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記者)라는 직업은 늘 특종에 시달린다. 직업의 생래적 특장이 ‘남들이 모르는, 경악할만한,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근래 들어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전쟁이 심화되면서 특종을 향한 기자들의 혈투는 전쟁에 버금간다. 여기에 ‘프리랜서 기자’라고 하면 대부분이 그날그날의 성과에 따라 삶의 영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으니 정도는 더하다. 과거 우리 언론사에도 자신의 집이 불타는 장면을 객관적으로 기사화한 신화적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도 인명피해는 없었고, 소방관들이 투입돼 진화작업 중인 현장에 늦게 도착한 기자의 보도였다. 또 사정(司正) 관계자들이 자신의 친인척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온갖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특종을 보도한 이야기는 기자들 술자리의 기본안주다. 하지만 최근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의 특종사진은 기자이기에 앞서 인간의 자격에 의문을 갖게 한다. 현지시간 3일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역에서 한국인 남성 한기석(58)씨가 30대 흑인청년에게 떠밀려 선로로 추락, 전동차에 치여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다음 날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는 ‘뉴욕포스트’ 1면에는 사망 직전인 한씨가 두 손을 뻗어 플랫폼을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난처이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생명을 보호함은 물론 위험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한다. 이러한 탈출구를 훼손하는 행위 등을 한다면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비상구 훼손으로 인해 얼마전 부산의 한 노래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9명이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고, 25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는 영업주의 비상구 관리의식 부재가 낳은 인재라 아니할 수 없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피난 및 방화시설의 유지관리 의무를 강조해 오고 있으며, 소방관서에서는 비상구의 올바른 관리를 위해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정소방대상물 및 다중이용업소의 피난 방화시설의 유지관리 미흡 부분에 대해 신고하면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영업주 또는 건축물 관계자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가 운영된 지도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비상구 관리 실태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영업주는 영업장 내 안전을 위해 피난&mid
며칠 전 TV에서 ‘젖소 짜는 이등병’이란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축사에서 30개월간 일하면서 군복무를 대신하는 대체복무제(代替服務制)의 현장이다. 대체복무제란, 국가에서 군복무 대신 농어촌 노력봉사 등 사회복지관련 시설에서 일하는 것으로 군복무를 인정하는 제도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젊은 농촌후계자가 있다는 게 가슴 뿌듯하면서도 이런 후계자가 극소수라는 게 마음이 아프다. 실제로 우리 농촌은 청년후계인력은 유입되지 않고 고령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과거 7080세대의 대학생시절, ‘농활’은 한국 대학생의 필수 코스였다. 주로 여름방학이 되면 학생들은 농촌으로 가서 부족한 일손을 보태며 실천하는 지성인의 면모를 배웠다. 농활은 배움과 실천이 만나는 생활 속 현장이었다. 대학생들은 농활에 대한 각양각색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글로만 공부하던 학생들이 처음 해보는 농사일에 밭을 매다 기절하거나 생각 외로 농사를 잘 지어 마을 어르신이 땅을 줄 테니 와서 살라고 하는 등 자신만의 농활 체험담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자본주의 4.0, 마케팅 4.0 등 4라는 숫자가 대세다. 이것들이 강
▲ 터무니 없이 싸거나 좋은 물건은 의심 사기치는 사람이 누구나 다 확인하는 서류조작 없이 사기 칠리가 없고, 작정하고 서류를 조작하면서 준비한 사람을 당해낼 방법은 거의 없기 때문에 너무 검증에만 의존하지 말고 처음부터 의심이 가거나 터무니 없이 높은 수익률 등 조건이라면 한번 더 고민하고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 것은 분명한 이치인데, 그렇게 좋은 물건이 나한테 그냥 온다는 것은 상식선에서도 맞지가 않다. 이렇게 누가 보더라도 너무 좋은 조건의 물건은 투자자의 욕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정말 마음에 들어도 한번 더 고민하고 경계를 하는 것이 맞다. ▲ 모르는 사람이 적극 투자 권유하는 것은 주의 정말 좋은 물건은 나한테 연락올 리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언제 봤다고 단골도 아닌데 연락을 한단 말인가. 필자한테도 뜬금없이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서 어디 땅 좋은 게 있다고 홍보를 하는데 참 어이가 없다. “그렇게 좋으면 당신이 하세요”라고 말하는데 정말 그렇게 좋은 조건의 물건이라면 전화하는 본인이 하거나 돈이 없다면 친구 그 친인척한테 기회가 가는 것이 맞다. 투자권유가 오는 전화, 문자, 이메일 등은 99% 투자가치가 낮거나
1972년 오늘 아폴로 우주선 가운데 마지막 우주선인 아폴로 17호가 달 탐사를 위해 발사된다. 해리슨 슈미트를 비롯해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7호는 우주선 발사 역사상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됐다. 3명의 조종사는 75시간 동안 달 탐사 작업을 성공리에 마치고 12월 9일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1941년 오늘 일본군 전폭기 360대가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하와이 오하우섬의 진주만 미 해군 기지를 기습공격 했다. 일요일 아침에 감행된 공격으로 미군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2천300여 명의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애리조나호와 웨스트버지니아호 등 거대한 미 전함과 전투기들이 파괴되거나 전복됐다.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인 1998년 오늘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정-재계 6차 간담회가 열려 5대 그룹 구조조정 추진 합의문이 발표됐다.이 합의에 따라 5대 그룹은 2000년까지 주력업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계열사 수를 절반 수준인 130개 안팎으로 줄이고,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20조 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우리고향 아득한 마을 행준네 넓은 콩밭머리에 이 아침 장끼가 내렸는가 보아라 칙칙거리기만 하고 아직 못가는 기차 해는 노루골 너머에서 몇 자쯤 떴는가 보아다오 -시집 『느릅나무에게』, 2005년, 창 작년 구월 하순 김규동 시인의 부고를 접했다. 함북 중산에서 월남하여 일평생 민족통일을 애타게 노래하다 육신이 아니라, 영혼으로 고향에 드신 김규동 시인은 말년의 시집 ‘느릅나무에게’에서 모든 힘을 다 빼고 오직 자신의 고향을 애틋하게 노래하셨다. 1923년 태어나 청년기에 서울로 오신 선생님은 60여 년 단 하루도 당신의 고향과 어머니를 놓친 적이 없으시다. 그가 민족시인으로 불린 것은 그가 우리의 모국어로 우리가 하나임을 끊임없이 노래했기 때문이리라. 구순을 앞두고 당신의 눈앞에 아른거렸던 고향마을, 그 콩밭, 노루골. 아, 이 얼마나 비탄하고 답답한 그리움인가? 도대체 한 혈육이 하나로 만나야 되는 일 말고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통일, 통일, 칙칙거리기만 하고 아직도 못가는 기차, 누가 이 노시인의 그리움에 철조망을 치고 한 서린 죽음을 방치했는가, 이제 산자가 대
나혜석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라고 불린다. 또 시와 소설을 발표한 문인이자 여권운동가로 봉건주의 사회에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인간적인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투옥되기도 했다. 그의 일생은 파란만장했다. 선구자적인 삶을 살았지만 불륜과 이혼 등 사회의 비난을 자초하며 말년에 비극적인 행보를 보이다가 행려병자로 일생을 마감했다. 지금도 나혜석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나뉜다. ‘뛰어난 예술가로서의 삶’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정한 여성’으로 보는 시각도 엄연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성이라는 것이다. 나혜석이 태어난 수원시에서는 나혜석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문화는 곧 재화(財貨)가 되는 현실에서 나혜석은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인계동에는 나혜석거리가 있고, 여기서는 연중 각종 축제가 벌어진다. 나혜석 미술대전이란 전국적인 여성미술공모전도 매년 열린다. 행궁동에 있는 레지던스(창작마을) 건물 벽면에는 1천42명의 시민들이 만든 타일을 붙인 대형 나혜석 자화상도 있다. 행궁동레지던스를 중심으로 이 동네 일원에서는 매년 예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