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은 국민주권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경수사권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의 검찰개혁이 방향을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추윤 갈등'은 기성 언론과 국민의힘당 등이 만들어낸 잘못된 말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항명'이라고 써야 쓰임새가 정확하다. '검사들 집단행동'은 좀 나은 편이지만 이것도 앞에 수식어 하나를 붙여야 맞다. '검사들의 불법적 집단행동'이라고. 촛불 정부 들어 수구 세력들(그들이 어찌 보수란 말인가? '보수'도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 중 하나다.)의 우리말 비틀기가 일상이 되었다. 그들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말들에 박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정반대로 읽어야 어떤 진실에 다다른다. 심지어는 문장 비틀기도 다반사여서 약간의 논리적 사고를 요한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윤총장의 항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어가고 있을 무렵 기성 언론에 보도된 문장 하나. "대통령이 나서서 추윤 갈등을 빨리 해결하고 민생에 나서라." 이 문장은 그럴듯하다. 민생 앞에서 그 누가 토를 달 수 있겠는가? 국민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절실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 민생이란 말을 등장시킨 건 대단한 경지가 아닐 수 없다. 숭고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문장은 본말이 전도되었다. 나라를 시끌벅적하게 만들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고위직 공무원인 검찰총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총장직에 임명되자마자 누구나 목도했다시피 대통령의 인사권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가족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했고, 기소했다. 재판 중이지만 상황은 검찰에게 불리한 형국 같다. 그런데 성역 없는 수사를 자신의 신조처럼 말하면서도 나경원 전 의원 등 국민의힘당에 대해서는 똑같은 강도로 수사는커녕 시간을 끌거나 유야무야 무혐의로 처리해 선택적,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점을 지적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 지휘에 반기를 든 그의 항명은 검사들이 좋아하는 ‘법대로’ 처리해야 마땅한데 왜 뜬금없이 민생 운운하는가? 윤총장을 두둔하기 위해 동원한 말치고는 너무 무겁지 않은가? 말이 나온 김에 위 문장을 톺아보자. 저 문장은 '검찰 개혁은 민생과 하등 관계가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 어떤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제목 '거미의 계략'처럼 어떤 위험한 것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논점을 단순하게 할 필요가 있다. 검찰 개혁은 민생과 상관없는 것인가, 아니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인가? 매우 좋은, 누구나 알고 있는 조어 하나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서민들이 만든 이 말은 고사성어처럼 굳어져 일상어가 된지 오래다. 이처럼 강렬한 검찰의 선택적 수사, 선택적 기소에 대한 비판은 없을 것이다. 재벌 등 상류층이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횡령하거나 크나큰 사건을 저지르고도 유유히 법망을 빠져 나간 사례는 차마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차고 넘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정반대로 노동3법을 준수하라고 엄동설한에 시위한 노동자들이 엄벌에 처해진 사례도 숱하다. 이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도 법 잣대 불평등이 민생의 발원지인 고착화한 경제적 불평등과 상관없는가? 기왕이면 윤총장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법치주의라는 말도 살펴보자. 윤총장은 법무부 장관에게 항명하면서 이를 내세웠다. 무언가 어색하다. 반법치주의로 일관해온 사람이 ‘반’을 떼고 사용하니 자연스러울 리 없다. 사실 이 말은 그가 사용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법치주의는 곧 법 앞의 평등이다. 모든 사람에게 법을 공정하게 적용하자는 것인데 이 말을 선택적 수사-선택적 기소를 해온 사람이 써서야 되겠는가? 법치주의는 사실 약자들인 중산층과 서민들을 향한 것이다. 상류층의 기득권을 더욱 공고하게 했던 법을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하자는 법치주의는 하루아침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숱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성취한 민주주의 성과물이기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제멋대로 외투 걸치듯이 써서는 안된다. 검찰이나 기성 언론 등에서 날마다 쏟아내는 말들은 대부분 검찰 개혁을 강하게 반대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 말들을 들여다보면 바로 그 속에 검찰 개혁이 순리이자 당위라는 게 깃들어 있다. 말을 비틀어봤자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다. 이는 과연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진실과 진실 아님의 크나큰 차이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코앞으로 다가온 미성년자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에 지방자치단체가 방범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오는 12일 새벽쯤 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예상 거주지 주민들과, 상인 안산 시민들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어 재범 방지를 위해 경찰과 시가 나섰다. 경찰은 조두순의 예상 거주지 인근에 방범초소를 설치하고, 11일부터 24시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범용 CCTV역시 15대가 추가로 설치됐다. 안산시는 조두순의 예상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조명을 최대한 밝게 하고, 무도 실무관 6명을 포함한 12명을 거주지 주변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했다. 이어 골목 곳곳에 반사경과 비상 안심벨을 설치하는 등 방범 시설 확대 설치 계획도 밝혔다. 법무부는 조두순에 대한 응징 예고가 빗발치자 출소 당일 조..
이 책은 받아보자마자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검찰 부패를 국민에게 고발하다'라는 부제에, 제목은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였으니 말이다. 우선은 궁금했다. 그런데 작은 글씨가 또 보였다. '통제받지 않아 타락하고 부패한 검찰, 공수처가 출범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책이 하루 아침에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시기적으로 참 공교롭게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자가 지난 2018년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같은 제목으로 올려왔던 글들을 모으고 보완해 내놓은 책이란다. 곧바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는 책의 지은이인 이연주 변호사와 논평을 맡은 김미옥 칼럼리스트 두 사람의 것이 나란히 실려 있었다. 여기서 이 변호사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검찰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조직이 되기 위해 검찰 조직과 검찰권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생각하게 되면 좋겠다. 그것으로 부족한 이 책의 효용은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칼럼리스트는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비명을 들었다. 진실을 알면서도 구경꾼은 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모두의 노래'를 들으며 글을 썼다고 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유튜브를 검색하며 같은 곡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들은 곡은 '기차는 8시에 떠나네'였다. 그의 대표적인 곡으로 뜨기도 했고, 왠지 쓸쓸한 분위기의 느낌도 좋았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감상하진 못했다. 책장을 넘길 수록 들려오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등장 인물 거의 대부분이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것도 검찰 조직의 불공정 인사, 여성 차별, 스폰서 문화, 언론 유착, 사건 조작 등 어마어마한(?) 사건들을 폭로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차치하고, 저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에 이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내용들을 옮겨보고자 한다. 이연주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 연수원 수료 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로 일했다. 지난 2002년 검사가 된 지 약 1년 만에 사표를 던지기 전까진 그랬다. 그후 검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장본인이었다. 이 책은 목차를 보면 대충 흐름을 짐작할 듯하다. ▲1장 그런 척 아닌 척/조직의 불합리, 스폰, 도덕적 해이 ▲2장 나만 잘살면 돼/검언유착, 제 식구 감싸기, 무소불위 권력 ▲3장 조작의 기술/증거, 사건, 기록 조작 ▲4장 떠나거나 혹은 싸우거나/여자 그리고 검사로 일한다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것에만 온몸의 감각이 집중된 탓에 인간의 마음을 느끼는 능력이 퇴화하여 괴물이 되어버린 검사들은 조직을 사랑한다는 핑계를 대며 인간을 향해 오만한 칼날을 찍어 누른다." - 조직을 사랑한 검사 vs 인간을 사랑한 검사 中 "2017년 8월 윤대진 검사가 어느 검사의 모친 장례식장에서 자기가 이번 인사를 다 했다고 우쭐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런데 그 문상객 중에 인사에서 좌천당한 검사도 다수 있어 몹시 불편해지고 말았다고 한다. (중략) 검사들이 얼마나 오만한지는 2005년 검·경 수사권 조정이 논의될 때 검찰 대표와 경찰 대표가 협상을 위해 만나는 자리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경찰은 이런저런 자료를 잔뜩 준비해왔는데 검찰 대표들은 빈손으로 와서 '우리가 여기서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아쇼'라고 했단다." - 쇠퇴하는 사람들의 허튼 분노, 허튼소리 中 "검사의 직무 관련 범죄를 수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검사들은 '국민을 배반할 것인가, 검찰을 배반할 것인가'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국민을 배반할 경우에는 잠시 욕이나 들어먹으면 그만이지만, 검찰을 배반할 경우에는 조직 내 인사는 물론 변호사 개업을 할 경우의 밥벌이까지 포기해야 하므로 눈 질끈 감고 국민을 배반하는 쪽이 훨씬 쉬운 선택이 된다." - 국민에게 죽을 것인가, 검찰에 죽을 것인가’ 中 "그때는 성희롱이란 말이 통용되지 않았다. (중략) 2012년 그 전직 검사장이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을 보고 할 수 있는 한 힘껏 비아냥을 날려주었다. 지역의 변호사가 룸살롱에서 검사들을 접대했을 때, 눈앞에서 검사들이 유흥접객원을 희롱하는 것을 보며 ‘저 검사들이 검찰청에서 여직원이나 여검사들을 볼 때 과연 다르게 볼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싫다는 자리에 데려가 놓고서는 나중에는 흥건하게 노는 데 방해가 되었는지 분위기도 모르고 남아 있다고 구박했다. (중략) 가슴 한구석에서 올라오는 분노를 회피하고 회피해서 돌아온 길은 한 젊은 검사의 죽음과 무죄를 무죄라고 했다고 중징계를 받은 검사, 성추행 피해를 언론에 알렸다고 검찰 내에서 만신창이가 된 검사다. -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처벌 中 "검사장, 차장검사, 부장검사는 하나같이 타인을 처벌하는 일을 하면서도 자기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법률의 적용과 집행은 외부를 향한 것일 뿐 본인들은 거기에서 제외되고 법을 벗어나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나는 우울감에 시달렸고 출근하는 것이 두려웠다. (중략)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간 채 어딘가를 부유하고 있어 허깨비로 살아가는 듯했다. 결국 나는 검찰을 떠났다. - 심판할 자격, 처벌할 권리 中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신인왕 소형준(kt 위즈)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고 있다. 소형준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 프로야구 OB모임 일구회(회장 윤동균)의 주최로 열린 ‘2020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일구회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식 시상식을 취소하고 철저한 방역수칙 속에 별도의 시상 자리를 마련했다. 수원 유신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소형준은 프로야구 첫해인 2020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소형준은 프로 데뷔전인 5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5피안타 2실점)과 두 번째 경기인 5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6⅓이닝 9피안타 5실점 2자책)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KBO리그 통산 4번째로 데뷔전 포함 2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또..
“더 강한 정신력, 조직력, 하나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한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빗셀 고베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선 어려운 상황 속에서 8강에 오른 우리 선수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공교롭게도 고베와 또 만나게 됐는데 앞선 고베 전 승리는 예선전이었고, 고베가 이미 16강 진출 확정 후였기 때문에 그 때와는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클럽을 만나 계속 승리해왔다”며 “지난 승리에 방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또 한번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카타르에 도착해 첫 경기를 할 때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으로..
경기옛길의 모든 정보를 한 권에 담은, ‘경기옛길 가이드북’이 발행됐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경기옛길 전체 지도는 물론 구간별 문화유산과 거리, 소요시간, 교통정보, 스탬프함 위치 등 정보가 실린 가이드북의 배포 준비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총 88페이지로 구성된 경기옛길 가이드북은 현재 개통이 완료된 삼남길, 의주길, 영남길, 평해길에 대한 탐방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도록 세세한 내용으로 알차게 꾸며졌다. 책은 이달부터 각 길에 설치돼 있는 스탬프함을 통해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경기옛길 가이드북 PDF’ 파일은 경기옛길 홈페이지(www.ggcr.kr) 자료실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문의 031-231-8524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공수처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도 재가동될 전망이다. 9일 여야에 따르면 추천위는 앞서 네 차례 논의를 했지만 7명 위원 중 6명의 동의가 필요한 탓에 후보군에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전현정 변호사가 각기 5표에 그쳐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법 개정이 완료되면 의결정족수가 위원 5명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추천위가 다시 소집돼 재차 표결을 해 2명의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 과정에 야당 반대권한을 없애는 내용인 만큼, 개정안이 시행되면 의결 정족수가 재적위원 3분의 2로 낮아져 5표만으로도 의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추천위가 기존 후보군 중 2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고, 20일 내에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던 경기지역 제조업 생산지수가 주춤하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9일 ‘최근의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내고 전국적으로 10월 들어 제조업 생산이 2.2% 줄어든 가운데, 경기도의 경우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을 보면 경기지역은 지난 8월(10.8%), 9월(18.8%)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으나 이달 들어 한풀 꺾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음향·통신(5.9%), 자동차(6.0%)는 증가했으나, 기계장비(-8.5%), 금속가공(-16.5%)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기계장비(-10.3%), 식료품(-6.4%)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역지표인 재고는 자동차(15.8%), 기계장비(4.8%)를 중심으로 4.8% 늘었다. 소비 부문에서는 대형소매점 판매가 대형마트(6.1%), 백화점(2.8%) 모두 증가면서 1년 전보다 4.8% 올랐다.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3만882대로 0.1% 소폭 올랐다. 그러나 전월(18.1%)의 증가율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고용률은 60.1%로 2.1%P 하락했고, 실업률은 3.8%로 0.7%P 올랐다. 10월 중 경기지역 자본재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25.7% 증가했고, 설비투자실행지수는 96로 전월(93)대비 3P 늘었다. 반면 도내 건축착공면적은 1년 전보다 5.7% 감소했다. 건축허가면적은 1.0% 늘었으며 건설수주액도 16.3% 줄었다. 10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 주택은 전월대비 605호 감소한 2733호로 집계됐다. 경기지역 수출은 반도체(15.7%), 자동차(12.6%), 화학공업제품(37.5%)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수입은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7.8% 증가했으며, 수출입차는 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 중 경기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7% 상승해 전월(0.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전세가격은 전월(0.7%)과 비슷하게 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개인서비스, 집세 등이 오르면서 1년 전보다 0.8% 올랐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검찰개혁은 국민주권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경수사권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의 검찰개혁이 방향을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다 아는 이야기다. 스핑크스는 지나는 이들에게 문제를 내고 풀지 못하면 죽였다. 뭐 이런 살벌한 퀴즈 출제가 다 있나. 그 앞에서 살아난 사람이 없게 되었는데 오이디푸스가 해답을 내놓자 이번에는 스핑크스가 충격으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어라? 여직 이걸 맞춘 놈이 없었는데” 하고 기가 탁 막혔을 거다. 상대의 운명을 거머쥘 권세가 그 순간 사라진 것이다. 아침에는 네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 이게 뭐지? “사람”, 하고 오이디푸스가 명확하게 말하자 상황이 돌변했다. 인간의 운명이 어찌 달라지는지 꿰뚫어본 자에게 스핑크스가 맥을 추지 못했다. 어떤 역사도 처음에는 아장걸음을 걷다가 승승장구하는 날을 지나 어느 날 쇠퇴하면서 다른 시대에게 길을 비켜야 한다. 앙시앙 레짐의 몰락과 함께 새로운 역사가 출현하기 마련이다. 운명조차 거부하지 못하는 필연이다. 따지고 보면 네 발로 기어 다닐 때 두 발로 걷는 미래를 상상하지 못한다. 두 발로 세상 좁다고 펄펄 뛰어다닐 때는 늙어 지팡이 짚고 간신히 발걸음을 옮기리라 예상하기 어렵다. 미래는 언제나 무지의 영역이다. 저 제일 잘난 줄 알았던 스핑크스에게 조차. 오만은 미련함의 길잡이다. 영주 패거리들이 세운 교수대 어느 잔혹한 영주가 사람들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맹세를 시켰다. 진실이면 통과지만 거짓임이 판명 나면 교수대에 세웠다. 그런데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지? 나그네 하나가 걸려들었다. 그러자 이 남자는 “나는 교수대에 매달리기 위해 다리를 건너오.” 했다. 영주의 부하들이 뭔 말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만다. 사나이는 영주 앞에 끌려갔다. 그 말이 진실대로라면 교수대로 끌려가 처형당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면 그 말이 진실이 되니 살려 보내야 한다. 아니라면 거짓이니 교수대에 올려세워야 한다. 이리되면 그 말이 진짜가 되어 살려보내야 한다. 으이크, 이건 끝없는 도돌이표다. 영주는 자신의 명령을 거둘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약한 권력이 쳐놓은 덫이 얼마나 무지몽매한지 폭로 당하자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맹세의 진위 판정은 영주와 그 부하들이 가진 권력이었다. 이들이 아니라면 아니고 기라면 기였다. 수틀리면 교수대로, 아니면 무사통과다. 이건 부당하오, 해봤자다. 법이 그렇다는데 어찌 하리오? <동키호테>에 나오는 이야기다. 검찰과 사자가죽을 쓴 당나귀 기소권 수사권 죄다 가지고 있는 검찰이 바로 이 영주 패거리들이다. 악을 선이라 하고 선을 악으로 몰아부쳐도 사람들은 꼼짝못한다. 다리 옆에 교수대가 세워져 있으니 두렵고 자칫 죽을 판이다. 이들과 친하던지 뇌물을 바치던지 남들 죽는데 찍 소리 말던지 눈 곱게 내려깔고 다리를 조용조용 즈려밟고 건너야 목숨 건사한다. 아차 하면, 순식간에 사냥감이 된다. 그러나 언제까지 영주 패거리들 마음대로 이럴 수 있을까? 스핑크스의 퀴즈를 이 영주 패거리들은 풀었을까? 수명이 다한 역사는 사자가죽을 뒤집어 쓰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어리석은 당나귀를 닮았다. 길 가다 사자가죽을 발견하고 얼씨구나 변장하고 다니면서 꽤나 쎈 체 했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 그 정체가 드러나자 사자행세에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이들이 퍽이나 가만히 있겠다. 이 당나귀를 음...어찌 했을까? 사자도 껍데기채 가죽을 벗기는 존재가 따로 있다. 당나귀는 그걸 몰랐다. 아, 바람이 불고 있다, 들불처럼. 다리를 태우고 있구나, 활활. 우린 이 다리 앞에서 거들먹거린 그 영주의 이름이 뭔지도 알고 있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 전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인데 단 한경기 만으로 수원이 원 팀임을 느꼈습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 요코하마와 경기를 통해 ACL 데뷔전을 치른 수원 삼성의 수비수 박대원(22)은 수원의 승리가 확정되자 오열했다. 수원의 베테랑 수비수 민상기의 경고누적에 따른 결장으로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밟게된 박대원은 전반 내내 요코하마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반을 0-1로 마친 수원은 후반들어 김태환, 김민우, 한석종의 연속골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ACL 데뷔전을 치른 박대원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눈물을 흘렸다. 박대원은 “처음 치른 ACL에서 우리팀이 졌다면 내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며 “팀이 승리해 다행”이라고 말햤다. 박대원의 팀 선배인 양상민은 경기를 후 자신의 SNS에 “모든 골은 형 책임이야. 너는 앞만 보고 달려라. 고생했어”라고 다독였다. 박대원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얻었고, 더 준비해야 한다는 숙제도 함께 받았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원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오기 전까지는 교체멤버로 준비를 잘하자는 마음이었다”는 박대원은 “예선 3경기 때 한 경기도 뛰지 못해 기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요코하마 전을 이틀 앞둔 저녁 식사 때 갑자기 (민)상기 형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코칭스태프로부터 ‘준비하라’는 얘기를 들었고, 경기 전날 감독님이 직접 선발 출전 얘기를 해주셨다. 당황스러웠지만 준비를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막상 경기에 나서보니 자신감만 가지고는 안되더라. 경기 템포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고, 전반 내내 애를 먹었다”며 “첫 실점이 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어 전반 내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팀에 미안했고, 전반 끝내고 라커룸으로 들어올 때는 죽을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격려로 긴장이 풀린 박대원은 후반들어 경기 흐름에 적응하며 수비수로서 제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상민의 SNS에 감사를 표한 박대원은 “상민이 형이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중앙수비를 맡으면서 나까지 챙기려니 무척 힘들었을 거다. 경기 전부터 많은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고, 경기를 뛰는 내내 감사한 마음이었다”면서 “경기를 마친 뒤 내 인스타그램에 격려를 해주셔서 ‘저에게는 양상민팀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대원은 “그동안 형들이 ‘염기훈 팀’, ‘김민우 팀’ 얘기를 농담처럼 했어도, ‘양상민 팀’이라는 얘기는 한 번도 없었으니까 내가 한 번 얘기하고 싶었다. 그만큼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박대원은 “요코하마 전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노력없이 되는 게 없다는 걸 실감했다”면서 “카타르에 와서 경기를 치르면서 원팀은 누가 뭐라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하나의 팀이 돼가는 것이란 걸 느꼈다”고 밝혔다. 박대원은 끝으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나도 언젠가 경험이 쌓이면 (양)상민이 형이나 (김)민우 형처럼 하나의 팀으로 묶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