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오늘,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으로 제9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다. 공화당의 단일 후보로 나선 박정희 현직 대통령이 당선됐다. 출석 대의원 2,578명 가운데 2,577명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았다. 나머지 한 표는 무효였다. 그는 이로써 1963년 직접선거로 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5선을 기록하게 됐다. 박정희 대통령은 1980년대에 조국을 번영시켜야 하는 사명감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 10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2000년 오늘,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법관 후보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국회에서 열렸다. 오늘은 이규홍·이강국·손지열 후보 등 3명의 대법관 후보가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각 후보에 대해 과거 판결기록을 검증하고 사법개혁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다음 날, 청문회특위는 박재윤·강신욱·배기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참여연대 사무처장인 박원순 변호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시켜 청문회를 계속했다. 입법부에 의해 사법부 인사가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나 후보자의 답변이 원론을 벗어나지 못해 후보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 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고 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醫員)에게 감나무 그늘의 수리도 부탁하였다 추녀 끝으로 줄지어 스며드는 기러기 일흔세 마리까지 세다가 그만두었다 저녁이 부엌으로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 죽이고 두어 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 안도현 시집 ‘북항’/2012년/문학동네 안도현 시인이 출간한 시집 <북항>에 실린 시 <일기>는 지난 2011년 최고의 시로 신정된 바 있다. 도서출판 작가가 120명의 시인, 문학평론가, 출판편집인에게 지난해 가장 좋은 시를 추천받은 결과, 이 시가 선정된 것이다. <일기> 속에 나와 있는 내용들, ‘국화 꽃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든지,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냈다, 어떤 의원이 감나무를 고쳐주러 왔는데 그늘의 수리를 부탁했다’에는 고단한 현실을 시로 승화해 보려는 시인의 정신이 엿보인다. 이번 시집은 한 편 한 편의 시가 저마다 시론으로 읽히기도 하거니와 더욱 깊어져서 안도현 시인의 새로운 시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안도현 시
해서는 안되는 얘기지만 시중에는 전두환 정권 때의 이른바 ‘삼청교육대’가 다시 생겨야 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저자마다 조폭들이 설치고 술에만 취하면 주민들을 괴롭히고 파출소나 동주민자치센터에서까지 난동을 부리는 ‘주폭(酒暴)’까지 이 사회가 온통 폭력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는 딴 판이다. 지금도 일본 경찰은 밤중에 방범봉이나 가스총도 없이 수첩 하나 달랑 들고 자전거를 탄 채 골목길을 순찰한다. 범죄사건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마을신문을 만들어 직접 돌리는 경찰도 많다. 물론 일본에도 조폭들에 의한 범죄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쿠자라고 불리는 일본 조폭은 자기들끼리 이른바 ‘전쟁’을 한다. 우리나라에도 예나 지금이나 조폭들은 늘 있었다. 지금은 친구, 조폭마누라, 말죽거리 잔혹사, 싸움의 기술, 투사부일체, 달마야 놀자 등 조폭을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들이 인기를 끌 정도로 조폭의 존재는 공공연한 현실이 됐다. 영화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일부 청소년들은 조폭을 꿈꾸기도 한다. ‘골목조폭’이란 것도 있다. 비속어로는 ‘양아치’라고 하는 부류들이다. 재래시장, 상가, 노점 등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고 폭력을 휘둘러 영업을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5일 공식 일정은 1건도 없다. 전날인 4일만해도 평택에서 발카코리아(주) 준공식과 제17회 여성주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하루 전날인 3일엔 아침 일찍부터 실·국장회의를 필두로 경기도 삼남길 개통현약식, 도의회 정례회 개회식, 취업지원 MOU 및 일자리센터 수원역 상담실 개소식, 중소기업 현장방문 및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 등 무려 8건이나 소화했다. 이유는 자명하다.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김 지사의 새누리당 대선 경선의 참여 여부에 대한 ‘결심’때문에 막판 숙고할 시간이 필요한 때문이다. 예고된대로 김 지사의 측근인 김용태 의원은 지난 4일 늦어도 이번 주말 전까지는 ‘김 지사의 입’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애초 새누리당의 경선 후보등록일인 10일 직전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에서 더이상의 기다림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이제 김 지사의 선택만 남았다. 경선 참여와 불참이라는 2개의 답이 있다. 일단은 ‘경선 참여’로 기울었다는게 지배적이다. 이미 ‘비박 3인방’인 이재오 의원은 김 지사의 ‘강제하거나 구속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굳이 ‘비박연대 프레임’에 가둬둘 수도 없지만, 갇혀 있을수만도 없다는 입장은 분명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90년대 학번의 말랑말랑했던 감성을 상징하는 노래로 쓰였다. 80년대 끝자락에 대학교를 다닌 나에겐 1989년에 발표된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가 그랬다. 이 노래에서 첫사랑과 경춘선을 타고 떠났던 춘천 데이트를 아련하게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듯 하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20대를 보낸 이들에게는 말이다. 오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안개의 도시 춘천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춘천은 무작정 열차에 올라 멍하니 생각에 잠기던 아픈 청춘들에게도 묘한 치유의 힘을 지닌 도시였다. 봄, 가을이면 경춘선 열차는 대학생들을 잔뜩 태우고 달렸다. 대성리, 가평, 강촌 등 대표적인 MT촌들이 경춘선을 따라 자리해 있었고, 별처럼 총총 박힌 추억들에 줄을 대는 경춘선 열차는 그래서 ‘추억과 낭만의 기차’로 기억되어 왔다.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며, 경춘선 열차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은 영원한 추억이 되었다. 1939년 개통된 경춘선은 아름다운 경춘가도를 따라 달리는
<속보>구리시 토평동 A교회가 토지를 거래하면서 명의를 신탁해 물의를 빚고 있는(본보 4일자 6면, 5일자 8면 보도) 가운데 시가 관련 민원 공개를 꺼리는 등 감추기에 급급하고 감사원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4개월째 미뤄 교회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3월 A교회에 대한 과징금 징수 누락을 지적하고 시에 과징금 부과를 요구했다. 시는 감사원으로부터 이 사건을 통보받은지 3개월여가 지나도록 매듭을 짓지 못하는 등 특별한 민원에 대해 시간을 질질 끌었다. 특히 해당 부서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과징금 부과액이 워낙 큰데다 A교회측이 감경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이 사건은 토지주의 이의신청 등 의견 진술을 거치고 있으나 3개월 이상 시간을 끌어 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시청 안팎의 정서다. 즉 상대가 교회라는 점을 의식한 시가 이 민원을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소득도 없이 시간만 끌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 관계자는 “약 40필지에 이르는 토지를 직접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지연이유를 밝혔으나 곧이 들을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장조사와 함께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여름휴가를 바캉스(Vacance)라고 불러왔다. 피서나 휴양을 뜻하는 프랑스어인데, 그들의 대대적인 여름휴가문화를 대변한다. 6월을 넘어서자 여름휴가 계획을 짜는 직장인들이 분주해 졌다. 장맛비가 그치고 열대야가 시작되는 이달 중순이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산 혹은 바다로 장소를 정하고 함께 할 멤버가 결정이 되면 가장 현안은 비용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500명과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직장으로 하계휴가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여름 휴가비로 1인당 평균 52만9천원을 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해 예상 휴가비 49만8천원보다 6.3% 늘어나 물가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휴가비를 ‘더 많이 쓸 계획’이라는 직장인이 41.6%인 반면 ‘적게 쓸 계획’은 9.7%에 그쳐 씀씀이가 커질 전망이다. 또 누구와 휴가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7.8%가 ‘가족과 함께’라고 답해 가족중심의 휴가문화가 정착됐음을 보여주었다. 걱정은 절반이 넘는 51.5%가 ‘7
사회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통계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통계조사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통계조사는 조사원이 응답자를 일일이 방문하여 조사하는 면접조사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업체의 비밀보호주의와 개인의 사생활보호 의식이 강화되고 있으며, 1~2인 가구와 노인가구의 증가로 면접조사는 더욱 힘들어 지고 있는 추세이다. 행정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UN이 1994년에 제정한 정부통계의 기본원칙 10개 항목 중 제5조에서도 행정자료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동조항에는 “통계목적의 자료는 통계조사나 행정기록을 통하여 모든 형태의 자료출처로부터 수집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통계작성에 행정자료를 활용하여 국민의 응답부담 경감과 예산절감을 위해 ‘국가통계선진화를 위한 중기(2011~2015) 행정자료 활용전략’을 수립하여 추진 중이다. 동 전략은 행정자료를 활용하여 7종의 신규통계*를 생산하고 12종의 조사통계에 대한 항목을 대체하는 방안, 행정자료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