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김별아|좋은생각|312쪽|1만2천원.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는 ‘미실’의 작가 김별아의 에세이집이다. 저자 자신이 책과 시를 읽으며 삶과 사랑을 사유하고 길을 찾아간 경험을 토대로 독자 한 명 한 명에게 손 내밀어 주는 책이다. 그저 말랑말랑한 말로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우리 마음을 아프게도 하고 무감각해져 있던 의지와 감정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사진작가 오환이 3년여 동안 작업한 ‘낙산(駱山) 연작’을 함께 수록해 글에 풍미를 더한다. 작가 오환은 2008년부터 3년 동안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산의 사라져 가는 것을 기록하기 위해 매일 낙산 구석구석을 출근하다 시피해 앵글에 담았다. 입김 신형건|푸른책들|62쪽|8500원. 동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사물의 이미지를 새롭게 보이게 하는 ‘이야기 동시’의 한 가능성을 보여줬던 신형건 시인은 동시집 ‘입김’에서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연애시’라는 낯설고 특별한 장르를 선보이며, 어른 뿐만아니라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담았다. 이 책에서는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만 그린 것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 또는 뭇사람들에 대한 마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번째 책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은 사건의 비밀과 열쇠를 모두 쥔 탐정이 스님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의 소설로, 모두 일곱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소설의 전반부는 작가가 던지는 도전장으로, 후반부는 해답으로 이뤄져 있다. 일본 어느 소도시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작고 조용한 거리의 스낵바 ‘에이프릴’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색적인 모임이 열린다. 양복점 주인, 사진관 주인, 비디오가게 주인 등 동네의 알 만한 얼굴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어 모이는 것은 한 행각승이 풀어놓는 기담을 듣기 위해서이다. 그 지장 스님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온갖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수없이 만났다고 한다. 그 사건들의 이야기를 토요일 저녁마다 ‘보헤미안 드림’이라는 칵테일 한 잔을 마신 후 풀어놓는데, 그저 이야기를 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건 이야기를 청산유수로 풀어놓다가 가장 결정적인 해결 부분에서 청중들에게 범인을 맞춰보라며 두뇌 게임을 제안하는 것이다. 떠돌이 수행자의 기담이라면 여기저기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같은 것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 행각승이 풀어놓는 것은 범인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지방 철도 살인, 접근조차 어려운 바위 동굴에서 발
‘세월이 주는 선물’은 노년기야말로 삶에서 참으로 특별한 시간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에세이다. 유명한 영성작가이기도 한 조앤 치티스터 수녀는 이 책에서 얼마나 긴 삶을 살았는가가 아닌 얼마나 품위 있게 늙느냐가 중요하다며 서문을 연다. 노년을 삶의 자연스러운 하나로 포용하고, 활동적이며 명상적인 시간, 그리고 생산적이며 반성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을 가슴 따뜻한 문체로 써내려 간 ‘세월이 주는 선물’은 세월의 변화, 후회, 향수에서부터 슬픔, 고독, 꿈에 이르기까지 노년기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두루 어루만진다. 특히, 노년의 소외감은 변화로부터 벗어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충동이 강할 때 찾아오기 때문에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교류를 해야 극복할 수 있다는 지혜를 전하기도 한다. ‘노년은 오아시스이자 삶의 절정’이라고 말하는 조앤 치티스터 작가는 변화를 맞아 주름방지 크림과 헬스클럽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모든 겉치레와 특권, 직위와 같은 ‘간판’을 훌훌 내려놓을 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또한 건강과 복지, 그리고 삶을 정리해야 하는 필요성과 내일에 대한 두려움, 영원함에 대한 이
성폭력으로부터 진정 안전한 곳은 없을까. 여성들은 어디를 가든 강간, 성추행, 성희롱 등의 위험을 의식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여성들이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지 않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성폭력이 판치는 세상에서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곤 하는 가정 내에서의 성폭력의 실상을 파헤친 역작이다. 근친 성폭력의 배경과 원인, 사례만이 아니라, 발본적인 근절을 위한 제도적 대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아동기에 근친으로부터 당한 성폭력의 상흔은 결국 여성들의 삶 자체를 수동적이고 무기력하며 절망적인 상태로 몰아넣는다. 여성들은 성적인 쾌감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처를 극복하기보단 거기에 스스로 함몰되는 경우가 잦다. 결과적으로 아버지가 딸에게 행하는 잔인한 폭력의 흔적이 평생 지속될 뿐 아니라 대물림되는 경우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심각하다. 5년이 넘는 기간동안 방대한 조사 자료와 정교한 분석 그리고 냉정하면서도 치열한 논의를 거친 이 책은 미국보다 결코 덜하지 않을 한국의 근친 성폭력을 분석하고 예방할 때 도움준다.
(사)내일을여는멋진여성 경기협회(회장 신난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위치)는 장애 여성의 사회 참여와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해 ‘한지 공예’ 교육과정 개설을 지원한다. 이번 교육과정은 도내 거주하는 장애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교육은 오는 5월 3일 부터 10월 11일 까지 24주간 과정으로 경기협회 교육실에서 갖는다. 이번 한지공예 교육생들은 24주 동안 주1회씩 총 72시간과정으로 명함케이스, 잡지꽂이, 경대, 3단 서랍장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한지공예를 배우게 된다. 또한, 한지체험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체험학습도 마련하고 있고 수료 후에는 작품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25일까지이며 협회를 방문하거나 전화(031-247-3444), 이메일(nice0776@hanmail.net), 팩스(031-247-3442)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사)내일을여는멋진여성 경기협회 관계자는 “장애여성들이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집에서 텔리비젼 시청이나 컴퓨터 등 집안에서 하는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한정이 돼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장애여성들에게 즐겁고, 보람찬 여가 생활의 시간을 제공하고 자신감을 자신감을 키워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을 자극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줄 인형극, ‘밀가루 인형 joy’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공연은 관객과 배우가 일체돼 작품의 메시지를 알고 깨달아가는 감성극이다. 시기, 질투, 미움, 다툼은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피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이런 사회의 파괴적인 요소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사랑’임을 우리 사회의 미래의 꿈인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자 마련됐다. 또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조성되는 시기인 만 4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전문작품이며 의태어, 의성어를 많이 사용해 언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언어가 다른 어린아이들도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몸의 언어를 사용한 작품이다. 삐까뽀까성은 신체 접촉만으로도 뇌를 손상시켜 이성을 잃게 하고 파괴본능을 증폭시키는 ‘카인 바이러스’로 삐인들의 전쟁이 시작되고, 팔라크박사는 멸망을 막기 위해 자신의 수제자 두 명을 지구로 보낸다. 그시각 지구에서는 밀가루 인간 ‘joy’가 요리사에 의해 탄생하게 되는데, 신기하게 도 밀가루 인간은 움직일 수 있으며
지난 3월 19일 안성 죽산공연장에서 공연된 극단 서라벌의 ‘뻐꾸기 둥지(김효정 작/연출)’공연부터 시작된 ‘제28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가 4월 4일 남양주 호평문화체육센터 대강당에서 공연된 남양주 연극협회의 ‘산아! 산아!’공연을 끝으로 14일간 17편이 무대에 오르면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예년과 달리 다수의 창작극공연이 발표된 본 대회는 유래 없는 폭발적 관객반응과 다양하고 다채로운 공연들로 경기연극의 양적 질적 성장을 보여준 대회로 펼쳐졌다. 이번 경기도대회에서는 부천 ‘극단 믈뫼’가 작품 ‘에비대왕’으로 대상을, 성남 ‘극단 동선’과 남양주 ‘한국연극협회 남양주지부’가 금상, 광주 ‘극단 파발극회’와 광명 ‘극단 한울’이 은상, 안산 ‘한국연극협회 안산지부’와 김포 ‘극단 인향’이 동상을 각각 차지했다. 특히 남양주 연극협회는 정약용의 일대기를 이야기한 ‘산아! 산아!(정운봉 작/연출)’로
대안공간 눈(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위치)은 행궁동 일대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낙후된 골목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가꾸고자 기획전시 ‘행궁동 사람들’에 함께 참여할 작가를 모집한다. ‘2010년을 사는 화성 담장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실시되는 이번 전시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왔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작가들의 다양한 관심과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실시된다. 이번 기획전시는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나 총 10명 내외의 팀을 이룬 작가들의 참여가 가능하며 작업계획서 1부, 작가 경력서 1부, 개인별 작품사진 3~5컷 등을 제출해야 한다. 대안공간 눈 이윤숙 대표는 “행궁동 일대에 활기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에 대안공간 눈에서는 많은 작가들이 함께 참여해 현재 이곳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자신의 작품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역사적 유산의 화성에서 펼쳐지는 이번 기획전시는 일반적인 전시와는 또 다른 의미를 작가들과 관람객, 행궁동 주민들에게 선사한다”고 말했다.
날이 풀리고 활동하기 좋은 봄을 맞아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0일 갈라 콘서트 ‘카르멘의 유혹’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기존의 웅장했던 오페라의 틀을 깨고, 오페라 ‘카르멘’의 주요한 아리아와 중창, 춤, 합창 등을 친절한 해설과 함께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갈라 콘서트 ‘카르멘의 유혹’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인 ‘카르멘’을 선정해 독창, 이중창, 삼중창, 합창, 무용 등 풍성한 볼거리로 꾸며졌으며 주요장면을 한번에 볼 수 있게 구성돼 관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한다. 총 3막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은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봤을 곡을 편성했다. 곡으로는 카르멘의 아리아인 ‘하바네라’와 카르멘과 호세의 ‘꽃노래’, 에스카미요의 ‘투우사의 노래’, ‘플라멩코 댄스’ 등 12곡으로 구성돼 관객들에게 잊지못할 공연을 선사한다. 출연진으로는 카르멘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와 실력을 겸비한 한국의 대표 메조소프라노인 조미경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교수인 테너 박현재, 이미숙 하남오페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옥화 교수가 쓴 ‘드뷔쿠아 이형성증’(Desbuquois Dysplasia)에 관한 논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저명한 유전질환 의학잡지 ‘American Journal of Medial Genetics’(AJMG)에 실려 주목을 받고 있다. 드뷔쿠아 이형성증은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선천 골질환으로, 유전질환 전문의에게도 병명이 생소한 질환이다. 드뷔쿠아 이형성증과 같은 선천골기형·이형성증은 희귀 질병으로 방사선 소견을 통해 감별 또는 확정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내에 방사선학적 소견을 기초로 진단하는 전문가가 거의 없어 오진율이 높을 뿐 아니라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각기 다른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드뷔쿠아 이형성증의 경우에도 환자의 키가 작고 걸음걸이가 뒤뚱거리며 다관절 탈구 증상을 보이는 소견 때문에 임상적으로 라르센 증후군, 척추골단이형성증, 다발성골단이형성증 등 여러 병명으로 오진하는 일이 흔하다. 이번 논문에는 국내의 드뷔쿠아 이형성증 환자를 포함해 일본과 독일의 해당 분야 석학들과 수시로 증례 토론하며 연구한 일본, 터키의 환자까지 총 7개의 예가 발표됐다. 국내 환자의 경우 20여 년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