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매장에서 절도할 경우 주거침입죄까지 적용해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북부지법에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10월 여러 차례 서울 내 무인매장에 들어가 결제기 안에 있던 현금을 훔치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급심에서 A씨에게 인정된 죄목 중에는 특수절도나 특수절도미수, 절도, 특수재물손괴 외에도 무인 매장에 침입한 행동으로 공동주거침입죄도 있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고인이 일반인 출입이 항상 허용된 무인 매장에 일반적인 출입 방법으로 들어갔고, 건물 관리자들의 평온상태가 침해됐다고 볼 사정이 없다”며 이 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 또 “피고인의 출입이 범죄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도 건조물침입죄가 성립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원심 판결에는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침입이란 단순히 주거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닌 ‘사실상의 평온 상태’를 해치는 행동을 했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에 따른 것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온라인으로 파는 육회를 먹고 최소 수십 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제조업체 측이 조사에 나섰다.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육회를 먹은 뒤 설사와 구토, 복통 등에 시달렸다는 게시글과 댓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들은 모두 “육회를 먹은 다음 날부터 온 가족이 사흘간 설사에 시달렸다”, “설사와 오한이 심해 응급실에 다녀왔다” 등 비슷한 피해를 호소했다. 문제의 육회를 먹었다는 김모 씨(30)는 “밤에 열이 39도까지 올랐고 화장실을 몇 번이나 다녀왔다”며 “이유를 모르고 있다가 같은 증상을 겪었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제품에 이상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6일 여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해당 상품은 소스와 고기 200g으로 구성돼 정상가 1만 1500원, 할인가 1만 810원에 팔렸다. 이커머스 업체 A사 플랫폼에서만 모두 2550건이 판매됐는데 지금까지 모두 75명이 식중독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신고가 잇따르자 이날 오전 1시 판매를 종료했다. 육회를 만든 B사는 피해자가 속출한 만큼 오는 6일 제품의 성분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구매자들에게 발
안산시의 인쇄회로기판 공장에서 과산화수소가 누출돼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안산소방서는 5일 오전 8시 34분쯤 안산시 단원구의 한 인쇄회로기판 공장에서 과산화수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소방당국은 “공장 주변에서 흰 연기가 나고 약품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공장 내 탱크에서 과산화수소 5.4t가량이 누출된 것을 파악했다. 이후 경기도, 안산시와 함께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누출된 과산화수소를 회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산화수소는 각종 탈색‧표백에 쓰이는 강력한 산화력을 지닌 물질로 사람에 노출될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과산화수소가 새어 나온 부분을 찾지 못했지만, 누출은 멈춘 상태”라며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 가스 농도 등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 소방이 곧 다가올 해빙기를 대비해 나흘간 수난구조 합동훈련에 나섰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양평군 소재 광탄천에서 해빙기 대비 2023년도 동계 수난구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과 수난구조 출동이 잦은 양평 등 5개 소방관서 구조대원 100여 명이 4팀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소방당국은 얼음을 절삭하는 등 수난구조 장비조작을 시작으로 얼음 밑 공간인 ‘오버헤드’ 공간에 팀 단위로 구조대상자 탐색 및 인양 훈련을 실시했다. 또 오버헤드 공간에서 길을 잃은 구조대원 구출을 위한 신속동료구출팀의 기술 훈련도 더해졌다. 마지막으로 소방헬기를 이용한 인명구조 훈련도 진행했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날씨가 풀리면서 얼음이 얇아져 수난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방헬기와 다양한 수난구조 장비를 동원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해빙기 수난사고 현장대응능력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지난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가 공식적인 분향소도 없이 100일이 흘러,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멈출 길이 없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야 의원들과 참사 유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10‧29 참사 100일 추모제가 진행됐다. 추모제는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종교계의 추모 의례에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과 각 당 지도부의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유가족들은 합동 분향소를 공식적으로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 유가족 이종철 씨는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저희가 치울 테니 많은 국화꽃으로 단장된 합동분향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다른 유가족들도 오열하며 “분향소 좀 설치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참사 합동 분향소 설치에 대해 서울시는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서울광장에 임시 참사 분향소를 설치했다.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및 시민들은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세종대로에서 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하철 4호선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세종대로까지 행진으로 추모대회를 시작했다. 행진을 이어가던 중, 이들은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서울광장에 참사 분향소를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혼자 집에 있던 60대 장애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천소방서는 지난 4일 오후 9시 44분 부천시 고강동의 4층짜리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5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2층 베란다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분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인원 60명과 장비 31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약 30분만인 오후 10시 19분 완진됐다. 이 불로 집 내부가 일부 타 약 1599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다른 주민 5명이 자력 대피하기도 했다. 또 2층에 거주하던 60대 남성 A씨가 작은 방에서 맥박과 호흡이 없는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A씨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는데, 사고 당시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상태여서 혼자 집에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A씨가 발견된 작은 방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화재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파주시의 한 농장에서 살균용 기계가 폭발해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파주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6시 20분쯤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한 농장에서 초고압 가스 기계가 폭발해 5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사망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기계는 토마토를 세척하는 살균용 기계로, 사고 당시 A씨는 이를 수리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결국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800만 달러 가량을 송금한 혐의를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3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공여,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 및 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또 김 전 회장과 횡령 및 배임을 공모한 혐의로 양선길 쌍방울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12월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 등을 지급하기 위해 총 80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다음 북한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300만 달러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추진을 위해 북한 측이 요구한 비용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기도와 이 대표를 대신해 북한에 거액을 준 대가로 경기도로부터 향후에 있을 대북 사업에 대한 각종 편의나 지원을 약속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7월∼2022년 7월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에게 법인카드 및 차량 제공 등으로 3억 3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2’에 출연했던 윤병호 씨(23)가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부장 조정웅)는 지난 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대마와 특수상해 등 혐의로 윤병호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약물 중독 재범 예방교육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추징금 163만 5000원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죄사실 대부분을 인정하고 특수상해 혐의의 경우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윤 씨는 지난해 7월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게 된 판매자로부터 마약을 사서 투약한 사실을 인정했다. 대마초와 필로폰 말고도 최근 미국·멕시코 등 외국에서 신종 마약 용도로 급격히 확산하는 펜타닐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가파른 마약의 확산세로 국민 피해가 심각해 마약사범에 대한 법원의 선고 형량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마약류 범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전화를 연결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이 전 부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3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직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가 북한에 주기로 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대신 내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에 쌍방울 그룹 사외이사 출신인 이 전 부지사가 북한과의 교류 협력 사업을 총괄했던 만큼 그에게 당시 논의 내용을 집중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주장한 김 전 회장의 진술 내용을 하나씩 확인해 나갈 것으로 보인된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세 차례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가 통화에서 대북송금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김 전 회장 진술을 확보했다. 반면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의 진술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