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형사11부(신용석 부장판사)는 ‘나이 들어 특별한 직업도 없다’는 등의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기소된 C(34)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지만, 소주 1병을 지인과 나눠 마시고 범행 장소까지 20분 동안 직접 차량을 운전한 점 등으로 비춰 볼 때 심신미약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살해방법도 잔혹해 중한 처벌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C씨가 어머니까지 살해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과 관련해 재판부는 “피고인의 어머니가 사건 당일 자살을 암시하는 음성메시지를 남긴데다 어머니를 살해할 만한 동기를 찾기 어려운 점, 상처의 형태로 봐 자살에 가깝다는 부검의 소견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어머니를 살해할 만한 동기를 찾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C씨는 지난해 7월 30일 새벽 화성시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식당에서 아버지가 ‘장가도 못 가고 직업도 없다’며 잔소리를 하자 흉기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검찰은 C씨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었다.
수원과 인천, 의정부지방법원장 등 경기·인천지역 법원장들이 11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한목소리로 ‘신뢰받는 법원·국민을 섬기는 법원’이 되자고 당부했다.▶인터뷰 3면 최병덕 수원지방법원장은 “사법부의 생명은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라며 “이해당사자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할 기회를 보장해 주고 재판부는 이를 경청하고 당사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백 인천지방법원장은 “최근 사법부 외에서 사법개혁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린다”며 “법원이 특정 이념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정·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근래 주목된 사건들에 대해 마치 법원이 이념논쟁의 장이 돼버린 것처럼 인식하는 우려 섞인 시선이 생겨났다. 지금이 어느 때보다 사법부 구성원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종명 의정부법원장은 최근 일부 판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에 오른 것에 대해 법관으로서의 올바른 품성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그는 “법관은 조금만 방심하면 주변의 칭찬이나 칭송에 눈이 어두워져 무오류라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며 “법관은 스스로
“신뢰받는 법원, 열린 법원을 만들겠습니다” 최병덕(55) 수원지법원장은 11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폐쇄적인 법원이 아닌 시민들에게 열린 법원, 신뢰받는 법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지법원장은 “신뢰받는 법원, 친절한 법원을 만들고, 특히 학생과 시민이 법원을 수시로 견학하고 중·고등학교에서 판사들이 생활법률 강좌를 여는 등 열린 법원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 법원장은 “재판과 관련해서는 충실한 사실심리로 적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해야 한다”면서 “이해당사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 주고 재판부는 이를 경청하는 것이 필요하며 사건처리가 지연돼 국민의 불만이 쌓이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고 적정한 재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지법원장은 수원지법 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청사 이전 문제는 경기고등법원의 설치 문제와 성남지원의 부지 선정 문제, 청사 이전 비용 문제 등과 맞물려 있다”며 “경기남부권의 지속적인 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으로 인해 기존의 청사는 이미 한계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에 청사 이전 문제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 법원장은 기자간담회
대법원은 11일 지방법원 부장판사 219명을 비롯해 지법 부장판사급 이하 906명의 판사에 대한 승진ㆍ전보 인사를 오는 22일 자로 단행했다. ▶프로필 3·5면, 인사명단 21면 사법연수원 24기(사시 34회) 판사들이 처음 지방법원 부장판사로 보임됐으며, 연수원 19, 20기 부장판사 다수가 서울중앙지법으로 진입하고, 21기 부장판사 일부는 서울시내 지법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연수원 39기 수료자 89명을 법관으로 신규 임용했다. 대법원은 이번 인사에서 하급심의 재판 역량과 가사소년재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법 부장판사가 20명가량 늘어나는 등 경력법관이 상당히 확대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합의부를 늘려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형사단독 등 중요 단독재판을 부장판사 또는 경력 10년 이상의 법관이 담당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이날 인천지검 총무과장에 이강윤 서기관을, 의정부지검 총부과장에 오종종운 서기관을 승진발령하는 등 검찰수사서기관 승진자 29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 했다.▶인사명단 21면 법무부는 또 수원지검 사건과장에 박일진, 수사과장에 김복수, 인천지검 수사과장에
수원지검은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을 편성, 10일 부터 야간비상근무를 개시하는 등 선거사범 단속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10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은 이날부터 지방선거 관련 범죄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12월 2일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전담수사반은 경선 및 공천과정에서의 불법행위, 금품 수수, 허위사실 유포, 후보자 비방, 공무원의 선거개입 행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할동을 펴게 된다. 특히 설 명절을 전후해 세시풍속을 빙자한 선물과 음식물, 떡값제공 등에 대해 철저한 감시와 단속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선거전담반은 지난달 7일 공안부장을 포함해 검사 5명, 수사관 10명으로 구성됐으며, 필요하면 특수부 검사와 수사관을 선거전담반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에 따라 신속·공정하게 수사하고 엄정 처리함으로써 ‘선거에서 반칙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립하고 공명정대한 선거풍토가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이날 지방선거에 대비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지방경찰청 등과 ‘6.2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유관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번 지방선거는 교육감 선거와 함께 치뤄져 경기
안산시 사동 복합개발사업 수뢰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송삼현 부장검사)는 9일 안산시청 K(55) 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K국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D사 전직 임원 H(58)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K국장은 2007년 4월쯤 사동 복합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D사 임원 H씨로부터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도록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화 5만달러와 1천400만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K국장은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직무와 관련돼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수뢰 액수에 대해서는 미화 2만달러와 한화 1천400만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H씨가 수억~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산시는 사동 90블럭에 총사업비 4조원대의 복합개발사업을 추진중이며, 시는 이곳을 안산 대표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며 2008년 3월 민간개발 사업자 선정 공모를 벌여 D사가 포함된 G컨소시엄과 기본협약을 체결했으며 개발 면적이 36만9천여㎡에 이른다.
설을 앞두고 시간이 부족해 손수 차례상을 챙기기 힘든 젊은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차례상 차려주기’ 업체가 인기를 모으면서 전통제사음식 인터넷 대행업체와 더불어 명절문화의 신풍속도로 등장하고 있다. 9일 경기·인천지역 차례음식 대행업체에 따르면 이번 설은 연휴기간이 불과 3일밖에 안돼 음식 장만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연휴 전날까지 출근을 해야하는 직장이 많아 차례상 주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행업체들은 알뜰형, 실속형, 대가족형 등 다양한 종류의 차례상을 20만~3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나물, 과일, 생선, 전 등 30가지 정도로 설날 당일 아침 일찍 집으로 배달해 주고 있다. 경기 일산의 D차례상 업체의 경우 서울·경기지역에서 20만원 안팎의 차례상을 차려달라는 주문전화가 연일 이어져,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주문량이 15∼20%가량 늘어난 100여건을 주문받았다. 인천 용현동 Y차례상 전문점도 20만원인 핵가족용과 27만원인 일반 가정용을 선보이고 있는데 벌써 80여명이 주문을 해 작년 추석때보다도 주문량이 두배 가량 늘었다. 이와함께 전통제사음식 인터넷 대행업체는 한달전부터 대부분 주문예약을 받아 이미 90% 이상이 마감된 상태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5부(구회근 부장판사)는 8일 고희영 성남시의원 등 15명이 성남시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성남시 통합안표결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법 행정법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1차 심문에서 “지방자치법상 시의회는 시청의 내부기관이어서 시의회가 피고 당사자가 될 수 없으므로 단체장을 피고 당사자로 하는 행정소송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결정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성남시 통합안 표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7~10일 이내에 수원지법 행정법원으로 이송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 김시중 의원은 “재판장이 소송의 성격상 민사소송보다는 행정소송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남시의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소속 시의원 15명은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이 강행한 본회의와 통합의견제시안 표결은 지방자치법 제64조와 64조의2, 성남시의회 회의규칙을 위반해 원천무효”라며 지난 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원천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디케’는 가만히 있는데… 논란 불붙인 이중잣대 시국선언을 주도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천지역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부들에 대해 1심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북 전주지역 전교조 간부들에 대해서는 원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왔다. 같은 사안에 대해 재판부가 대조되는 판결을 내려 ‘교사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대한 법적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 인천지법 “정치적 의사표현 신중해야” 유죄 인천지법 형사3단독 권성수 판사는 지난 4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임병구 전교조 인천지부장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고, 김용우 정책실장과 이성희 사무처장에겐 각각 벌금 5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표현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할 중요한 기본권이지만 교육과 관련 없는 시국 상황에 대한 국정쇄신 요청은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며 “시국선언이 집단행동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교사들은 정치적 중립성과 아직 판단능력이 미숙한 초&
본격적인 졸업시즌을 맞아 꽃값이 크게 올랐으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량이 줄어 꽃가게들이 울상이다. 7일 이천 화훼공판장과 도내 화훼업계 등에 따르면 최고 인기 품목인 장미의 경우 지난해 졸업시즌에 비해 장미 한송이 가격이 1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33%뛰었고, 장미와 함께 졸업시즌에 많이 찾는 프리지어 역시 1단 가격이 4천원에서 6천원으로 50%나 올랐다. 백합 가격(1단 기준)도 지난해 1만5천원에서 올해는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최대 1만원(66%)까지 올랐다. 이 같이 졸업 입학시즌에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인 장미, 프리지어, 백합, 안개꽃 가격이 지난해보다 40~50%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최근 유가인상과 폭설, 한파 등의 이유로 겨울철 꽃 재배를 포기한 농가가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고 난방비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꽃값은 크게 상승했지만 수요는 줄어 특수를 누려야 할 꽃 가게의 한숨은 깊다. 도내 초·중·고 학교 대부분이 이번주에 졸업식이 있지만 꽃다발 대신 현금, 상품권, MP3 플레이어 등 실속 선물을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졸업생을 둔 P(40· 주부)씨는 “졸업식날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