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아세안 관계가)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넘어 위기 때 힘이 되어주는 ‘평화를 위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 시내 솔레어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ABIS)에 참석, 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인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사람’을 중시하는 ‘미래공동체’를 만들어나간다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비전을 토대로 오는 2022년까지 5년간에 걸쳐 양측의 협력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强)인 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평화 공동체’는 한반도 주변 4대국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방·안보와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위
바른정당의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는 13일 중도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해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다만, 유 대표는 “새 지도부가 통합 노력만 하고 다른 일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지방선거 준비와 우리당의 대표정책은 물론 기본 이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는 노력도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고리 중 하나인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은 물론 개헌에 대한 구상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가 유권자 뜻을 정확히 반영하는 데는 부족한 제도라고 본다”면서 “5당이 총선이 임박하기 전에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합의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중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정상은 또 북한 핵·미사일과 관련, 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해왔던 고위급 대화를 확장해 나가자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안정적 한반도 정세 관리가 중요하며,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 상황 유지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중국의 북핵 해법인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의 입장을 이날 회담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아울러 사드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공개한 ‘양국 관계개선 방안에 관한 발표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 시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2일 여권의 적폐청산 활동과 관련해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저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쉽지 않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고 번영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온 세계가 칭송하듯이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내에 발전한 나라다. 민주주의도 이뤘고 경제번영도 이뤘다. 짧은 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이번 주 예산안 소위원회를 가동하며 429조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놓고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한다. 여야가 지난 한 주간 종합정책질의와 부별 심사의 ‘전초전’에서 각종 쟁점 예산을 두고 강하게 대립한 만큼 삭감·증액의 ‘칼질’ 과정에서 더욱 치열한 기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예결특위는 13일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를 마치고 14일부터 소위원회 심사에 들어간다. 예결소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백재현(광명갑) 예결위원장이 맡는다. 최대 15명으로 구성된 여야 의원이 소위에 들어가 각 당의 예산 목표 관철을 위한 혈투를 펼친다. 예결위는 상임위별 예산심사 등을 토대로 펼치는 소위 활동을 이달 말까지는 끝내야 한다. 상임위별로는 지금까지 외교통일·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국토교통위원회 등 4곳에서 예비심사가 끝났다. 여야 간 예산전쟁은 법정시한(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인 12월 2일 본회의 상정과 의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예산안 처리시한을 강제한 ‘국회선진화법’이 2014년 도입됐지만, 내년 예산안이 시한을 지켜 국회 문턱을 넘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을 두고 곳곳에서 여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12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중 양국이 공동번영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중국과의 형식적 관계 회복에 급급해 얻은 것이 없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당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구체적 합의가 없어 아쉽다면서도 사드 갈등 봉합과 한중관계 복원을 환영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지형의 중대한 전환과 한중관계 개선 등 공동번영의 진정한 기틀을 마련했다”며 “양국의 우호와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결정 빼고는 특별한 내용이 없는 외화내빈에 불과했다”고 깎아내렸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환영과 아쉬움의 입장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한중관계를 복원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한중 수교 25주년 동안 쌓아올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더 전향적으로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집단탈당 사태를 겪은 바른정당이 13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하는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열고 전열정비에 나선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지난주 진행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결과를 발표하고 당 대표와 3명의 최고위원을 지명한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유승민, 정운천, 박유근, 하태경, 정문헌, 박인숙(기호순)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유승민 의원의 대표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박인숙 의원은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에 자동 당선된다. 나머지 최고위원 2명은 득표순으로 선출된다. 올해 1월 창당한 바른정당은 당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을 초대 당 대표로 합의 추대했으나 정 의원이 두 달도 안 돼 돌연 사임하면서 한동안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됐다. 이어 바른정당은 지난 6월 첫 전당대회를 열고 이혜훈 전 대표를 당의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이 전 대표는 창당정신인 ‘개혁보수’와 함께 ‘따뜻한 보수’를 전면에 내세워 자유한국당과 치열한 보수적통 경쟁을 벌였지만, 예기치 않은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리며 지난 9월, 74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다시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체제로 조기전환을 위해 공천 자격 기준과 경선규칙 논의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13일 최고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방침이다. 12일 당 지방선거기획단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준비위는 우선 공천 룰과 관련,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에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실시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경선 과정에 참여시켜 주목도를 높이고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최대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당내 경선만으로는 새로운 인재를 맞이하기 어렵다”면서 “국민참여경선인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모두 함께 경선에 참여하도록 하면 흥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준비위는 광역단체장 선거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결선투표제 도입은 선거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추진이 확정되면 입법을 위한 여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은 이같은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조만간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려 정식 가동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선거일 6개월쯤 전에 선거기획단을 띄우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한 달 앞서 조기에 가동하려는
장애인 거주시설 3곳 가운데 2곳은 최소한의 인권침해 예방장치인 CCTV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이 복지부와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 1천484곳 중 CCTV가 설치되어 있는 시설은 단 540곳(36%)에 불과했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53%로 CCTV 설치율이 가장 높았으며 울산(52%)과 대전(51%)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17%)과 광주(18%)는 CCTV 설치율이 낮았다. 민경욱 의원은 “장애인 거주시설 내 인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CCTV 설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며 “시설 내 공동 공간인 입출입구와 복도, 식당, 체육시설 등에 한정하여 CCTV설치를 의무화 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강력한 지방분권제” 개헌을 재차 강조한 가운데, 정부가 개헌에 앞서 하위 법령부터 고쳐 ‘지방분권’ 강화에 나선다. 9일 법제처는 자치입법권 강화 또는 자치행정권 강화를 위한 20개 대통령령 일괄 개정안을 10일부터 20일 동안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를 거쳐 연내 공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월20일 국무회의에서 김외숙 법제처장에게 “개헌에 이르기 전에도 혹시 법령 가운데 지방분권에 저해되는 조항들이있지 않은지 보고, 지방분권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정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법제처는 우선적으로 국무회의를 통해 고칠 수 있는 대통령령 조문 20개를 찾아냈다. 개정안은 ‘자치입법권’ 강화를 위해 조례로 정할 수 있는 내용을 신설·확대·합리화한다. 예컨대 지방자치단체의 통계작성에 필요한 사항과 정책실명제의 대상 및 범위를 현재는 조례나 규칙으로 정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이를 조례로만 정하도록 개정한다. 또,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특별법 시행령은 공공기관이 총구매액의 100분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품에 쓰도록 목표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하는데, 이를 고쳐 지자체가 100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