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자연 속에 위치한 개교 101주년이 된 양평 서종초등학교는 인재 양성과 미래 교육을 위해 마을혁신학교를 선택했다. 이곳 서종면에 있는 두 개 초등학교와 한 개의 중학교는 혁신학교 정책 시행 이전부터 '작은학교교육연대'라는 모임에 가입해 새로운 학교 운동을 벌여온 결과, 모두 혁신학교로 지정돼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가 상당하다. 서종초는 ‘마을에 배움의 길이 있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마을과 함께 혁신교육을 실천해 왔다. 본래 혁신학교는 단위 학교를 넘지 못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학교 내 교사들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서, 학교 문화가 관료적인 문화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때문에 서종초는 혁신학교의 지속을 위해서는 학교간 연대와 교류가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후 이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세 곳이 매월 한 차례씩 모여 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개헌론'이 부각됐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의 '기본' 시리즈를 대체하는 대선 의제의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앞서 16일 광주시당에서 ‘광주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완화를 골자로 한 개헌을 공식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회견에서 "이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고, 헌법상 토지공개념과 국가균형발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국가가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국민의 '기본권' 강화가 주요 골자다. 이 대표는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하고, 차기 대통령 임기..
경인지역 의원들이 17일 성년의 날을 맞아 청년들이 끌어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고 미래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동두천시연천군)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들어 꿈을 가지는 것조차 사치가 돼 버렸다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매우 안타깝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든다"고 썼다. 그러면서 "청년과 함께 극복하겠다"며 "생계문제, 취업문제 등 청년이 현장에서 느끼는 많은 어려움, 현장에 나가 직접 보고 듣고 머리를 맞대겠다"며 "함께 고민하고 함께 답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안양시동안구을)은 페이스북에 "성인이 되신 여러분의 찬란한 꿈과 미래를 뜨겁게 응원한다"며 "가슴 설레이는 꿈을 마음껏 펼치며 꽃길만 걸어가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더 밝은 청년의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민 의원(안산시상록구을)은 올해는 특히 반가운 게 '월드컵둥이' 2002년생 청년들이 주인공"이라며 "노무현 대선이 있던 해이기도 하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가장 뜨거웠던 해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세대가 이제 넓은 사회로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2002년생 청년 여러분, 축하드린다. 비록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앞으로 뜨거운 젊음과 패기를 마음껏 뽐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응원했다.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구을)은 "나라의 미래를 짊어져 나갈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겠다"며 "앞으로 펼쳐질 빛나는 미래가 행복한 미소로 가득하길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음식‧담배 연기 등 층간 냄새로 인한 갈등도 늘어났다. 각 세대 환풍구로 흘러들어오는 고약한 냄새, 간접흡연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공동주택 주민들 사이에서 한 신생 기업이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2019년 창업한 기업 ‘페트리코스완’은 천장재를 손상하지 않고 간단하게 설치해 냄새 역류를 막는 환풍기 댐퍼 ‘에어스케이프’를 개발해 제품 3만 개 판매를 기록 중이다.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시장은 개척중인 ㈜페트리코스완의 김수완 대표를 고양시 테크노밸리에서 만나봤다. Q. 환풍기 생활용품 ‘페트리코스완’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 ‘에어스케이프’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제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음식 냄새가 흘러와 스트레스를 받다가, 환풍기만 잘 막아도 냄새가 덜 들어온다는 걸 알게 됐다. 문제는 세를 살다 보니 환풍기 댐퍼를 설치하기 쉽지 않고, 돈을 들여 공사하기도 아깝더라. 그래서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외장형 커버 제품을 생각하게 됐다. 김수완 대표의 아이디어는 2018년 10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며 점차 실현됐다. 창업교육을 받으면서 박스와 비닐로 만들었던 초창기 시제품을 보여주며 “당시는 아이디어밖에 없었는데, 이게 지금의 ‘에어스케이프’가 됐다”고 말했다. 공동주택에서 ‘층간 냄새’는 보통 환풍기에 연결된 공동 배기관을 통해 퍼지게 된다. 환풍기의 경우 더러워도 높이 있고 날이 있어서 청소하기도 쉽지 않다. 에어스케이프는 전력 없이 자동으로 개폐되면서 역류하는 냄새나 유해물질을 차단한다. Q. 외부형 역류방지댐퍼 ‘에어스케이프’가 기존 댐퍼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을까. 별도의 공사가 필요 없다. 환풍기 위에 에어스케이프를 부착해 설치하고, 천장재도 손상하지 않는다. 워낙 튼튼해서 한번 설치하면 떨어지거나 망가지질 않아, 다시 살 일이 없다는 것 또한 장점인 동시에 (수익 면에서는) 단점이기도 하다(웃음). 예전에 직장인밴드를 하다가 악기 페달보드에 쓰던 3M(쓰리엠) 제품을 접목했는데, 테스트를 통해 습한 욕실에서도 잘 떨어지지 않고 55kg까지 버틴다는 걸 알게 됐다. 다만 이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해할 고객들도 있어서, 이 점을 보완할 신제품도 준비 중이다. 에어스케이프가 김 대표의 불편함에서 시작한 제품이다보니 사소한 디테일들까지 신경을 썼다. 제조비용이 더 들더라도 소비자가 설치하기 쉽게끔 브라켓과 몸체를 분리하고, 제습과 탈취를 도우면서도 크게 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친환경 황토패드를 추가했다. 환풍기 크기에 따라 호환 가능한 에어스케이프 대형 브라켓도 내놨다. 김 대표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에어스케이프는 2019년 헬로 스타트업 대상, 2020 프리미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달에도 2021 서울 어워드 혁신상품 부분 우수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Q.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우 판로 개척 및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에어스케이프를 막 출시했을 때는 하나도 안 팔리다가, 점차 주문 물량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와디즈가 효과가 있었는데 첫 펀딩에서 700개가 넘게 나갔다. 주로 온라인 샵에서 판매하는데 입점처가 점차 늘어서 지금은 쿠팡, 카카오메이커스 등 120개 가까이 된다. 먼저 연락을 주신 곳도 많고, 우리가 두드린 곳도 있다. ‘에어스케이프’는 별다른 마케팅이나 홍보비용 없이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판매량이 늘었다. 김 대표는 특히 층간 냄새로 인한 민원을 처리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직접 이메일로 이런 제품이 나와서 기쁘다는 연락이 오거나, 관리사무소를 통해 공동구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Q. 앞으로 페트리코스완이 어떤 기업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해외 상황에 맞게 제품을 보완한 후 수출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페트리코스완 자체가 생활공간에서 악취 등으로 인해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공식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 손씨 아버지는 자기변명에 불과하고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17일 A씨 측이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를 통해 사건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낸 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YTN과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에 했던 것과 특별히 다른 것 없고, 경찰조사하고 비슷한 내용의 말을 맞춘 것 같다"며 "근본적인 궁금증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유족에 대한 사과를 듣지 못한 상태라며 지금에서야 언론을 통한 입장문 발표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종 당일 새벽 3시 반쯤 A 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먼저 연락한 것을 손 씨 가족들에게 왜 숨겼는지 등 정작 불리한 정황에..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주점업소에서 술값 다툼 끝에 손님을 살해한 피의자 허민우(34)의 신상이 공개됐다. 인천경찰청은 17일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른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허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외부전문가 4명과 경찰 내부 위원 3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허씨는 지난달 22일 자신이 업주로 있는 인천시 중구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술값 시비를 벌이던 40대 남성 A씨를 수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범행 이후 시신을 훼손한 뒤 부평구 철마산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허씨의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피해자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해 신상공개 요건에 해당된다”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침해보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추상화의 대가(大家) 장성순 화백의 기증작품을 오는 23일까지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추상화의 대가(大家) 장성순 화백. 2021 안산시 미술작품 기증작가전 ‘장성순의 블루시선’은 오로지 추상세계를 탐구했던 장 화백의 작품 23점으로 꾸며졌다. 한국미술협회 안산지부에서 주관한 이번 전시는 장 화백의 역작들 중 ‘블루’의 추상적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장성순 화백은 유화에 동양적인 느낌을 살리게 하는 색감을 실험해 코발트블루 유화물감에 테레반을 녹여 연한 푸른색을 만들어 썼다. 그가 표현한 블루는 내부의 격렬함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여백으로도 쓰였으며, 무의식적이고 자유롭게 창조된 이미지로도 사용됐다. 단원미술관 제2관에 마련된 ‘장성순의 블루시선’을 관람하다 보면 저마다 푸른색의 작품들이 때론 푸른 강물처럼 잔잔한 여운을 준다. 반면 격정적인 붓질로 표현된 작품은 장 화백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한한 자유를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1987년에 작업한 ‘추상 259’를 비롯해 1994년 작품 ‘추상 328’, 2002년 작품 ‘추상 312’, 2011년 작품 ‘추상 92’ 등 장 화백이 시대별로 작품에 담아낸 가치와 철학을 감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전시 준비에 참여한 장 화백의 딸 장지영 대표는 “작품 속 격정적인 붓질이 형성한 추상 이미지를 통해 ‘추상이라는 무한한 자유를 향한 장성순 화백의 여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함경남도 함흥시 출생인 장성순 화백은 지난 2017년 자신에게 제2의 고향이 되어준 안산시에 작품 207점을 기증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남사면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은 하나 둘 떠나가는데 생각지도 않은 물류창고와 화물차가 밀고 들어오겠다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서 40년을 살아왔던 A씨는 최근 금호전기 용인공장 부지가 대규모 부동산투자운용회사에 의해 물류창고로의 변경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물류창고라면 화물차로 인한 교통난부터 떠올리는 A씨는 넓게 펼쳐진 농지 건너편 금호전기 건물을 보면서 물류창고가 생긴다면 아예 고향을 떠나 타 지역으로의 이주도 고려하고 있고, 동네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물류창고는 절대 안 된다고 토로했다. 현재 가동을 멈춘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봉무리의 금호전기 공장 입구는 농사용 차량 통행을 위한 좁은 통행길과 넓은 논이 펼쳐져있다. 마스턴자산운용이 용인에서 여섯번째 물류창..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의 신상정보가 17일 공개됐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 혐의로 구속한 허민우(34)씨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관인 내부 위원 3명과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비공개 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이 법에 규정된 신상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피해자의 시신을 심하게 훼손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하다"며 "피의자의 자백과 현장 감식 자료 등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고 이미 구속영장도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착수 후 연일 계속된 언론 보도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며 "신상정보 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침해보다 국..
‘성년의 날’은 성인으로서의 자각과 사회인으로서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됐음을 축하하는 날이다. 매년 셋째 월요일을 기념일로 하며, 올해는 5월 17일 제49회 ‘성년의 날’을 맞았다. 우리나라의 옛날 성년례(成年禮)는 고려 광종 때인 965년(광종 16)에 세자 유(伷)에게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데서 유래됐다. 성년례는 남자의 경우 관례(冠禮)를, 여자의 경우에는 계례(筓禮)가 있었으며, 고려 이후 조선시대에는 중류 이상의 가정에선 보편화된 제도였으나, 20세기 전후 서양의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여 개화하려던 사상의 흐름인 ‘개화사조’로 인해 서서히 사회관습에서 사라졌다. 여기서 말하는 ‘성년’은 법률상 완전한 행위능력자가 되는 연령을 의미한다. 보통 성년에 달하지 못하는 동안을 미성년이라고 하며, 2013년 7월 민법이 개정되면서 성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