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4주년을 맞아 북측 고위급을 포함한 130여명의 북측 인사들이 14일 대거 남한을 방문, 이들 중 일부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예방,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DJ 대북 특사론과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과 원동연 실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 7명이 이날 오후 4시 고려항공편을 이용, 입국한 뒤 이날 저녁 김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북측 인사를 공식 접견하긴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만남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DJ 대북 특사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 뿐아니라 이번 북측 인사들의 방문 목적이 6.15 4주년 기념행사인 만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DJ에게 보내는 친서를 갖고 왔을지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들은 15일 김 전 대통령과 임동원 전 특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6.15 4주년 국제토론회에 참한 석한 뒤 16일엔 삼성 기흥공단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6.15 4주년 기념 `우리민족대회'에 참석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3일 원내 수석 부대표 접촉을 갖고 원구성 협상을 재개했으나 예결위의 상임위화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또다시 결렬됐다. 이날 접촉에서 한나라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선 예결위를 반드시 일반상임위로 전환토록 명시하자"고 주장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국회 개혁특위에서 논의하자"고 맞섰다. 또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서도 열린우리당은 "재경, 정무, 과기 등 경제관련 상임위는 야당에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법사위원장을 꼭 맡아야 한다"고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원구성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14일 자체적으로 상임위원 배정을 마치고 상임위별 분과위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여야는 그러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는 인사청문회법 규정에 따라 청문절차에 착수하자는 데는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전 이해찬 총리 후보 지명이란 뉴스는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총리 하면 으레 60대 중반으로 산전 수전 다겪은 통한의 상징, 다급한 경제를 살릴 인물을 떠올린 사람들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의 요구를 들여다보면 이해찬 총리 카드는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운동권 출신의 첫 지명자다. 운동의 핵심은 개혁이고, 개혁의 힘이 총리 자리에 오르는 순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총리 자리에 대한 제 1요구는 부패와 무능의 청산이다. 이 후보의 행정부 경험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 후보는 부패의 적이었고, 무능의 원수였다고 말한다. 조직 장악력도 뛰어났다고 한다. 무패와 타협하는 건 불리고, 무능을 눈감아 주는 건 직무유기다. 그런 의미에서 이 후보는 이를 청산하는 데 적절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 후보의 소신이 너무 강해 적이 많고, 그래서 통합의 총리로 부적절하다는 얘기도 있다. 이 후보는 나이에 비해 경력이 풍부하다. 교육부 장관과 서울 부시장 시절을 돌이켜 보면서 자신의 소신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었고, 작은 정책이라도 간단한 게 없었다고 한다. 돌파가 최선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선택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의정부 갑)은 "개혁에 성공하려면 주체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많은 숫자도 필요 없고, 노사모의 힘이면 충분하다"며 개혁주체론을 주장했다. 문 의원은 12일 경기도 이천시 덕평수련원에서 열린 노사모 총회에서 강연을 통해 "민주당 경선과 대선승리, 촛불시위와 노 대통령의 부활 등이 3가지 기적이라면 4번째 역사는 4년후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혁과 통합을 완수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사모가 개혁의 주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원은 최근 정부와 여당에 쏟아지는 개혁후퇴 비판에 대해 "대통령의 한결같은 꿈은 개혁과 통합"이라고 역설했다. 문 의원은 "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에 누가 총리가 되고, 장관이 되든 로드맵대로 또박또박 걸어가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피력했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서울 시내 코처에서 고위 당청협의를 갖고 공공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문제 등 각종 정책현안을 둘러싼 불협화음 진화에 나섰다. 최근 공공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문제와 이라크 추가 파병 등 각종 정책 현안을 놓고 당과 청와대간에 불거지고 있는 혼선과 불협화음을 조기 차단키 위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원가공개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대통령이 견해를 밝히는 것은 좋으나, 당정협의를 거쳐 국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정책을 결정하자"고 요청했다. 청와대측도 "대통령이 개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최종 결론이 아니기 때문에 당정이 충분히 협의해 이해를 좁혀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참석자들을 통해 "원가공개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 당을 질책한 것으로 비쳐친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고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의에 배석한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원장은 "원가공개와 연동제는 실제 내용에 있어 별로 차이가 없고 국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되야 한다"며 "최종적으론 법 개정 사안인만큼 해당 상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원가 연동제를 적극 검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경쟁적으로 주식백지신탁제도의 확대시행을 주장하고 나서 제도시행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7대 국회의원을 적용대상에서 제외시키려는 행정자치부 방침에 반해 17대 국회의원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미 소속 의원 121명 가운데 108명이 17대 적용을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17대 국회의원 소급적용 문제는 당정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안을 모색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7대 국회부터 적용하면 해당 의원은 주식을 처분하고 경영자일 경우 경영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소급적용으로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여권내에선 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이용,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무원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신탁된 주식의 처분방식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은 당초 신탁만 하자는 입장에서 2달 내 주식을 처분하자는 정부안에 동의하고 있다. 부동산을 신탁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한 여야의 이견은 없다. 양당은 모두 주식 뿐 아니라 부동산까지 신탁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에서 4.15총선 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연구모임들이 합종연횡 끝에 진용 구축을 완료하면서 세력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당.청 가교인 문희상 의원을 위시한 속칭 `직계모임'이 기지개를켠 가운데 초.재선 소장파의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새모색)'과 개혁당 출신이 주축인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의 세확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각 계파를 아우른 `불새'와 개혁성향의 `초선모임'이 나름대로 역할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참여정부 1기 청와대 및 관료 출신들이 참여한 직계모임은 최근 잇따라 비공개 모임을 갖고 "우리가 당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직계모임은 총리지명 파동과 정책 혼선, 재.보선 참패 등을 계기로 빠르게 당의 중심으로 무게를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새모색이 지난 11일 비공개 회의에 갈등의 당사자격인 문 의원을 초청, 화해의 손길을 건넨 것은 그만큼 직계모임의 당내 비중이 커졌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6.10항쟁 세대로 출발한 새모색도 세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재선인 김영춘 송영길 의원을 공동대표로 해 28명으로 출범했던 새모색은 재선인 최용규 의원과 우원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무려 20여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거나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이들이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내년 4월엔 총선에 버금가는 재보궐 선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중 열린우리당 2명과 한나라당 1명이 당선후 의정활동도 해보지 못한 채 곧바로 구속됐다. 또 열린우리당 5명, 한나라당 3명, 무소속 1명은 이미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신계륜, 한나라당 이규택, 자민련 류근찬 의원 등은 의정활동을 하곤 있으나 각각 1∼2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밖에 여야 의원 10여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중앙선관위의 선거비용과 정치자금 실사가 끝나면 추가 고발이 이어져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릴 현역 의원들의 숫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현행 선거법엔 의원 자신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거나, 선거사무장 또는 회계책임자, 배우자 등이 벌금 300만원 이상을 선고받을 경우 의원직을 상실케 돼있다. 특히 151명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고발돼 불안한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 중앙부처가 내년에 필요하다고 요구한 예산규모가 올보다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예산처는 13일 지난달 말까지 53개 중앙부처와 기관이 제출한 내년 예산요구서를 집계한 결과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쳐 올보다 5%(9조3천억원) 늘어난 195조3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분야별로 보면 통일, 외교분야가 남북협력기금 출연 증가 등으로 17.3% 증액을 요구했고, 이어 국방과 환경분야, 사회복지, 연구개발 분야에서 각각 10% 이상 증액을 요구했다. 신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관련 내년에 필요한 예산은 122억원으로, 행정수도 모델을 마련키 위한 국제공모전과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인천공항 2단계 건설, 국민임대주택 건설 등 주요 국정과제 분야에서 20~65%까지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반면 도로건설과 일반공항 분야, 신용보증기관 출연, 국립학교 시설, 그리고 공립 문예기반시설 분야 등에선 연례적으로 증액을 요구하던 관행과 달리 감액을 요청했다. 기획예산처는 올해 처음 도입된 예산총액배분 자율편성제도에 따라 잠정 지출한도를 미리 통보해 각 부처에서 우선 순위가 높은 사업을 자체 조정해 과거 25%를 웃돌던 예산증액
최근 5년간 식품관련 규제가 충분한 타당성 검토없이 대거 폐지되거나 완화, 식품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 경우 규제 강화가 전세계적 추세임에도 불구, 이에 역행함으로써 `불량만두 파동'이 재현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식품분야 규제개혁 정책평가연구'라는 대외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식품관련 규제는 100건이 폐지되고 3건이 신설됐다. 폐지된 규제는 식품위생관리인 위생관리 의무와 식품의 자가품질검사 대상업종, 식품첨가물 사전제품검사, 식품 운반.판매업자 위생교육, 식품 제품검사표시 등으로,이 가운데 일부는 재규제 논의가 일고 있다. 폐지된 규정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검사 항목이 전체의 35%, 금지가 10%, 기준설정 및 지정이 각 6% 등으로 식품 안전에 직결된 것이 태반을 차지한다. 이에 반해 신설된 규제는 유통기한 경과제품의 판매금지 및 과태료 처분, 불법포획 야생동물의 가공.조리.판매 금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등에 그쳐, 심각한 불균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규제는 그대로 하되 그 기준을 완화한 것은 67건이었던 반면 강화한 것은 14건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