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높은 지위에는 시기나 의심 또는 모함을 받아 오래 있기가 어려움을 말함. 높은 산위에는 잘 자란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의 시기를 사기 쉬우므로 미명(美名)을 보전키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공지하 불가구처(成功之下 不可久處)라는 말이 있다.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는 뜻이다. 자연 속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차례가 있어 할 일을 다 하면 물러간다. 이토록 사계의 순서가 분명하듯이 사람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도 분명한 것이다. 옛말에 명대로 살고도 공명을 이룬 자를 가장 훌륭하다고 하며, 공명을 이루었으나 제 명에 죽지 못하고 비명에 죽은 자를 그 다음으로 치며, 이름을 더럽히면서까지 제 명대로 산 인물을 가장 아래로 친다(身與名俱全者上也 名可法而身死者其次也 名在辱而身全者 下也) 했다. 해도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니 무슨 일에 있어서도 성한 다음 쇠하는 것이 불변의 이치다. 주역에도 하늘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올 줄 모르고, 펴기만 하고 굽힐 줄 모르며, 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 모
‘여성의원 스카프 절도로 입건’, ‘불법선거운동으로 체포 구속’, ‘관광성외유 논란’, ‘남성의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또 다른 남성의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등은 본지에 실린 A시의회 의원들의 행태다. 최근에는 이 시의회 모 의원은 등 떠밀려 선거구를 옮겨 당선되고도 당선된 지역구에는 살지도 않아 구설수에 휘말렸다. 특히 3개 구청으로 이루어진 A시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구(區)의 개발을 위해 마련한 조례안은 나머지 지역의 시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도 적용시켜 달라고 생떼를 쓰면서 무산시켰다. 이미 나머지 지역은 포화상태로 거주민들은 더 이상의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는 개발에 따른 ‘떡고물’을 노린 것이라는 게 지역사회의 눈총인데, 이미 개발지역에 시의원들이 사전투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도 하다. B시의회는 예산안 의결을 위한 개원을 미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생계비, 장애수당, 기초노령연금을 예비비에서 지원했다. 만약의 재난사태에 대비해야 할 예비비가 시의회의 태업에 엉뚱하게 집행된 것이다. 이유는 B시가 추진하는 도시공사설립안이 처리되는 것에 반대하는 특정정당의 몽니 때문이다. B시의회는 의장단 자리싸움에 4개월을 허송하다가 비난여론이
지금 이 도시에 구성원 모두 정직한 반성뿐 해가 저무는 이때 정리해본다 인간들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의 한 해 살림살이는 언제나 다사다난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인천의 2012년은 그중에서도 유별했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별호가 나버린 재정위기의 문제를 비롯해서 아시안 게임에 이르기까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문제들이 한 해 내내 인천의 하늘을 무겁게 덮어 눌렀다.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된 뒤로, 이 나라의 자치 행정들이 부족한 경륜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인 과욕과 그를 따를 재주가 없는 현실적인 능력의 괴리 사이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은 이제 거의 전국적으로 일반적인 사정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인천이 유독 주목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현재 인천에서 풀리지 않고 있는 문제들을 지역적으로 추려 보기로 하자. 인천의 가장 북쪽 지역인 옹진에서는 연평도 피격 이후 추진된 지역 개발 지원의 문제가 계획만 요란한 채 거의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서 있고,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강화교동의 평화 산단은 과연 실현이 가능하기는 한 일인지 기약이 없다. 경인아라뱃길과 관
친구에게서 사과 한 상자를 선물 받았다. 사과를 택배로 보내면서 흠집이 있다고, 좋은 것 못 보내서 미안하다며 오히려 선물을 주는 쪽이 미안해 한다. 지난여름 태풍 곤파스가 남긴 상처란다. 사과는 먹음직스러웠다. 큼직하고 빛깔도 좋고 당도 또한 높아 맛이 좋았다. 한두 군데 조금씩 마른 흠집이 있을 뿐 먹는 데는 어떤 불편도 없다. 사과가 붉게 익는 동안 과수원 안엔 얼마나 많은 날것들이 들렀다나갔으며,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느 방향으로 커브를 그었을까 생각하다 사과의 작은 상처를 만난다. 태풍이 남긴 곤파스의 흔적이다. 농작물이 한창 익을 무렵 한반도를 강타한 곤파스로 인해 피해를 본 농가가 많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과수농가가 많은 피해를 보았다. 태풍이 지난 길에는 대부분의 낙과가 발생하였고 나무가 꺾이는 등 많은 문제가 생겼다. 인건비며 농자재 등 물가가 많이 올라서 농사에 소요되는 비용도 많을 텐데 천재지변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본 친구의 고통과 상실감이 가히 짐작된다. 농사를 짓고 나무를 가꾸는 일은 자식을 키우는 일과 같다. 이른 봄부터 가지치기를 하고 거름을 내고 병충해 예방을 하면서 농경은 시작된다. 꽃이 피면 수정을 돕기
노송(老松)의 말씀- 墨客에게 /한양명 나는 멈춘 듯하지만 정해진 대로 늙어가고 있다 세월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내 앞의 그대 나를 그리지만 사실은 스스로의 영정을 그리고 있다 머잖은 날, 그대 몸은 내 껍질처럼 주름질 것이고 마음은 솔잎처럼 말라 떨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바람은 멈추지 않고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그대, 붓질 멈추고 잠시 자신을 돌아보라 가을 지나온 바람이 머리를 스치며 희끗희끗 찬 서리를 내리고 있으니 - 시집 『허공의 깊이』, 2012년, 애지 누군가로부터 내 주머니에 넣어 준 귤 두 개가 책상에 시간이 멈춘 채 며칠째 그 껍질이 쭈글쭈글 말라가고 있었다. 멈춰진 시간 속에 그대로 말라가는 귤 한 조각처럼 한 해를 보내면서 무엇엔가 분주히 살아온 사람들은 스스로 부지런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살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내 앞의 또 다른 나를 만드는 동안 어쩌면 아름답게 늙음을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 누구나 제 인생의 묵객(墨客)이리라. 그 손에 든 붓을 멈추고 돌아보면 내가 그린 내 얼굴 이외 다른 내 얼굴이 그려져 있다. 시간과 묵객이 함께 멈추어 있는 고요한 겨울밤에 가을 낙엽을 밟고 지나온 내 머리에 문득 서리가
다음 달 초부터 눈이 많이 내리고 추위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걱정이다. 지난 5일 내린 폭설로 한바탕 난리를 겪은 경기도 지방, 특히 도심에서 벗어난 제설작업이 쉽지 않은 농촌지역이나 산간지역은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서 몇 시간씩 운전자들이 눈길에 갇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화성시 매송면의 경우 5일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에 퇴근길 차량이 뒤엉켰다. 6일 새벽까지 화성시 국도 39호선 3㎞ 구간에 차량 수백 대가 갇혀 10시간가량 오도 가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역주행해서 정체 구간에 진입한 제설차량이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에 나서 새벽 3시 가까이 되어서야 풀렸다. 폭설이 내리면 제일 먼저 나오는 사람들이 공무원이다. 이들은 퇴근한 뒤라도 비상이 걸리면 새벽에라도 뛰어 나와 염화칼슘을 뿌리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도나 경사도로의 눈을 치운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제한된 인원과 예산, 장비로 넓은 지역의 제설작업은 감당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에서는 내 집 앞 눈치우기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다. 관련법에 처벌 조항을 넣은 법 개정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공무원
대통령 선거를 마치자마자 물가인상 조짐이 심상치 않다. 공공요금이 도미노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 우려를 낳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을 주도하는 것은 도시가스 도매요금, 광역상수도 요금,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택시 요금 등이다. 지난 6월 30일자로 원료비와 공급비 명목으로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평균 4.9% 인상한 바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될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안을 승인해 달라고 최근 지식경제부에 요청했다. 도매요금이 인상되면 소매요금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도 광역상수도 요금과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 인상 계획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우선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댐용수 요금이 내년 1월 1일부터 t당 13.8원, 2.37원 각각 오른다. 이번 인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광역상수도와 댐용수를 공급받아 각 가정으로 보내는 지방상수도 요금 원가가 1.2%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포함한 8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는 당장 27일부터 노선별로 100~400원씩 오른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고속도로는 현재 7천700원에서 8천원으로, 대구~부산 고속도로는 9천700원에서 1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과서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제정, 초등학교 온종일학교 운영,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와 같은 공약들이 교육현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학교육에 관해서는 ‘반값 등록금’ 실천 외에는 특별한 것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좀 못마땅해 하기도 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다행한 일일 수도 있다.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학생들의 부담과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바꿔왔고, 그러다보니 그 변화가 너무 잦아서 ‘예측불허’라고 우스개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대단한 제도’ ‘기상천외한 제도’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이 나올 수도 없으니까 부디 좀 진드근하게 두어 예측과 대비라도 가능해야 한다는 하소연도 했다. 그렇게 보면 2014학년도 대입수능고사는 국어·영어·수학의 경우 A형(현재보다 쉬운 시험)과 B형(어려운 시험) 중에서 선택하도록 이 정부에서 이미 바꿔놓았고, B형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는 우려가 나온 것은 좀 민망한 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선(大選)을 빌미로 입
새누리당 홍일표(인천 남갑·사진) 의원은 26일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 새 정부에 바란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공동 후원으로 서울여대 이종욱 사회과학대학장과 조유현 중소기업 정책개발본부장이 발제하고 카톨릭대 김기찬 교수, 중소기업연구원 김광희 정책본부장,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김경배 회장,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서울연합회 김민준 회장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홍 의원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내년에 출범하는 새 정부에 대해 희망과 기대를 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과감한 금융지원, 연구개발 예산확대,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근절 등을 통해서 중소기업의 활로를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