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무더기 맞고발 사태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국회 CCTV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CCTV 공개를 놓고 국회 사무처와 갈등을 빚던 민주당은 29일 오전 헌법재판소에 국회 CCTV 영상자료, 회의록 원고 및 속기원문 등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했다. 민주당 ‘언론악법 원천무효 및 민생회복 투쟁위원회’ 법무본부장을 맡은 김종률 의원은 증거보전 신청 후 “국회 본회의장 및 복도·본관 회의실 CCTV, 본회의 속기록·회의록 원고 등의 조작·왜곡·인멸의 위험이 있다”며 “재·대리투표 등 부정투표를 밝혀 줄 증거보전이 시급해 헌재에 증거보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 및 본회의장 주변의 CCTV 영상 등 국회 영상물은 이번 언론법 강행처리의 부정투표 과정을 입증하는 가장 객관적이고 결정적 증거물인데도 국회 의사국장은 개인정보라면서 공개 및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국회 사무처의 자료 제출 거부는) 7·22 방송법 부정
미디어법 표결 처리로 단결을 과시한 한나라당이 이번엔 감세정책과 4대강 살리기를 둘러싼 경인지역 의원들의 내부 비판에 봉착했다. 이경재 의원(인천 서구·강화을)은 29일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는 이명박 정부의 트레이드마크이므로 반드시 성공해야 하지만 여기에 올인하다보니 민생현장에서 반드시 해야 할 것들이 스톱되고 취소되는 일이 생긴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나 부서에서 중요한 예산들이 동결되거나 삭감돼 당혹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조원을 들여서 만든 인천내 산업단지가 100억 가량 드는 폐수처리장 예산을 받지 못해 멈춰 서 있고, 아시안게임 시설 경비도 200억원을 올려만 놨지 아무 것도 안나온다”면서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업 중요도를 생각해서 선별적으로 예산을 잘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장파’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도 “4대강 살리기가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국민에게 각인돼 있는데 감세정책을 유예해나가는 게 정답”이라며 “지역마다 예산 편성 과정의 문제에 대해 집중 제기할 것 같다”고 가세했다. 남 의원은 “올해 재정적자 규모만 약 5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가 부채도 대폭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9일 미디어법 표결 처리 과정에서의 대리투표 논란과 관련, “대리투표를 하거나 다른 의원의 투표 행위를 방해한 의원은 최소한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유당 시절에야 피아노표니 하면서 대리 투표가 성행했지만 21세기에 국회의원 대리 투표라니 창피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대리 투표로 나타난 총 수가 표결(정족수)에 미달하면 표결의 효력이 없게 된다고 봐야 한다”며 “사실관계에 관한 것이니 헌법재판소에서 가려질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투표 논란에 대해서도 “개표해서 국회의장이 가부를 선언해야 표결이 종료되는 것인데 투표행위가 일단 끝났지만 표결은 종료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표결은 불성립이었다”며 “개인적으론 효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디어법을 둘러싼 당내 이견에 대해서도 “당내 한두 사람의 반대의견은 항상 있는 것이고 그러니까 민주정당”이라며 “(당론에) 반대하는 것 자체를 문제삼지 않는데 다만 이견이 있다고 당직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100일간의 거리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이 29일 안산에서 ‘MB악법 무효’ 거리홍보전을 진행하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했다. 민주당이 29일 오후 안산 상록수역에서 진행한 가두홍보전에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김진표, 천정배, 원혜영, 박기춘, 최재성, 이석현, 강기정, 조정식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당원 및 시민 1천여명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국민은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를 논의하라고 국회에 보냈는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MB악법으로 야당과 국민을 무시했다”면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기는 커녕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언론악법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오만 극치의 독재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MB악법을 날치기 통과했지만 온갖 부정투표와 사상 초유의 재투표라는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원천무효”라며 “100일간의 투쟁으로 민주당은 MB악법이 얼마나 더럽고 추한 것인지 분명히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안산 단원갑)도 “국회는 더 이상 민의의 전당도 민주공화국도 아닌 이명박 정권의 더러운 탐욕의 장”이라면서 “안산시민이 지난 14년간 주신 국회의원직을 더 이상 유지할 수
반칙행위 엄정제재 원칙 공정거래법 발전 훈장도 정호열(55) 공정위원장 내정자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경쟁법 분야의 전문가다. 정 내정자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보험학회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한국경쟁법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친시장, 친기업적인 성향이나 반칙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 현재 공정거래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져 있는 정 내정자는 공정거래법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공정거래의 날 행사에서 홍조근정 훈장을 받았다. 상사 중재와 금융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과 한국보험개발원 객원연구위원, 상사중재원 중재인, 한국상사법학회 연구이사 등을 맡았다. 저서로는 ‘경쟁법 시리즈’와 ‘한국 보험시장과 공정거래법’ 등이 있다.
28일 신임 검찰총장에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이,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 정호열 성균관대 법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관련 기사 3면, 4면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는 지난 1997년 수원지검 특수부장과 형사3부장 검사를 지낸 뒤 지난 2003년 수원지검 1차장 검사를 역임하는 등 수원지검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김 후보자는 사시 1년 후배인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달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되자 이달 초 대전고검장직을 퇴임했으며, 현재 국제검사협회(IAP)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소통을 중시하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수사 분야를 경험했을 뿐 아니라 국제적 안목과 식견도 갖췄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제검사협회 부회장인 김 후보자는 검찰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혁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며 “실무적 절차가 완료되면 국회에 청문회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보험학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경쟁법학회장과 공정위 경쟁정책자문위원
청와대가 28일 신임 검찰총장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앞둔 여야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팽팽하다. 한나라당은 환영의 뜻과 함께 지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야당의 공세에 대한 적극적인 사전 차단작업에 나섰고, 민주당은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와 관련한 제보가 이미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신임 내정자들은 두 기관의 수장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바람에 부합하는 인물로 검찰총장에는 철저한 내부 검증을 거쳐 실력과 식견, 도덕성을 갖춘 후보가 내정됐다”면서 “민주당은 말로만 검찰 개혁을 외치지 말고 신속하게 청문회를 열어 검찰이 국민의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는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일”이라며 후보자를 흠집내겠다는 청문이 아닌 자격을 검증하는 성숙한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의 날선 반응은 차가웠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l
민주당이 28일 ‘언론악법 원천무효 민생회복 투쟁위원회’ 발대식을 가진뒤 영등포역과 신촌일대에서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위한 대국민 선전전을 시작으로 100일 대장정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언론의 자유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출범하자마자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갖은 술책을 다 부리고 급기야 언론악법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조종을 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야당의 투쟁이 많은 국민들을 동원해서 하는 ‘동원투쟁’이었지만 이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국민소통투쟁’으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투쟁을 시작했고 많은 국민을 찾아가 소통해서 결과적으로 현재 민주개혁진영, 또 제1야당인 민주당이 해내야 하는 언론악법 무효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한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노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정기국회 때 정부와 여당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한나라당은 28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장외투쟁 및 의원직 사퇴 등의 대응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민주주의 핵심가치인 다수결 원칙을 유린하고, 폭력에 의한 투표권 방해, 전자투표의 조직적 방해 등 헌정사상 초유의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헌재 판결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100일간 전국을 돌며 가두집회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항후 적절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의 말도 안되는 등원 전제조건 제시로 결국 6월 임시 국회일을 9월 정기국회에서 다 해결해야하는 부담을 정치권에 남겼다”며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와 민생 살피기에 동참하고, 9월 국회가 국민을 살리는 국회가 되는데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언론법 처리에 격렬히 반대하던 양대 방송사도 파업을 중단하고 국민들도 냉정한 반응을 보이는데 오직 민주당만 가두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해 여러 구체적 내용을 두고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진형 의원도 “의장이 수리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 민주당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것은 대국민 쇼이자 국민기만행
‘DJ의 분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친노세력 일부의 신당 창당 논의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생전에 신당 창당에 반대한 적이 있다”면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창당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소수의 (친노) 인사가 창당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결국 민주당과 함께 갈 것으로 본다”며 “과거 민주당은 통합을 해서 성공했고, 분열을 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진보개혁 진영의 분열을 우려했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면서 신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고 노 전 대통령의 유지도 아닐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친노 신당 창당 움직임은) 국민참여형 정당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당내변화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새로운 정당실험을 통해 화합과 통합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