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과 공시지가 현실화 조치로 전국의 과세대상 토지의 가격 총액이 크게 올라 1천800조원을 넘었다. 건설교통부의 올 지가공시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과세 대상 토지는 모두 2천772만 필지로 땅값 총액은 1천829조7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91년 첫 조사에서 땅값 총액이 천 79조원이었던 것에 비해 69.5%, 지난해의 1천545조원에 비해서도 18.4%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시.도별 땅값 총액은 ▲서울이 586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438조원, ▲부산이 106조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고, 땅값 총액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로 26조원에 머물렀다.
열린우리당은 이번주 이뤄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러시아 정당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및 러시아 순방에 김혁규, 이미경 김형주 이화영 의원 등이 특별수행원 형식으로 동참, 정상회담을 외곽에서 지원한다. 지난 8일부터 닷새간 김혁규 장영달 정의용 김명자 의원으로 구성된 당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 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위한 정지작업을 폈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우리당은 앞으로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과 교류를 대폭 확대키로 하고 내년 상반기에 보르스 그리즐로프 국가두마(하원) 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당수의 방한을 추진키로 했다. 동시에 이부영 의장 등 당 지도부가 내년초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모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국회차원에서는 한-러 의원친선협회를 조속히 구성키로 하고 러시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장영달 의원을 위원장 후보로 추천키로 했고, 에너지 및 교통과 관련된 양국 의회내 상임위 교류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당은 내년 봄 한-러 의원 친선협회 축구대회를 모스크바에서 개최키로 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우리당이 러시아 정치권과의 유대 증진에 전력을 기울이
자치경찰제가 도입이 결정됨으로써 앞으로 경찰 조직은 국가와 자치경찰로 이원화되게 됐다. 내년에 시범 실시를 거쳐 2006년 7월 본격 시행될 자치경찰제도는 선진국 대부분이 이미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자치경찰은 시.군.구 지자체에 소속돼 방범 순찰이나 경범죄 단속, 그리고 교통정리 단속 등의 생활 밀착형 업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시행에 앞서 예상되는 몇가지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경찰이 무엇보다 해당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크다. 간단한 예로 교통단속 소통은 외면한 채 적발에만 힘 써온 단속 위주에서 지도나 안내로 그 성격이 바뀌면 해당 주민들은 체증 해소란 실익을 얻게 된다. 즉, 자치경찰제 도입은 바로 '주민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지방자치제 취지에 맞는 큰 진전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장차 자치경찰제가 성공하려면 몇몇 보완책이 필요하다. 먼저 자치경찰을 지휘.감독케되는 기초단체장들의 자의적 운영에 위험을 들 수 있고, 갖가지 비리로 사법처리되는 단체장이 하나, 둘이 아닌 현실에서 자치경찰이 이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적 수단으로 사용될 안전장치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 10명중 9명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 3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에게 제출한 `국민연금 금액규모별 수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당월기준으로 총 수급자 126만4천여명 중 급여액이 10만원 미만인 경우가 43만3천여명(34.3%)이나 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19만원인 경우가 54만1천851명(42.9%), 20∼29만원인 경우가 16만7천300명(13.2%)으로, 수급자의 90.4%가 30만원 미만의 쥐꼬리만한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4년 기준 1인 가구 최저생계비 수준(약 37만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특히 특례노령연금과 유족연금의 경우 30만원 미만 수급자 비율이 각각 92.8%, 95.2%로 다른 종류의 연금에 비해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민연금법 상엔 "병급조정” 조항으로 인해 노령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 등 급여 중에서 둘 이상의 급여 수급권이 발생한 때엔 본인의 선택에 의해 한 급여만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돼있어 선택한 급여액이 최저생계 수준에도 못 미치더라도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성남 분당을)은 19일 기자화견을 갖고 "아파트 난개발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지역주민들이 집단소송제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법안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공영·민영 개발업자 등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주민들의 환경·재산권 등이 침해를 받고 있다"며 "주민집단소송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 중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또 "대표적인 난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용인지역 난개발에 대해선 감사원 특감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17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10.4~23)를 앞두고 여의도 의원회관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중앙부처를 비롯한 피감기관들이 민감한 국감자료 제출을 꺼리면서 `자료기근'현상이 심화되고 이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요즘 국회 예결특위와 상임위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장관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항의성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회의원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데다 `공무원노조'의 입김이 세진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16대 국회 때만 해도 국감을 앞둔 이맘 때쯤이면 의원이 일부 언론에 쓸 만한 자료를 흘려 `특종'을 낚는 경우가 하루 평균 대여섯 건에 이르렀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들어선 정치.사회적 파장을 낳는 `대박'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학교.지역간 학력격차'를 입증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공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가 언론에 크게 부각됐으나 교육부의 잇단 반박으로 신빙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선 여당인 우리당 의원 보좌진들의 불만이 높다. 우리당 의원 보좌관들은 사립학교법 개정 등 개혁입법을 둘러싼 당정간 갈등을 거론하면서 "정부 관료들이 여당을 보는 눈이 총선 전보다 더 삐딱해졌다"며 역차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에 도착, 본격적인 경제.통상외교에 착수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은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수교 12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국수호자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저녁에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10만명에 달하는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 사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양국 관계발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힐 계획이다. 이어 노 대통령은 20일 오전 카자흐스탄 대통령청사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카자흐스탄 산업혁신사업 참여, 한-러 카스피해 유전 공동개발 등 양국간 자원협력 강화를 비롯한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카스피해 유전광구 개발계약 체결과 브데노브스크 우라늄 생산 공동개발사업 참여 등 `자원외교'를 강화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 항공협정과 정보통신 협력 약정 서명식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국
여야 국회의원들이 당을 초월해 '함께 생각하고 더불어 나누자(Think Together & Share Together')는 기치를 내걸고 우리사회의 빈곤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부쳤다. 안산 출신인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41명은 오는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빈곤아이를 생각하는 국회연구회' 창립 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빈곤 퇴치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연구회는 여야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단체로 구성돼 '빈곤의 대물림은 더 이상 곤란하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빈곤현장의 철저한 방문조사와 정확한 분석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특히 빈곤 아이들의 주거.교육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빈곤층의 주거.교육.의료환경 등에 대한 개선을 통해 빈곤층이 우리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평등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빈곤층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는 한편 일하는 복지(Workfare) 제도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비례대표)은 17일 국회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일회담 관련자료의 완전공개와 희생자 보상을 촉구했다. 장 의원 등은 이날 회견에서 일본 대학을 통해 입수한 한일회담 예비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일본 정부의 개별 보상 제의를 한국 정부가 거부한 뒤 희생자에게 줘야할 보상금을 사실상 국가가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 등은 또 "회담 39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는 한일회담 관련 회의록을 완전 공개해 한일 청구권 협정의 진상을 올바로 밝혀야 한다"며 "태평양전쟁희생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내건 17대 국회가 초반부터 구태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정치를 펴겠다던 여야의 초심이 슬그머니 사라지면서 절충을 통한 대안제시 대신 일방통행식 접근방식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듯한 분위기다. 17대 국회 개원식 이후 100일째를 맞은 16일, 여야가 재벌개혁을 다루는 국회 정무위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처리를 놓고 밤을 새워가며 대치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우리당은 "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한시적 제도"라며 단독 처리를 시도했고,이에 한나라당은 "기업투자 활성화를 역행하는 경제무시법"이라며 실력저지에 돌입한 것.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여성인 나경원 이계경 의원을 정무위원장석 주변에 배치시켜 `남성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지난 16대 국회 막판에 현 정무위원장인 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감행했던 위원장석 `점거시위'를 사실상 재연했다. 또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17일 새벽 여당의 심야 기습처리를 우려, 회의장에 남아 불침번을 서는 광경을 연출, 지난 봄 탄핵정국 당시 여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불침번을 연상시켰다. 여야의 뿌리 깊은 불신을 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초선 의원들이 정무위로 무대로 옮긴 정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