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지만, 올가을 하늘은 농민들에게 유독 가혹하다. 이달 들어 가을장마와 때아닌 늦더위가 이어지다가 서울이 64년 만의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이변에 가까운 날씨로 작물들이 상품성을 잃고 작황마저 나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농산물 소비 부진과 가격 폭락, 인건비 상승으로 농민들은 작물 수확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가을을 맞아 전국 농가에 가득해야 할 풍년가 소리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실정이다. ◇ 가을장마에 늦더위 겹쳐 병해 창궐…한숨 깊어가는 배추 농가 영서 내륙 가을배추 주산지인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는 이맘때면 출하를 앞둔 배추들이 진한 녹색을 뽐낼 시기지만, 푸르러야 할 밭의 절반 이상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가까이서 배추를 살피니 배추 겉..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의당의 대권주자인 심상정 의원(정의당·고양갑)이 전초전을 벌였다. 심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 신관에서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 이 지사를 향해 “국민들이 묻고자 하는 책임은 무엇인가 국민들을 대신해서 규명하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산업은행이나 하나은행 컨소시엄에서 내놓은 계획서를 보니 아주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또 체결한 사업계약서에서 화천대유가 5개 블록을 수의계약으로 아파트 분양 사업에 뛰어든다”며 “이런 것을 볼 때 성남시의 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택지사업으로 한정한 것이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당시 분양사업 전망이 밝았음에도 대장동 사업을 택지사업으로 한정 짓고 분양 사업을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는 정치권 입문 이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비정상적 언행을 하더니 급기야 군사반란 수괴인 전두환 찬양에까지 이르렀다"며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은 것을 빼면 정치를 잘한 것이라고 말한 것과 진배없다"고 맹비난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하나회 원조 전두환 씨나 검찰 하나회 윤석열 사단을 만든 윤 후보나 도긴개긴이라 할 수 있다"고 했고, 김용민 최고위원은 "살인마 전두환을 찬양하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그가 과거 광주에서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었음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새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포렌식 절차에 착수한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이날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에 성공했다. 경찰은 최근 파손이 심각했던 이 휴대전화의 수리를 마쳤고, 이후 유 전 본부장 측은 경찰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휴대전화는 검찰이 최근 확보한 ‘옛 휴대전화’와는 다른,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9층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다. 지난달 중순쯤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데이터 복구와 분석을 통해 통화 내용과 파일을 살펴볼 예정이다. 데이터 복구와 분석 작업은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진행될 계획이..
경기도 국토위 국감장이 송석준 국회의원(국민의힘·이천시)이 가져온 강아지 인형으로 인해 10분여간 정회됐다. 20일 경기도청 신관에서 진행된 국토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송 의원은 양의 가면을 쓴 강아지 인형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질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여당 의원들은 “이 건 아니다. 뭐하는 거냐. 창피해 죽겠다”며 송 의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토위 국정 감사 반장인 조응천 의원(더민주·남양주시 갑)은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 같은 거는 갖고 오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알고 있다”며 인형을 제거할 것을 요청하며 정회를 선언했다. 김윤덕 의원(더민주·전북 전주갑)도 “팻말과 마스크에 국감 방해되지 않게 하기로 하지 않았냐”며 “나올만큼 나왔다. 말도 안되는 거 약속지키고 품위를 지키라”며 인형을 가져갔다. 이에 송 의원은 “양두구육이다. 공공사업 빙자한 민간사업이라고 하지 말고 떳떳하게 공공 사업 하라는 것이다. 이거(양 가면) 씌워서 얘(인형)는 놔두고 국민들이 판단하면 된다”며 “제가 어떻게 했느냐. 귀엽게 한 거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정회된 뒤 10여분이 지나고 14시 50분이 조금 지난 후 송 의원이 강아지 인형을 철수할 것을 선언한 후 다시 재개됐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국민대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 씨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부정 의혹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교육부 지시에 따라 한 달여 만에 뒤집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민대는 전날 교육부에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재조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했다. 국민대는 공문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지난 9월 10일 본조사 실시가 불가하다고 결정한 논문 등에 대해 조사 논의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대는 오는 22일까지 연구윤리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김 씨의 학위논문 검증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고, 11월 3일까지 논문 재검증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국민대는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은 자체 규정..
낙태 종용 의혹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가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 '1박 2일'에서 하차한다. KBS 2TV '1박 2일' 제작진은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씨의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미 촬영된 방송분은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방송 예정인 '1박 2일'에서도 김선호의 분량은 최대한 편집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호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세 배우 K'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그의 회유로 임신 중절을 택했다는 글이 올라온 뒤 해당 배우로 추정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관련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는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20일 "제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께 상처를 줬다"며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김선호는 '1박 2일' 하차에 이어 차기작인 영화 '2시의 데이트', '슬..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조사 중이던 검찰이 당초 내놨던 구속영장 청구 방침과는 달리 석방 조처했다. 체포시한인 48시간 안에 조사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남 변호사에게 적용한 배임, 뇌물공여약속 혐의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서 수사에 한계가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를 받는 남 변호사를 이날 0시 20분쯤 구치소에서 석방했다. 체포 피의자는 48시간 동안 신병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통상 그 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당초 검찰도 이 같은 방침을 내놓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체포 피의자인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
소음과 매연, 교통 유발 등으로 버스차고지는 대표적인 님비시설로 손꼽혔다. 그러나 수원시에는 이러한 인식을 한 번에 바꾸는 공영차고지가 있다. 전기버스와 전기버스 충전시설, 수소 충전소, 천연가스 충전소 등 친환경 충전시설을 한 데 모으고,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환경수도’ 수원의 선도적인 친환경 에너지 거점시설로 자리 잡았다. ◇동부버스공영차고지, 820㎾ 규모의 햇빛발전소로 변신 수원시는 영통구 하동 1007번지에 위치한 동부버스공영차고지에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을 설치 완료해 전기버스 충전과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전체 1만3000㎡ 중 발전 및 충전기 사용 면적은 3798㎡다. 3개로 구획된 버스 주차공간과 사무동·정비동 건물 상부에 태양광 패널 총 1804장이 올려졌다. 패널 한 장당 시간당 455W의 발전 용량으로, 총 820㎾의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일조량 등 지역 여건에 따라 일평균 3.55시간 동안 발전하면 연간 1073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우리나라 3인 가구의 월평균 사용량인 300㎾를 기준으로 매월 3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생산으로 연간 226toe의 화석 에너지 대체 효과와 온실가스 490t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소 운영은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이 맡는다. 수원시민들이 조합원으로 참가해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는 비영리 협동조합이다. 이번 발전소 설치를 위해 올해 2차례에 걸쳐 수원햇빛펀드를 모집했고, 약 350명의 조합원이 14억여 원의 건립기금을 출자했다. 향후 태양광 발전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수원시민에게 환원된다.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협동조합이어서 수익금을 조합원 배당 대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사업과 교육 등 에너지복지 사업에 활용하는 구조로 운영하게 된다. ◇수소, 전기, 태양광발전소 등 친환경 에너지 모은 클러스터 동부버스공영차고지는 신대호수와 녹지 사이에 자리 잡아 진입 구간부터 자연 친화적이다. 수원시는 이곳에 버스 관련 각종 친환경 에너지 시설들을 모아 클러스터화했다. 먼저 동부차고지를 이용하는 시내버스 중 48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했다. 이에 맞춰 전기버스 충전기 24대가 설치됐다. 수원시와 민간 버스업체들은 앞으로 전기버스 확충 계획에 맞춰 총 24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하는데 협력하며, 전기충전기도 총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차고지 입구에는 지난 3월30일 준공한 ‘수원영통 수소충전소’가 눈에 띈다. 수원시에 최초로 건립된 수소 충전시설로, 하루 충전용량이 250㎏ 규모다. 10시간 운영 기준으로 약 50대의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는 수원지역 유일한 수소 충전시설이다. 수소충전소 바로 옆에는 천연가스 버스를 충전하는 CNG 충전소가 있다. 경유를 사용하던 버스에 비해 매연이나 미세먼지가 없고 소음도 적은 버스들이 CNG 버스가 이용하는 충전소다.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버스공영차고지에 CNG충전소와 수소충전소, 전기버스 충전소와 태양광발전소가 집적화된 친환경 에너지 클러스터로 재탄생한 셈이다. ◇민·관 거버넌스와 적극행정으로 빚어낸 결실 동부버스공영차고지에 다양한 친환경 설비와 태양광발전소 등 친환경 복합시설을 구축하는 데는 불합리한 규제를 타파하는 적극행정과 민·관 거버넌스가 필요했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해 4월 공영버스차고지에 친환경 복합에너지 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수립했다. 전기버스 충전기 설치와 함께 비바람으로부터 전기충전기와 버스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캐노피가 필수적인 만큼 이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공영차고지는 도시계획시설로, 정해진 목적 외의 시설을 설치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이다. 구조물로 설치할 경우 건축법상 건폐율을 적용받는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오랜 기간 협의를 거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충전기 상부를 구조물이 아닌 전기충전기 부대시설로 법률 검토를 받아 차고지 운영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다. 특히 수원시는 지난해 9월 민간기업과의 다자간 업무협약을 이끌어 태양광발전소 구축 사업을 현실화시킬 수 있었다. 협약에는 수원시를 비롯해 동부공영차고지를 이용하는 수원여객운수㈜, 용남고속㈜, 남양여객자동차㈜와 전기충전설비 운영을 담당하는 ㈜에스이모빌리티,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할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등 6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전기버스 확대와 함께 차고지에 전기충전기를 설치하고 상부 공간에 입체적인 부대시설을 설치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수원시와 민간의 협력은 원활한 이번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 구축 사업 추진의 핵심이다. 버스운송사업자와의 현행 법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영차고지에 친환경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간 업체 역시 전기버스와 충전시설을 도입하며 필수적인 캐노피의 건축 비용을 절감하게 됐고, 시민이 참여한 비영리협동조합의 발전사업 참여로 이익이 시민과 환경에 다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동부버스공영차고지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 구축은 민·관 협력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추진 과정의 문제도 원활하게 해소해 나간 의미가 크다”며 “수원시민들이 에너지 전환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오는 11월 중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에서 한 축사에서 "한국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 강군을 지향해 세계와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 성과를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자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ADEX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국산 전투기인 FA50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FA50은 수원 공군기지를 출발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비행해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