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폭행해 중상을 입힌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오윤경 부장판사)는 특가법상 보복상해와 감금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20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와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부터 20대 여성 B씨와 교제하던 중 잦은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지난해 11월 16일, 경기 양주시에서 A씨는 여자친구의 휴대전화에서 전 남자친구의 사진을 발견하자 “지웠다면서 왜 거짓말하느냐”며 얼굴과 목을 여러 차례 때렸다. 다음 날 새벽 B씨가 “헤어지자”며 택시를 타고 집을 나서자, A씨는 강제로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감금하려 했다. B씨가 저항하자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으나, B씨가 차에서 탈출하면서 감금은 미수에 그쳤다. 이 사건 이후 경찰은 B씨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1월, 경찰이 B씨에게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느냐”고 문자로 문의하자, B씨는 “잘못한 부분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알게 된 A씨는 분노해 B씨를 다시 찾아가 폭행했다. 그는 “왜 경찰과 연락했느냐”고 소리치며 폭력을 가해 B씨는 늑골 등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입은 상해가 중하고,
국내 10대 재벌그룹 산하 비상장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10년 만에 3.8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률은 상장사보다 낮지만, 순이익 증가 속도는 오히려 두 배 이상 앞서며 불투명한 내부 거래와 세습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 자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현재 840개이며 이 가운데 비상장사는 722개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479개)보다 약 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상장사는 97개에서 118개로 2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상장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그룹(65개 → 177개) 으로 112개 증가했다. 이어 한화(45개 → 106개), 신세계(22개 → 53개), 현대자동차(40개 → 62개) 순으로 확대됐다. 특히 비상장사들의 이익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10대 그룹 소속 비상장사들의 2024사업연도 말 기준 순이익은 7조 9237억 원으로, 10년 전(2조 827억 원)보다 280.5% 증가했다. 비상장사 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1곳당 평균 순이익도 43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약 2.5배 상승했다. 삼성을 제외한 9대
소비심리 위축과 고물가 여파로 주류 시장의 중심이 다시 국산맥주와 소주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트렌드로 와인이 강세를 보였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저가 주류가 다시 소비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7일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주류 매출 비중은 국산맥주가 24.0~27.6%로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주류 매출 구성을 보면 국산맥주(24%), 와인(22%), 양주(19%), 소주(17%), 수입맥주(12%), 전통주(5%), 무알코올맥주(1%)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맥주는 전통적으로 대형마트 주류 매출의 주력 품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이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와인이 주류 매출 1위였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와인 수요는 둔화되고, 작년부터 국산맥주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2019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와인 시장이 2022년 하반기부터 위스키, 믹솔로지(칵테일형 주류), 저도수 술로 관심이 옮겨갔다”며 “외식비 부
올해 들어 국내 건축 착공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 지연과 투자 위축이 맞물리며 건설 경기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건설 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건축 착공 면적은 5043만㎡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의 4160만㎡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73만㎡와 비교하면 17% 감소한 수준이다.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은 1603만㎡(–30.6%), 비주거용은 3440만㎡(–8.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착공 면적은 2770만㎡로 10.2% 감소, 지방은 2273만㎡로 23.8% 감소했다. 수도권은 주거용 착공이 909만㎡(–29.1%)로 급감한 반면, 비주거용은 1860만㎡(+3.2%)로 소폭 늘었다. 지방은 주거용 착공이 693만㎡(–32.6%), 비주거용은 1580만㎡(–19.4%)로 모두 감소했다. 전국 건축 착공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연속으로 줄었다가 6월에는 0.6%, 7월에는 16.5%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8월 들어 40% 급감하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
최근 5년 동안 부적절한 행위로 징계를 받은 국세청 직원이 35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품수수나 성접대 등 중대한 비위부터 ‘셀프 세금 환급’ 같은 내부 부정행위까지 다양했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임직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세청 공무원 징계 건수는 총 358건이었다. 올해는 상반기만 포함된 수치여서 연말 기준으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형별로 보면 기강 위반이 285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수수 39건, 업무 소홀 34건 순이었다. 이 중 파면·해임·면직 등 공직 배제 조치를 받은 직원은 최근 5년간 45명에 달했다. 정직·강등·감봉·견책 등 비교적 경미한 징계를 받은 인원은 313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5명 ▲2021년 5명 ▲2022년 4명 ▲2023년 10명 ▲2024년 15명 ▲2025년 상반기 6명이었다. 특히 징계 사례에는 세무사로부터의 성 접대, 향응 제공, 허위 환급 청구 등 부패 행위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예컨대 A씨는 2020년부터 3년간 세무사와 공모해 세무조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1억 원이 넘
국내 제조업 현장의 전기 사용 기업 수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복합적인 악재가 맞물리며 제조업 전반의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은 36만 6660곳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의 전기 사용 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2008년(-1.8%) 이후 처음이다. 감소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은 36만 5280곳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줄었다. 올해 들어서만 약 1400곳의 제조업체가 전기 사용을 중단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제조업 경기 침체의 단면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 사용 동향은 실제 산업 현장의 활력도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생생한 지표로 평가돼서다. 우리나라 경제의 주요 축인 제조업은 국내 경기 회복 지연, 중국과의 산업 경쟁 심화,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다층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6%로 아일랜드(31.0%)에 이어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등 3대 특검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연말을 넘어 내년 초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수사를 ‘정치적 압박’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수사 연장과 인력 확대 등으로 특검 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여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란 특검은 추경호·조지연 의원, 김건희 특검은 경남도당과 당원 명부 관리 업체, 순직 해병 특검은 이철규·김선교·임종득 의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권성동 의원을 구속기소하며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윤상현 의원(명태군 공천 개입 의혹)과 일부 당직자(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등도 조사를 받는 등 다수의 여당 인사가 연루된 상태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야당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민주당이 만지작거리는 '국민의힘 정당해산' 명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본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특검의 국민의힘 압수수색과 관련, "통일교 연루가 밝혀지면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국민의힘은 10번, 1
임금 체불로 인한 법률 분쟁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고용환경 속에서 근로자의 권리구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단에 접수된 체불임금 관련 사건은 연말까지 약 8만 25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8월 접수 현황을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다. 체불임금 관련 법률구조 사건은 2022~2023년 약 6만 건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7만 400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8만 건을 넘기며 최근 3년 새 약 2만 건이 늘어난 셈이다. 법률구조공단은 이러한 증가세를 “경기 둔화로 인한 소득 불안정과 함께, 법률적 도움을 직접 찾는 근로자들이 많아진 결과”로 해석했다. 체불임금 외에도 양육비 미지급, 채무자 대리인 제도 관련 사건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양육비 관련 사건은 2022년 4900건에서 올해 8800건으로, 채무자 대리인 관련 사건은 같은 기간 4500건에서 99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률구조공단은 임금체불 및 양육비 미지급 피해자에게 소송과 강제집행 절차를 지원하고 있으며, 채무자 대리인 제도를 통해 불법추심으로부터 채무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후판과 열연강판에 대한 정부의 반덤핑 관세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철강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수입 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제조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며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철강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이달부터 후판 유통 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처별로 실제 인상 폭은 다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상승 흐름이 확실히 형성됐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은 지난 4월 24일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뒤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5만 515톤으로, 전년 동기(9만 7735톤)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철강사들은 상반기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도 인상을 관철시켰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열연강판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달 23일부터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최대 33.57%의 잠정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다. 업계는 이로 인해 열연 수입 물량 역시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
추석 연휴 이틀째인 7일,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귀성·귀경 차량이 몰리며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주요 구간은 서행이 반복되고 있으며, 도로 곳곳에서 차량 흐름이 더딘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주요 도시에서 서울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7시간 ▲울산 6시간 40분 ▲대구 6시간 ▲목포 5시간 30분 ▲광주 4시간 5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20분이다. 반대로 서울에서 출발해 각 지역으로 향할 경우 ▲부산 7시간 30분 ▲울산 7시간 10분 ▲대구 6시간 30분 ▲목포 6시간 20분 ▲광주 5시간 30분 ▲강릉 4시간 20분 ▲대전 3시간 1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차량은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차량은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귀성 방향 혼잡은 밤 9~10시 무렵, 귀경 방향은 다음날 새벽 2~3시쯤 풀릴 전망이다. 현재 교통상황을 보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김천분기점 인근 1㎞ 구간, ▲부산 방향은 남사진위~남사 사이 2㎞와 망향휴게소~천안 부근 3㎞에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