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들의 거침없는 질주에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증가하면서 배달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오토바이 운전자(일명 라이더)들이 위험한 운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각각 2만898건, 2만2258건의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3명 중 1명이 배달 종사자였다. 오토바이 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 업체인 ‘우아한 형제들’에 의하면 2019년 1월을 기점으로 787만 건이던 결제자 수가 그해 7월 945만으로 약 2배 정도 급증했으며, 주문 건 역시 2018년 8월 2300만 건에서 2019년 8월 3600만 건으로 5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렇게 배달 건수가 증가하면서 ‘시간이 곧 돈..
'일본군 위안부는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선급 계약을 하고, 스스로 몸을 판 여성'이라는 내용을 담은 한국사 대학교재가 미국에서 출판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물의를 빚었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같은 맥락의 주장이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2일(현지시각) "코넬라 아카데믹이 왜곡된 역사관을 담은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형성: 한국사'(The Making of Korea in East Asia: A Korean History)를 펴냈다"고 밝혔다. 이 교재는 일본계 미국 학자 치즈코 앨런 하와이대 박사가 작년 12월1일 출간했으며 고조선부터 21세기까지 한국의 역사를 다뤘다 앨런 박사는 "1930년대 조선인 매춘 중개인들은 더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조선인 매춘부를 만주와 일본, 중국으로 보냈다"고 했다. 이어 "일부 여성은 조선인 중개인에게 속거나 납치당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여성은 스스로 몸을 팔거나 가부장제도에서 가장의 빚을 갚기 위해 선급금을 받고 2~3년간 매춘을 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기술했다. 해당 교재는 아마존 등 미국 유명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출판사 측은 역사 왜곡을 담은 교재 출판 경위를 묻는 이 교수의 질의에 "이 책은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사하는 '피어리뷰'(peer review: 논문이나 학문 등에서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사하는 과정)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더 알아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앨런 박사는 최근 일본 우익 학계와 연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양평(陽平)은 삼국시대 이후 별개의 행정구역으로 존재했던 양근(楊根)과 지평(砥平)이 합쳐진 지명이다. 한강을 중심으로 취락을 형성했던 양근과 용문산을 생활기반으로 했던 지평의 사람들은 때로는 혹독한 자연을 극복하면서, 때로는 중앙정부의 수탈에 맞서면서 삶의 터전을 지켜왔다. 양근 지역은 본래 백제의 영토에 속했으나 고구려의 남진으로 고구려의 양근군이 되었다가 산라가 한강 유역을 지배하면서 신라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빈양(濱陽)으로 명명되었다가 고려 시대에는 영화(泳化),익화(益和)로 불리었다가 공민왕 5년에 태고 보우(普愚)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양근군으로 승격된다. 지평 지역은 고구려에 속해 있을 때 지현(砥峴)이었다가 삼국통일 후 지평으로 개칭되었으며 이후 지제(砥堤)라고 불리기도 했다. 양근과 지평 지..
수원삼성블루윙즈가 포항스틸러스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삼성은 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 1’ 13라운드에서 후반 42분 김태환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첫 골은 포항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까지 수원삼성에 몸담았던 임상협이었다. 전반 2분 포항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고,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임상협이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삼성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4분 수원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포항의 수비진이 백패스를 짧게 연결하자 수원 정상빈이 쇄도해 들어갔다. 포항의 골키퍼는 공을 걷어내기 위해 달려 나왔고, 정상빈과 부딪히며 프리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이기제가 슈팅을..
경기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 무대는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말한 그대로였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정하나 악장의 환상의 호흡부터 싱그러움과 열정으로 무대를 수놓은 신진 피아니스트 윤아인, 박재홍의 연주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지난 1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진 피아니스트들과 협업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 Ⅱ’ 공연이 열렸다. 어린자녀들과 관람하러온 가족과 부부, 연인, 친구들이 가정의 달인 5월 첫날 설렘을 안고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열체크와 손소독, QR확인(방문자 명부 작성) 진행 후 들어선 대극장은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됐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 모양의 미니 등신대가 띄어앉기로 인한 빈자리를 채워줬다. 2021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시즌 5월 공연의 포문을 연 이 무대는 정하나 악장의 ‘베토벤 로망스 1번’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됐다. 바이올린 레퍼토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알려진 ‘로망스’. 온화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 속, 마치 봄 날씨에 숲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연주가 끝난 뒤 정하나 악장을 바라보는 마시모 자네티는 벅찬듯한 미소를 머금었고, 객석의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피아니스트 윤아인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는 8살 때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로 유학한 이후 12살부터는 ‘살아있는 피아노 전설’이라고 불리는 최고 여류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 모스크바국립 음악원 교수에게 추천받아 특별 사사를 받은 독보적인 피아니스트이다. 공연에 앞서 경기아트센터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연주는 거짓말을 못한다고 표현한 윤아인. 이날 피아노 건반을 치면서 곡에 몸을 맡긴 그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곡에 빠져들게 됐다. 베토벤이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세 번째로 작곡된 이 곡은 유일한 단조 협주곡이다. 베토벤의 강렬한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평을 받는데, 폭 넓은 감정과 웅장함을 마시모자네티 지휘와 경기필 단원들 연주에 어우러진 윤아인의 손끝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잠깐의 휴식시간이 끝나고 정하나 악장이 ‘베토벤 로망스 2번’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슬픈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이 곡은 감미로운 선율로 베토벤의 로맨틱한 정서가 물씬 느껴졌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꾸몄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잠시 긴장을 푸는 듯하더니 그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물 흐르듯 유유자적 연주해냈다. 특히 피아노협주곡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 곡은 베토벤이 자신의 음악에 대해 자부심이 높았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피아노 협주곡 4번’의 매력에 대해 스스로 취할 수 있는 곡이라고 말하던 박재홍의 연주에서 자신감과 열정이 묻어났다. 만 7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국내 콩쿠르뿐 아니라 국제적인 연주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그는 2015년 아르헨티나에서 독주회를 마친 후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현재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고 있다. 무대가 끝난 뒤 마시모 자네티 감독과 경기필 단원들, 박재홍을 향한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갈채는 계속 이어졌다. 황홀한 분위기와 음악을 통한 100분 간의 교감, 열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듯한 분위기였다. 관객들에게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신진 아티스트들에게는 함께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마시모 자네티. 이번 무대는 2000년 전후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 연주자들과 무대를 꾸미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낸 그의 메시지가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재보선 참패로 후폭풍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5선의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구을)이 선출됐다. 민주당은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5·2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투표 결과 송 후보는 총 득표율 35.60%를 획득해 홍영표 후보(35.01%)를 0.59%p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우원식 후보는 29.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차기 최고위원에는 김용민(17.73%), 강병원(17.28%), 백혜련 (17.21%), 김영배(13.46%), 전혜숙(11.11%) 후보 등 5명이 선임됐다. 서삼석(11.11%) 후보와 황명선 (10.89%)는 각각 6,7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된 투표는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가 각각 반..
금융당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의 핵심은 '버는 만큼만 빌려주겠다'는 것으로, 금융회사가 개인의 소득을 얼마로 파악하느냐가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급여 외에 금융소득, 저축액, 카드사용액 등의 다양한 자료로 소득을 추정하는 등 소득 파악 체계를 촘촘히 하고, 소득이 낮은 청년층에게는 미래소득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 급여 없다면 국민연금·건강보험료·카드사용액도 소득으로 인정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적용 대상이 단계적으로 확대돼 2023년 7월부터는 총대출액이 1억원이 넘는 대출에도 적용된다. 그동안 담보 중심으로 심사하던 대출 관행을 소득에 기반한 DSR 중심으로 바꿔, 개인의 상환능력 내에서 대출이 나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DSR는 대출 심사 때 대출자..
특정업체가 20여년간 독점해 오던 남양주시의 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 독점 체계가 깨진다. 남양주시 하수처리시설의 일부인 화도푸른물센터 관리대행이 오는 6월부터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로 넘어간다. 2일 남양주시와 공사에 따르면, 남양주시의 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은 20여년간 A사가 사실상 독점해 왔다. 시는 특정업체가 남양주시의 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을 장기간 독점하는 것에 대한 업계의 반발과 여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8년에도 지금·별내·진접·가운·팔현 등 5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관리대행사를 A사로 선정했다. 당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관리 업체 선정 방식을 두고 업체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으며 시 산하 기관인 공사에서 대행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본지 2018년 3월15일자, 19일자, 5월 23..
#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수원시 인계동의 한 모텔 지하에 있는 A노래빠는 밤 10시가 넘자 모텔 3층부터 5층까지 객실을 빌려 술을 파는 변종영업을 하다가 적발됐다. 이 업소는 유흥시설 영업금지 조치로 룸살롱 영업이 중단되자 모텔 객실에서 변종영업을 이어왔고, 경찰이 발견한 흰색 장부에는 당일 날짜 밑에 객실 호수와 술값 등이 기재돼 있었다. 경찰이 장부에 적힌 객실 문을 차례로 강제개방하자 객실마다 양주, 생수, 얼음통 등 술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 중 한 객실에서는 손님과 접객여성으로 추정되는 남녀가 술판을 벌이고 있었는데, 만취 상태였던 이 객실 남성은 경찰이 들이 닥친 사실도 모른 채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고, 여성은 화장실로 몸을 피하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일부 이용객들은 되려 “어디서 나왔느냐. 법적 동의를 받은 것이냐”..
“학교 통학에 파김치가 되어 온 딸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앞으로 ‘뭐라도 해볼걸’ 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이하 김검시대) 위원장이 됐다는 한 아이의 아빠는 지난 1일 김포시청에서 차량 1000여대가 참여해 GTX-D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첫 드라이브 챌린지를 치렀다. 위원장은 “아빠(엄마)의 힘이 우리 김검시대가 출범한 동력이며, 출범 1주일 만에 이렇게 큰 행사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1주일간 제가 제일 많이 들었던 제 호칭은 위원장이었습니다. 하지만 1주일 전만 해도 저는 제가 위원장이란 호칭으로 불릴지는 전혀 꿈에도 몰랐습니다. 1주일 전만 해도 저의 호칭은 직장에서는 차장이고, 집에서는 아빠이고, 부모님 집에서는 큰아들이었습니다”라고 김검시대 출범이후 오늘까지 전혀 예상치 못한,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했다. 이어 “많은 젊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김포로 이사온 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김포로 이사를 온 것은 안사람의 직장이 김포이기 때문입니다. 김포로 온 덕분에 저는 김포에서 안양으로 직장을 다닙니다. 풍무역에서 골드라인을 2~3번 보낸 후 억지로 몸을 사람들 사이에 끼워넣어 지하철을 탑니다. 그리고 김포공항에서 9호선을 타고 그렇게 안양으로 갑니다. 편도 2시간의 꽤 힘든 여정”이라고 출퇴근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위원장은 “힘드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힘들지만 그래도 견딜만 합니다. 왜냐하면 안사람은 직장이 가까워 아침에 10분이라도 더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사람과 아이가 10분이라도 더 잘 수 있다면 2시간 출근쯤은 감내할 수 있습니다.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엄마)는 원래 그런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번 4월 22일 국가광역철도 공청회에서 GTX-D는 김부선으로, 5호선 연장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GTX와 5호선 연장이 이번에 확정되더라도 공사완료는 십수년 뒤의 얘기라 그것을 타고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그때쯤엔 대학생이 되었을 테니 지금 확정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도 아빠와 같이 지옥철에 시달리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닐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이 자리에 나오게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부부의 인생은 김포에서 계속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의 인생도 김포에서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 미안해 하지 않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첫 모임 때 7살 아들을 데리고 나온 주부도 있었고, 세 딸의 아빠도 있었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게 너무 고되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젊은 새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엄마, 아빠, 아내라 불리는 사람들이 일주일 사이에 운영위원, 비대위원이 되었습니다”라며 생각하지도 않은 벼락 감투(?)를 쓴 김검시대 집행부의 면면을 소개했다. 위원장은 “오늘은 차량에 우리의 염원 문구를 부착하고 GTX-D와 5호선 연장역이 생길만한 가상의 지점까지 자율 드라이브 후 인증샷을 남기는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첫 출발을 드라이브 챌린지로 힘차게 디뎌 성공했지만, 6월 국가광역철도 구축계획에 GTX-D와 5호선 연장이 확정될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