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통과로 한숨 돌린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청와대와 참모진 개편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청와대 개편은 10.26 재보선 패배와 한미FTA 단독처리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 ‘쇄신’의 상징성을 떼야 하는데다 임기 마지막까지 함께할 막판 진용이라는 점에서 어떤 ‘작품’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신중을 기하면서 다음달 초 개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아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 이후로 청와대 개편과 총선 출마자 선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다음달 중순이나 월말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보선 후 이미 사의를 표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물러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후임 대통령실장에는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올랐던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한때 임 실장이 대통령실장 사퇴 이후 내년 총선에서 성남 분당 재출마설이 나돌았
급행 질주하던 야권 통합이 민주당내 반발의 암초에 주춤거리고 있다. 민주당이 야권통합 추진안의 승인을 위해 지난 23일 개최한 중앙위원회에서 ‘통합전대파’와 ‘단독전대파’가 정면 충돌, 향후 통합행로가 순탄치 않은 가시밭길로 접어들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모든 세력을 결집, 내달 17일 통합 전대에서 단일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반대파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독자 전대 이후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야권통합을 위해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와 양보를 당부한 지도부의 리더십이 당원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양측은 세 대결 양상으로 치달아 몸싸움을 하지 않았으나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볼썽사나운 구태를 재연했다. 민주당은 6시간반에 걸친 격론에도 아무런 결론없이 회의가 끝나면서 오는 27일쯤 중앙위를 재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내분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미FTA에 대한 국회 비준 저지 실패에 이어 통합 마저 순탄치 않아 리더십 위기를 겪는 손 대표는 이날 예정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 및 향후 행보에 고심하고 있다. 혁신과통합과 진보통합시민회의,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전면무효를 선언한 야당이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한미FTA 저지 범국민본부’는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미 FTA 날치기 무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의원들이 참석, 무효화투쟁 동참을 호소하며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한미FTA 비준안의 강행처리 이후 중단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4일 오전에도 야당의 예산안 심사 거부로 공전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민주당의 예산심사 동참을 촉구했으나,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오늘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과 통화했는데 안타깝게도 당 입장이 국회 일정의 전면 중단상황에서 예결위에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민주당이 조속히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예결위원장은 야당의 계수조정소위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이날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예결위 계수소위는 한미FTA 비준안에 대한 지난 22일 표결처리로 중단됐다.
내년 1월부터 수도권과 경기도, 강원지역에 거주하는 예비군은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국방부는 현재의 주소지 중심의 동원지정제도를 ‘현역 복무부대 동원지정제도’로 변경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는 주소에 따라 예비군 훈련부대가 지정되는데 내년 1월부터는 자신이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로 찾아가 훈련을 받게 된다. 이 제도는 예비군 자원이 많고 소집부대가 밀집된 수도권과 경기도, 강원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반면 충청·영남·호남지역은 현재처럼 주소에 따라 예비군 훈련 부대를 지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발표되면서 거주지 인근이 아닌 ‘원정 예비군훈련’을 받는 불편을 초래하는 탁상행정이라며 거센 반발도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예비군을 즉각 소집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유사시 예비군을 정해진 시간내에 입소시키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지금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등 교통수단이 발달해 지난 30여년간 유지해 온 동원지정제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현역복무 부대로 소집되는 예비군은 거주지에서 부대까지 거리가 20㎞ 이내이면 개별적으로 입소하고, 그 이상의 거리는 지역별로 지정된 장소에 대기해 국
한나라당 유정복(김포) 의원은 23일 한국청년유권자연맹과 공동으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청년의 목소리, 청연정책 제안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정책제안 가운데 교육부문에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유형다양화 정책의 전면 수정과 현 수능시험을 PASS/NON-PASS 방식으로 개정하되 대학별로 입시전형을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복지부문에서는 청년주거권을 위해 시영기숙사 및 공공임대주택건설 확대와 커피전문점, 주유소 등을 ‘청년고용 안정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등의 고용지원 확대안도 제시했다. SNS를 통한 정치참여 활성화를 위해 선거법상 새로운 개념 도입과 선거운동기간 개정, 인사청문특위제 폐지 및 공직후보자의 예비조사제도 도입 등도 제안했다. 유 의원은 “청년들이 현실을 비관·비판하기보다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고 분석해 대안을 모색하고 정책적인 돌파구를 제시하는 장인 정책제안대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기국회가 올스톱했다. 한나라당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강행처리한데 반발, 민주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면서 정기국회 마비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기한인 12월2일까지 처리키로 합의했으나, 23일 열릴 예정이던 기획재정위와 지식경제위 등 7개 상임위가 일제히 불발되거나 민주당 불참의 ‘반쪽회의’로 전락했고, 내년도 예산안을 다루는 예산결산특별위 계수조정소위가 중단됐다. 민주당은 결사저지 방침이던 FTA 비준안 통과의 충격을 딛고 본격적인 대여 투쟁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풀고 본격적인 ‘비준 무효화’ 투쟁 돌입을 선언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국회 파행 책임을 들어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한미FTA 날치기 규탄대회’를 잇따라 열고 40여명 의원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비준저지 실패를 사과하고 한미FTA 재협상 관철을 다짐한데 이어, 범국본·야5당 연석회의에 참여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삭감·증액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계수조정소위는 전날 FTA 본회의 표결로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못했다. 경
한나라당은 오는 29일 오후 소속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여하는 ‘쇄신 연찬회’를 개최키로 했다. 당 관계자는 23일 기자와 만나 “29일 오후 2시부터 연찬회를 개최, 쇄신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벌일 예정으로 서울지의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쇄신 연찬회는 특별한 프로그램없이 참석자들이 쇄신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찬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공천 물갈이론’을 비롯해 공천 개혁방안, 정책기조 전환, 2040세대 대책, 인적·조직 쇄신, 정부·청와대 쇄신문제 등이 폭넓게 거론될 전망이다. 특히 ‘신체제 한나라당’을 거론하며 혁명적 수준의 쇄신 필요성을 강조해온 홍준표 대표가 어떤 쇄신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에 반발,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비준안의 내용과 처리절차에 대한 위헌여부를 가리기 위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장외 투쟁도 병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박희태 국회의장과 비준안 처리 당시 국회 본회의 사회를 본 정의화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반부터 5시간 동안 국회에서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유정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비준안 강행처리 저지에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효율적인 투쟁 차원에서 반려됐다고 김 원내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한나라당의 의회 폭거는 유례없을 정도로 무자비했다”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극진한 환대를 받고 국내에 가면 비준받아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박희태 국회의장과 정 부의장, 강행처리시 불출마를 약속한 22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과정에서 민주당의 대표적 협상파로 통했던 김성곤 의원은 23일 한나라당 협상파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도록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들도 국회 평화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해 떳떳하게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가 지칭한 한나라당 협상파는 작년 국회의 예산안 파동 직후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 22명이다. 그는 “한나라당은 부득이 법적인 절차를 따랐다고 하고 이 쪽은 물리적인 폭력이라고 하면서 해석이 다르다”고 언급,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한 당 지도부와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폭력’에 대해 “그 건은 잘못된 것으로 진짜 지나쳤다”며 “민주당과 민노당도 몸싸움을 조심하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몸싸움보다 단식이라든지 더 어려운 방법은 많지 않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