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다음달 20일까지 이세현 개인전 ‘레드-개꿈’전을 연다. 도가적 의미의 ‘일장춘몽’에서 가져온 ‘레드-개꿈’은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표현, 붉은색만을 사용해 동시대의 아픔과 사회적 현실의 파편을 작가의 개인적인 장소, 사람들과 함께 회화에 담아냈다. 영국 유학시절 내내 유럽의 유화라는 거대한 미술사적 전통을 극복하는 창작 방법을 고민하던 작가는 겸재 정선이나 표암 강세황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대가들의 작품에서 그 근원을 찾았고 평면적인 동양화의 시점과 서양의 원근법이 결합된 작업을 이어왔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도 서양식 원근법에 입각해 그려진 개별 풍경들이 평면적이고 비원근법적인 좀 더 큰 배경에 배치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어머니의 유해를 뿌린 섬이 개발로 사라진 것에 주목, 분별없는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자연을 기록한다. 또 군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으로 바라본 비무장지대의 붉은 풍경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하고 그 풍경을 작품속에 담아 한국 분단의 역사를 표현했다. 이세현 작가는 “금기시됐지만 강렬하고 아름다운 붉은색을 통해 분단의 현실, 개발로 사라진 한국의 안타까운 풍경을 모순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월요일
경기도립무용단 창작무용극 13~14일 道문화의전당 공연 경기도립무용단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재조명한 창작무용극 ‘황녀, 이덕혜’를 오는 13일과 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고종황제가 지극히 사랑하던 고명딸 덕혜옹주. 1912년부터 1989년까지 조선 최후의 황족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며 대한제국의 운명과 함께한 그녀의 삶이 무대에 담긴다. 1920년대 아직 일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유일한 왕족으로 조선 민중에게 희망적인 존재였던 덕혜. 이를 경계한 일본은 그녀에게 기모노를 입혔고, 아버지를 독살한 나라에서 차디찬 십대 시절을 보내게 했다. 연이은 어머니의 죽음, 원하지 않은 정략결혼, 10년 이상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그리고 조국과 일본의 외면을 오롯이 감당해야만 했던 그녀의 비극적 삶이 도립무용단의 깊은 호흡이 담긴 발 디딤과 처연한 손끝으로 다시 쓰여진다. 공연은 ‘나비떨잠’, ‘눈물꽃’, ‘비극적 만남’, ‘깊은 못’, ‘나비 그림자’
안양문화예술재단 공연장 상주예술단체인 방타타악기앙상블이 꾸미는 ‘방타씨의 멋진 하루’가 오는 7일 오후 7시 평촌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타악전문연주자들로 2006년 결성된 방타타악기앙상블의 12번째 정기연주회로 선보이는 ‘방타씨의 멋진 하루’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친근한 요소를 주제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연주곡을 들려준다. ‘방타’라는 인물의 하루를 따라가며 다양한 주제의 타악 연주곡을 선보이는 공연은 ‘아침에 눈을 떠 명상에 잠기다’, ‘점심 시간 맛집에 가다’, ‘잠 못드는 밤’ 등 8개의 주제로 이어진다. 평범한 회사원의 아침으로 시작되는 공연은 미니멀리즘 양식의 대표적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미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르로이 앤더슨(Leloy Anderson) 등 현대음악 거장들의 곡을 통해 출근길 풍경을 경쾌한 타악 선율로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리드미컬한 타악 선율은 점심시간의 여유와 즐거움을 떠올리게 한다. 퇴근시간으로 향하는 공연의 열기는 점차 고조된다. 방승주가 작곡한 ‘Percussion Quarter for Taffy Scissor’를 들으면 퇴근 후 장을 보러가는 흥겨운 장면이 연상돼 웃음을 자아내고, 청량한 음색의
파주 헤이리마을의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내년 1월 24일까지 ‘New & Classics 북유럽의 감각, 핀란드 디자인 공예전’을 연다. 핀란드 예술가 마을 피스카스에서 활동하는 작가 26인의 디자인 공예품 254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자연 소재를 활용한 자연친화적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핀란드인의 감각을 소개하고 북유럽의 감각을 엿볼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2시간 남짓 떨어진 피스카스 마을은 ‘살아있는 제철소 마을’이라 불리며 기술자뿐 아니라 수작업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인 곳이다. 현재 600여명의 주민 중 150명이 작가로 구성돼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젊은 피스카스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카밀라 모버그’는 강한 색채대비와 지연의 유기적인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유리공예품을 출품하며, ‘요우꼬 까르까이넨’은 자작나무의 얇은 판을 이용한 방음벽의 기능을 가진 나무조형 작품을 선보인다. 피스카스 예술가마을에 소속돼 활동하는 한국인 작
검은 사제들 장르 : 드라마/미스터리 감독 : 장재현 출연 : 김윤석/강동원/박소담 수많은 인파들로 붐비는 도심 한복판, 화려한 불빛 뒤편의 어두운 골목에 선 두 사제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2015년 서울,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하는 사제가 존재한다는 독창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신선하고 과감한 스타일로 그려낸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증세의 소녀(박소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위험한 예식을 준비하는 문제적 인물 김신부(김윤석)와 그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 신학생 최부제(강동원). 의중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노련한 신부와 그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젊은 사제의 미묘한 긴장선은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일반적 사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특한 개성과 생동감을 갖춘 이들 캐릭터는 그 자체로 이야기의 새로움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또 고통 받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두 사제가 예식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이 나기까지 약 40여 분간의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번화
‘수원 동시대 미술을 말하다’ 강연이 4일 오후 3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미술관 개관기념전 ‘수원 지금 우리들 NOW US │ SU WON’과 연계한 이 강연은 1990년부터 수원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미술가인 홍오봉과 김성배, 미술평론가인 김종길의 강연을 통해 수원 동시대미술의 시작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홍오봉은 교감 예술로 주목을 이끈 예술 그룹 ‘컴아트’의 창립멤버이며, 김성배는 한국미술계에 새로운 창작형태를 제시한 미술집단인 ‘슈룹’의 창립멤버다. 미술관은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구성된 이번 강연을 통해 개관기념전의 이해를 돕고 수원지역미술의 특징, 독창성, 정체성 등에 대해 탐구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강연은 전문가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홈페이지(sima.suwon.go.kr) 또는 현장에서 하면 된다. /민경화기자 mkh@
경기도립극단이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9~22일, 12월 24~26일에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창단 25주년을 맞은 도립극단은 명작 시리즈 첫 번째 무대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여 이 시대의 결핍, 사랑과 순수에 대해 되돌아본다. 특히 이번 무대는 도립극단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많은 셰익스피어 희곡을 연출해온 김철리 예술단장은 그만의 세련된 미학을 이번 무대에 담아냈다. 피아노, 2층 발코니, 의자 4개로 무대소품을 간소화해 셰익스피어 언어가 지닌 아름다움에 집중하도록 도우며, 베로나의 몬테규가와 캐풀렛가 두 가문 이면에 숨겨진 지배층의 위선, 평민들의 고단함, 순수함을 간직한 어린 영혼까지 이 모든 것의 대비가 역동적인 언어의 변화 속에 담긴다. 또 무대 위에 피아노를 배치해 셰익스피어 고유의 역동적이고 운율감 있는 텍스트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더불어 로미오와 줄리엣 역할의 배우를 더블 캐스팅해 두가지 색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의 패기와 끼가 넘치는 정헌호와 이애린, 순수함과 깨끗함이 돋보이는 정다운과 장정선의 호흡이 각기 다른 매력을 만들어낸다. 신구
경기도문화의전당은 3일 오전 전당 회의실에서 명확한 비전제시와 새로운 전략 구상, 운영의 효율성, 가치상승 방안 마련을 위한 ‘新(신)경영전략체계’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은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경기도의 문화예술진흥에 공헌한다’는 미션(Mission)과 ‘문화가 삶이 되고, 도민이 감동하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라는 비전(Vision)을 기치로 정재훈 사장을 비롯해 본부장, 팀장, 각 예술단 기획실장 등 주요 임직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도문화의전당은 예술성 강화를 위해 ‘경기도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공연장’, 공공성을 목적에 둔 ‘경기도민의 문화복지를 실현하는 공연장’, 혁신성을 기반으로 한 ‘경영내실화로 경쟁력있는 공연장’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사업의 방향구상과 기획과정, 경영목표에 구체적 연계와 반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정재훈 도문화의전당 사장은 “더욱 내실을 다지는 전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민경화기자 mkh@
상위 1%가 나라 전체 부(富)의 38%를 소유하고, 하위 60%가 2.3%를 소유하고 있는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나라. 선진국 중에 공공의료보험이 없는 유일한 나라인 미국. 저명한 문화사가이자 사회비평가인 모리스 버먼은 미국 중산층은 멸종위기라고 강조하며 미국이 왜 실패했는지를 한권의 책에 담았다. 버먼의 주장의 핵심은 ‘공화주의’가 아니라 ‘허슬링(hustling)’이 이같은 문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 옛날 아메리카 대륙에 청교도가 상륙했을 때부터 미국을 끌어온 힘인 맹목적인 사익의 추구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독립혁명과 남북전쟁을 공화주의 정신의 승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실제로 미국을 견인한 것은 끊임없이 부(富)를 축적하려는 개인들의 집념이었음을 저자는 갖가지 문헌과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고 박진감 넘치게 보여준다. 버먼은 1장(풍요의 추구)에서 16세기부터 2010년까지의 미국의 역사를 개관한다. 식민지 초기부터 미국에서 ‘선(善)’, ‘공화국’이나 ‘공공복리’ 등의 공화주의와 관련된 핵심 용어들의 의미가 변화해가면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아트스페이스J에서 오는 4일부터 12월 9일까지 ‘代代로 展’이 열린다. 국내에서 대를 이어 예술작업을 해오고 있는 사진가 가문을 소개하고 이들이 지니는 의미와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고찰해보고자 기획된 전시는 그 첫번째 시리즈 ‘代代로 展 - TheBigFlow(대를 잇다)’를 통해 4대에 걸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석제, 임인식, 임정의, 임준영의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국 리얼리즘 사진 1세대인 임석제의 예술사진 ‘한라산 설경’ 작품과 한국전쟁 종군기자이자 항공사진 전문가로 활동했던 임인식의 ‘한국의 삶’ 시리즈 빈티지 작품들이 처음으로 선보여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현재 제주시청 자료관으로 사용되는 제주시청 건물 앞 양떼 사진과 18살의 젊은 해녀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오늘날 보기 힘든 제주의 옛 풍경을 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또 한국 건축사진의 선구자로서 50여년 간 건축사진 작업을 해온 임정의는 자연과 하나된 도시적 산물들을 흑백사진에 담아 동양적인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실존의 공간과 가상공간 사이에서 유유히 떠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