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키로 했다. 이와함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도 채택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는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는 북한의 자발적이고도 선제적인 조치다.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외신들도 일제히 북한의 발표를 긴급뉴스로 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나온 ‘놀라운’ 발표라고 보도했고, 영국 BBC방송, AP통신, 중국 신화통신 등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주변 강대국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환영했고, 중국도 루캉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한반도 정세를 한층 더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의회는 역사적인 사건으
<속보>예비후보끼리 ‘진흙탕 싸움’(본보 16일자 3면 보도)을 벌이던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장 후보 4명이 결국 ‘동반 추락’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중앙당에 안양시장 전략공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도당 공관위는 19일 오후 “안양시장 후보를 전략공천 해달라는 의견을 중앙당에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까지 ‘완전 보류’로 의견을 굳힌 후 대안을 모색하던 도당이 지역정서 등을 감안, 후보 선택권을 중앙당으로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지나친 경쟁으로 ‘원팀 정신’을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은 4명의 기존 예비후보자가 침몰하자 지역에서는 정기열 현 경기도의회 의장과 강득구 전 연정부지사 대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정치에서 풍부한 경험을 한 A씨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전략 공천 대상자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원팀 정신’을 훼손하는 어떤 경쟁도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정치 실현에 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흑색선전이 특정 후보에 집중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게다가 SNS에서 특정 후보의 부인까지 비난의 도마 위에 올리는 등 ‘도를 넘어서는 행태’가 익명을 전제로 만연하자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舊態)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특정 트위터 계정이 한 후보자의 부인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말잔치와 ‘뇌물 1억 수수설’, ‘다른 지자체장과 친척 교차 채용설’, ‘미투 선언 임박설’ 등 ‘미확인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런 종류의 루머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런 ‘쏠림 현상’에 의문을 품은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흑색선전 쏠림현상’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이 1위 후보를 끌어내리려고 ‘아니면 말고 식’ 소문을 퍼뜨리는 것 아니냐&r
김성제 의왕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자신이 배제된 데 불복,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뒤 수용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김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공천탈락한 다른 지자체장들의 무소속 출마가 예견돼 김 시장의 결단이 다른 시장들의 무소속 출마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19일 의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몇 달 전부터 6·1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와 소문이 있었는데, 현실로 나타났다”며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컷오프 결정에 강력 항의했다. 그는 “민주당 도당 공관위 측 대표가 지난 8일 본인을 포함한 시의원 예비후보 3명에게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철저히 짓밟혔다”며 “공천 학살 중심에는 공관위원인 신창현 국회의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은 저를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당 지도부에 의왕지역 전략공천을 수차례 건의했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지도부에 공관위원직을 끊임없이 요구해 공관위원으로 들어갔다”며 “온갖 공천 갑질과 횡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경기도 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 기초자치단체장 3명이 공천에서 탈락(컷 오프)됐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9일 4차 발표를 통해 현 시장 3명이 컷 오프된 지역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단수지역 33곳과 경선지역 16곳, 기초의원(단수·복수 확정·경선) 77곳 등 모두 126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번에 결정된 기초단체장 후보는 12곳의 34명으로, 이 중 3곳의 2명은 단수 공천됐거나 될 예정이며 나머지 9곳의 32명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단수 후보로는 하남시장에 김상호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포천시장에 박윤국 전 시장이 공천됐으며 오수봉 현 하남시장은 컷 오프됐다. 특히 4명의 예비후보가 경합 중인 안양의 경우,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요청하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단수지역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선지역 9곳 중 의왕도 4명(기길운·김상돈·김진숙·박철하)이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김성제 현 의왕시장이 공천에서 탈락됐다. 오 시장과 김 시장은 산불감시원과 계약직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한 책임 논란이 불거지며 컷오프 대상으로 거
세법은 직업·연령·소득 및 재산상태 등으로 보아 재산을 자력으로 취득하였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 재산취득자금을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한다. 증여 추정 건에 대해서는 취득자금을 소명하도록 하되, 소명이 되지 않은 자금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과세하는 것이다. 조세심판 사례를 살펴보자. 청구인은 2006년에 상가를 취득했는데, 10년이 되기 직전인 2016년 세무서는 세무조사를 통해 상가의 취득자금 중 일부가 소명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청구인이 모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보고 증여세를 과세하였다. 청구인은, 1994년에 부모님으로부터 토지를 증여받았으며, 그 토지의 양도대금을 상가 취득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토지가 농지로서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아서 등기 이전은 하지 못하고 있다가, 부모님의 거처가 불편해 토지를 양도한 대금을 부모님께 빌려주어 집을 구입하도록 했으며, 2006년 상가 취득 시 부모님에게 빌려준 돈을 상환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처분청은 1994년에 증여받았다는 토지는 증여계약서만 있을 뿐 소유권이전 사실이 없고, 공부상 부모님 명의 토지를 양도한 대금을 곧바로 부모님께 빌려주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
19일 인천로얄호텔에서 개최된 ‘제34회 인천복지포럼’에서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미디어 아트’가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대중적 개념을 내포한 현대 예술로 자리 잡기 까지는 백남준이라는 거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60년대 플럭서스 운동의 중심에 있으면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현대예술과 비디오를 접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첨단 미디어인 TV를 이용한, 지금껏 없었던 보다 다양한 양식이 뒤섞인 새로운 시각적인 예술을 선보인 그가 지금까지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로 추앙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74세의 나이로 타계할 때까지 선보인 작품도 셀 수 없이 많다. TV 정원(TV Garden), 달은 가장 오래된 TV다(Moon Is the Oldest TV), TV를 위한 선(Zen for TV), TV붓다(TV buddha), 엄마 (Ommah), 굿모닝 미스터 오웰 (Good Morning, Mr. Orwell) 등등. 그중 굿모닝…은 1984년 뉴욕과 파리, 베를린, 서울을 연결하는 최초의 위성중계 작품으로 발표하여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세계유수의 미술관엔 그의 작품들이 당당히 예술성을 과시하고 있다 미디어아트를 창안한 백남준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형상화한
새벽기도 /김운기 지혜의 샘물로 때 묻은 생각을 씻고 총명한 언사로 입을 열려고 해도 먼지만 맴도는 혀 선어善語들로 가득 은접시에 담아 그대에게 보내고자 하나 아직 헹구어내지 못한 먼지 입에 가득하여 입술을 열기가 부끄러운 새벽기도 받은 마음으로 은총의 향을 지피고 주는 마음으로 찬미의 촛불을 고쳐 밝혀 내게 주어진 오늘, 첫 시작의 창을 닦아 그대에게 드리는 새벽기도 정신을 번쩍이는 시를 만난다. 일상의 허물들이 주위를 맴도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자 하지만 사는 일이 사치스럽다. 통찰력과 성실로 자리 잡는 일이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 윈스턴 처칠, 마하트마 간디, 빌 게이츠, 마틴 루서 킹, 아돌프 히틀러 등 온전한 세상의 험로를 걸어 올리는 사람들을 살피고 있을 때 시인의 작품을 만났다. 시인은 자신의 영역을 성실한 이름으로 살아온 이력들이 읽혀진다. 정말 무엇이든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퍼주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 삶을 간구하지만 입도 없고 밑도 없는 길들이다. 돌아보는 눈물의 시간이든 기쁨의 시간이든 참회의 기도만으로 오늘을 살
이른 봄날, 앞마당에 쌓인 눈이 싸묵싸묵 녹을 때 가리 나는 꼭 그러쥐었던 손을 풀고 마루 끝으로 내려선 다음, 질척질척한 마당을 건너서 가리 내 발자국 소리 맨 먼저 알아차리고 서둘러 있는 힘을 다해 가지 끝부터 흔들어보는 한 그루 매화나무한테로 가리 <이른 봄날- 안도현>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루며 지리산 자락을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가를 따라가면 광양 청매실농원이 있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 매화, 이곳 매화마을에서 축제가 매년 이른 봄 개최된다. 이곳은 산과 밭에 가득한 매화 군락지는 맨 먼저 봄이 시작되면 매화가 꽃구름을 만들어내면서 장관을 이룬다. 광양매화축제가 열리는 청매실농원에서 산 위로 올라가는 길목에 안도현 시인의 ‘이른 봄날’ 글을 만난다. 이곳 청매실농원은 며느리 홍쌍리와 시아버지 故 김오천 선생이 평생 가꾼 곳이다. 농장의 대표인 홍쌍리는 1965년 광양 백운산으로 시집와서 약 30년간 매실 농사와 먹거리 연구에 매진하다가 1994년 청매실농원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1997년에는 매실 명인이 되었다. 지난 1995년부터 열린 매화축제에는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찾아온다. 2008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