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활안전을 도모하는 대한민국 경찰이 요즈음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조직내부에서도 서로 경쟁하듯 늦장 출동에 부실수사 논란, 뇌물공여 등 너무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어 자칫 잘못하다 치안공백사태로 전락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는 여론이다. 현재 13만여 경찰 조직의 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땅에 떨어져 이제 경찰은 무섭지 않고 깡패가 무섭다는 세상이 돼 버렸다. 지금부터라도 엎드려 있지 말고 일어서야 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얼마 전까지 순사 온다 하면 울던 아이도 울음을 그칠 만큼 경찰관이 무서운 시절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사회 여론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검찰이나 경찰 서로 간 힘겨루기가 지속돼서도 안 된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사회폭력 등 어떤 행위든 간에 불법적인 행태를 바로잡고 사회기강을 바로 세우는 중심에 서야 하는 경찰관들이 신고를 접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사법권 행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뒤돌아 와야 하는 현장 출동이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타고 경찰에 이유 없는 책임만 묻고 결과에 한정돼선 안 된다. 국민 생활 안전과 밀접해 있는 경찰, 개인이 아닌 국가 공직자로서 소신 있게 공권력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제
공무원이 업체와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함일게다. 공무원들의 비리는 업체 봐주기 선에서 그치지 않고 향응을 제공받거나 외국여행을 다녀오는 방식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이같은 공무원의 비리가 없어지지 않는 한 업체는 실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돈과 인맥을 동원하는 편법이 더욱더 횡행할 것으로 보여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주민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건설업체들과 각종 공사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뇌물·향응을 받고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의 비리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3월 말부터 약 1달간 전국 광역 시도와 시·군·구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지방 건설공사 계약제도 운용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49건의 건설 비리를 적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같은 비리행태는 전국 지자체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성남 분당구청의 B팀장과 C직원은 분당구 지하차도 유지 관리 업무를 맡은 용역업체가 허위로 신청한 용역비 1억9천500만
가끔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전장에 나선 신라 장군은 상대편 백제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다. 암호의 내용은 중요한 대목에서 항상 등장하는 ‘거시기’. 상대편에서 이 말을 무척 많이 사용하고 있고 분명 중요한 군사기밀이 담긴 말인 것은 분명한데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 뜻이 수천가지는 돼 보인다. 그러니 전문가를 동원해도 도저히 그 뜻을 해독하지 못한 것이다. 요즘 사회 각계에서 단연 관심이 되고 있는 사안은 ‘소통’일 것이다. 이러한 소통을 위해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소셜네트워크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나의 문제나 사실이 사회전반에 알려지고 이슈화되는데 한나절, 몇 시간이면 되는 사회가 됐다. 정보의 유통이 엄청나게 빠르고 그에 따라 여론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공직 사회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포천소방서만 하더라도 이러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서장은 각 센터를 방문하기도 하고 간담회를 갖거나 간부회의의 대상을 더 넓게 한 회의로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과연
‘너희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노무현의 정신을 공유하는 자들도 아니다. 그저 당권에 눈이 먼 쓰레기들이다. 꼴통 보수들 보다 더 구역질나는 것들이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진보적’ 국민들의 생각 또한 대부분 이럴 것이다. 또 다른 글도 있다. ‘철저히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이번 사태는 어쩌면 진보 몰락의 길을 재촉하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빨리 수습하고 좌우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거친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옳은 얘기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것으로 진보 몰락이라는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보수 편에 서있는 사람들은 진보몰락이 뭐 그리 대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고(故) 리영희 선생의 명저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조금만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는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보수는 지켜내야 할 전통적 가치의 지속이고 진보는 미래 발전을 위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지속만 계속된다면 고여서 썩게 되기 때문에 변화는 병
잦은 전산장애와 대출비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고강도 종합검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4일 “이달 중 농협은행을 종합검사할 계획이다. 기간은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 농협을 통한 거래 기록을 저장하는 전산 서버의 메모리가 완전히 삭제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산장애가 연발한 점을 고려해 전산 분야의 문제점을 집중해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 농협은행뿐 아니라 농협(중앙회)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 개선 요구 사항 이행 정도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해 4월 전산 대란으로 금융 서비스를 일절 이용하지 못한 고객 등에게 7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2015년까지 5천175억원을 IT 부문 개선에 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한달 만인 5월에 인터넷뱅킹, 여신심사, 대출실행 등 영업점 창구 업무가 마비됐고 12월에도 체크카드 결제 서비스가 마비되는 전산 장애가 잇따랐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전산 분야뿐 아니고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등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부문이 지난 3월 초
교육감 두 분이 검찰청과 법원에 자주 출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요즘 ‘교육감들의 수난시대’ 인가보다. 당사자의 말 들으면 억울한 것 같고, 당국의 말 들어보면 큰 죄 지은 것 같기도 하고... 선의와 범죄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사실도 새로운 발견이다. 그래도 믿을 것은 교육계밖에 없는데 그 쪽마저 바람 잘 날 없으니... 한심하다. 싱거운 친구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자네 죽으면 묘갈명(墓碣銘) 빡빡 할 걸세, 방송밥 먹었으니 언론계, 기업 맡아서 경영 해보았으니 재계, 한 때 대학 겸임교수도 걸쳤으니 교육계, 참으로 화려하네!” 가시 있는 칭찬이다. 여러 군데 넘나든 것은 뒤집어 보면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도 된다. 전 종목 출전이란 허술한 경력이다. 선친도 한때, 그리고 집안 가까이 교직에 근무한 사람이 열 손가락 넘는지라 어디 가서 교육가족이라 해도 큰 타박은 받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교육 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교육계(?)에는 관심이 많다. 맏아이가 다니던 백년전통의 명문 고등학교의 운영위원장을 3년 했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교무실 출입이 잦았다. 폐타이어로 만든 슬리퍼에 얼굴
흔히 인생의 축소판으로 비유되는 마라톤에서는 기록이 우수하다고 해서 혹은 심폐기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완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2.195㎞라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완주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사람이야말로 완주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승자이다. 마라톤은 기록경기 이기에 2시간 19분대를 주파해야 우수한 선수가 된다. 그러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것은 누가 빨리 선착했느냐보다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주한 경력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그리고 마라톤 경주에는 우승과는 상관없이 42.195㎞를 달리는 도중 반드시 ‘페이스메이커’ 들이 있다. 페이스메이커란 순위와는 상관없이 일정한 거리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선두를 이끌어 주는 A급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하거나 최고선수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주법이나 체력안배 등을 지도하고, 또 오르막길 같은 난코스에서 힘이 빠졌을 때 호각을 불거나 소리를 쳐서 기운을 북돋아 주는 선수들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황영조 선수도 페이스메이커로 출발하여 올림픽 월계관의 주인공이 되었고, 또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도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