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분당·평촌·산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이 예비시행자 지정을 마치고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고양 일산과 부천 중동 등 일부 지역은 주민 동의 확보와 사업성 문제로 인해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어, 신도시별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선도지구로 지정한 1기 신도시 15곳 중 8곳이 예비사업시행자(예비시행자) 지정을 마쳤다. 예비시행자는 주민투표로 선출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민간 신탁사가 주로 맡고 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지역은 경기 성남 분당이다. 시범단지(우성·현대·장안건영3)는 이달 18일 성남시에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제출하며 선도지구 가운데 첫 사례가 됐다. 3714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향후 용적률 350%를 적용해 6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분당 내 양지마을과 샛별마을도 각각 7500가구, 45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준비 중이며, 민간 신탁사를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목련마을은 LH가 예비시행자로 지정됐다. 군포 산본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9-2구역과 11구역 모두 LH가 시행을 맡
지난 28일 발생한 함양~창녕 간 고속도로 10공구 건설현장 사망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사적인 안전 쇄신 의지를 밝혔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올해 중대재해가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조하고,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고 직후 모든 현장의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점검 결과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공사를 중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제로베이스에서 잠재 위험요소를 재조사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재해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전격 출국했다. 삼성은 물론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외교 무대에 재계 총수가 직접 나선 셈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 도착한 이 회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곧바로 탑승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방미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미국 측과의 물밑 조율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한미 간 무역 현안이 정·재계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이 회장이 직접 미국에 건너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갖고, 대미 투자 확대와 기술 협력 등을 포함한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상 외교와 보조를 맞춰 민간 차원의 설득 외교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접촉해 삼성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통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
중부지방국세청이 경기 가평지역 납세자에 대해 세정지원을 실시한다. 중부지방국세청은 최근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가평 지역 납세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2년까지 세정지원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납세자가 부가가치세, 법인세, 종합소득세 등의 납부기한 연장을 신청할 경우 최대 2년까지 유예가 가능하며, 이미 고지된 국세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연장이 허용된다. 이는 일반 피해지역의 유예 기간(최대 9개월)보다 크게 확대된 조치다. 체납액이 있는 경우에도 압류나 압류재산 매각의 유예를 신청하면 최대 2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 일반지역은 통상 1년이다. 또한 피해 납세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가평군 상면 행정복지센터 내 ‘경기 호우피해 통합지원센터’에 직원을 파견, 세정지원 절차와 상담을 직접 안내하고 있다. 또 관할 남양주세무서 징세과에 ‘폭우 피해 납세자 세정지원 전용창구’를 설치해 민원 응대에 나섰다. 세정지원 외에도 중부지방국세청은 이날 수재민 지원을 위한 성금 800만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해당 성금은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사회공헌활동기금에서 마련됐다. 박재형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경제적
서울 성수동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하나은행과 성수전략 제1정비구역의 성공적인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사업비 및 추가이주비 대출의 원활한 사업진행을 지원하는 금융주관사로, GS건설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사업의 시공사로서, 향후 시공사 선정 시 성공적인 사업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GS건설은 이번 금융협약에 앞서, 지난달 성수전략 제1정비구역을 한강변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설계사인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와 협업한 바 있다. 또한 초고층 주거시설의 차별화된 설계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ARUP(에이럽)’과 초고층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어 초고층 주거시설에 꼭 필요한 화재 안전에 대비, 메테오시뮬레이션社와 AI를 활용한 고도화된 화재 안전 기술도 확보했다. 이로써 GS건설은 시공사 입찰 공고전에 차별화된 설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가 최근 집중호우로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긴급 주거지원에 나섰다. LH는 폭우 피해가 심각했던 가평군을 비롯해 남양주, 포천 등 경기북부 지역 지자체들과 협력해 임시 거처를 신속히 마련하고 있다. 우선 공가 상태의 건설·매입임대주택 66호를 확보해 우선 공급에 들어갔으며, 주택이 부족할 경우에는 ‘전세임대주택’ 제도를 활용해 추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전세임대는 이재민이 원하는 주택을 직접 찾으면 LH가 주택 소유자와 계약을 맺고, 이를 이재민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이번 긴급주거지원은 이재민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입주 시 보증금은 전액 면제되며, 임대료는 LH와 지자체가 각각 50%씩 부담한다.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수준의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 28일 LH는 의정부시와 첫 협약을 체결하고, 피해 주민들에게 임대주택 4호를 긴급 공급했다. 현재 남양주시, 포천시, 가평군 등과도 협의가 진행 중이며, 피해 상황에 따라 향후 타 지역으로도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수해 피해가 컸던 가평군에는 지난 24일부터 ‘통합지원센터’를 설치, LH 직원이 상주하며 현장 상담
한화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획득한 ‘리더십 A-’ 등급에서 한 계단 올라선 것으로, CDP 평가 최고 등급이다. 29일 한화에 따르면 이번 '리더십 A' 등급 획득은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실행력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국제단체로, 전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 관련 경영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정보 분석과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CDP 평가는 DJSI(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와 더불어 가장 공신력 있는 지속가능성 지표로 인정받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 전략, 목표, 실행 등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기업에 상위 등급이 부여된다. 평가 등급은 리더십 A, 리더십 A-, 매니지먼트 B, 매니지먼트 B- 등 총 8개 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한화는 지난 4월 CDP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CDP 코리아 어워드’에서도 산업재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Sector Honors)’에 선정되어
롯데건설이 올해 하반기 ‘중대재해 제로(Zero)’와 무재해 달성을 목표로 전국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한다. 29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캠페인은 지난 21일 시작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주택 현장을 시작으로, 26일 플랜트 현장이, 28일 건축 현장이 캠페인에 돌입했으며, 토목 현장도 다음달 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안전 릴레이’ 캠페인은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롯데건설의 각 사업본부가 전국 현장을 권역별로 나눠 현장별로 특별안전활동을 실시한 후 다음 현장으로 ‘안전 바통’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안전 바통’을 받은 현장은 첫날 현장소장 주관으로 모든 근로자가 참여하는 무재해 선포식을 시작으로, 무재해 달성을 향한 근로자들의 다짐과 염원을 담아 2주간 특별안전활동을 진행한다. 개별 활동 기간이 끝나더라도 각 현장은 계속해서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면밀히 살피고, 추락, 낙하, 전도, 붕괴 등 주요 위험요소에 대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혹서기 ‘집중 건강관리 기간’인 9월까지는 냉수 및 보냉장구 제공, 휴게공간 및 휴식시간 보장, 옥외작업 관리 등 온열질환 예방대책도 함께 점검
국세청이 주식시장을 교란시키고도 세금을 회피한 이른바 ‘불공정 탈세자’들에 대한 정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허위 공시로 주가를 조작하거나, 알짜 기업을 인수한 뒤 내부자금을 빼돌린 ‘기업사냥꾼’, 상장사를 사유화해 사익을 챙긴 일부 지배주주 등이 집중 타깃이다. 국세청은 “주식시장의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불공정 거래로 이익을 챙기고도 납세의무를 회피한 27개 기업과 관련인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식시장에서 반복되는 불공정 행위가 자본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내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이탈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 같은 시장의 불신 배경에는 ▲허위공시로 시세차익을 노린 세력 ▲기업을 먹튀한 후 폐허로 만든 사냥꾼 ▲회사를 사유화해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한 지배주주 등의 반복적 행태가 있다고 봤다. ◇허위 공시로 400% 주가 띄운 뒤 ‘탈세’…투자조합 악용해 흔적 감춰 이번 세무조사 대상 중 9개 기업은 ‘무늬만 신사업’으로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를 띄운 뒤 주식을 대량 매도해 수백억대
올해 상반기 한국 조선업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 수요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이 크게 뛰었다. 2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25년 상반기 해운·조선업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25.1%(표준선 환산톤수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2%)보다 8%포인트(p)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특히 조선 강국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는 51.0%p에서 26.7%p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연간 수주 점유율(15.0%)이 8년 만에 10%대로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회복세다. 보고서는 이번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 미국의 대중 제재를 지목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항하는 업체들에 미국 항만 이용 시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이 발주처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상반기 한국의 수주량 487만 CGT 가운데 53.3%가 컨테이너선이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중대형 컨테이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