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난방이 들어오는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을 따듯하게 보살피겠습니다.” 경기도 늘봄학교가 학교 현장에 첫발을 뗄 만반의 준비를 마친 가운데 도내 학교들은 다채로운 시설과 안정적인 인력수요로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3일 늘봄 운영 지원교인 수원 이의초등학교에는 온돌난방·놀이시설 등 신체활동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늘봄학교 운영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5층에는 늘봄 프로그램 중 실내 신체놀이 활동 시 활용되는 ‘꿈담배움터’ 교실이 위치했다. 꿈담배움터는 기존에 예절교육을 하던 2개의 교실을 하나로 합쳐 늘봄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해당 교실은 교실 2개 정도의 널찍한 크기에 푹신한 바닥재와 놀이기구, 전면거울 등이 설치돼 있었다. 또 온돌난방 시설은 물론 창문 쪽에 설치된 그물망 등 아이들을 생각한 설계가 돋보였다...
올해 주택시장은 주택 공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매매가격은 하락하겠지만, 지난해에 비해 경착륙 위험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은 3일 지난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진단과 올해 시장 전망을 담은 '2024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7대 이슈를 선정하고 심층 분석했다.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이 꼽은 올해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는 공급과 금리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등으로 민간주택 공급 위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고금리 기조로 인한 시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그리고 재건축·재개발 관련 정부 정책 등이 시장에 중요한 영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3일 “정부가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의 대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을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 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 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 살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부는 대화를 말하면서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이중성, 그리고 28차례 정책 협의 사실을 주장하다 느닷없이 (의협의) 대표성을 문제 삼는 정부는 말 그대로 의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모든 의사가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이유를 알고 있지만, 정책과 제도를 악용해 의사를 영원한 의료 노예로 만들기 위해 국민의 눈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 불편과 불안을 조속히 해소하려면 전공의를 포함한 비대위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끝으로 이번 의료대란에 대해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한 의사의 고뇌가 담긴 몸부림이자 외침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정부가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 면제를 조건으로 내건 복귀 시한이 지났다. 하지만 인천지역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수련병원 11곳 전공의 540명 중 45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344명은 출근하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을 2월 29일까지로 정하고, 복귀 하지 않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고발 및 의사 면허 3개월 정지 등의 사법절차 진행을 예고했다. 연휴와 주말이 모두 끝난 4일부터는 의료 현장에 나가 전공의들의 복귀 현황을 파악한 뒤 본격적인 처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전공의들 중 복귀한 인원은 저조하다. 특히 인천은 지난달 23일 인천세종..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건설 수주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수주 감소율이 지방보다 컸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수도권 건설 수주의 경우 8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6% 줄었다. 2018년 71조 3000억 원, 2019년 86조 4000억 원, 2020년 92조 원, 2021년 103조 3000억 원, 2022년 110조 7000억 원 등 지난 4년간 지속된 건설 수주 상승세가 반전됐다. 지방도 88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6.4% 감소했다. 지방의 건설 수주 역시 2019년 67조 8000억 원, 2020년 87조 9000억 원, 2021년 93조 1000억 원, 2022년 105조 7000억 원 등 수년간 상승세가 계속됐다. 건설 수주가 감소한 것은 토목 분야 수주 실..
“국경일이라고 별 다를 것이 있나요. 집에서 하루 더 쉴 수 있어 좋을 뿐이에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의 독립 의사를 전 세계에 알린 ‘3‧1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절이 다가왔지만 시민들이 그 의미를 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국경일인 삼일절을 맞아 수원시 일대 도로 곳곳에는 3‧1운동의 자부심을 상기시키기 위한 태극기가 게양됐다. 수원시청에도 ‘105주년 3‧1절 기념 1919년 3월 1일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겠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대형 태극기가 걸렸으며, 시청 내부에는 태극기 유래에 대한 설명과 함께 태극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와 무색하게도 삼일절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는 단 1곳에 불과했다. 이곳 외에도 광교에 위치한 아파트 및 주택 단지 등 시내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주택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수원시민 정수경 씨(32‧가명)는 “어렸을 때에는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내걸었는데, 오늘날에는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집도 하지 않다 보니 굳이 게양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해 집에서 쉬는 ‘휴일’로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태는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설치된 수원올림픽공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위안부 등 피해자를 기억하고자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은 삼일절 마다 시민들이 태극기를 걸곤 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소녀상을 찾으러 온 시민들은 전무했으며, 소녀상 옆에 놓여있던 꽃바구니도 바람이 불어 땅에 떨어진 채 방치됐다. 인근을 지나던 최병재 씨(50‧가명)는 “사라질 뻔했던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선조들이 잊혀지는 것 아니냐”며 “갈수록 애국정신과 국경일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광복회 한 관계자는 “삼일절 등 국경일은 온 민족이 하나가 돼 대한민국의 주권의식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선조들을 기리는 날”이라며 “이러한 중요한 의미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경일이 그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선조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의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올봄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달 말까지 미세먼지 총력 대응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중국 공장 대거 재가동과 평년보다 오른 기온에 대기 정체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하면 뇌까지 침투해 천식‧폐질환 유병률 및 조기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영흥화력 발전소에 상한제한을 실시하고, 오염도가 심한 집중관리도로에 청소차 운영을 일 1~2회에서 2~4회로 늘릴 예정이다. 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 18곳을 점검하고, 인천항 선박의 저속운항 참여도 독려한다. 선박 입‧출항료를 기존 15~30%에서 25~40%까지 감면할 계획이다. 하역현장 비산먼지 관리와 내항부두 출..
흉기를 소지한 상태로 지구대에 들어오려고 한 50대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는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광명경찰서는 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인 지난 2일 오전 8시 40분쯤 광명시의 한 도로에서 흉기 2점을 소지한 상태로 배회하던 중 하안지구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은 출입문을 열지 못하도록 막은 채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흉기를 모두 내려놓았고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 당시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그가 횡설수설하자 경찰은 마약류 간이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치료가 우선이라 판단하고 응급입원 조치 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먼저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경고하며 설득했고, A씨는 이에 순응해 인근의 시민 등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별다른 저항이 없어써 물리력을 행사해 제압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인간의 존엄과 자유, 권리를 주장하며 죽음을 선택하는 안락사를 다룬 연극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10년 런던 소호 극장 초연 후 캐나다, 그리스에서 무대에 오른 뒤,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세번째 시즌을 맞았다. 주인공은 8년째 만성 체력 저하증을 앓고 있는 베아트리체, ‘비(Bea)’다. ‘비’는 정확한 병명도 모른 채 침대에서 지내고 있지만 내면은 여느 28살 청년과 같다. 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고 온 몸의 감각도 제대로 느끼고 싶다. 하지만 실상은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지만 일어날 수 있고 밥을 먹을 수 있다. 인간이 느끼는 기쁨, 사랑, 호기심, 즐거움은 병 앞에 무기력해지고 좌절과 슬픔, 비관, 원망이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삶을 저버릴만한 크기의 고통 앞에서 ‘비’는 인간이 가진 자유와 존엄을 선택한다. 온전한 몸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상을 이어..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 전초기지였으며 감염병 예방의 초석 역할을 했던 전국의 선별진료소 506곳이 지난해 12월 31일 일제히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 20일부터 1441일 동안 쉬는 날 없이 운영됐던 전국 선별진료소의 수많은 부스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선별진료소로 사용하기 위해 컨테이너 또는 이동식 워크부스를 개당 수백만 원 또는 수천만 원씩, 지자체별로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씩 예산을 들여 긴급 구입해 사용했다. 전국적으로 선별진료소로 사용된 컨테이너와 부스의 수량은 엄청나다. 의료진들과 함께 코로나19 대응에 큰 역할을 해 온 선별진료소가 되었던 당시 컨테이너와 부스들이 지금은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구리시와 남양주시 보건소를 통해 알아봤다. 먼저 구리시의 경우, 개당 550여만 원부터 2700여만 원 되는 이동식 부스 5개를 구입해 선별진료소로 활용하면서 61만 8554건을 검사했다. 지금은 5개의 부스중 2개는 하수과에 관리전환을 했고, 나머지는 방역물품보관 또는 감염병대유행 발생 시 초기대응용으로 보건소 주차장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시는 이동식 워크부스 2개를 포함해 모두 11개의 부스에서 92만 2738건의 검사를 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40만 6689건의 검사를 했다. 당시 검체체취, 검체보관실, 접수실, 사무실 등으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구리시와 마찬가지로 방역물품보관 또는 감염병대유행 발생 시 초기대응용으로 역시 보건소 주차장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선별진료소로 사용된 부스 일부가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 며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용도로 쓰임새가 있을 수도 있음으로 관리를 잘 해 주기 바라며, 전국적으로 실태파악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