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주말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유사시 철수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제기했던 방식과 유사한 화법이다. 마치 전쟁이 곧 발발할지 모른다는 뉘앙스를 짙게 풍기면서 대외 메시지의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실제 전시상황이라면 공업지구는 즉각 폐쇄해야 하고, 외국 공관은 당장 철수시켜야 한다. 이런 식으로 위협과 압박의 수위를 점차 높여간다는 것은 반전(反轉)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치킨 게임’은 참가자보다 구경꾼이 더 조마조마한 놀음이다. 당사자는 설령 사고가 나더라도 질 수는 없다는 오기로 뭉쳐있을 따름이다. 기차가 다가올수록 구경꾼의 불안은 점점 커지다 못해 견디기 힘든 공포로 변한다. 더구나 구경꾼이 당사자의 피붙이라면…. 참, 끔찍한 게임이다. ‘한반도 치킨 게임’이 공포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밖에서 보는 한반도는 벌써 전쟁 중이란다. 내부에서는 아직 낙관론이 우세하다. 설마 전쟁이야 나겠어? 하지만 최소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만은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파국을 막고 반전을 끌어낼 &
꽃 소식이 빠르게 북상한다.남녘에 만개한 벚꽃이며 매화가 TV 화면을 환하게 밝히는 가운데 북한은 우리를 긴장케 한다. 개성공단 철폐며 통신두절, 핵, 미사일 등 안보를 위협하는 뉴스를 접하는 것이 두려운 요즘이다. 조카가 며칠 전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터라 가족들의 긴장과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필 이럴 때 자원해서 군대를 꼭 가야겠느냐는 염려에 스물한 살의 청년은 당차고 믿음직스럽다. 대한민국의 사내로 태어났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럴 때일수록 나라를 잘 지켜야 가족과 국민이 편안히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며 본인은 걱정 말고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를 부탁한다며 눈시울이 젖어들던 모습이 선하다.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철부지인 줄 알았는데 언제 저 녀석이 저렇게 의젓해졌나 싶다. 자유분방함을 벗어나 제도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두렵고 긴장되겠지만 내색하지 않고 당당히 나서는 것을 보면서 굳건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해병대에 자원하는 젊은이가 많아졌다고 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위협을 무릅쓰고 나서는 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간혹 고위층이나 인기에 영합한 일부의 병역비리 문제가
안경점에서 / 임병호 잃어버린 내 안경들 어디에 있을까 술집에서, 喪家에서 택시 안에서 기억 없는 곳에서 나와 헤어진 안경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어두운 세상 밝게 보려던 흐려진 가슴 맑게 보려던 내 안경들은 지금 도시 어디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산 속 어디서 새소리 바라보고 있을까 이승 어디서 저승을 바라보고 있을까 늙었는가, 옛날 옛일이 자꾸 생각나는데 나를 떠난 추억들이 분신처럼 그리워진다. 절묘한 아픔들이 시인의 생의 이면들로 가득하다. 그 아픔들의 회상은 숨기도 어려운 일이거니와 이승과 저승을 먼저 불러놓고 기억하다니… 분명 시인의 기쁨이 곡주 한 잔의 맑은 샘이 아니다. 잃어버린 몇 개의 고독한 시를 담았을까. 시인의 뒷모습, 강산은 유수하게 지났건만 시인은 여전히 소년처럼 그 자리에 서 있다. 고독의 향수와 냉정한 바람 속 그리움이거나 변주곡 같은 사념들이 밀려온다. 번지 없는 주막에서 시절을 불러내고, 울고 넘는 박달재의 서곡은 애절한 추억들을 내놓은 깊은 밤, 시인의 미소에 어느 날 보니 주름이 깊게 지고 천진난만한 동심의 사연들은 그리움들로 반전된다. 긴 대화가 어느 길에서 끊어지고 차창 밖으로 기대선 시인의 꿈은 어디로 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붙은 ‘샴쌍둥이’는 한쪽이 죽으면 함께 죽는다. 가뜩이나 사망률이 높은데, 상호 불화는 죽음에 이르는 첩경이다. 하지만 ‘샴쌍둥이’이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태국의 ‘창’과 ‘엥’ 형제는 사이가 좋았다. 이들은 1811년 태어나 1874년 사망했으니 60년 이상을 24시간 붙어살면서 각각 10명과 12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야말로 ‘운명공동체’다. 그동안 개인주의자들은 공동체의식보다는 개인주의가 세상을 발전시켜 왔다고 믿었다. 개인의 최선을 끌어내기 위해 국가의 간섭조차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들의 신념은 20세기 ‘신자유주의’로 이어져 세계를 뒤덮었다. 그리곤 끝을 모르는 탐욕과 부패, 타락을 최고의 가치로 숭앙하더니 세계를 거덜 냈다. 대한민국 사회에도 신자유주의의 파고는 거셌다. 서구적 가치가 뒤늦게 부러워한 우리 특유의 인간적 유대감과 공동체를 고사시켰다. 이기심으로 중무장한 소수가 다수의 밥그릇을 빼앗고, ‘경쟁’이라는 미명아래 모든 것을 차지했다. 자기들만의 이너서클을 귀족화하고, 오르는 사다리마저 치워버려 계층을 고착화했다. 입으로는 부정하지만, 선택의 모든 잣대는 욕망과 돈이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도
1919년 조국의 자주독립을 되찾기 위해 온 겨레가 분연히 일어났던 3·1 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그동안 국내와 해외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이끌던 민족지도자들이 속속 중국 상하이로 모여들어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는 논의를 본격화한다. 같은 해 4월 상하이에서 드디어 국가를 세우고 정부를 만들었다. 비록 빼앗긴 나라로 인해 우리 국토 안에서 세우지는 못했지만 나라 밖에서 새 나라를 세운 것이다. 먼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정치체제는 군주제를 떠나 ‘민주공화제’를 채택했으며 대한민국의 헌법을 제정하고 대통령중심제의 정부를 만들었다. 초대 내각에 참여한 분들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은 이승만, 국무총리는 이동휘, 내무총장은 안창호, 경무국장은 김구 등이었고,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임시의정원 의장은 이동녕이 맡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수립된 이후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독립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했다. 만주의 독립군투쟁을 지휘했고 국내의 비밀결사활동을 지원했다. 또 한인애국단을 결성해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윤 의사의 의거는 그때까지 주저하던 중국 국민당정부의
최근 서울시가 개최하는 청책회의 사회를 보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정책회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았으나, public hearing을 공청회라 하지 않고 정책(策)을 듣는다(聽)고 하여 청책회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이번의 주제는 공공 구매 및 계약과 관련하여 업계의 이야기를 듣자고 하는 쉽지 않은 모임이었다. 을의 위치로 항상 약자에 있는 업계 대표들이 제대로 이야기를 할 것인지 사회를 맡으면서 걱정이었다. 지방계약법 제6조(계약의 원칙)에 의하면 계약은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당사자의 ‘합의’에 따라하도록 하고 있고, 건설산업기본법 제22조(건설공사에 관한 도급계약의 원칙)에 따르면 건설공사에 관한 도급계약의 당사자는 ‘대등한 입장’에서 ‘합의’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모두가 ‘대등’과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 1월 잡 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당한 대우로 ‘정해진 일 외의 다른 일도 요구(47.6%), 반말(25.4%)과 무시(25.1%), 선물이나 향응요구(14.1%)&rs
‘짜장스님’은 국가 지정 보물 제422호인 철불좌상이 모셔진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 스님의 별칭이다. 자신도 이 별칭을 기꺼워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운천 스님은 자신이 직접 짜장면을 만들어서 소외되고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 무료로 먹인다. 군인들과 장애인, 노인, 노숙자 등 부르는 곳이 있으면 마다않고 달려가 현장에서 직접 면을 뽑고 짜장을 볶아 대접한다. 100여명부터 2천명에 달하는 많은 인원에게 한꺼번에 급식을 하려면 원가만 해도 만만치 않다. 스님은 ‘국우차’ 판매수익금으로 비용을 마련한다. 국우차는 돼지감자차다. 남원 가까운 지리산 자락에서 야생하는 돼지감자를 채취해 씻어 말리고 덖어서 당뇨병과 고혈압 치료에 좋다는 차를 만들어 불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찰 인근 밭에서 선원사 신도들과 손수 유기농 농사를 지어 짜장면 재료를 조달해왔다. 그런데 경제사정이 팍팍해지면서 국우차 판매도 예전 같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짜장봉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님의 속가 고향인 수원에서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율천동 노인들을 위한 짜장봉사 도중 면을 뽑는 기계에 손가락 세개가 빨려 들어가 으깨지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향해 공격적인 언사를 쏟아놓았다.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진주의료원 문제 처리에 전력해도 모자랄 경남도지사가 엉뚱하게 경기도지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격이라 어이가 없다. 홍 지사는 지난 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에 대해 “그러니까 경기도 살림이 엉망이지. 도 살림이나 잘 하라 그러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 해도 막말에 가깝다. 홍 지사로서는 김 지사가 지난 2일 한양대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도민 설문조사를 해서 1%만이라도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의료원을 유지하겠다”고 한 점이 고까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백이 그런 감정 하나 여과하지 못한다는 것은 볼썽사납다. 의료원 운영 문제는 설전으로 맞설 일이 아니다. 각자의 관점과 해법대로 대처해서 어느 쪽이 진정 도민을 위한 선택인가 판단 받으면 될 문제다. 두 사람이 모두 차기 대권에서 유력한 여당 후보로 점쳐지는 만큼 지금부터 의료문제, 노동문제 등이 얽힌 지방의료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선의의 정책경쟁을 벌이면 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남짓한 이 시점에서 벌써부터 라이벌 의식만 도드라지는 경솔한 언쟁을 벌일
▲정난이씨의 장남 김연태(중부일보 정치부 겸 방송보도부 기자)군과 차준식·배재필씨의 장녀 명은양= 13일(토) 오후 1시30분, 수원 팔달구 J.마리스웨딩홀 3층 아모르홀 ☎(031)239-8866 ▲정병일·마복례씨의 차남 유성군과 왕성해(경기신문 감사)·김경수씨의 장녀 영신양= 13일(토) 오후 1시, 수원 팔달구 호텔캐슬 1층 아모르홀 ☎(031)211-6666
<법무부> ◇고등검사장급 신규 ▲법무부 차관 국민수 ▲서울고검장 임정혁 ▲대전고검장 김경수 ▲대구고검장 이득홍 ▲부산고검장 김현웅 ▲광주고검장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조영곤 ◇검사장급 신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봉욱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김강욱 ▲서울고검 형사부장 조은석 ▲서울고검 공판부장 정점식 ▲서울고검 송무부장 신유철 ▲대전고검 차장검사 황철규 ▲대구고검 차장검사 김수창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검사 윤갑근 ◇고등검사장급 전보 ▲법무연수원장 소병철 ▲대검찰청 차장검사 길태기 ◇검사장급 전보 ▲법무부 법무실장 강찬우▲법무부 검찰국장 김주현 ▲범죄예방정책국장 문무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정동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오세인 ▲사법연수원 부원장 임권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이창재 ▲대검찰청 형사부장 박민표 ▲대검찰청 강력부장 김해수 ▲대검찰청 공안부장 송찬엽 ▲서울고검 차장검사 김영준 ▲부산고검 차장검사 공상훈 ▲광주고검 차장검사 김진모 ▲서울동부지검장 황윤성 ▲서울북부지검장 백종수 ▲서울서부지검장 조성욱 ▲의정부지검장 강경필 ▲춘천지검장 정인창 ▲대전지검장 이건주 ▲청주지검장 오광수 ▲대구지검장 최재경 ▲부산지검장 김희관 ▲울산지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