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베이징에서도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여자 어린이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철새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남부에서 북부로 AI가 본격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조짐으로 들려 걱정된다. 베이징에 북상했다면 한반도까지 오는 건 시간문제다. 당연히 우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절실한 건 섣부른 예단이 아니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고 민첩한 대비에 힘쓰는 일이다. 이미 우리 방역당국도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고, 봄철마다 으레 펼쳤던 AI, 구제역 대책수준 이상의 경계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이 신종 AI 감염 환자를 공식 인정한 이래 14일 현재 감염자 수는 4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1명이 숨졌다. H7N9이라고 명명된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특이한 변종이라고 한다. 조류 바이러스인데도 정작 조류에서는 저병원성이지만 인간에게 감염될 경우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람간 전염 의심사례도 발견됐다. 그동안 상하이, 장쑤, 저장, 안후이 등 중국 남부 창장삼각주를 벗어나지 않던 감염 환자가 약 2주 만에 베이징까지 확산된 경로도 현재로서는
학기 초마다 학생들과 함께 보는 동영상이 있다. 헌법학자 이국운 교수(한동대)의 짧은 특강을 담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읽는 세 가지 방식>이다. CBS TV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가운데 한 편인데, 인터넷에 제목을 치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학기에도 민주주의 얘기를 꺼내기 전 동영상부터 틀었다. 나는 이미 여러 차례 본 영상인데도 진한 여운이 남는다. 헌법학자의 진심이 화면을 뚫고 전해진다고나 할까.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읽는 게 첫 번째 방식이다. 두 번째 방식은 숨은 주어를 찾아내 살려서 읽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들 문장에 주어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가 지목하는 주어는 헌법 전문에 나오는 ‘우리 대한국민’이다. 그는 이렇게 한 번 읽어보자고 제안한다. 우리 대한국민은 말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 대한국민은 말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선창하는 그의 목소리는 벅찬 감정을 애
가끔은 타고난 변덕을 어쩌지 못하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눈을 날리기는 해도 바람이 순해지고 옷차림이 가벼워진 걸 보면서 봄을 실감한다. 밤늦도록 봄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목마른 대지는 젖 빠는 아이처럼 단비에 흠뻑 젖어 온갖 풀과 나무에 새싹이 돋겠거니 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산에 눈이 하얗게 쌓였다. 안쓰러워 집 주위를 돌아보니 겨우 찻숟가락 만하게 자란 질경이 싹이 파란 얼굴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온다. 오랜만에 장날이면 나오는 옛날 찐빵과 꽈배기가 생각나 부지런히 뛰어가면 지금 막 끝내려고 하는 판이라며 주섬주섬 덤으로 얹어 다 팔았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돌아서려는데 바로 앞 손님이 아는 얼굴이라 맛이라도 보라며 몇 개 건네주는 인심이 있어 그 자리에서 한 잎 베어 물고 오물거리며 돌아오는 발걸음은 또 얼마나 가볍던지. 우리는 지금도 연탄을 때는데 바쁠 때는 정신없이 일을 하다 연탄 갈 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꼼짝 없이 온 집안에 번개탄 연기를 피워야 하겠구나 하고 화덕을 들여다보면 몇 구멍이 살아서 담뱃불처럼 빨갛게 보이는 불은 나에게 있어서 바다에서 등대를 만난 것 그 이상의 환희로 나를 채운다. 고향에 사는 친구들은 오가며
무너진 상자 /김상미 얼마 동안 상자 안에 갇혀 있었을까? 상자 안에 갇혀 있었을 땐 오랫동안 빛을 쬐지 못해 아직도 세상이 캄캄한 줄 알았다. 그래서 누가 내게 먹이를 주는 것만으로도 최대의 축복으로 여겼다. 그러다 나는 보았다. 결코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보고 말았다. 희미한 달빛 아래 낮게 낮게 조용조용 춤추는 푸른빛! 나는 손을 뻗어 그 푸른빛 하나를 땄다. 십자형의 네잎클로버! 그러자 상자 안 여기저기 균열이 생기면서 상자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는 무너진 상자를 넘어 네잎클로버를 가슴에 품고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 달릴수록 점점 달빛도 밝아졌다. 달빛이 점점 밝아질수록 내 가슴에 품은 네잎클로버도 쑥쑥 자라났다. 나는 달리고 또 달리면서 네잎클로버가 내뿜는 향기를 맡았다. 희망의 향기! 그 향기를 맡으며 나는 나를 상자 안에 가두고 내 자유를 빼앗고 내게 먹이만을 준 그들을 하나하나 떨쳐냈다. 이제는 아무도 나를 달리는 이 길 위에서 붙들지 못하리라. 누구도 붙들 수 없으리라. -2012년 시와 경계에서 발췌- 일명 스타 시인 중 한명인 김상미 시인의 시는 발랄하면서도 시가 품고 있는 의미는 갓 갈아낸 낫의 날을 가지고 있다. 상자란 제도권이란
질긴 겨울의 끝자락이 따사로운 햇발에 밀려난다. 영영 세상을 호령할 기세였던 겨울이 떠나자 스르륵 봄이 다가섰다. 이렇게 가고 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일진대 사람이라고 별날까 싶다. 이럴 때 읊조리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섬세한 속살의 느낌을 대신한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시(詩)는 종교적 색채를 떠나 헤어짐의 역설을 통한 만남을 이어준다. 시에 대한 전문적인 통찰이나 분석이 없어도, 그저 시어(詩語)가 주는 느낌을 따라 감정의 썰물과 밀물이 반복된다. (시는 작가의 손을 떠나면, ‘읽고, 느끼는 사람’의 몫이라고 했으니 마음껏 농단해도 양해가 되리라.) 하여튼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다니 천재적 감성을 누가 흉내 내고, 그 속내를 아노라 자랑할까. 하지만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가니 쓸쓸함은 가슴에 맺힌다. 대상이 누구든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했지만 그래도 “이별은 뜻밖의 일”이란다. 이별은 아픔이고, 눈물이며, 아쉬움이 분명하다. 그러나 헤어짐은 인생의 일부다. 의식이 생성되던 순간부터 함께했던 부모도 떠나간다. 늘 곁
이석준(수원 수성고)과 이생금(하남 정산고)이 제38회 경기도학생체육대회 조정 남녀고등부 싱글스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석준은 지난 13일 용인 신갈조정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남고부 싱글스컬에서 7분55초80로 최진형(화성 동탄국제고·8분05초62)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여고부 싱글스컬에서는 이생금이 8분54초00으로 송지선(8분56초54)과 홍지은(8분59초12·이상 수원 영복여고)을 제치고 패권을 안았다. 이밖에 남녀고등부 더블스컬에서는 최진형-김지찬 조(동탄국제고·8분21초22)와 김유정-구슬하 조(하남정산고·7분55초68)가 정상에 동행했고 남녀고등부 쿼드러플스컬에서는 박민준-남길준-이학래-장인서 조(용인 신갈고·7분05초12)와 안미진-이윤희-송지선-이지혜 조(영복여고·7분40초99)가 우승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조정 도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남녀중등부 경기에서는 남녀중등부 싱글스컬 이혁(수원 산남중·4분15초22)과 이재영(수원 영복여중·4분45초08), 여중부 더블스컬 마은기-김혜린 조(영복여중·4분20초43) 등이 각각 1위에 입상하며 도대표로 최종 선발됐다. /김태연기자 tyon@
봄날 쪽빛 섬에 취하다 형제처럼 어깨동무한 섬들 이어짐이 즐겁다 글·사진 │ 조용준 여행칼럼리스트 뱃고동 소리가 울린다. 육중한 배가 힘찬 용틀임하며 수면을 박찬다. 날개 쉼을 하던 갈매기들도 일제히 날아오른다. 갑판으로 나섰다. 바닷바람이 싱그럽게 얼굴을 스친다. 여행객들이 던진 과자가 파란하늘을 가른다. 한바탕 곡예를 부리던 갈매기들이 어느새 과자를 낚아챈다. 봄 추억이 쪽빛 섬으로 향하고 있다. 봄이 무르익은 이맘때면 바닷가가 생각난다. 차를 몰고 동해나 서해의 해안도로를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하지만 껑충 뛴 기름값에 오가는 교통체증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럼 수도권에서 가까운 섬 여행은 어떨까. 뱃길로 10분만 가면 산과 바다와 해안 드라이브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영종도 앞바다에 다리로 하나가 된 ‘삼형제 섬’이 있다. 인천 옹진군 바다 한가운데 있는 신도(信島)·시도(矢島)·모도(茅島) 3개의 섬이다. 멀리서 보면 각각의 섬이지만 섬과 섬 사이에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마치 형제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 로즈마리 로즈마리는 상록관목으로 유럽이나 지중해연안에서는 방향성 식물로서 향수나 약품의 재료로 쓰이며 더위에 강하고 병충해도 별로 없어 튼튼하다는 특성이 있다. 이 로즈마리는 꽃이나 잎 등을 건드리기만 해도 짙은 향기를 풍기며 살균, 소독, 방충작용이 있어 옛날부터 많이 이용됐다. 17세기경 영국에서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 사람들은 로즈마리가 병마를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에 마룻바닥에 깔거나 작은 꽃다발로 묶어 들고 다니며 병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부적처럼 이용했다고 한다. 로즈마리 유래 Rosmainus라는 학명은 라틴어의 Ros(이슬)와 marinus(바다)의 합성어로, 그 어원은 해풍이 와 닿는 바닷가 벼랑에서도 독특한 향기를 풍기며 자라는 자생상태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또 그리스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바다의 물거품에서 탄생했다하여 신성시했는데 향기로운 로즈마리가 물보라 치는 바닷가에서 자라 그녀의 신목으로서 사랑과 헌신을 상징한다며 바다 이슬이라는 어원으로 풀이한다. 로즈마리 활용 요리에… ▷ 로즈마리는 고기요리에 많이 쓰이며, 특히 이탈리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리재료다. 잎은 장시간 조리해도 향이 남아 스튜
이재주 용인시생활체육회 일반지도자 안녕하세요. 용인시생활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이재주입니다. 올해로 생활체육지도자 9년차로, 경기대학교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생활체육 전도사’로 일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린이 축구교실, 여성 축구교실, 풋살교실, 스키교실, 어르신 레크리에이션 교실을 진행하며 누구나 쉽게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의 궁극적 목표는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추구에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을 강조하고 스포츠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야 합니다. 건강은 사적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국민의 건강은 국가의 중요한 정책이며, 이것은 의료비 절감과 국가 재정 건전화 등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복지 영역뿐만 아니라 생활체육회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이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가 들어서면서 복지를 위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스포츠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높아져야 하며, 더불어 국민들은 다양한 생활체육과 여가 활동을 갈망하고 즐겨야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이러한 사회의 변화와 국민
▲특별취재반 반장=최영재 사회부장 반원=안경환(정치부) 홍성민·박국원(이상 경제부) 정재훈·이상훈·김지호(이상 사회부) 기자 사진=노경신 부장, 최영호·이준성 기자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성곽 따라 한발한발 정조의 孝를 느끼다.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조의 효(孝) 사상을 기리는 경기도내 대표적 가족 문화행사인 ‘제9회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2013 수원화성돌기’가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수원화성돌기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신장용(민) 국회의원, 민한기 수원시의회 부의장, 이상원 경기신문 대표이사 등 내빈과 학생, 도민, 관광객 등 총 1만5천여명이 운집해 꽃샘추위마저 무색케 했다. 특히 1만명이 넘는 학생들뿐 아니라 5천여명의 가족단위 도민과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수원시등산연합회,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등 10여개 단체의 봉사활동 참여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등 도내 대표적인 가족 중심의 문화행사임을 입증했다. 올해에는 경기도지적장애복지협회 안양시지부에서 60여명의 지적장애인과 보호자들이 처음으로 참여,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