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순께로 예상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2기 내각 개편 구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개각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거취를 비롯, `차기 대권주자'들의 동반 입각 여부, 우리당 인사들의 입각요구 수용 폭 등 여러 변수가 산재해 있어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혁규 총리 내정 여부 = 노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현실을 감안, 차기 총리는 CEO(최고경영자)형을 기용하겠다는 확고한 콘셉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집권기간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토대를 구축하고 극심한 내수 부족, 오일파동, 중국 쇼크 등 경제악재가 잇따라 돌출한 상황에서 검증된 CEO형 총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마디로 행정전문가(고 건 총리) 형에서 CEO형 총리 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가장 근접해있고 사실상 내정단계라는게 여권핵심부의 기류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6일 "참여정부 출범초 고 총리를 임명할 때 `개혁대통령-안정총리' 개념이었으나 지난 1년간 개혁 로드맵을 거의 완성시킨 만큼 이젠 개념을 바꿀 때가 됐다"며 "불모지였던 경남을 투자매력처로 변모시켜 행정능력과 CEO 자질을 겸비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헌재의 탄핵안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함에 따라 지난 2개월여간 다듬어온 국정2기 구상의 실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2기 구상은 특히 노 대통령이 정치적, 법적 연금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국가 최고통수권자로서 직무에 공식 복귀, 향후 4년간 국정운영의 기조가 될새 청사진 제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집권 1년여만에 진정한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인무' 아닌 시스템 통치 = 무엇보다 노 대통령은 정치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에서 탈피, `로드맵'과 `시스템'을 통해 관리?조정하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정국을 초래할 만큼 대통령이 여야간 첨예한 갈등구조의 한복판에 서있었던 집권 1기와는 달리 `로우 키'(low key로 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1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이런 구상은 4.15 총선에서 소수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152석의 원내 과반을 차지, 정국이 여대야소 구도로 재편됐고 진보성향의 민노당이 제3당으로 부상하는 등 정치지형이 급변한데 기저를 두고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힘있고 강력한 대통령상을 구축하되 차기
대통령 대리인단의 문재인 변호사는 14일 노무현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기각결정을 내린 직후 법정에서 나와 "우리정치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국민이 통합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감개무량한 듯 눈물을 글썽이며 "일단 기쁘다"고 소감을 말한 뒤 "대통령을 찾아뵙고 결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이어 "그렇지만 헌재에서 탄핵사유 중 일부를 인정하는 판단도 있었던 만큼 그런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직무복귀하게 된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피력했다. 문 변호사와의 문답. -소감은. ▲일단 말할수 없이 기쁘다. 헌재가 일부 지적한 부분도 있으니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겸허히 수용하기 바란다. 이번 사태가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헌재의 결정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대체로 예상한 결과였다. 헌재의 결론은 국민들의 건강한 상식을 법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본다. 가벼운 법위반을 했을지 몰라도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탄핵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던 것 아니냐. 법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건강한 상식이 곧 법이며 헌법도 하늘 높이 있는 것
우리나라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심리 두달여만에 기각 결정으로 마감됐다. 헌법재판소는 14일 오전 10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공판에서 대통령을 파면해 달라는 국회의 청구를 기각,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심리일정을 마무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63일만에 대통령직에 공식 복귀, 정상적인 직무 수행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첫 공식행사로 오찬을 겸한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 참모진의 노고를 격려하고 민생경제 해결의지를 다짐하면서 “국민에게 호응받는 정책을 만들고 공무원들이 책임지고 정책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저녁에는 고 건 국무총리로부터 탄핵기간 중 국정보고를 받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으며 고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향후 정치일정을 봐가며 적절한 시점에 이를 수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본관 입구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 국면이 초래된데 대해 포괄적인 유감을 표시하고 소모적인 이념논쟁에 매몰되지 말 것을 당부한 뒤 민생경제 챙기기와 경제활력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17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가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회됐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연찬회 기념사를 통해 "국민은 이제 과거 권위주의 모습을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국회가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초선 당선자들이 17대 국회 초선 당선자 대상 국회 연찬회에서 박관용 국회의장의 환영사 순서에 집단으로 참석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우상호, 김영주 당선자 등 70여명은 박 의장의 환영사가 끝날 때까지 연찬회장에 들어가지 않는 등 미리 입장해 있던 임종인, 최 성 당선자 등 5명도 박 의장 연설이 시작되자 곧바로 퇴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나머지 초선 당선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박 의장의 연설을 끝까지 청취했다. 열린우리당 초선 당선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과정에서 박 의장이 의장으로서 중립 의무를 어기고 탄핵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여 환영사를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그동안 반쪽 국회 때문에 가슴이 아팠는데, 이같은 모습을 보이게 돼 아쉽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13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강서보건소 부근에 있는 식당건물로 당사를 옮기기로 최종 확정하고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국내 유명 건축설계사무소에 의뢰해 내부수리에 들어갔으며, 내부수리가 끝나는대로 최대한 빨리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또 "안풍자금과 관련한 당사 가압류 문제는 법무부와의 협의를 통해 중앙당사를 가압류하지 않는 대신 중앙당사 매각대금 20억원을 공탁하고 200억원대의 9개 지방당사와 새 당사 입주보증금 20억원을 가압류하는 방안을 용인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여의도 한나라당사 대신 부산시지부 당사 등 9개 시,도지부 토지와 건물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한나라당 중앙당사에 이미 설정된 근저당권과 직원 퇴직금 등 우선순위에 있는 채권 등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 소유의 다른 부동산을 가압류하는 것이 중앙당사를 가압류하는 것보다 실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고검은 지난 3일 청구금액 856억원으로 한나라당 중앙당사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키로 하고 법무부에 승인품신을 제출했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나라당측이 지난 6일 싱가포르 회사와 당사 매각계약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결정을 하루 앞둔 13일 여야 정치권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으나 긴장해 하는 모습이 역력한 가운데 헌재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열린우리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다린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재판관들의 소수 의견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다수 국민 의사를 반영한 이번 총선 결과가 야당의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정치적 심판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14일 결정을 통해 2달여 동안의 대통령 직무정지가 종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소수 의견을 공개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 대해 "최종 결정이 TV로 생중계 되는 만큼 국민의 알 권리는 보장된 것"이라며 "재판관 개개인의 의견이 공개될 경우 또다른 부작용을 낳게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 결정으로 노 대통령이 복귀하면 즉시 대통령 입당을 추진하는 등 향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차분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당 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의 어떤 결정에도 승복한다면서도 재판관들의 소수 의견을 공개하
새로 구성된 열린우리당 원내 지도부가 민생경제 챙기기에 발을 벗고 나섰다. 지난 11일 선출된 천정배 원내대표와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12일과 13일 재경부, 산자부와 각각 긴급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최근 금융시장불안과 경제침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천 대표와 홍 의장은 재경부와의 첫 정책협의회에서 증시 수요기반의 강화를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에 대한 제약을 해소하는 한편, 재계가 반발하고 있는 재벌계 금융회사의 의결권 허용 축소를 골자로 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외의 결론을 이끌어냈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 천 원내대표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고 말한 것에 비춰보면 다소 의외로 비쳐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우리당의 이같은 민생행보는 최근의 경제불안 상황에 대한 여당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긴축재정 시사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설, 유례없는 고유가 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과반수 여당이 경제문제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개혁'이라는 과제보다 우선순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천 원내대표와 홍 정책위의장은 다음주 초반에는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을 논의
허성관 행정자치부는 최근 일부 자치단체가 기업체와 지역유지 등에 시민체육대회 행사 후원금을 강요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13일 "향후 동일한 사례가 재발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허 장관은 "자치단체 행사는 예산 범위안에서 검소하게 치르고 행사를 빙자, 후원금을 걷는 등 주민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전국 자치단체장에게 지시했다. 행자부는 이번 후원금 강요 사건과 관련, 경찰의 형사조사가 끝나면 해당 자치단체 관계자 등에 대해 행정문책도 함께 실시키로 했다. 후원금과 기부금 등의 모집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에 따라 구제나 구휼, 자선 ,공익목적의 사업에 한해 3억원 이하 모집때는 광역시도지사에, 3억원 이상은 행자부장관에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중인 헌법재판소는 선고 하루전인 13일 결정문 작성을 완료하고 당일 선고방식도 확정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재판관 전체회의인 마지막 평의를 갖고 최종 결론을 바탕으로 작성된 결정문을 점검한 뒤 결정문 말미에 재판관 각자의 서명을 기재함으로써 결정문 작성을 끝마쳤다. 헌재는 선고방식과 관련, 파면.기각.각하 등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주문의 경우 각각의 쟁점에 대한 재판관들의 다수 의견을 설명한 뒤 마지막에 낭독하는 수순을 취하기로 했다. 이는 주문을 먼저 밝힌 뒤 나중에 결정이유를 설명하는 통상의 선고 방식과는 정반대로 전국민적 관심이 쏠린 중대사인 만큼 결정이유를 먼저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헌재 결정에 대한 국민적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재판관들의 다수의견을 밝힌 뒤 소수의견까지 개진할 지 여부는 선고를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방침 공개를 꺼렸다. 헌재는 다만 소수의견을 개진할 경우에도 다수의견과 소수의견까지 설명한 뒤 주문을 읽는 방식을 취하되 선고시간은 1시간을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는 13일 낮 12시까지 1천278명의 일반인으로부터 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