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소네자키 신주’공연이 고양 덕양어울림누리극장에서 7- 8일 7시 30분 두차례 열린다. 1703년 일본 오사카의 소네자키텐진 숲 속에서 실제 일어난 남녀 동반자살 사건을 소재로 한 '소네자키 신주'는 사건 발생 1개월만에 치카마쓰 몬자에몬이 작품화해 대성공한 3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창작 오페라다. 사랑하는 남녀가 합의 하에 함께 죽는 정사(情死)를 의미하는 '신주(心中)'는 본래 유곽의 유녀들이 상대 남자에게 두 마음을 갖지 않겠다는 표시로 서약서를 쓴 것이 어원의 시작이다. 시대에 따라 의미가 확장된 '신주'는 권력의 억압이나 사회의 압박 등을 견디지 못할 경우 억압자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특히 지카마쓰의 신주물은 '의리'때문에 죽음을 선택하는 순수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대를 초월한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공연에 나설 '동경실내가극장’은 일본 3대 오페라단 중 하나로 현대와 고전을 대응시켜 실험적인 창작극을 주로 무대에 올린 오페라단체이며 특히 이번 작품에 유망 연출가 이즈카 레오와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지휘자 아마누카 유코가 함께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시도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 태생의 이즈카 레
오는 8월 열릴 '세계평화축전' 행사 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전세계 4개의 분쟁지역에 파견된 '평화메신저'들이 일주일간 활동을 끝내고 지난 1일 귀환했다. 이 중 '전세계 화약고'라 불릴만큼 테러가 일상화된 대표적인 분쟁지역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사절단 일원으로 활동한 김태호(아주대학교 경제학 전공)씨를 만나 활동상황과 소감을 들었다. "분단국가의 청년으로서 대표적 분쟁국에 자연 관심이 갈수 밖에 없어 이 지역을 선택했다"는 그는 가자지구나 요르단서안 같은 위험 지구는 애초 접근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상상했던 것만큼 아슬아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체류 중 인근 나이트클럽에서 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양국이 공존하는 지역인 베들레헴에 건설 중인 분리장벽을 통해 폭력이 진행 중임을 실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11명의 메신저와 글로벌케어 소속 의료진 4명 등 이.팔지역에 파견된 참가자들이 주로 베들레헴 등 팔레스타인 난민지역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수행했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억압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인들이 일상에서 많은 불편을 겪겠다는 느낌이었다고 피력했다. 그가 특별히 잊을 수 없는 것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양국간 오랜 대
전통무용가 임수정이 '가무악'(歌舞樂)의 기운이 꿈틀대며 빚어내는 신묘의 세계'를 타이틀로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5일 오후 5시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전통예술신문 주관으로 열릴 공연에서 임수정은 궁중음악과 경기무속음악의 장단을 바탕으로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축원무인 '기원무'를 비롯해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이매방류 '승무'와 '살풀이춤', 민속무용인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이매방 류 '승무'는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인간의 희열과 인욕의 세계를 그려낸춤이며 유려하게 흐르는 조형적 선(線)이 특징이다. 역시 이매방 류 '살풀이 춤'은 전형적인 기방예술로서 한과 신명을 동시에 지닌 신비한 느낌을 주는 춤으로 정적미의 단아한 멋과 정한이 서린 비장미가 듬뿍 베인 춤이다. 임수정은 "한국의 전통 춤에는 춤사위 외에 생동하는 음악과 역동적인 장단, 춤의 정신세계인 철학이 담겨져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 춤사위의 기교가 아니라 내가 춤이고 춤이 나인 몰아의 경지에서 느낀 신명의 세계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236-6890~1
봄기운이 완연한 3월의 첫 주말, 국악 전문상설 공연장으로 지난해 출범한 경기도국악당으로 주말 나들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국악당이 5일 올해 달라진 '토요상설공연'의 첫선을 보이고 매월 한차례씩 공연하는 '전통문화나들이'가 6일 예정돼 있다. #토요상설 공연= 경기도국악당의 대표적 프로그램의 하나인 '토요상설공연'이 5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4일까지 매주 열린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경기도국악당에서 열리게 될 '토요상설공연'은 지난해까지 격주로 운영된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는 해외문화 교류와 국악당을 찾는 관광객들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보다 나은 관람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횟수를 늘렸다. 또 올해 '토요상설공연'에서는 어버이날을 기념한‘효 음악회’(5월7일)를 비롯해 해금축제(6월25일)', '민요축제(7월30일)', '사물놀이축제(8월6일)', '거문고 축제(9월24일)' 등 매월 특색있는 음악축제일을 지정해 각 시즌에 어울리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해금축제’에서는 타령, 군악, 해금독주곡 외에도 영화 ‘텔 미 썸씽'과 ‘번지점프를 하다'에 삽입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풍 왈츠곡 ‘Early in the morning' 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봄 시즌(3월-5월) 기간 10명의 탁월한 서양고전음악 작곡가들이 남긴 교향곡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위대한 심포니스트' 음악회를 연다.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서양의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게 될 이번 시리즈 공연은 부천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5일 첫 연주회를 시작해 오는 5월 28일까지 다섯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열릴 '위대한 심포니스트 시리즈'는 몇가지 점에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드보르자크,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오케스트라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심포니의 대가 10명의 곡을 한자리에 모왔다 . 5회로 구성된 시리즈에 시대와 양식이 상이한 작곡가 두 사람씩 작품을 배치해 다양한 관현악의 세계를 선보인다.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3월 5일) ‘모차르트와 멘델스존’(3월 19일)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4월 9일) ‘리스트와 드보르자크’(4월 23일) ‘하이든과 브람스’(5월 28일)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앙상블로 구성했다. 또한 해외에서 성가를 인정받는 지휘자와 국내 정상급 피아
경기문화재단이 발행하는 격월간 '기전문화예술' 3.4월호가 최근 나왔다. '예술교육이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를 특집주제로 선정한 이번 3.4월 호에는 예술교육의 창의력과 상상력의 발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최근 교육적 대안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예술과 교육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관련, 대안교육의 해외 사례로 ‘러시아 톨스토이학교’와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미술교육프로그램’을 다루는 한편 국내 사례로 ‘안면중학교’‘난나학교’ 등 제도권 학교와 대안학교의 여러 현장을 담았다. 또한 이번호에는 최근 화제가 된 전시와 문학을 소개하는 한편 작가와의 인터뷰 등 풍성한 내용을 실었다. 데뷔작 '고래' 한권으로 문단의 화제를 몰고 온 소설가 천명관의 인터뷰를 통해 삶과 소설을 집중조명한 '작가이야기'나 ‘자연, 그 열림과 닫힘’을 주제로 올해 25주년을 맞이한 ‘바깥미술전’의 미학적 의미와 성과를 짚은 '화제의 전시리뷰' 등도 볼거리다. 8세기 아시아 문명과 수많은 문화사적 의미를 함축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를 다룬 '문화원형읽기'나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쓰레기 소각장을 다룬 '세계의 문화예술공간', 동양고전에서 발견한 지혜를 책('강
사단법인 '생명과 평화의 길' 대표로 생명평화 사상에 바탕을 둔 동아시아 문예부흥을 선도하고 있는 김지하 시인이 그림 달마도를 갖고 전시회를 갖는다. 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전시회를 여는 김 시인은 '파격미와 부정형의 아름다움을 담은 새로운 달마'라고 평가받아온 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는 꽃 피는 마음'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번 전시회에서 시인이 25년 간 그려온 달마도 최신작 등 60여점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2-739-4937
'가르침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학교가 5일 문을 연다. 수원의 생태보고인 칠보산 자락 아래 자유와 생명의 공동체학교를 표방한 '수원칠보산자유학교’가 5일 3시에 개교식을 개최한다. 이로써 지난해 4월부터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방과후교실에서 뜻을 모은 다섯가구가 공부모임과 강연회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대안초등학교의 꿈을 다져온 결실이 성사됐다. 총 9가구가 참여한 학교는 1학년 5명, 2학년 3명, 4학년 3명, 5학년 1명 총 12명의 아이들과 담임교사 3명으로 출발한다. 대안학교의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배우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주체가 돼 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이 학교는 서수원을 중심으로 생명을 살리는 교육, 환경, 문화에 관심을 가진 이웃들을 모아 서수원교육사랑방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개교를 앞둔 학교는 재정의 어려움으로 도서와 학교 물품이 부족한 실정이라 공교육의 개혁에 관심을 가진 이웃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0--8308-3606
수원지역 예술인 100명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이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놓은 대규모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해 말부터 문학, 음악, 미술,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원지역 예술을 빛낸 예술인 100명을 선정한 수원예총(회장 김훈동)이 이들을 조명한 '수원예술인 100選'의 출판을 기념해 전시회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인사로 선정된 100명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아 이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2일부터 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전관에서 열리며 3일 오후 6시 출판기념회를 겸한 전시회 오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작품들로는 회화(15점) 서예(5점) 조각(2점) 설치작품(2점) 판화(1점) 섬유공예(1점) 등 미술작품이 총 26점 전시되며 문학작품으로는 19명의 작가별 단행본 서적 89점을 선보인다. 또한 사진 작가로 선정된 작가 10명의 작품 10점과 음악, 연예, 국악, 연극, 무용 분야에서 선정된 예술인 39명의 공연모습을 담은 사진 총 39점을 전시된다. 이외에도 건축가의 경우에는 작가가 설계한 작품 패널과 모형 등으로 4점을 선보이며 영화인중에서 선정된 오점균의 영화를 전시기간 상영한다. 한편 '수원예술인 100선'에 선정된 인
총 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경기문화의전당(사장 홍사종)의 올해 야심작 '태권도 넌버벌퍼포먼스'(가제)의 윤곽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1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작품을 진두지휘할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43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빅토르 크라메르는 '스노우 쇼' 및 '판타지아-바람을 기다리는 여섯사람' 등의 작품으로 세계 유수 페스티벌과 연극제에 초청돼 갈채를 받은 유명 연출가로 그의 사단(크라메르 프로덕션) 4명과 함께 이번 작품의 총연출자로 나선다. "홍사종 사장으로부터 작품을 제의 받았을때 양국의 문화적 매개체가 되겠다는 생각에 흥미를 느꼈죠." 지난해 태권도 시범을 담은 테이프를 보고 강한 인상을 받은 뒤 작품 연출을 수락했다는 그는 이후 두차례에 걸친 방한에서 전국 각지의 태권도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한국의 정서를 담은 음악이나 비디오를 통해 작품 구상을 해왔다. 크라메르는 하루동안 일어난 사건을 짤막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한국적인 내용을 담되 시각적 효과를 최대화할 예정이라고 작품 기본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의 근간으로 '태권도 정신'을 강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