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 야당의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된 3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이 그 대상이다. 최 대행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힌 뒤 “제가 권한대행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안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의 국가폭력·사법방해 등 반인권적 국가범죄에 대해 민사상 소멸시효와 형사상 공소시효를 전면 배제하는 내용이다. 최 대행은 기본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대로 시행되면 헌법상 기본원칙인 ‘과잉금지 원칙’에 반하고 민생경제 대응에 공백이 생길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선 “시도 교육청과 학교의 재정 여건에 따라 일부 학생만 다양한 디지털 교육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돼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이라는 헌법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행은 “이 같은 교육 현장의 우려를 감안해 불가피하게 재의를 요구하는 것이며, 국회 등의 문제 제기에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당 주도로 본회의 처리된 ‘내란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측 주장을 대거 반영했지만, 과정에 있어 최 대행이 여러 차례 요구해 왔던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특검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정부로 이송된 내란특검법 수정안은 기존에 야당이 독점한 특검 후보 추천권을 대법원장이 행사하게 하고 수사대상도 11개에서 외환, 내란·선동 혐의 등을 삭제해 6개로 줄였다. 앞서 여야는 특검법 합의 통과를 위해 7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했고, 민주당 등 야권의 주도로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최 대행은 국민의힘으로부터 내란특검법 거부권 행사 요구를, 민주당에는 즉각 공포를 촉구하는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정부 이송된 내란특검법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다음 달 2일까지다. 설 연휴와 매주 화요일에 개최되는 국무회의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정례 국무회의에 내란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상정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내란특검법 수용을 압박하는 동시에 서울 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 후속조치 등을 위한 면담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부지법 폭동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 대행을 향해 “내란특검법을 즉시 수용하고 공포함으로써 내란 사태 조기 종식, 국회 입법권 존중 의지를 보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앞장서 헌법과 법률 수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불법 폭력 사태를 부추기는 자는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관용 없이 처벌해 공권력의 권위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가 선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즉시 임명하고 상설특검 후보 추천을 의뢰하라”며 “그동안 정부가 지적한 모든 문제를 다 해소한 만큼 내란특검법을 반대할 정치적·법적 명분이 전혀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수습하고 빠른 국정 안정을 위해 최 대행과 면담을 제안한다”며 “현 상황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당면한 민생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 마련을 위해 정부와 국회 제1당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1·19 폭동 사태’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9일 새벽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은 서울 서부지방법원의 긴박한 상황이 담긴 법원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피해액은 6~7억 정도로 추산되며, 특히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영장검사를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울 서부지법 내부를 훼손된 정황이 발견돼 우려가 제기된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20일 오전 긴급 대법관 회의를 마친 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 경과보고서’를 보고했다. 지난 19일 새벽 차은경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 결정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영장 질물과 수사기록을 인계하도록 지시한 후 퇴근했다. 오전 2시 59분 서울 서부지법에서 영장 발부 사실을 공지했고, 1분 뒤 대통령 구속 영장 발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오전 3시 7분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일부는 담을 넘어 법원 경내에 출입하고, 오전 3시 21분쯤 경찰로부터 빼앗은 방패나 플라스틱 의자 등으로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법원 내부에 진입했다. 천 처장은 “당시 지지자들이 소화기 등을 던져 법원 유리창 등을 부수고 영장 발부 판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 서부지방법원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이 폭도로 돌변, 법원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는 등 유례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밝힌 격려 메시지가 법치주의 최후 보루에서 폭동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며 폭력성은 윤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헌정사 최초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19일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지지층의 폭력은 윤 대통령을 훨씬 어렵게 만들고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등 여러 재판을 불리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보수‧진보든 폭력은 어떤 형태로도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이 요즘 민심”이라며 “계엄이라는 국가적 폭력성으로 국민이 분노하고 대통령 탄핵(심판)까지 이뤄진 것 아니냐”고 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폭도로 돌변해 법원에 난입하고 폭동을 일으킨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주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 중인 지지자들에게 A4 용지에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 자유민주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지지자들의 불법 폭력사태와 관련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달라”며 옥중 메시지를 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소환 조사에는 응하지 않고 변호인단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늘 새벽 서부지법에서 발생했던 상황을 전해 듣고 크게 놀라며 안타까워했다. 윤 대통령은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국민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을 향해선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국정 혼란 상황에서 오로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고 국가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정당한 목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사법 절차에서 최선을 다해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과 정당성을 밝힐 것이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도 폭력 사태에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지난 밤사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수백 명의 극우 시위대가 공수처 차량을 습격하고 수사관을 폭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심지어 윤석열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 안으로 무단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폭력을 행사, 영장 발부 판사를 잡으로 다녔다”며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공권력의 법 집행을 몸으로 막음으로써 갈등을 키우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법치 질서를 부정한 언행에 대해 국민께 100배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윤석열을 즉시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를 지목해 “이 폭동에 대해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한 이번 불법 폭력 사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나아가 “이 모든 사태의 근본책임은 윤석열에 있다”며 “혼자 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긴급 입장발표를 통해 “오늘 새벽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는 사법부 체계를 파괴하는 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며 “첫째는 국가 공동체 전체를 지키는 안전보장, 두 번째로 국가 공동체 내 합리적인 질서 유지, 셋째가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새벽에 벌어진 난동사태는 국가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사법체계를 파괴하는,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우리가 겪는 이 혼란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된다”며 “지금의 이 혼란상도 우리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고, 그 결과로 희망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우리가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참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 일이지만, 그러나 이 고통조차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쓰일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불법 폭력 사태에 대해 경찰청에 ‘엄정 수사’를 당부하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최 대행은 이날 기재부 대변인실을 통해 “어제부터 금일 새벽까지 서울서부지법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저히 상상조차 어려운 불법 폭력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경찰청에 “경찰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한 이번 사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으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관련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각종 시위에서도 엄정하게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안전한 집회 관리에 철저를 기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이날 새벽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3시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난입, 경찰은 집기와 시설물 등을 파손한 8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여야의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내란특검법) 수정안이 17일 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표결 직후 곧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건의하며 또다시 국회는 거부권 정쟁에 갇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속개된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등이 제출한 내란특검법 수정안이 재석의원 274인 중 찬성 188인, 반대 86인으로 처리됐다. 앞서 여야는 각각 발의한 12·3 비상계엄 관련 법안을 두고 이날 오후부터 본회의 속개 전까지 7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에 나섰으나 최종합의를 이루진 못했다. 민주당은 협상 불발에도 국민의힘 특검법안 내용을 적극 반영한 수정안을 본회의에서 보고·처리하며 이탈표 유도는 물론 국민의힘의 ‘시간 끌기’ 전략 차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수정안은 특검법의 제목을 ‘내란·외환 행위’에서 ‘내란 행위’로 변경하고, 수사대상을 기존 특검법의 11개에서 국민의힘이 요구한 5개로 축소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통해 ▲국회 기능 마비 시도 혐의 ▲중앙선관위 기능 마비 시도 혐의 ▲정치인·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