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잔에 시름 날리는 농민… 일본군으로 강제징병 가는 청년… 빛바랜 사진 속 숨은 발자취 과거 70년대만 시흥군 과천면 당시만 해도 과천은 여느 농촌과 다를 바 없었다. 관악산과 청계산 아래 펼쳐진 들판엔 봄이면 모심기 일손이 바빴고 여름이면 가족들과 촌로들이 원두막에 오손도손모여 시원한 수박과 참외로 더위를 이겨냈다. 가을이면 풍년을 자축하는 풍물패가 동네를 휘돌아 쳤고 겨울 해질녘엔 아궁이에서 피어난 연기가 굴뚝을 타고 허공을 맴돌았다. 그러나 80년대로 접어들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정부청사 대부분이 이전해오면서 불도저를 앞세운 개발에 땅은 요동쳤고 밤이면 정적이 감돌았던 마을은 수년간 굉음이 끊이지 않았다. 상아벌과 과천벌은 서울대공원과 서울경마공원이 차지했고 넓디넓은 들판은 고층아파트가 그 위용을 자랑했다. 당시 이 고장에 살았던 원주민은 7~8천 명이나 일부는 정든 고향을 등졌고 텃밭은 아니라도 과천 땅의 흙냄새만은 맡고 살겠다고 남은 사람들도 대부분이 타계했거나 중도에 외지로 떠나 원주민은 이제 2천명을 밑돌고 있다. 7만2천명이 채 못 되는 인구 중 과천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술안주거리로 삼는 사람은 이제 매년 사라
경기도내 IT산업의 클러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구역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천시가 도시경쟁력과 자족도시 창출을 위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지식정보타운 조성에 대해 2008년 12월 건설에 따른 주민공람과 공청회를 거쳐 올해 4월 경기도에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경기도는 시의 요청을 지난 8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9월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올려 빠른 시일 내 구역지정이 확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달 30일 개발계획 용역 착수보고회 개최에 이어 시의회 보고와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발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이에 시는 구역 지정 후 국토해양부 개발제한구역 해제승인과 경기도의 개발계획을 승인을 거쳐 늦어도 2010년 하반기부터 토지보상에 착수, 이듬해 보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2011년 기반조성 공사를 완료하고 2012년엔 토지 및 주택분양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와 한국토지공사가 공동으로 조성할 갈현, 문원동 일대 1,274,000㎡(약 38만5천평)의 지식정보타운은 e-런닝, 게임, IT기반의 R&D 등 첨단산업 연구단지와 4,900세대의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과천시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중앙공원 입구 양재천 복원구간 초입에 소규모 야외무대인 ‘브릿지 예술터’를 설치했다. 시가지를 관통하는 중앙로에서 주공 5단지로 연결되는 다리 옆에 설치된 예술터는 13.8㎡의 아주 작은 무대다. 이곳은 앞으로 문화·예술인들의 공연과 창작활동 공간으로 제공, 문화 콘텐츠 창조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은 무대이나 조명과 전기사용 장치 등 부대시설을 갖춰 야간에도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영업행위가 아닌 순수한 문화예술일 경우 과천시민 누구나 사용허가 신청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예술터는 주민들의 건의로 이뤄졌다. 과천발전자문위원회 김재선 위원 등이 문화예술인의 활동공간이 없어 인근 의왕 비닐하우스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어 소규모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건의를 여인국 시장이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되었다. 여인국 시장은 “과천은 문화예술도시로 평가되고 있고 실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취미생활을 하는 주민이 많다”며 “이곳에서 많은 예술활동으로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영광의 과천시민대상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5일 과천시는 올해 시민대상 지역사회발전부문에 김영태 과천로타리클럽 회장을 비롯, 문화·교육 및 체육부문 강용욱 한국예총 과천지부장, 효행·선행부분 김재옥 등 부문별로 3명을 선정했다. 김영태(65) 수상자는 지난 97년 평통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제10기와 11기 과천시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초,중.고교생과 시민들의 통일역량 결집에 이바지했고 지금은 시체육회 고문으로 활동, 엘리트 체육발전과 동호인 저변확대에 앞장서 오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용욱(57) 수상자는 가수의 능력과 재능을 활용, 다양한 장르의 전문 공연을 진행해 시민의 문화 욕구 충족에 많은 공헌을 했다. 또 2007년부터 주말을 이용,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자원봉사와 후원활동을 전개했다. 김재옥(75)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시부모와 시누이를 정성으로 보살피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녀교육에 힘써 주변사람들의 귀감이 되었다. 시민대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7일 시청상황실에서 갖는다.
과천시보건소가 출산가정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를 위해 도우미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 출산가정이다. 장애인과 생업용 차량을 제외한 배기량 2천500cc(평가액 3천만원) 이상의 차량 소유가구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비스 기간은 단태아 산모 2주(12일), 쌍생아 산모 3주(18일), 삼태아 이상 및 중증장애인 산모 4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며, 서비스는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및 산후조리, 가사지원 등이다. 이용 대상자는 본인부담금 월 4만6천원~9만2천원을 선납하고 서비스 이용권(바우처)를 구입해야 하며, 출산예정일 60일 전부터 출산 후 30일까지 신청서, 의료보험증, 산모 주민등록증 사본 등의 서류를 구비해 신청하면 된다.
정부기관과 주요 단체가 주는 상을 휩쓸다시피 한 과천시가 수도권 지역에선 유일하게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한국형 안전도시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9일 시에 따르면 행안부가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형 안전도시 시범사업’에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통틀어 선정되었다. 정부가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 조성을 위한 이 사업은 지난달부터 서류심사와 현지실사, 발표평가 등 엄격한 기준을 거쳤다. 행안부는 이 심사를 통해 과천시가 작년부터 추진한 어린이가 안전한 도시만들기 사업을 높이 평가했다. 시는 지난해 5월5일 어린이 안전도시 선언에 이어 18명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 어린이 안전지킴이 활동에 들어갔다. 조례제정에 이어 시작한 사업은 어르신 등하교나 공원놀이터 지도, 아동안전지킴이집 운영, 보육시설 안전평가제 도입, 교통안전참여업소 지정 등 21개다. 이번 선정으로 시는 행안부로부터 특별교부세 5억 원외 안전관련 각종 사업의 컨설팅과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는 특별교부세 5억 원을 어린이 교통공원 건설, 안전한 놀이터 조성, 승하차 안전보호기 장착, 교통약자 개선사업 등 5개 사업을 추
지난 28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에 소회의실엔 고사리 손들이 송편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생전 처음 만드는 송편 만들기에 호기심이 잔뜩 발동한 어린이들은 나름대로 예쁜 송편을 빚느라 정성을 다하지만 비뚤비뚤한 모양에 자신도 쑥스런 웃음을 짓는다. 이날 수공은 과천시 부림동 부림지역아동센터 어린이 40명을 초청, ‘사랑의 송편 빚기’ 행사를 했다. 초등학교 1~5학년생인 이들은 맞벌이 부모나 저소득층 자녀들로 사회적으로 돌봄이가 필요한 아이들이다. 이날 수공은 문화 갈증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추석 의미를 되새겨 주기 위해 전통문화체험의 장을 펼쳤다. 수공 직원들은 이들과 나란히 앉아 송편 만들기 전 과정을 도왔으나 서툴기는 남자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쌀가루 반죽을 손으로 치대면서 얼굴과 손에 하얗게 묻은 모습을 쳐다보며 서로 낄낄댔고 옆자리 친구들과 쉴 새 없이 재잘거렸다. 개중엔 별과 하트, 자동차 모양을 만들며 잘 만들었다고 우쭐댔고 여자애는 엄마를 도운 적이 있는 듯 아주 예쁜 송편을 빚었다. 송편 만들기가 끝난 후엔 수질검사 체험을 했다. 자테스터기 등 실험기구를 이용한 검사에서 약품 처리 전후 리트머스 나타난 탁도
조랑말은 제주마, 제주산마, 재래마로 나뉘는데, 이 중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말이 제주마다. 제주마는 더러브렛 경주마들에 비하면 작은 키에 짧은 다리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면 무척 귀엽다는 느낌을 준다. 제주도 애월읍에서 진행되는 조랑말 경주는 바로 제주마다. 제주마 경주는 제주도의 요청으로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제주 향토마의 혈통보존 방안을 고심하던 제주도는 1982년 마사회에 조랑말 경주의 시행을 요청했다. 경주를 통해 이용도를 높이는 동시 제주마 사육의 욕구를 고취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마사회는 당시 과천 올림픽 승마경기장 건설에 전력투구하고 있었고 전산화와 종마목장에 거액의 투자를 집행해 제주도에 경마장을 건설할 여력이 없었다. 게다가 제주도의 경제규모와 조랑말 경주의 시장성을 검토해 볼 때 향후 적자 운영이 뻔해 기실 내키지 않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마사회가 조랑말 경주를 시행할 수밖에 없도록 돌아가고 있었다. 농수산부가 조랑말 경마시행을 거듭 독촉하고 1985년 대통령이 조랑말 보호육성 방안을 지시한 데 이어 문화공보부는 제주마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마사회는 수지타산을 떠나 천연기념물 보
올해 기수 부문 다승왕 판도는 조경호와 최범현, 박태종으로 압축되고 있다. 0순위 후보였던 문세영은 낙마로 중도하차해 잔여경주를 접었다. 현재 성적을 보면 조경호가 8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최범현(78승), 박태종(74승)이 쫓아가는 양상이다. 조경호는 최근 페이스가 좋아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는 지난 8월에만 13승을 기록, 화끈한 여름을 보냈고 9월 들어서도 13승을 챙겨 올해 가장 많은 월간 승수달성을 행해 달리고 있다. 승률도 26%(50전 13승)로 개인통산 승률인 15.4%를 상회했다. 이 추세로 간다면 2008년 세운 개인통산 최다승(91승) 갱신과 함께 다승왕 타이틀 획득을 주위에선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 경마전문가들은 “다른 스타기수들에 비해 조경호가 기승횟수가 적은 편이었는데도 많은 승수를 쌓았다”며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면 기수 다승왕 타이틀과 연간 최다승 기록 갱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했다. 최범현도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은 양보할 수 없다고 벼르고 있다. 그의 장점인 체력을 앞세워 남은 기간 뒤집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문세영 기수의 공백으로 추가기승기회의 최대 수혜자로 꼽혀 막판까지 치열한
과천을 잔치분위기로 몰고 갔던 2009한마당축제가 지난 27일 아르헨티나 보알라 극단의 ‘비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한마당축제는 5일이란 작년에 비해 하루를 단축한 5일이란 기간과 신종플루란 변수에도 불구,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각종 공연을 지켜보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관람객 수도 주도했던 생태체험관과 먹거리장터, 각종 문화체험행사가 빠졌는데도 불구, 내용이 꽉찬 공연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12곳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시민들은 코믹한 연기에 웃음바다를 이뤘고 삶과 인생을 다룬 공연엔 심오한 스토리와 출연진들의 몸짓에 심취했다. 당초 개막작으로 선정된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 이야기’는 우리 고유의 신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녀와 손잡고 온 주부들이 대부분 객석을 차지했다. 김지혜(34· 부림동)주부는 “공연장이 조용해 공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행사장 입구에 각종 예방물품을 설치해 안심하고 보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잠상의 작품 ‘공사중’은 시민회관 별관 외벽에 영상을 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