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3개를 딸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내년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13일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첫날 역도 여자 18세 이하부 55㎏급에서 금메달 두 개를 획득한 김예빈(경기체고)의 소감이다. 김예빈은 이날 인상 3차 시기에서 76㎏을 들었으나 이예원(강원체고·77㎏)에 1㎏ 뒤져 아쉽게 2위에 입상했다. 그러나 용상 3차 시기에서 97㎏을 성공해 권가름(대구체고·96㎏)과 이예원(95㎏)을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3차 시기에 97㎏에 도전했으나 바벨을 떨궜다. 김예빈은 인상과 용상을 합한 합계에서도 173㎏으로 이예원(172㎏)과 권가름(166㎏)을 체지고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예빈은 “약점인 상체를 단련하기 위해 추석연휴 기간 학교에 남아 상체 운동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며 “인상에서 76㎏을 들어 은메달을 땄지만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72㎏ 보다 무게를 4㎏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예원 선수가 77㎏을 성공하는 것을 보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예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경기를 보면서 국가대표의 꿈이 더 커졌다. 열심히 운동해서 내년에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쉬는 날 없이 훈련에 매진했던 그는 “방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며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방에서 그냥 있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김예빈을 응원하기 위해 역도선수 출신 아버지 김삼영 씨와 어머니 정화희 씨를 비롯해 경기체중에서 역도를 하고 있는 동생 김예서, 김예준이 경기장을 찾았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최근 5년 6개월 동안 국내 기업이 무역 사기로 입은 피해가 5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재정 위원장(민주·안양시동안구을)은 1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외 무역사기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코트라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급등하는 국제에너지 가격 등으로 국내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무역사기로 인해 국내기업이 입은 피해는 4028만 6000달 러(약 539억 원)에 달한다.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피해 건수는 2018년 127건, 2019년 93건, 2020년 160건, 2021년 130건, 2022년 125건, 올해 6월 말 94건으..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장애인 차별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번 고소 건은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빠르게 매장을 확장하는 가운데 불거진 첫 장애인 차별 혐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 10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향후 미국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고소인 A씨에 따르면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파리바게뜨는 휠체어 이용 시 입구와 출입구 진입이 불가능하다. 파리바게뜨가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접근성을 제공하지 않아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장애인법은 공공장소의 경우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매장이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할 수 있는 구조라면, 이는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A씨는 "지난 7월 파리바게뜨를 방문했다가 입구가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입구 문이 너무 무거워 혼자 열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었으며, 출입구 역시 휠체어 이용도 불가능해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파리바게뜨가 미국 장애인법, 연방민권법, 뉴욕주 인권법, 뉴욕시 인권법, 뉴욕주 건물 및 화재법규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소인 측은 이번 고소를 통해 파리바게뜨가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접근성을 제공하도록 강제하고,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A씨 변호인은 "파리바게뜨는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고소를 통해 파리바게뜨가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제공하도록 강제하고, 장애인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신문은 SPC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해 봤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소 건으로 인해 파리바게뜨 전 매장의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북미대륙에 150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매장을 확장 중인 상황에서 조사가 시작될 수도 있어 파리바게뜨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LA 1호점을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 미국 전역에 1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 1000호점을 목표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트의 미국 내 장애인 차별 고소 건으로 다시 한번 장애인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에 따라 이 사건이 파리바게뜨의 향후 미국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미국의 한 안과전문 병원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환자를 차별해 법원은 병원 측에 1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사건은 미국 내에서 장애인 차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얼마나 엄격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평택시가 방범 CCTV 구입 과정에서 안전과 관련한 인증(TTA)도 받지 못한 업체를 선정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입찰 공고문에 특정 업체의 제품까지 못 박았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관련기사 : 경기신문 23.10.05 자격도 없는 업체와 물품 계약한 ‘평택시’) 12일 시는 지난 6월 12일 ‘2023년 방범 CCTV 확충 설치공사’와 관련, 6억2172만 원의 예산으로 관급자재구입 입찰 공고를 올렸다가 개찰 당일인 6월 20일 공고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시는 지난 6월 28일 방범 CCTV 관급자재구입 입찰 공고를 다시 올린 후 8월 1일 A사와 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시는 1차 공고문에 B사의 ‘특정 제품(SR-T700SD)’을 공고 내용에 게재했다가 개찰 당일 공고문을 내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품 밀어주기’는 물론, ‘짜고 치는 계약’이었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시는 2회에 걸쳐 입찰 공고문을 올린 이유를 “특정 제품(사양)만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독소조항을 지적받았기 때문이다”고 밝혀 스스로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방범 CCTV 구입을 주관한 시 스마트도시과 측은 “민원 제기가 있었던 것은 맞고, 입찰 공고문에 특정 제품(사양)으로 오해할 만한 내용이 들어가 있어 재공고하게 됐다”며 “솔직히 공무원 불찰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스마트도시과가 지난 5월 작성한 ‘규격서 및 시방서’ 상 제안공고 규격 내용에 IR-LED:야간 가시거리 30m 이상, 최저조도:컬러 0.01 Lux(1/30sec), 흑백 0 Lux(IR LED on), 셔터속도:1/1~1/100,000sec)라고 명시돼 있는 부분이 독소조항으로 지적됐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평택시가 특정 업체를 밀어주거나, 특정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입찰 공고문을 올리긴 쉽지 않다”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설계업체가 특정 제품(사양)을 납품받도록 설계해 놓았지만, 담당 공무원이 이런 부분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시는 경쟁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 공고문에 특정 제품(사양)만 들어올 수 있도록 독소조항을 무리하게 게재하면서 이런 논란거리를 스스로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아울러 자격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A사와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계약 물품 정보에 ‘영상감시장치, B사, SR-T700SD, 방범감시시스템’을 60일 내로 납품하도록 게재해 현재 의혹만 더욱 부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방범 CCTV 물품계약을 체결한 A사의 경우 TTA 인증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은 채 B사의 제품을 공급받아 평택시에 납품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상태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제22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총선 미리보기로 급부상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15%p 차로 승리한 가운데 여야의 총선 시계가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며 민심을 결집하는 한편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힘을 실었던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주목된다.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큰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계파 갈등은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과 보궐 선거 승리를 계기로 ‘당 통합’으로 상쇄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진교훈 민주당 후보의 강서구청장 당선이 확정되자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비명계로 알려진 조응천 의원은 “(내년 총선까지) 변수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자의든 타의든 요행이 잘 해결됐다”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밝혔다. 다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때문에 치른 보궐선거에 김태우를 내보내는 건 어차피 (국힘이) 지는 선거였다”며 “이번 결과가 민주당을 지지해서 (선거에서) 됐다는 생각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고 했다. 신율 정치평론가는 “6개월이면 민심이 20번은 뒤집히고도 남는 시간”이라며 “다만 지난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재명 체제가 정착돼 (내년 총선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민주당 계파 갈등 역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나, 여전히 ‘외상값(정청래 최고위원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 징계를 비유한 말)’ 우려도 존재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분간은 가결표 색출이 잠잠하겠지만, 결국 공천 때 드러날 것”라며 “(총선 전) 당내 반란표와 존재감이 없는 의원들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참패에 ‘특단의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동시에 ‘김기현 대표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당장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 선거 패배 책임으로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를 요구하고, 혁신위원회 성격의 ‘미래비전특별위원회’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율 정치평론가는 “전략의 실패다. 상대 당은 범죄자 낙하산 구청장이라고 프레임을 거는데 호화 유세단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당의 얼굴이 바뀌지 않으면 미봉책으로는 가망이 없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책임질 사람은 김 대표밖에 없다”면서 “사실 이번 보궐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을 보고 투표한 것인데 이대로 가면 내년 선거에서 후폭풍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경기도가 오는 2026년 출범을 목표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연천군이 관광거점, 그린바이오 산업거점으로서 북부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도는 12일 연천군청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시군별 비전 공청회를 열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출범 시 연천군에 미칠 영향과 기대되는 효과, 향후 추진 방향 등을 공개했다. 시군 공청회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비전을 북부지역 10개 시군별로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시군별 비전과 발전전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날 비전 발표를 맡은 이정훈 경기연구원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연구단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남부와 GRDP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북부지역 이미지는 수도권의 번성한 이미지가 아니라 군사, 안보, 생태 이미지인데 기업을 유치하고 발전 지역으로 가려면 변화된 이미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기업들의 경기북부 이전 희망 조사에서 연천 이전에 대한 희망은 없다는 결과를 언급하면서 ▲AI디지털 전환 ▲K컬처 및 소프트파워 강화 ▲고령화 인구변화산업 ▲기후변화 산업 등 4대 성장 동력을 제안했다. 특히 연천은 K컬처 및 소프트파워 강화 분야에서 한탄강 관광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 DMZ 도보길 글로벌 명소화 등 경기북부 관광의 핵심적인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고령화·인구변화 산업 분야에서 연천의 발전된 농업 기술, 식품기업 인프라를 활용해서 BIX 단지 앵커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천에 분소를 내고 활동 중인 농업기술원도 그린바이오 산업과 연계, 향후 북한의 농업이나 산림에도 활동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중립시범산업단지를 조성해 기후변화 산업 분야에서도 발전을 이끈다. 이 단장은 “경기도 RE100과 관련해 남부지역에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들어가고 있는데 에너지 조달에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연천 등 지역에서 평화경제특구, 기회발전특구 등과 연계해 탄소중립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경제특구를 연천에 가져오기 위해 국제평화자유도시 개발센터를 설치하고 물류, 관광, 레저, 국제기구, 면세점 등을 조성해 자치권을 부여받을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박수진 서울대 교수도 “탄소중립, 생물 다양성, 농업 혁신, 국제평화 등 연천군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부분들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인봉 신한대 교수는 “오늘 발표를 들어보니 비전이 99% 완성된 것 같다. 1%는 비수도권과 중앙정부가 채워야 한다”며 “적극적인 동의를 이끌어낼 단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시군별 비전 공청회는 이날 연천군을 시작으로 오는 20일 동두천, 25일 구리, 27일 남양주, 31일 의정부에서도 진행된다. 다음 달 1일에는 양주, 2일 고양, 3일 포천, 6일 파주, 15일 가평에서 이어진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의 1호 공약인 ‘만수천 복원사업’ 재원 마련이 제자리걸음이다. 12일 구에 따르면 만수천 복원사업 예상 사업비는 1000억 원이 넘는다. 구는 1990년대 복개한 뒤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수천을 서울 청계천에 버금가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2.4㎞를 3개 구간으로 나눠 복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모래내시장에서 남동구청 오거리까지 약 750m에 달하는 1단계 사업에만 500억 원이 들어간다. 문제는 사업비를 마련할 방안이 여전히 결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구는 사업비 마련 방안을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가 나온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용역 결과는 오는 12월 말에야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1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 마련 방안은 내년으로 미뤄졌..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째 흑자를 기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외부 정세가 급변하고 있지만, 수출 개선세가 지속되며 연간 전망치(270억 달러 흑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인 데다, 최근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4% 넘게 오른 국제 유가도 악재가 될 수 있어 수출과 경제 상황을 안심하긴 이르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7월(37억 4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을 키웠다. 상품수지의 흑자 폭이 커지고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의 적자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경상수지는 크게 4가지 항목(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으로 나뉘는데, 상품수지(수출-수입)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8월 상품수지는 50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55억 7000만 달러) 이후 폭이 가장 크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7월 14.6%에서 6.5%로 크게 축소됐다. 한은은 “승용차 수출 호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가 회복을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출액은 8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2% 줄었지만, 7월(-33.8%)보다 감소율을 줄였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소비재가 나란히 줄었다.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관 기준으로 8월 수입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0억 3000만 달러 줄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금액(81억 2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7~8월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크게 확대한 것에 대한 역 기저효과로 올 7~8월 원유 수입 감소 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황형 흑자" 지적에 대한 보충설명인 셈이다. 서비스수지는 -16억 달러로 7월(-25억 3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여행수지가 적자 폭을 2억 9000만 달러가량 줄인 영향이다. 한은은 “중국과 일본·동남아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여행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4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동원 부장은 “수출액 감소 폭이 8월과 9월 들어 축소되고, 4분기 들어 플러스로 전환될 거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산술적으로는 9~12월에 월평균 4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 하반기 흑자 규모 전망치(246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연말까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전쟁이 발발했지만 수입가격에 영향을 주는 원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아직 낮은 데다, 원유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최근 반도체 수출 호재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 적용을 무기한 유예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고 반도체 생산이 일부 회복되면서 제조업의 부진이 완화됐다”며 경기 부진 완화 신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도 조직개편으로 연수 기능을 강화해 학생의 인성 수준과 교사의 교육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12일 도교육청은 현행 1실 4국 29과·담당관 137담당 체계에서 1실 5국 33과·담당관 145담당 체계로 개편되는 ‘2024년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도교육청에는 제2부교육감 소속으로 ‘인재개발국’이 신설되며 교육역량정책과, 행정역량정책과, 인재개발지원과 등 3개과가 배치된다. 인재개발국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역량을 키우는 연수를 강화하고자 기존 직속 기관이었던 연수기관을 관리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되며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시설로 바뀌는 교육청 구청사에 입주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 산하 연수기관은 현행 7기관 23부에서 6기관 14부로 축소된다. 교원 자격연수 기..
경기신문은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없거나 출마를 포기한 경기도 내 지역구를 대상으로 유권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가늠하는 여론조사를 진행,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해당 지역구는 현역 국회의원 프리미엄 없이 선거가 치러지는데 후보군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모두 수도권을 핵심 승부처로 꼽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구는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상태다. 첫 번째로 뇌물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정찬민 전 국회의원의 지역구였던 ‘용인시갑’ 유권자의 마음을 살펴본다. 경기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용인시갑 지역구는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48.8%, 국민의힘은 35.2%로 응답해 13.6%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가 95% 신뢰수준에 ±4.3%p인 것을 고려하면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를 넘어선다. ‘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7%, 기타정당은 2.3%로 기록됐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10.3%, ‘잘모름’도 1.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8세 이상부터 50대까지 민주당을 지지했고, 60대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18~29세에 해당하는 연령 층은 국민의힘 26.2%, 민주당 54.1%로 격차가 제일 컸고, 30대는 국민의힘 27.8%, 민주당 53.0%로, 40대는 국민의힘 34.5%, 민주당 49.4%로, 50대는 국민의힘 33.9%, 민주당 54.2%의 지지세를 보였다. 반면 60대에서는 국민의힘이 45.7%, 민주당은 39.4%로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았다.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보수가 33.1%, 중도 31.7%, 진보 21.0%, 잘 모름 14.2%으로 응답해 중도층이 45.9%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후보로는 누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이정석 전 처인구청장이 12.2%로 가장 높았고, 이동섭 국기원장은 10.9%, 박병우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전략심의위원장은 8.1%로 각각 뒤를 이었고 기타후보는 17.7%, ‘없다’와 ‘잘 모름’은 각각 34.1%와 17.1%로 기록됐다. 민주당에서는 백군기 전 용인시장이 22.1%, 권인숙 국회의원(비례)이 16.7%, 이상식 전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은 14.5%를 기록했고 기타후보는 12.3%, ‘없다’와 ‘잘 모름’은 각각 22.8%, 11.7%로 나타났다. 정당별 후보 적합도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 모두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 정당별로 후보 간의 치열한 경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능력과 전문성’이 3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속정당 30.7%, 도덕성 19.3%, 공약 9.4%, 주위평판 2.3%, 당선가능성 1.7% 순이다. ‘기타’와 ‘잘 모름’은 각각 2.8%, 2.4%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용인시갑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5%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