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2 지방선거’를 석 달 가량 앞두고 이번 주부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심사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야 모두 간판스타급 인사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돼 여야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정권 재창출의 기반 마련을 위해 ‘경제성공 세력 vs 경제발목 세력’이란 선거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무능·독주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표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여야는 새로운 인물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어 치열한 ‘공천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경우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간 세종시 대립에 이어 공천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민주당도 주류-비주류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벌써부터 공천 파열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3자리를 휩쓴 한나라당이 어떤 전략으로 야당의 도전을 물리치고 수성하느냐,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리를 견인해내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실제로 야권의 ‘후보 단일화’ 성공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의원과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이계안 예비후보 등 민주당 비주류 수도권 예비후보들이 4일 김진표·송영길·안희정 최고위원에게 최고위원직에서 내려오라며 전면전을 펼쳤다. 비주류측 수도권 출마 예비후보로 구성된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는 경선원칙을 심의하는 최고위원회에서 제척사유가 있는 분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해 김진표·송영길·안희정 최고위원을 향해 최고위원 사퇴를 종용했다. 이종걸 의원은 “법관이 자신과 관련된 소송에서는 개입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계안 예비후보 역시 “선수가 룰을 만드는 법이 없다”고 말해 최고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당내경선은 지도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손으로 직접 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말해 지도부의 개입을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선 룰의 최종 승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뤄지는데 6.2 지방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최고위원이 3명이나 포진돼 있기에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의 경우 경기지사에, 송영길 최고위원은 인천시장에, 안희정 최고위원은 충남지사 후보자로
한나라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6.2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계파간 갈등으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8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을 브리핑하면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 명단은 오늘 나오지 않고 다음 주 월요일 다시 회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공심위 대상자로 오른 인사들이 시도당 공심위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인물도 포함되는 등 인사상 조율의 문제라는 것. 공심위는 총 15인으로 구성되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직 의원 11인, 원외 당협위원장 1인,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일단 인사상 조율 문제라고 밝혔지만 실제 최고위원회의에서 1~2명의 위원을 두고 한 쪽 계파에서 계파 대표성을 띄지 못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고 한다. 결국 계파간 이견 차이로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공심위 구성에 대해 “계파 배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공심위 구성에서는 계파 간 갈등이 표면화 된 셈이다. 당초 4일 공심위 구성을 마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공천심사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날 계파간 갈등으로 인해 지연되는 상황이 연출된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경선 방식을 놓고 경선 후보간 신경전을 벌이는 등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공심위는 금주 중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공천을 위한 경선 방법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초 경선 방식 중 하나로 도입을 검토해 왔던 인터넷·모바일 투표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지사 후보 중 한명인 이종걸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1월31일 민주당 혁신과통합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상최초로 인터넷·모바일투표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며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 일으켰는데 이를 포기하겠다는 지도부의 태도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또다시 실망케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 관계자도 “현재 수도권,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한나라당과 방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지만 당 공심위는 완전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 일환중 하나인 인터넷·모바일 투표 방식을 스스로 포기할 경우 경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후보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당내 공천 경쟁자인 김진표 의원은 이 의원에 비해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가 6.2 지방선거에서도 활동할지 여부에 관심이 초점이 모여진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박풍이 미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총선·지방선거·재보선 등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선거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었기에 당 지도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활발히 활동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특히 경기도에서는 미풍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도 지지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월8일 조사 때 인천·경기가 35.3%였으나 2월26일 조사에서는 23.8%로 11.5%p나 급락했다. 이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 따른 피로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렇듯 박 전 대표가 경기도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맥을 못 추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계 인사는 “그동안 TK를 비롯한 전국에서 박풍이 불었는데 유독 경기도에서는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3일 대학 입학시험에서 영어 과목을 제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실용영어진흥특별법’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은 실용 영어의 경쟁력 약화가 입시에서 문법 위주의 영어 평가 등 잘못된 교육제도에 따른 것으로 보고, 현재의 영어 과목을 폐지하는 대신 학교 현장에 실용 영어교육을 강화토록 했다. 이에 따라 특별법은 정부가 해외 연수제도 확대 등 영어교원의 연수를 통해 학교에서 실용 영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영어마을과 영어캠프, 영어학습센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영어체험학습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부는 평가의 신뢰성과 타당성, 실용성을 갖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개발.시행하고, 공공기관이 임직원을 채용할 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또는 국가의 공인을 받은 민간영어자격시험의 결과를 우선 반영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영어 교육 관련 일선 교사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용 영어 진흥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아이들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
안민석 민주당 의원(오산)은 3일 한나라당을 향해 학교체육법 부결에 대해 사과 요구를 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간사인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의 법안 부결 행위는 국회 운영의 기본정신인 여야 합의 정신을 망각한 다수당의 횡포로서, 상식을 넘어선 국회 테러”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2008년 12월2일에는 나경원 의원과 박영아 제6정조 부위원장이 참석해 최저학력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나와있다”며 “어제 이들은 이 내용을 담은 학교체육법을 반대하는 반대토론자로 열변을 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가관인 것은 박영아 의원이 부실심의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자신들이 당정협의를 통해 발의한 내용이 부실하다는 거냐”며 “그럼 2008년의 박 의원과 어제 토론한 박 의원은 다른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학생 선수들을 운동기계로 전락시키고 반인권, 비교육의 사각지대로 방치되는 현실을 개선시킬 수 있는 학교체육법을 부결한 것은 지도자, 학부모, 학생들의 아픔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한 정치보복”이라며 “지난 지방교육자치법 논의과정에서 법안 처리가 불발된 데 대한 앙갚음으로 학교체육법이 정치적 테러
각 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후보 영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지방의원 공천의 경우 의무적으로 일정한 몫을 여성 후보에게 할당해야 하지만 현재 등록된 여성 예비후보 숫자도 턱없이 적을뿐더러 경쟁력 있는 인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여야의 한목소리다.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정당이 지방의원 공천시 여성후보를 의무적으로 한명 이상 공천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은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광역, 기초의원 정수의 과반 후보를 내는 경우, 한 명 이상을 여성으로 의무 공천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벌칙을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선관위에 지방의원 예비후보로 등록된 도내 여성 후보는 법이 정한 의무비율을 채우기에도 태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말까지 경기도선관위에 등록된 여성 예비후보는 기초의원 30명(정원 364면), 광역의원 9명(정원 112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각 당 도당위원회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했지만 대다수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여성 출마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방의원에 대한 공천 일정까지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여성에
한나라당은 금주 중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균형적 안배에 초점을 맞춰 공심위 인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주 중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공심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원내외 당협위원장 12명, 외부인사 3명 등 15명 규모로 공심위를 구성하고, 내주 중 광역.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자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에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경제성공 세력과 경제 발목세력의 싸움’으로 규정해 지방선거를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공천 과정에서 도덕적인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 총장은 “공천과정에서 후보자간 비방전이나 혼탁 과열 경쟁이 있어선 된다”며 “공심위가 구성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공천할 예정이며, 도덕적인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도 “지방자치단체장이 비리문제로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는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 부작용을 끊어줘야 한다”며 “경쟁력이 있더라도 문제가 있는 후보
최영희 민주당 의원이 2일 선거권 연령을 현행 19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조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교육수준의 향상,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의 활발 등 사회환경이 빠르게 변화해, 이제 18세가 되면 충분한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법 개정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병역법과 공무원임용시험령에서도 18세 이상의 자에 대해 각각 병역의 의무와 공무담임권을 규정하고 있고, 민법상 혼인 및 도로교통법에 따른 운전면허 취득 또한 18세 이상이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법에서는 18세 이상의 자에 대한 독자적인 인지능력과 판단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부연했다. 최 의원은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생활에서 실천되기 위해서는 각성된 시민을 육성해야 하며 이는 체계적인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며 “세계적 추세에 따른 선거연령 하향 조정은 참정권 확대와 함께 민주시민교육 활성화에 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18세 주민등록인구 70만 명 정도가 유권자로 새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