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공원춘효도’가 최초로 방송에 공개된 이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KBS1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김미화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출연해 보물급 그림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면서 의뢰품 ‘공원춘효도’를 공개했다. 조선의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의 그림으로,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과거 시험장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후기 과거제도의 폐해를 풍자한 작품을 살펴보면 거대한 양산으로 가득 찬 과거 시험장 안에는 5~7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부정행위를 위해 팀을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거벽이 문장을 만들고 사수가 글을 써주는 방식으로 부정행위가 이뤄지는데 정작 시험을 보는 수험생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으로, 당시 실..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를 자처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국 금리인상 시계를 1년 앞당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막을 연 '제로금리'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린 것이다.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 논의에도 착수했으나, 금융시장의 발작을 우려해 관련 언급에는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8명의 위원 중 11명이 이러한 견해를 나타냈다. 한 차례 금리인상 전망까지 포함하면 13명이 조기 인상론에 손을 들어줬다. '2023년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데 다수 의견이 모아졌던 지난 3월 회의로부터 3개월 만에..
"늘어나는 건 빚뿐…"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 섰다. 영업제한, 집합금지 등 정부의 방역 조치를 지켜 온 이들이 더 이상 출혈을 견뎌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원금 수혈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정부의 성공적인 K-방역에는 시민들의 헌신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방역 조치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는 논의가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손실보상제 제도화를 주문했고, 국회에서 즉각 손실보상법이 발의됐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상임위에서 본회의로 넘어가지 못하고 4개월째 표류 중이다. 쟁점은 '소급 적용' 여부다. 여야간 미묘한 온도차는 느껴지지만, 정부 당국의 '반대'가 더욱 컸다. 기획재정부는 과도한 재정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손실 보상을 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2021년 상반기는 ‘코인의 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2030 청년세대 가상화폐 열풍부터 각국 정부·전문가의 가상화폐 비판 및 대안 모색이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 청년 세대의 ‘희망’이 된 가상화폐 열풍부터 새 시대, 새 화폐의 ‘희망’이 된 디지털화폐(CBDC)로의 전환을 돌아본다. [편집자 주] ◇ 2030세대 10명 중 1명은 가상화폐 투자자 올해 상반기는 가상화폐 역사상 최고가, 최대 낙폭을 동시에 기록한 시기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지난 4월 13일 오후 8시 20분 1코인당 8040만5000원이었다. 반면 최대 낙폭은 지난달 11일 오전 11시 기준 4374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가 대비 46%, 절반가량이 급락했다. 이러한 가상화폐 대호황·대폭락에 가장 크게 웃고 우는 투자자는 2030 청년..
경기도 자치경찰 사무국이 자치경찰 업무분장, 비율산정 등 실무에 대한 논의는 제쳐놓고 내달 1일 진행되는 행사 준비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제도 시행 보름을 남기고 시범운영을 거쳐 문제점 파악에 나서는 다른 시·도와 달리 경기도 자치경찰은 아직까지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와 경기남‧북부경찰청은 지난달 20일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을 우선 수원과 의정부에 각각 설치했다. 올해 1월 시행된 경찰법에 각 지역에 1개의 위원회만 둘 수 있다는 규정이 지난 3월30일 개정되면서 남부와 북부의 자치경찰위원회 활동이 내달 1일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무국은 출범 이후 업무 분장을 마치고 최근 위원회 위원 선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데 정작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현안 논의는 제대..
여권에서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수술실 CCTV 설치법 처리를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 법안의 법제화에 '신중론'을 보이자 연일 맹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왜 수술실 CCTV가 소극 진료를 유발하나, 정보의 비대칭을 교정하는 수술실 CCTV가 불공정한가"라고 따졌다. 강 의원은 "국민이 느끼는 생명과 안전에 관한 실질적 위협을 '선악 조장 여론조사 정치' 정도로 치환할 수 있는 그 한가함과 배짱이 참 부럽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이건 정치의 희화화다"(이준석 당대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페이스북에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냐..
법규위반 차량을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으로 수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16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보험사기단 59명을 검거하고, 주범인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17년 12월부터 올해 1월4일까지 수원시 일대에서 고가의 외제차나 국산차에 동승자를 태우고 교차로 차선번경 위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아 보험사에 신고하는 방법으로 약 3년간 93차례에 걸쳐 총 6억8000만 원을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단기간 내 동일한 수법으로 다수의 사고를 유발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A씨 등은 동네 선·후배, 애인 관계 등으로 고가의 외제차나 국산 튜닝카, 대여한 렌트카를 활용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공모했다. 또 범행 이전에 운전자, 동승자, 모집책, 범행에 이용할 차량 제공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해왔다. 렉카차 기사, 자가용 불법영업 종사자, 배달 대행업체 직원 등이 범행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여죄 등 확인 후 검찰에 송치 예정”이라며 “보험사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의심되는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원인을 판단할 수 있는 증거(목격자, 사진, 동영상) 등을 확보해 경찰에 꼭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희망’은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는 의미와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 2021년 6월, 올해도 어느덧 반년이 지나가고 새해에 소망했던 꼭 이루고 싶었던 일은 잘 해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평소 꿈꿔왔던 일이 있다면 지금부터 용기있게 해나가길 바라며, ‘부캐’로 희망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TV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유두래곤, 지미유, 유야호와 최근 등장한 아이돌 듀오 월클(월드클래스 준말) 매드몬스터, 유튜브에서 ‘까페사장’으로 인기가 높은 최준 등 이들의 공통점은 부캐릭터이다. 지난해에 이어 2021년 대중문화계에서 ‘부캐’ 열풍은 빼놓을 수 없으며, MZ세대를 비롯한 청년들 사이에서도 하나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캐’는 원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본래..
지난 2002년 대한민국은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사람들은 하나가 돼 뜨거운 응원을 펼쳤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4강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당시 축구선수가 장래희망 상위에 기록될 만큼 어린아이들에게 축구선수는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자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유스팀 소속 선수들은 프로선수라는 희망을 갖고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현재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유소년 팀인 매탄고등학교에서 꿈을 향해 걷고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구민서 선수는 자신의 꿈에 대해 “국민들이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구 선수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에 대한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어리..
낙생(樂生), 영락장생(永樂長生)! 길이길이 즐겁고 오래 살 수 있는 땅! 성남 탄천 주변은 호랑이가 담배피던 수만 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해서 문명의 꽃을 피웠고, 현재 판교테크노밸리에서 4차산업을 선도하는 신문명의 발상지로 성장하고 있다. 성남시 승격 이전의 광주군 시절에는 이 지역을 낙생면으로 불렀다. 탄천을 사이에 두고 판교 쪽이 낙생이다. 청소년들이 여러 가지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잡월드 앞쪽을 낙생역 또는 낙성말이라 하고, 옛날에는 낙생장터가 있어 물물교환이 이루어졌다. 장터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아니하였고, 옛날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사람들이 쉬어 가는 낙생역과 판교원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한강 남쪽은 해마다 봄가을에 군사훈련장이 되었는데 훈련을 하러 나온 태종, 세종, 세조 임금 등이 낙생역이나 역 앞 들판에서 머물렀다. 군사훈련을 나온 역대 왕들이 처음에는 들판에서 파오달(波吾達)이라고 하는 몽골식 게르에서 숙박을 했는데, 성종 때에 와서는 낙생행궁(樂生行宮)을 지어 머물렀다. 조선 시대의 행궁으로는 수원, 강화, 전주, 의주, 양주, 부안, 온양행궁 등과 함께 광주 낙생(현재 성남 분당) 지역에 낙생행궁이 있었고, 남한산성의 행궁은 ‘광주행궁’ 또는 ‘남한행궁’ 이라 하였다. 그렇게 번성했던 장터와 낙생행궁이 어느 해인가 홍수가 나면서 탄천이 범람하여 사라지게 되었다. 옛날에는 장마철이면 탄천이 넘쳐 논밭이 탄천 속으로 잠기는 일이 흔히 있었다. 성현(成俔)이 낙생역 앞에서 "삼대 같은 빗줄기 어지러이 뜰에 들이치누나, 바람에 날린 낙숫물은 창문에 뿌려대네. 홍수가 산골 넘친단 말은 듣기도 시름겹고, 섬돌 가득한 파란 이끼는 보기도 두려워라"라고 읊었다. 고려 충정왕 1년(1349) 여름에 목은 이색(牧隱 李穡)의 아버지인 가정 이곡(稼亭 李穀)이 고향인 한산(지금의 서천)에 돌아가는 길에 낙생역(樂生驛)에 머무른 일이 있는데, 이 때 광주목사 백화보(白和父)가 청풍정(淸風亭)이라는 정자를 복원하고 그 사연을 적은 기문(記文)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여 이듬해에 올라오면서 글을 쓰게 된 사연을 남겼다. 그 시절이 혹독하게 더운 때라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서 숨을 이어가는 것이 실낱과도 같았다. 그래서 이른바 청풍정이라고 하는 곳에 올라가서 기둥에 기대어 옷깃을 풀어헤쳤더니, 정신이 상쾌해지고 머리카락이 쭈뼛해지는 것이 마치 매미가 썩은 도랑 속에서 껍질을 벗고 세상 밖으로 빠져나온 것만 같았다고 한다. 당시의 광주목은 지금의 하남시 교산동에 있었으니 덕풍천 옆의 작은 언덕이 청풍정 터였을 것이다. 낙생지역은 비옥한 곡창지대를 형성하고 있었고 남한산성의 군량미를 보급하는 창고 역할도 하였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평상시에는 남한산성의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창고를 궁촌(宮村), 경안역, 낙생에 두고 곡식을 저장하였다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산성으로 옮기도록 하였다. 낙생역은 단순한 역원의 역할을 떠나 유사시 국가의 보장처인 남한산성과 함께 유지관리 되었던 것이다. 옛날 서울에서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는 영남대로의 중심노선이었던 옛길이 더욱 넓어지고 곧게 펴진 것이 경부고속도로이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