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6일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하라"며 "테러대책회의를 비상소집하라"고 지시했다.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은 "고 대행이 이날 오후 행자부 장관주재로 실무위원회를 열고 19일 대테러 대책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행자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고 대행은 이날 "지난주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에서 보듯 최근 대형 테러가 이라크 파병국이나 지원국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강력한 경고 대상국가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 대행은 국가보훈처 차장에 배철호 전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을 임명하고, 외교안보연구원장엔 한태규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각각 기용했다. 이와 관련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큰 폭의 물갈이 인사는 없을 수 있지만, 임기가 끝나는 공기업 경영진에 대한 인사는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일을 30일 앞두고 `탄핵정국'이라는 격랑을 맞은 정치권은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총선전략을 수정하며 표심을 잡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지도 급락'이라는 `역풍'을 맞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전폭적인 국정 협조를 통해 정국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탄핵의 불가피성을 적극 홍보하며 `순항'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지지도 급등'이라는 `순풍'에 돛을 단 열린우리당은 총선까지 이 기세를 몰고가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 `3자 필승론'이라는 꽃놀이패의 환상에 빠져 있던 한나라당은 `총체적 위기국면'이라는 진단아래 총선전략을 전면 수정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은 우선 탄핵정국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심리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 건 대통령권한대행체제의 연착륙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시간이 흐르면서 민심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특히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당의 새 면모를 제시하면 `봄날'은 다시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탄핵 가결이후 노사모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촛불시위가 이어지는 등 조직적인 반발이 확산되자 `준비된 음모'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고 `친노세력'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고야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후폭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그동안 여야 사이에서 관망하던 40% 안팎의 부동층들이 대거 열린우리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부동층 비율이 급속히 감소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선거를 불과 한달 가량 남겨 놓은 시점에서 이같은 여론추이가 지속될 지 각 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여론조사 추이 = SBS가 15일 여론조사 기관인 TN소프레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3.1% 포인트) 결과 `총선에서 어느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53.8%가 열린우리당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15.7%, 민주당 4.4%, 자민련 1.1%로 야 3당의 지지율 합계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또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같은날 조사(표본오차 95% ±2.2%포인트)에서도 열린우리당은 44.4%로 한나라당(14.8%), 민주당(5.4%)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 조사의 특징은 10%대였던 민주당이 4-5%대로 급락하면서 호남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으로의 `표쏠림'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초만 해도 40%를 넘던 부동층 비율이 점차 줄어들면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16일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른바 개헌론과 총선연기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이날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 야당이 총선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은 열린우리당의 모략"이라고 밝혔다. 홍 총무는 "한나라당의 어떤 책임 있는 인사도 총선 연기를 말한 적도 없는데 열린우리당이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언론이 그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홍 총무는 "언론이 열린우리당의 모략으로 보도해 놓고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느냐고 하는 것은 모략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모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은진수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야 3당이 이미 개헌, 개각 등의 논의 배제를 합의해 발표했음에도 열린우리당이 총선연기론과 개헌론을 노골적으로 유포시키는 것은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진 여당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퍼부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이나 총선 연기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장은 특히 "야권 일각에서 총선 패배를 우려해 총선 연기를 위한 빌미를 찾으려하는 것은 망상(妄想)이며, 국민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유 추가 문제가 끝모를 정치권 극한 대치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일 탄핵사유 추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헌재에서의 탄핵심판은 형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돼 있는 만큼 소추위원(검사)은 공소장(탄핵소추안)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탄핵사유를 추가하려는 것은 기존의 사유가 불충분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공격하는 한편 "국회가 의결한 것과 일반 형사사건에서 검사가 작성한 공소장을 동일시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탄핵소추위원인 김기춘(한나라) 국회 법사위원장은 이날 "이미 포함된 탄핵사유와 밀접히 연관돼 있거나 기본적 사실이 동일하다든지, 구성요건에 공통성이 있으면 탄핵사유 추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야당은 추가 탄핵사유로 노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총선.재신임 연계발언과 노 대통령의 노사.시위정책을 꼽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의결된 탄핵소추안에는 ▲선거법 위반 ▲권력형 부정부패▲국민경제와 국정 파탄 등 세 가지가 탄핵사유로 명시돼 있다.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용균 의원은 총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는 오는 18일 있을 평의를 앞두고 심리절차 등에 대한 자료 수집과 검토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심인 주선회 재판관은 16일 "지난주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뒤 탄핵 문제와 관련한 국내외 사례와 이론들을 수집 분석해 왔다"면서 "실무팀이 심리 절차와 방식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주 재판관은 "실무팀의 보고를 받은 뒤 18일 있을 평의에서 재판관 전체의 의견을 수렴, 구체적인 심리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재판관은 이와 함께 "대통령과 국회, 중앙선관위 등에서 답변서가 도착하는 것관 관계없이 변론 일정을 정할 수 있다"고 밝혀 이달중 노무현 대통령의 소환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한편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국회 스스로 탄핵소추를 취소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인 것으로 본다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아직 규정이 없는 상태인만큼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노 대통령 변론을 맡을 대리인단은 10여명 정도로 구체적인 인선 발표는 내주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리인단 간사 역할을 맡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리인
4.15 총선일이 16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일정이 시작됐다. 먼저 이날부터 정당집회가 전면 금지된다. 다만 창당대회, 합당대회, 개편대회,후보자 선출대회 등 정당활동은 당원(후보자 선출대회의 경우 투표권을 가진 비당원도 포함)들만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개최가 가능하다. 개정 선거법에 따라 총선출마예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후보자 등록은 이미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예비후보자들은 등록과 함께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배포 등 제한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정당들도 탄핵정국이라는 격랑속에서 이번 주부터 속속 선거대책위를 발족하는 등 선거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선관위는 불법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선거운동 감시 및 단속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차질없는 선거관리를 위해 각 선관위는 27일부터 31일까지 선거인명부를 작성하고 부재자 신고를 받는다. 특히 거주지를 변경하고자 하는 유권자는 26일까지는 신고해야만 17대 총선에 투표가 가능하다. 선관위는 이어 이달 31일과 내달 1일 이틀간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후보자 등록신청을 받고 후보들의 기호를 결정하게 되
탄핵 5일째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관저에 머물며 독서 등으로 일과를 보내고 있으나 국정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참모진의 현안 관련 일부 보고는 서면 형태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무회의가 끝나면 필요한 사안은 서면 보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노 대통령이 국정 상황실의 현황 보고나 홍보수석실의 언론 보도 관련 자료 등은 평상시처럼 서면 형태로 노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 건 권한대행도 "국정의 연속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은 대통령이 계속 파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노 대통령이 고 대행이나 장관의 보고를 받은 것은 없으며, 열린우리당측 인사와의 접촉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 대통령이 재신임-총선 연계의 기준을 언제 제시할 지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밝혔던 상태에서 논의가 정지돼 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지난 11일 특별 기자 회견에서 밝힌 입장에 변화가 있다, 없다를 떠나 그 상태에서 더
대통령 권한대행 고 건 국무총리는 16일 "모든 집회.시위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하라"면서 "불법집회.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고 대행은 이날 오전 중앙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탄핵정국' 국정운영에 대해 "이번 기간을 틈타 법질서 문란, 사회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치안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이같은 언급은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광화문 `촛불시위'에 대해 평화적이고 정치적 시비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법적 진행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성관 행정자치장관은 회의에서 `촛불시위'에 대해 "어제까지의 집회는 신고되지 않은 불법집회로서, 주최측 10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면서 "그런데 오늘부터 있을 집회는 지난 14일 이미 신고가 돼있고 문화.종교.체육행사는 실외 집회라고 신고할 의무가 없다"고 보고했다. 허 장관은 이어 "집회 진행과정에서 폭력사태 등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비.경계하고 만약 폭력행위 등 불법사례가 발생하면 사후에 의법 조치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이명박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 3명은 1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탄핵 정국과 관련한 조찬 간담회를 갖고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간담회를 마친 뒤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 탄핵 사태는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에도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장은 이어 "탄핵은 헌정의 중단도 아니고 그 자체가 헌법에 의한 하나의 절차"라며 "우리는 고 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헌법에 따라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이 위기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금번 탄핵사태에 당면해서도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도권 시.도에서 집행하는 예산을 상반기 중 조기 집행해 고용창출과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장은 상반기중 사업비의 90% 이상을 조기 배정하고 80% 이상을 발주하며 발주액의 60% 이상을 곧바로 집행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당초 올해 일자리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