행복을 위한 조례는 가뭄에 콩 나듯하다. 운영위원회까지 만들어 놓고, 회의다운 회의는 없었다. 기자회견은 영양가 없이 상대 당을 비난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언제 한 번 시민을 걱정하고, 시 발전을 진지하게 고민한 일이 있었는지 찾아보기 어렵다. 요즘은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회의는 빠지면서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표가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는 사실이다. 시 관변단체가 강원도로 워크숍을 가자 왕복 400㎞가 넘는 현장까지 원정 인사를 갔다 온 시의원들이 있다. 표가 있는 곳엔 시간이나 기름값 정도는 전혀 아깝지 않다. 도의원도 마찬가지다. 자기와 이해관계가 얽히고, 표를 의식한 민원은 철저히 챙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도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에는 그림자조차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력수급대책의 일환으로 전 공공기관에 7~8월 전력사용량을 전년 대비 15% 감축하고, 계약전력 100㎾ 이상 공공기관은 피크시간대(오후 2~5시) 전력사용을 20% 감축하도록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말 본란을 통해서도 주장했지만 언제까지 혹서기와 혹한기에 ‘절전’이라는, 정부의 전가보도(傳家寶刀)와 같은 대책을 접해야하는지 짜증이 난다. 전기를 아껴 쓰자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자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런데 전기는 이제 인간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다. 필요한 곳에서는 사용돼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절전’만 강요할 일이 아니다. 물론 지금은 전력 비상상황이다.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사태로 인해 전력공급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당장 6월부터 비상상황인데 벌써 지난 5일 전력수급경보 ‘관심’ 단계가 올해 처음으로 발령된 바 있다. 올 여름 전력난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는 7월과 8월에는 매우 심각한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원전 23기 중 원전 10기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서 이로 인해 전체 전력공급량의 10%가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