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철자로 뭘까요? DUCK 정답입니다!” 영어 철자를 맞춰 우승자를 가리는 제25회 퍼트남 카운티 스펠링 비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영어 철자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단어를 외우며 정확한 단어를 맞추려 애쓴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영어 단어는 어려워지고 탈락자가 속출한다. 과연 스펠링 비 대회의 우승자는 누가 될까? 6일 경기아트소극장에서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동서울대학교의 ‘스펠링 비’가 공연됐다. 경기문화재단이 올해부터 시행한 ‘2024 처음예술 난장-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본선’ 공연이다. 도내 11개 대학 13개 팀 중 예선을 통과한 5개 대학(팀)이 본선을 펼치는 대회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경기도 소재 공연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 및 청년, 예비 예술인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형 청년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작년 6월 (사)한국뮤지컬협회와 이번 행사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기도내 11개 대학에서 13팀, 총 4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예선에 참가해 동서울대학교, 예원예술대학교, 단국대학교, 대진대학교, 한세대학교 총 5개 대학(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동서울대학교가 펼친 ‘스펠링 비’는 라이센스를 취득해 진행한 작품으로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제임스 라핀(James Lapine)이 연출했다. 배링턴 스테이지 컴퍼니 워크숍의 제25회 퍼트남 카운티 스펠링 비(The 25th Annual Putnam county SPELING BEE)는 마이클 바라카바(Michael Barakava)와 레베카 펠드만(Rebecca Feldman)이 공동연출 했으며, 이번 작품은 김늘봄 지도교수 아래 박수영(22학번) 학생이 연출했다. 극은 제25회 퍼트남 카운티 스펠링 비 대회에 참가한 6명의 참가자가 대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상처를 꺼내고 보듬어 성장하는 이야기다. 정답을 맞히기에 급급했던 초반과 달리 참가자들끼리 대화하고 협력하며 관계를 맺는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신의 상처를 극복한다. 가령 ‘칩 토렌티노’는 보이스카우트 단원이지만 정확성이 부족하고 ‘마시 박’은 똑 부러지지만 중요한 순간에 철자를 틀리고 만다. ‘로게인 슈왈지'는 두 명의 게이 아빠가 있으며 ‘올리브 오스트로프스키’는 인도인 엄마와 갈등 중이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은 대회를 거듭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10여 명의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22개의 넘버를 열창하며 자신들의 매력을 뽐낸다. 쾌활하거나 수줍거나 당차거나 발랄한 주인공들은 개성에 맞는 의상과 분장으로 대사와 노래를 소화한다. 개성이 잘 드러나는 캐릭터들에 극은 지루할 틈이 없다. 또 ‘10분 휴식시간’을 외치며 객석으로 뛰어드는 배우의 노련함은 극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사탕을 나눠주며 부르는 노래는 재기발랄하며 20대 청춘을 담고 있어 패기가 넘친다. 공연은 순수하게 학생들이 만들어간다. 학생들은 연출과 연기, 음악과 안무, 무대 제작과 세팅은 물론 소소한 부분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만들어내 대학생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땀방울을 흘리며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정에 객석은 웃음이 가득했다. 솔로나 듀엣 곡을 부를 때는 사뭇 진지하다가도 책상을 회전시키며 군무를 추는 장면에서는 젊음이 물씬 느껴졌다. 전문 배우 못지않은 연기와 시대상을 반영한 대사들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스펠링 비’에 ‘올리브 오스트로프스키’역으로 출연한 김단아(22) 학생은 “2학기부터 공연을 준비했고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2주 밖에 연습을 못했지만 학교 선후배들과 같이 작품을 하게 돼 그 시간 동안 저희끼리 돈독해지는 시간이었고 서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펠링 비’를 연출한 박수영(22) 학생연출은 “인물이 각자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1등을 목적으로 나온 친구들이 대회가 진행되면서 관계를 쌓으며 1등보다 더 중요한 걸 깨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주최한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 사업의 중요한 점은 경기도에 있는 학생들이 미래에 대해 예술 창작 기회를 넓히는 것과 대학생이 중심이 돼 뮤지컬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성장해서 경기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걸 통해서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부천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던 손님 20여 명이 구토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오후 1시 45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던 손님 24명이 구토를 하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원 42명과 구급차 등 장비 15대를 동원해 현장으로 출동했고,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비하 게시물을 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오후 2시 10분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조롱한 글을 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한 커뮤니티에 제주항공 유가족 보상에 관한 비방성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 "뉴스를 보고 생각 없이 작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 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가족을 향한 비방·모욕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가족이 받을 보상금을 두고 "속으로는 싱글벙글할 듯"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한 게시글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차 회의'에서 "경찰이 악성게시글 총 126건을 수사 중이며, 검거 1건·압수영장 집행 5건·영장 신청 51건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장례 후에도 유가족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법무부는 무안공항 통합지원센터에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전문인력을 파견해 무료 법률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유가족 심리상담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고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장례 이후에도 지원을 중단없이 지속하겠다"며 "귀가한 유가족과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필요한 사항을 계속 지원하고, 연속성 있는 지원을 위해 전담 지원조직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숨진 179명의 시신 수습이 마무리돼 가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6일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차 회의를 개최하고 "179명의 희생자 시신이 오늘 중 가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직무대행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해하고 협조해 주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장례 이후에도 지원을 중단 없이 지속하겠다. 귀가한 유가족과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필요한 사항을 계속 지원하고, 연속성 있는 지원을 위해 전담 지원조직 신설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경찰청이 악성 게시글 총 126건을 수사 중이며 검거 1건, 압수영장 집행 5건, 영장 신청 51건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인 6개 항공사의 항공기 101대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직무대행은 "정비 이력과 정비점검 시간 등 전수점검을 완료했고, 조종사 교육훈련 실태, 상황 보고 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국 공항의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도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카드사들의 무이자할부 기간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 등 업황이 좋지 못한 데다 소비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낮아 카드사들이 연초부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중 6개월 이상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최근 무이자할부 혜택 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였으며, 신한카드도 일부 업종에 적용했던 5개월 무이자할부를 3개월로 축소했다. 현대카드와 국민카드, 하나카드도 최대 3개월까지만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롯데카드는 일부 업종에서 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 중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무이자할부 혜택을 확대한 바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을 앞두고 신용판매 실적을 방어하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약 두 달만에 무이자할부 혜택이 줄어든 것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카드업계의 수익 부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상황이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이자할부 등 마케팅 비용을 선제적으로 줄여 대응하겠다는 것.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안에 따라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줄어들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안에 따라 다음 달부터 연매출 10억 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0.1%포인트(p), 연매출 10억 원 이상 30억 원 이하 가맹점은 0.05%p 낮아진다. 카드업계는 이로인해 가맹점 수수료가 약 3000억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카드론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대상에 포함되며 추가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고치(지난해 11월 42조 5453억 원)를 경신하자 금융당국은 일 단위로 잔액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카드론 규모가 급증한 카드사들에게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에 대형 재난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더해지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p 떨어졌다. 코로나19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비용절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소비자혜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번 그래왔듯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됨에 따라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적자 폭은 늘어날 것”이라며 “가뜩이나 커지는 경기 불확실성에 카드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대로 무이자할부 마케팅을 진행할 경우 카드사들의 역마진은 늘어난다"며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캐시백이나 할인 혜택 등이 추가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흐른 가운데 각종 '가짜뉴스'로 누리꾼과 시민들이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 5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재 일반인이 가짜뉴스를 제작하는 것을 막을 제도적 방안은 전무하다. 때문에 윤 대통령 계엄 사태 후 탄핵 촉구 움직임을 향한 각종 가짜뉴스가 발생하면서 시민과 누리꾼을 선동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의 경우 인터넷에 올라온 각종 글들의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워 쉽게 선동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민노총 내부 공지 사항이라며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민노총은 지난 3일 오전 12시 대통령 관저 앞 탄핵 촉구 집회에서 대통령경호처의 총기 사용을 유도하도록 집회 참여자 등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시사항은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 해당 글에 대해 민노총은 "보수세력의 폭력을 유발하기 위한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국민을 편 가르고 폭력을 유발하는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반면 해당 글을 읽은 누리꾼들 '저게 반국가 세력이지', '진짜 내란 세력 실체' 등의 댓글을 달며 사실로 믿는 모습을 보였다. 한 보수 지지자 인터넷 카페에서는 대통령 관저 앞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 중 '중국 공안'이 섞여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해당 글 게시자는 "실시간 카톡방에 올라왔다. 공안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탄핵 집회와 관련 없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둘러싼 가짜뉴스도 나오면서 유가족들을 향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원임을 지적하며 '진짜 유가족이 아니다', '민주당 측이 심어놓은 인물' 이라는 추측이 올라오기도 했다. 누리꾼인 김성현(31) 씨는 "그럴듯하게 보이는 사진과 글, 동조하는 댓글로 평범한 누리꾼 입장에선 진짜라고 믿었다"며 "주위에는 해당 글을 보고 탄핵을 촉구하는 집단에 반발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탄핵 촉구 집회 측 관계자는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보수 단체에서 가짜 정보를 퍼트리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탄핵 집회를 비판하는 등 도를 넘는 행동으로, 보수 정당에서 '댓글알바'를 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치인이나 언론인 등 공인이 아닌 일반인이 가짜뉴스를 제작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사실상 전무하다. 명예훼손으로 기소될 수 있지만 처벌은 단순 벌금형에 그친다"며 "가짜뉴스로 인해 여론이 형성되면 일반인들은 무의식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최근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급률 상향으로 수원페이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맹점 등록 기준 중 연매출금액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에는 지역화폐 가맹점 가입을 위한 연매출금액 기준을 완화해 소상공인 불황 악화 탈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소규모 업종 연매출액 10억 원 초과의 경우 지역화폐가맹점 등록을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조정해 연매출액에 상관 없이 등록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해당 의견을 접한 시민들은 가맹점 등록 기준이 완화되면 점포 수가 늘어나 사용할 곳이 많아진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팔달구에 거주하는 김희연 씨(33)는 "아직까지 수원페이를 사용하려 하면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 더 많은 것 같다"며 "기준을 완화하면 점포 수가 늘어날 것이고 시민들로서는 사용할 곳이 많아지는 것이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종현 씨(26)는 "원래 사용하던 곳도 사용하지 못하게 바뀐 점포들도 있었다"며 "현재 충전할 수 있는 금액이나 사람들의 관심도 올라간 만큼 사용처가 많아지도록 규정을 바꾸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연매출액 조정 건의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목적이 흐려질 우려가 있어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장현성 씨(41)는 "지역화폐 제도 자체가 대형 프렌차이즈나 대기업보다 지역에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알고 있다"며 "기준을 완화해 가맹점이 늘어나면 사용하는 사람은 좋지만 제도의 취지나 목적이 훼손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태 씨(26)는 "가맹점 수가 늘어나며 사용하는 사람들은 좋지만 실제 소상공인들에게는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원래 제도의 목적대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가맹점 등록 기준은 지역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관내 사업장에 연매출 12억 원 이하 사업장을 기준으로 두고 있다. 당초 10억 원이었던 기준이 지난해 8월 12억 원으로 상향됐다. 해당 기준으로 지난 3일 기준 등록된 가맹점은 3만 6476개소다. 이들 가맹점은 등록 당시 연매출 기준보다 높아지게 되면 등록이 취소된다. 시는 연매출 기준을 높여서 가맹점 등록을 늘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매출액이 12억 원 기준치에 근접한 점주분들도 있고 시민분들의 건의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역화폐 제도는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이기 때문에 조정은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등록을 위한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분기별로 신규 사업체를 발굴하고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며 "최근 대규모 확대 등을 지속해 앞으로도 신규회원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온라인에는 여전히 희생자들의 '마지막 문자'가 공유되고 있어 유가족 등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자 179명이 사망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며 희생자들의 마지막 문자도 함께 공유되기 시작했다. 문자는 희생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이나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비행기가 비상착륙을 시도하기 직전 등 가족이나 연인, 친구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참사로 희생된 한 여성이 보낸 문자에는 가족 등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기며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대규모의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면 매번 희생자가 가족, 친구, 연인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희생자들이 주변인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가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까지도 포털 사이트에 해당 참사를 검색할 경우 '문자'가 연관검색어로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사람들이 해당 참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때로는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부작용 역시 존재한다. 무분별하게 온라인상에서 공유될 경우 이로 인한 트라우마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불리는 'PTSD'를 유발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전쟁, 사고, 자연재해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해당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겪는 질병이다. 희생자들의 마지막 문자가 무분별하게 공유될 경우 이전에 비슷한 참사나 사고를 겪었던 피해자들, 심지어 해당 참사의 유가족까지도 추후 온라인에서 무방비하게 해당 문자를 마주해 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심리 정서 변화에 취약한 아동,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일부 성인들에게도 이같은 현상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문자'가 화제가 되는 현상은 참사 지원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아동, 청소년, 트라우마 보유자 등 정서 취약 계층의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 정서 변화가 큰 아동, 청소년들과 비슷한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무분별하게 온라인상에서 해당 문자를 접했을 때 심각한 우울감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이 발달한 만큼 사회적 파급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사회적 참사 이후 온라인상에서 이같은 문자를 공유할 때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아동, 청소년의 경우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용인시는 이상일 시장이 지난 3일 용인특례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분당선 연장사업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분당선 연장 사업(기흥역~오산대역, 16.9㎞, 사업비 1조6015억 원)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 이날 행사는 시가 지역 주민들에게 추진 중인 분당선 연장사업의 진행 현황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정하용 경기도의원, 김길수‧안치용 시의원이 마련했다. 행사엔 기흥구 보라동 주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에게 시의 철도사업 계획을 알리기 위해 시‧도의원들이 유익한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분당선 연장사업은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지만 과거에 진행이 지지부진하며 교통난 해소를 바랐던 지역 주민들을 노심초사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민선 8기 용인특례시는 분당선 연장사업의 경제성을 높이는 노력을 적극 기울여왔다”며 “2023년 3월 삼성전자가 용인 이동‧남사읍 일대 325만 평에 360조 원을 투자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유치했고 국가산단의 배후도시로 2023년 11월 이동 공공택지지구(225만㎡, 1만6000세대)와 오산 세교신도시(433만㎡, 3만1000세대) 개발계획이 확정됐으며, 2023년 삼성전자가 기흥캠퍼스에 20조 원을 투자해 미래연구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확정함에 따라 분당선 연장선의 경제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시가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사업의 당위성과 경제성이 높아졌음을 강조해 온 결과 지난해 말 철도공단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완료됐다“며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여부를 심의 신청하는 등 답보 상태였던 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가 이같은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추진했기 때문에 분당선 연장사업의 경제성이 올라갈 수 있었다”며 “시가 그동안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시의 계획에 반도체 프로젝트 등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 분당선 연장사업은 제자리 걸음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진현환 제1차관, 백원국 제2차관 등을 차례로 만나 분당선 연장사업을 비롯한 경강선 연장사업,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등 시의 주요 철도망 구축계획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 업황 부진을 겪었던 한국 게임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MMORPG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주목된다. 특히, 상반기 출시 예정작들이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세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성적을 낸 크래프톤이 올해 더 큰 도약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과 인조이(inZOI) 등 굵직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차기작을 선보여 쌍끌이 흥행에 나선다는 의지다. ◇ 4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매출 2조'·'영업이익 1조' 달성할까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 922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크래프톤을 제외하고 국내 게임사 중 연매출 2조 원을 넘긴 곳은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뿐이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670억 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크래프톤의 2024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는다면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최초 기록이 된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앞선 1~3분기 실적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만큼, 4분기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2024년 4분기 매출을 6877억 원, 영업이익 2656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6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보다 4%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지급수수료의 계절적 증가에도 인건비, 마케팅비가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포스트 배그' 찾아라...흥행 IP 다각화 박차 크래프톤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대표 간판 게임 '배틀그라운드'다. 업계는 배틀그라운드 IP 파워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배틀그라운드의 PC 기준 트래픽은 70만 명으로 작년 초 대비 20만 명 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가 지속적으로 신규 트래픽을 유입시키며 대표 흥행 매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터키, 사우디 등 중동 시장으로까지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기존 선진국 중심에서 중동까지 지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5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로만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크래프톤은 게임업계에서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춘 대장주로 꼽힐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배틀그라운드' 단일 IP 흥행으로 일군 성장이라는 평을 피하기 어려웠다. 크래프톤에게 있어 새로운 흥행 IP 발굴이 절실한 배경이다. '원 히트 원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크래프톤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창의적인 게임 IP를 적극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는 크래프톤의 전략 핵심으로 꼽힌다. ◇ 다크앤다커 모바일·인조이 출격...흥행 포트폴리오 확충 크래프톤에게 있어 올해는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흥행 포트폴리오 확대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이 올 상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과 인조이(inZOI) 등 굵직한 신작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정식 출시가 예정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던전에서의 탈출을 주제로 하는 익스트랙션 RPG다.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에 RPG 요소를 더했다. 지스타 2023에서 첫 선을 보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이후 게임스컴 2024, 도쿄게임쇼 2024에 차례로 출품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 국내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베타 테스트, 지난해 8월 진행된 글로벌 대규모 베타 테스트에서도 긍정적인 평을 이끌어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글로벌 베타 테스트 기간동안 참가자들의 총 플레이 시간은 1260만 분(약 21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또 게임스컴 시연 참가자의 91%가 만족한다는 의견을, 80% 이상의 이용자가 공식 출시 후에도 게임을 플레이하겠다고 답했다. 오는 3월 28일 얼리 액세스를 앞둔 인조이 역시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미 스팀 플랫폼에서 위시리스트(관심 목록) 5위, 팔로워 15만 명을 돌파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스타 2023에 처음 출품된 인조이는 높은 자유도와 섬세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특징이다. 또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게임 완성도를 높였다. '3D 프린터' 기능은 2D 이미지를 AI가 자동으로 3D 에셋으로 변환해주는 기술로, 게임 내에서 수행되는 사용자 창작 영역을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인조이에 대해 "게임스컴을 통해 서구권 유저들의 좋은 반응과 높은 기대감을 확인했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2억 300만 뷰를 기록했고, 캐릭터 스튜디오 캔버스 20만 건 이상의 유저 창작물, 73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출시일까지 지속적으로 개발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