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7호 사건’과 ‘8호 사건’으로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7호 사건’으로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 부실수사 및 불기소처분 직무유기’를, 8호 사건으로는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및 기소방해를 선택했다. 지난 2월 8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최악의 펀드 사기사건으로 비화된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2019년 5월 22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며,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주요 부패 범죄를 수사해야 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의 죄책이 있다고 공수처에 고발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2020년 10월 22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2019년 5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20%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3분기 접종계획 수립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내달부터 들어올 백신의 종류와 물량에 따라 대상군을 정해 순차적으로 접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특정 집단, 직업, 지역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우선순위에 반영해달라는 요구가 봇물 터지듯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접종 대상이 50대 이하 일반인으로 대폭 확대되는 3분기에는 적어도 2천만명이 백신을 맞게 되는 데 정부는 대상군별 접종 필요성과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세부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 이르면 다음 주 3분기 접종계획 발표…일정 밀린 60∼74세 '최우선'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7∼9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될 대상과 인원, 백신..
‘호국보훈의 달’ 6월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모차르크의 진혼곡 ‘레퀴엠’이 곳곳에서 연주되곤 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제178회 정기연주회’에서 그동안 대중들이 봐온 무대보다 특별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한창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박지훈 수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지훈 예술감독은 “호국보훈의 달에는 일반적으로 진혼미사곡인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많이 선보이는데 우리는 특별한 버전을 준비했다”고 운을 뗐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178회 정기연주회 ‘Mozart Requiem’을 개최한다. 죽은 영혼들을 달래고 위로하는 진혼곡인 ‘레퀴엠’은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천부적인 독창성이 돋보이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는다. 프란츠 폰 발제크 백작이 1791년 2월 아내를 추모할 목적으로 의뢰한 곡으로, 모차르트가 작곡에 착수했으나 도중에 건강 악화로 사망해 미완성으로 남게됐다.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의 제자이자 당시 빈을 대표하는 작곡가 쥐스마이어(Franz Xaver Süssmayr)에게 마무리를 부탁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외국에서는 편집이나 편곡을 다시한 버전으로 많이 불려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악보때문에 잘 불리지 못했다. 이번에 음악학자 레빈의 편집본을 연주하게 되는데 이전 버전과 조금씩 수정된 부분이나 최근에 발견된 부분 등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연주에 앞서 모차르트의 죽음과 레퀴엠 등 교육적인 측면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보통 클래식 음악을 할 때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상, 해설 등 장치들을 마련하는데 특히 어린이 관객들도 와서 보고 흥미로워한다”고 말해 기대케 했다. 요즘 온 신경이 ‘음악’에 향해있다는 박지훈 감독은 합창단원들도 처음에는 기존의 ‘레퀴엠’과 달라서 당황해했지만 연습을 통해 훌륭한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귀뜸했다. 이미 전석 매진이라고 말하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올해 하반기 계획을 묻자 박 감독은 ‘수원’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곡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재즈 전문 외국 작곡가에게 의뢰하여 재즈와 한국적인 스타일이 어우러진 수원을 위한 합창곡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감독은 수원을 ‘다양함이 존재하는 흥미로운 도시’라고 표현했다. 토속적인 시장도 곳곳에 많고 장안문, 팔달문 같은 성도 있고 현대적인 분위기인 광교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수원에 매력을 느낀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하반기에 들려줄 곡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끝으로 박지훈 감독은 “수원시립합창단이 코로나19를 벗어나서 안정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게 우선이다. 상황이 조금 더 나아져 마스크를 벗고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가장 폭력적인 것이 가장 순수한 것이다. 불온한 상상력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동력의 기제(機制)가 된다. 김미례 감독의 숨겨진 노작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자명(自明)한 척 도리어 모든 진실이 묻혀져 가는 시대를 향해 돌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한 한국인 징용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각하 되고 있는 작금의 한국 현실에서 사람들의 손에, 또 그들의 머리에 무엇이 실리고, 무엇이 담겨져야 하는 가를 지목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라기보다는 고요한 포효(咆哮)이다. 거친 진술의 기록이다. 깊이 파묻혀 있던 한 시대의 분노를 발굴하는 고고학이다. 그리고 그 유물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직시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서이다.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1974년과 75년 일본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과격 테러리스..
박남춘 인천시장이 ‘중구 남항소각장 반대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남항소각장 신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시가 두루뭉술한 답변을 통해 결국 기존안을 밀어붙이려는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9일 박 시장은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을 통해 “모든 군·구가 합의한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항소각장 신설에 반대하는 남부권협의회(연수·미추홀·남동구)가 직접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시는 지난해 11월 영흥도 자체매립지 조성과 함께 광역소각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중구 남항환경사업소와 남동구 고잔동에 소각장을 지어 중구·미추홀구, 남동구·동구가 각 소각장을 함께 사용한다는 게 골자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차 접종자는 전 국민의 약 18%인 900만명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누적 1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반기 내 '1천300만명+α', 최대 1천400만명 1차 접종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특히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내달부터 제한적인 해외 단체여행도 허용될 예정이어서 향후 접종률은 더 빠르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 89만4천명, 얀센 백신 접종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천명이 얀센 백신을 맞는다. 일자별 접종 인원을 보면 첫날인 이날 23만4천명, 11일 17만6천명, 12일 9만8천명, 13일 1만2천명, 14일 15만2천명, 15일 8만3천명, 16일 13만9천명이다. 접종 기간은 오는 20일까지지만 예약이 초반에 몰리면서 17∼20일 후반 나흘간은 한 건도 없다. 이들에 대한 사전 예약은 첫날인 지난 1일 18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모더나에 이어 국내에 4번째로 들어온 제품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도 끝이 나 주목받고 있다. 얀센 백신의 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은 5명이지만,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국산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활용하면 6명까지도 접종할 수 있다. 잔여 백신은 60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배정됐다. 각 위탁의료기관에서는 고령층 예비 명단을 활용하고, 차순위로 네이버·카카오앱을 통해 당일 접종 신청을 받는다. 한편 고령층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일선 현장에서는 일시적 물량 부족으로 일부 대상자의 접종이 7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이용해 잔여 백신을 최대한 확보하되 부족분이 해소되지 않을 때는 지역 보건소 공급 물량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LDS 주사기 사용으로 추가로 발생하는 양이 있는데 사전 예약자를 중심으로 접종하면 충분히 다 접종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보건소 보유 백신으로 완충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잔여 백신을 아껴 쓰는 식으로 모든 예약자에게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다만 잔여 백신과 보건소 보유 물량에도 이달 중 접종하지 못하는 예약자가 있으면 별도로 예약 변경을 안내하고, 접종 일정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잡을 방침이다. ◇ 내달부터 백신 접종자 단체여행 허용…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 이런 가운데 접종 인센티브 조치가 속속 발표되면서 향후 접종률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기준 제외, 공원·산책로를 비롯한 야외 '노마스크'(7월 시행) 등의 혜택에 이어 내달부터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단체 해외여행도 허용하기로 했다. 방역 신뢰 국가와의 상호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공식화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항공·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와 트래블 버블 추진을 협의해 왔다. 이들 국가와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정부는 운항 편수를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되 상황이 안정될 경우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항공·여행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도 '이제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일련의 인센티브 조치는 접종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국민의힘이 감사원을 통해 부동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꼼수", "시간끌기" 등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 권익위원회가 아닌, 감사원을 통해 부동산 전수조사 의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전 민주당 의원이라는 이유에서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강민국·전주혜 원내대변인 등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을 찾아 부동산 전수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문제는 국회의원은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감사원법 제24조3항은 감찰 대상 공무원에서 국회·법원 및 헌법재판소에 소속한 공무원은 제외한다고 돼 있다. 민주당에 이어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도 모두 권익위 전수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민의힘만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시간 끌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
택배노동조합이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조합원 5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92.3%(4901표)가 찬성표를 던져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2100여 명이 무기한 전면 파업을 실시하고,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 등 '분류작업 제외 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택배 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의 합의안 도출이 결렬되자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 달라는 주장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며 "택배사들은 '공짜 노동..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선거운동이 9일 시작된 가운데 과천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과천시 중앙동 앞 선거 유세 차량에서 “6월 30일 꼭 투표해요”란 가사의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차량엔 ‘더 이상은 속지 말자’, ‘베드타운 절대 반대’, ‘사전투표에 동참해주세요’ 등 구호도 부착됐다. 차량 유세를 나온 김동진 주민소환추진위원장은 “어제 김종천 시장의 주민소환투표안이 발의돼 오늘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유세차량 1대로 과천 전역을 돌고 있다”라고 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8일 과천시선관위가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안을 발의하고, 정확한 투표 날짜 등을 공고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추진위 측은 선거 전 날인 29일까지 21일 간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주민소환투표..
수서고속철(SRT) 구미동 역사 신설을 위해 성남시와 용인시가 공동으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한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농협하나로마트 부지에 SRT 역사를 추가 설치하자는 것으로 이 부지에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과 죽전1동이 접해 있다, 성남시는 9일 “SRT 구미동 역사 신설에 대해 용인시와 힘을 모으기로 하고 용역비를 분담해 공동 용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인시 관계자도 “신분당선 동천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성남시에 제시하고 용역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며 “역사 위치 등 비중을 고려해 용역비 중 40%를 용인시가 분담하기로 실무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9월, 용인시는 올해 2월 SRT 구미동 역사 신설 관련 시민청원에 각각 6109명, 6257명이 동의해 두 지자체 모두 타당성 용역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청원은 2017년 개통된 SRT 행정인구 250만 명에 달하는 2개 대도시 구간을 무정차로 통과해 막대한 사회적비용이 낭비되는 만큼 수서역과 동탄역 사이에 구미동역을 추가 설치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SRT 수서역에서 구미동까지는 20㎞, 구미동에서 동탄역까지는 16㎞ 거리다. 성남시 관계자는 “SRT 구미동 역사 신설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용역에서 구미동 하나로마트 부지 내 역사 신설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지 여부를 우선 검토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개략적으로 구미동 역사 건설 비용을 산정한 결과 5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인자(성남시·용인시)의 요구에 따라 기존의 철도노선에 역을 신설하는 경우 원인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성남시는 SRT 구미동 역사 신설과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사업을 묶어 지난 8일 타당성 용역 입찰 공고를 냈으며 용역비는 모두 3억 원이다. [ 경기신문 = 김대성·신경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