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이 새해 기획공연의 첫 개막작으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초청 공연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22일 오후 5시 새로운 형식의 음악회와 레퍼토리로 클래식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초청해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임헌정의 지휘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박쥐’ 서곡을 시작으로 비제의 '카르멘 조곡 1번' 요제프 슈트라우스의‘대장장이’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특히 베토벤의 로망스 제2번 연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이, 르로이 앤더슨의 '나팔수의 휴일'에는 이관호, 이응우, 한상희가 트럼펫 트리오로 협연에 나선다. 문의 031-828-5841
연초 '1년 내내 쉬지 않는 공연장'을 표방하면서 올 한해 공연 계획을 발표한 경기도국악당. 지난해 용인시 기흥에 개관한 이후 ‘즐겨 찾는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도국악당이 의욕적으로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공연장을 만들기 위한 여러 스텝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지만 프로그램을 기획한 국악당 박옥진 기획부장의 역할이 유독 눈에 띈다. "통상 1월은 공연장 비수기로 알려져있는데 국악당은 각종 공연과 교원 연수 집중 강좌, 일반교육 강좌 진행까지 숨돌릴 겨를이 없네요." 박옥진 부장은 지난 10일 막을 올린 올해 국악당의 대표적인 상설 프로그램 '한국의 미' 공연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지냈다면서 인터뷰 직전까지 국내 동남아여행사 60개 업체를 초청해 공연설명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애초 철저한 프리 마케팅으로 자신은 했지만 관람객들이 재미있어하는 반응을 대하니 프로젝트가 성공할 예감이 듭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미' 프로그램은 국악당이 M&G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손잡고 제작한 민관합작품으로 해외 마켓팅 업체의 장점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애초 경기방문의 해에 맞춰 국악당은 해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한때 언어학자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촘스키가 미국의 끊임없는 대외정책의 비판자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부터다.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뒤 한참이 지나서야 알려지게 된 것은 아마도 미국내 아웃사이더로서 쓴소리를 해왔던 그가 미국내에서조차 주류 언론 매체를 비롯한 메인스트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해온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가 2000년대 들어서도 '촘스키, 끝없는 도전'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등 번역서로 출간돼 계속 조명되는 것을 보면 우리사회에서 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싶어하는 일단의 그룹이 형성돼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사회운동을 아우르는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그의 활동상을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는 책 '촘스키와 정치'(산해 刊)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 밀란 레이는 촘스키의 정치평론을 비롯한 저술과 인터뷰, 대화, 편지 등을 활용해 상아탑의 언어학자가 아니라 거리에 나선 정치활동가로서 촘스키의 모습을 탐구한다. 이 책에는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일관성있게 유지하고 있는 촘스키의 정치적 입장을 이해하기 쉽도록 그의 성장기부터 서술하고 있으며 학자로서 안락한 삶을 버리고
수원에 소재한 '늘푸른 소년소녀 합창단'(지휘자 노기환)이 세계 정상의 빈 소년 합창단과 함께 특별한 공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합창단은 지난 11일부터 서울, 전주, 대전, 부산 등 전국을 순회하며 관객들에게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빈 소년 합창단의 수원공연에 특별 초청돼 한 무대에 나란히 서게 된 것. 18일 7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질 공연에서 창단된지 1년 남짓된 늘푸른 소년소녀 합창단이 세계 정상의 합창단과 한 무대에서 실력을 선보이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연주회의 2부 공연에서 늘푸른 소년소녀 합창단은 '고향의 노래'(이수인 곡) 전래동요 '두껍아 두껍아'(이동훈 곡), '생명수 강가에'(흑인영가) 세곡을 연주해 합창단의 기량을 선보인다. 건설 회사인 늘푸른 주택의 후원 아래 2003년 초등학생을 주축으로 창단된 늘푸른 소년소녀 합창단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합창단은 경기합창제, 전국소년소녀합창제, 수원합창제 등 국내 연주는 물론 지난해 7월,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세계 합창올림픽에서 어린이 합창 부문 은메달을 수상하고 성 드레스덴 십자가 소년합창단의 내
우리나라 현대시사에서 김수영만큼 논의되고 시대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시인도 드물다. 시인의 시가 그만큼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자 여전히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던져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90년대 이후 문학계에서 김수영에 관한 연구들이 폭발적으로 생산됐는데 이 과정에서 관점의 다양성도 생겨났지만 이들 성과들을 한데 모으지 못해 연구의 일관성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 점에서 ‘살아있는 김수영’(창비 刊)은 작품론부터 그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김수영 연구의 다양한 성과들을 모아 점검한 책이다. 이 책에는 각 분야에서 독특한 시각으로 김수영을 평가하고 논의한 글을 김명인과 임홍배 교수가 엄선해 열다섯 편의 글로 실려 있다. 김명인이 책 머리에서 ‘협동적이고 축조적인 방식의 공동연구’가 절실한 이때에 그 초석으로 놓여질 만한 글들을 한데 모음으로써 앞으로 본격적인 김수영학(學)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김수영의 시작품에 대한 오늘의 해석을 담은 작품론을 모았다. 정남영의 ‘바꾸는 일, 바뀌는 일 그리고 김수영의 시’에서는 김수영 시의 난해성에 주목해 설명하고 강연호의 '위대의 소재(所在)와
인천 신세계갤러리는 조상들의 실용성과 예술성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고가구 특별전-우리 옛 가구의 멋'을 개최한다. 18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전시회는 고미술 수집가인 김홍식씨의 소장품들로 조상들의 생활 속의 미를 감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이 실생활에서 가까이 두고 이용해온 고가구 속에서 이들의 지혜와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주로 목가구로 전시될 고가구들은 단순하고 쉽게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자연 속에서 얻은 목재의 결을 훌륭한 장식으로 활용해 장식적인 화려함을 대신했다. 또 마감을 단단한 결구로 마무리하면서 이음에 쇠못을 쓰지않아 내구성과 견고한 일체감이 돋보인다. 전시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3층장, 2층장, 머릿장, 평상 등 '안방가구'와 관복장, 책장, 책선반, 약장 등 '사랑방 가구', 소반, 떡반, 절구, 찬장 등 '주방가구'로 구분되며 반닫이와 좌등 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수납장 총칭해 부르는 '장'은 개판(이마받이)과 구성에 따라 의류나 기물을 보관하는 ‘농’과 구별되는데 ‘장’이 개판이 있고 몸통이 분리되지 않는데 비해 ‘농’은 개판이 없고 층별로 분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책 문서 의복 곡
외모만 아는 왕자와 공주들에게 내면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인형극 '모모의 마법이야기' 가 20일부터 3일간 군포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인형극단 '봄'은 이번 센터에서 공연할 인형극에서 지금까지 동화 속에서 보아 온 왕자와 공주 이야기 중 ‘종이봉지 공주’와 ‘개구리 왕자’를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해 아이들에게 선보인다. 엄마 아빠가 늘 '우리공주님’ ‘우리왕자님’이라고 불러 자신들이 진짜 공주와 왕자라고 착각하고 있는 혜미(여자아이)와 지우(남자아이)가 극의 주인공이다. 서로 ‘늘 잘난 척만 하는 왕자병’ ‘늘 예쁜척만 하는 공주병’이라고 놀리던 두 아이들은 방안에 있던 옷장 속 모모가 왕자와 공주의 기회를 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화 속의 '종이봉지 공주'가 된 혜미와 '개구리 왕자'가 된 지우가 모모, 어리버리용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데---. 극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혜와 용기를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내면이 성숙한 사람만이 진정한 왕자와 공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극단은 출산율이 적은 오늘날 대다수 가정에서 아이들이 부모의 넘치는 사랑으로‘왕자와 공주’처럼 길러지고 지나치게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교정해
문명의 세기를 구가하는 현대사회이지만 현대인들은 여전히 불안과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 인간 존재의 근원적 한계 때문에, 혹은 이유가 분명한 사회적 원인들 때문에 역사상 유례없는 문명의 세례를 받고 있는 현대인들이지만 절망과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간 노을 시리즈, 탄광촌 시리즈, 갇힌 사람 시리즈 등에서 삶의 목적과 의식을 상실한 인간 군상들을 강렬하게 펼쳐보인 화가 김영섭이 개인전을 통해 현대인들의 부재와 결핍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수원미술전시관 제3전시실에서 '갇힌 사람들'을 연작으로 선보이게 될 작가는 그의 그림들 속에서 그의 작업 주제인 '소외'를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마치 루오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퀭한 눈, 초점없는 시선의 창백한 얼굴을 그림마다 등장시켜 갇힌 사람들의 차단된 정황을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김성호 수원미술전시관 큐레이터는 그의 그림에 대해 "부재와 소외의 극한 상황에 떨어져 고독 불안 삶의 염증과 위기를 간직한 절망적 인간 내면에는 웰빙으로 몸을 다지며 삶에 애착을 보이는 사람들보다도 몇곱절 강한 살아남기의 욕구가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절망 가운데서도 삶에 대한 애착을 발견하게 된다고 평했다. 지난 1991
지역에 기반을 둔 한 오페라단이 창작극을 대극장용으로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창단된 화성오페라단(단장 김미미)이 주말 창작 오페라 '정조대왕의 꿈'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찾아온다. 철저한 고증 자료를 기반으로 실제와 허구가 함께 어우러진 오페라 '정조대왕의 꿈'은 전적으로 오페라단을 이끌어 온 김미미 교수(45세, 협성대 음대)의 노력에 힘입어 성사됐다. 이번 공연을 위해 캐스팅된 인원이 스텝을 포함해 2백명이나 되고 제작비도 수억 원이나 소요돼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충분히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 주 티켓까지 직접 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미미 단장을 만나 작품과 작품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타이틀로 봐서는 정조가 주인공일 듯 싶지만 정조의 꿈을 통해 등장하는 고려시대 실존인물 최루백이 주인공이죠. 최루백을 계기로 충효의 정신을 깨닫게 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기고 화성을 축조하게 되는, 말하자면 실제와 허구가 결합된 이야기지요. " '정조대왕의 꿈'은 소설로 치면 일종의 액자소설 형태라 고려와 조선 시대를 오가면서 서로 다른 시대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의상 등
헤르만 헤세하면 세계 어떤 문학작가보다 우리 나라에서 친숙하게 알려진 작가다. 이런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이색적인 '헤르만 헤세전'이 안산에서 열려 반가움을 주고 있다. 헤르만 헤세박물관건립위원회의 후원으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헤르만 헤세전'은 신학생, 서점 점원, 시인, 반전주의자, 미술가 등 다양한 삶을 살아온 그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앙드레 지드, 로망 롤랑, 슈바이처 등 당대 지식인들과 주고 받은 엽서와 관련 사진, 육성이 담긴 레코드, 타자기를 비롯해 40세 이후 어려운 현실의 삶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수채화 작품 등 150점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감수성이 강한 청소년 시절 애독했던 '데미안'이나 '수레바퀴아래서' 등 초판본에 실린 그의 친필사인을 직접 들여다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작품 '데미안' 등에 투영된 헤세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양면적 고뇌 속에서 조화와 이상을 추구했던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이번 소개된 수채화 작품 50점을 통해 그간 문호로만 알려진 그가 생전 3천 점에 가까운 미술작품을 남긴 화가라는 점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