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더라도 운전자에게 손해배상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16단독 전우진 판사는 차량 고장으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다 화물차에 치여 숨진 A씨 유족이 화물차 보험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7일 밝혔다. 전 판사는 판결문에서 “일반적으로 운전자는 고속도로를 건너는 보행자가 있을 것까지 예견해 운전할 주의의무가 없고 상당한 거리에서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미리 예상할 만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만 과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전 판사는 “A씨 차량이 정차해 있는 것을 화물차 운전사가 봤을지라도 차량이 고속으로 진행하는 도로에서 A씨가 3개 차로나 건너 횡단할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화물차 운전사에게 과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A씨 유족은 지난해 5월 28일 A씨가 서울 강동구 외곽순환고속도로(편도 5차로) 3차로에 고장 난 차량을 세워둔 채 갓길 방향으로 횡단하다 화물차에 치여 숨지자 보험회사를 상대로 1억2천500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4일 사행성 게임장 업주와 관련된 피의자 신문조서를 변조하고 업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공문서변조 등)로 화성 모 경찰서 A(46)경사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경사는 지난 2008년 9월 게임장 업주 K씨의 부탁을 받고 동료 경찰관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에서 K씨에게 불리한 진술이 기재된 부분을 떼어내고 관련 내용을 변경한 부분으로 교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사는 또 K씨로부터 게임장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난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3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12부(최재혁 부장판사)는 동종전과로 복역후 12일 만에 또다시 현관문이 잠겨있지 않은 가정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 한 혐의(절도미수)로 구속기소된 K(43)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집주인에게 발각된 후 700m 가량 도망가다 붙잡힌 점, 절도죄 등으로 모두 8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상습절도죄로 복역하고 출소한 지 12일이 지나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볼때 중한 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K씨는 지난해 8월 16일 오전 4시10분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려하다 집 주인에게 발각, 구속기소돼 징역 4년이 구형됐다. 하지만 K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목이 말라 물을 얻어 마시려고 피해자의 집에 들어갔을 뿐”이라며 “물건을 훔칠 의사가 전혀 없었고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단 7명 가운데 5명이 유죄의견을 냈으며 양형은 징역 1년6월에서 징역 3년의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법무부는 수형자의 취업을 지원하는 ‘수형자 취업정책협의회’를 창립,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노동부 등 유관 기관 및 취업·창업 관련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갖고 앞으로 각 부처 등에서 운영되는 수형자 취업·창업 지원시스템을 일원화하고 주요 정책을 공동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법무부, 노동부, 보건복지가족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부처 부서장과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고용정보원, 창업진흥원, 교정협회, 소상공인진흥원 등 정부산하단체 임원, 중소기업중앙회, 노사공동 재취업센터, 한국지적재산관리재단, 미소금융중앙재단, 아시아교정포럼 등 민간단체 임원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이태희 법무부 교정본부장을 회장으로 총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위원은 2년의 임기 동안 수형자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정책의 자문 역할을 맡는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형자 취업 지원을 위해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며 “수형자에게 적합한 취업·창업 지원시스템을 설계하고 출소자 채용 기업에 대한 지원책 등 폭넓은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3일 오후 2시 25분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서 Y(42)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타일가게 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건물주인 P(50)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Y씨가 부동산중개업소에 가게를 내놓고 돈을 빌리려 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과 타살 혐의점이 없고 현장에 소주병이 4개와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경제적인 문제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대법원은 2일 수원지법원장에 최병덕 울산지법원장을, 인천지법원장에 김종백 제주지법원장, 의정부지법원장에 이동명 법원도서관장을 임명하는 등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법관 91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오는 11일자로 단행한다. ▶프로필 7면 이번 인사는 법원장과 고법부장들의 잇단 용퇴와 서울고법 재판부 증설, 원외재판부 추가설치로 인해 대규모로 이뤄졌으며, 전국법원장 28명 중 24명이 교체됐다. 사법연수원장에는 손용근 특허법원장이, 대전고법원장은 김진권 서울동부지법원장, 대구고법원장은 최은수 서울서부지법원장, 부산고법원장은 최진갑 부산지법원장, 광주고법원장은 정갑주 광주지법원장, 특허법원장은 김이수 서울남부지법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밖에 서울행정법원장은 이재홍 수원지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은 김대휘 의정부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은 이상훈 인천지법원장이 각각 보임됐다.
법무부는 오는 8일자로 수원지검 공판송무부장에 김용남 부장검사를 비롯 부장검사급 20명을 포함해 검사 588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인사를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수원지검에는 김 공판송무부장 외에 26명의 검사가 전보발령되고 5명의 검사가 신규 임용됐으며 인천지검에는 32명이 전보되고 6명이 신규 임용되는 등 경기·인천지역에서 118명이 전보발령되고 31명이 신규임용 됐다. 법무부는 검사장급과 부장급의 경우 지난해 1월과 8월 두 차례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한 점을 감안해 당시 인사 대상자 전원을 유임시키고, 이번에는 원칙적으로 인사를 동결했다. 다만 일부 부장급 검사의 공석을 충원하는 최소 규모의 전보인사만 해 조직 안정을 도모했으며 사법연수원 27기의 부부장 승진은 보류했다고 법무부는 말했다. 법무부는 “고검검사급(부장급) 검사의 이동을 최소화해 당분간 검찰이 지역토착비리 척결과 지방선거 등 당면한 현안 처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용남(40) 신임 수원지검 공판송무부 부장검사는 수원 출신으로 수원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34기 출신인 그는 사법연수원 24기를 수료한뒤 서울지검 검사로 공직에 입문, 수원지검 여주지청 검사, 광주지검 형사3부 검사, 서울북부지검 검사,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 법무부장관 정책 보좌관을 역임했다. 취미는 여행과 테니스.
■ 정부 일자리 창출사업 신청창구 ‘엇갈린 표정’ 행정인턴에 참여한 한 취업준비생이 건축시설물 안전관리에 대한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희망근로 사업에 참여한 희망근로 참가자들이 한 해수욕장에서 버려진 담배꽁초·빈병·휴지 등을 줍고 있다.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정인턴과 희망근로 ‘양대’ 일자리 창출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년층의 실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행정인턴제가 취업 준비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과 실직자의 생계수단을 돕기 위한 희망근로사업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생계형’ 일자리를 찾으려는 저소득층이 대거 몰리고 있다. ◆ 행정인턴제 취업준비생 ‘외면’ “행정인턴으로 일하면 뭐합니까. 취업으로 연결되지도 않고, 경력으로 인정되지도 않는데….” 지난해 수원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했던 P(26)씨는 “공무원 시험 등에 도움이 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전화나 받고, 잔심부름이나 할 바에는 차라리 취업공부를 하는 게 더 낫다
검찰과 경찰이 ‘6·2 지방선거’의 조기 과열을 우려, 선거사범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2일부터 시작되는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과 설 연휴를 전후로 불법 선거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일선 검찰청에 집중단속을 지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국 57개 검찰청에 검사 143명을 포함한 531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해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을 구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검찰은 사실상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예비후보자 등록과 설 연휴 기간동안 선거범죄의 발생 시점이 될 것이란 판단 아래 떡값과 각종 향응을 제공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계도 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청도 1일부터 전국 260 경찰관서(16개 지방청· 244개 경찰서)에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편성, 첩보수집과 단속 활동을 강화한다. 전담반에는 기존 선거 범죄를 담당해온 수사과 지능팀 경찰관뿐만 아니라 형사과와 정보과, 보안과, 생활안전과 직원도 합동 근무하도록 해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중점단속 대상은 ▲금품살포&mi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