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공약인 ‘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88체육관) 재건축’을 놓고 인천시가 선뜻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도 88체육관 재건축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남동구의 재정상 직접 추진이 어려워 공약이 폐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전날 남동구에 ‘88체육관 운영관련 사업계획 등 의견수렴 요청’ 공문을 보냈다. 재건축에 대한 남동구의 의견을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답변기한은 다음달 12일까지다. 시는 남동구가 88체육관 재건축을 주도하기 원하는 눈치다. 88체육관 건물과 운영권은 인천시에 있지만 땅이 남동구 소유이기 때문이다. 실제 신동섭 인천시의원(구월2동, 간석2·3동)은 최근 박 구청장을 만나 남동구가 88체육관 건물을 매입해 시와 매칭 사업으로 재건축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내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동구는 직접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건축에 들어가는 비용만 300억 원이 넘어 기초단체 재정으론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남동구가 88체육관 건물을 매입하려면 30억 원 이상 소요된다. 지난해 기준 88체육관의 연간 운영비도 22억 원(인건비 17억 원)에 달했다. 반면 88체육관의 수입은 1억 1500만 원에 그쳤다. 인천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체육시설의 운영과 재건축을 남동구 혼자 떠안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30년 전 시가 88체육관을 만들었고 운영도 계속 맡아왔다"며 "88체육관은 남동구민 뿐만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곳이다. 부지를 시가 매입해 재건축하는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재건축이 유 시장의 공약이긴 하지만 현실 가능성이 없으면 폐기할 수도 있다”며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현재 리모델링 사업비 104억 원 중 국비 31억 원을 반납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주공격수를 잃은 프로축구 수원FC가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리그 6위 수원FC(8승 4무 10패·승점 28점)는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8위 대구FC(5승 11무 6패·승점 26점)와 맞붙는다. 상위권 도약을 원하는 수원FC 입장에서는 이번 라운드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이유인즉 이승우가 31일 주말경기와 내달 3일 열리는 주중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직전 경기인 16일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상대 수비수 김진호를 팔꿈치로 가격하면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2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승우가 강원 전에서 10호골 기록과 함께 2경기 연속골로 다시 한 번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던 터라 팀 입장에선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10골 2도움으로 팀 내 득점과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팀의 대표 공격수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했지만 적응기간이 필요 없었다. 화려한 드리블과 예리한 킥, 환상적인 마무리까지 매 경기마다 팬들을 만족케 했다. 지난 5월 28일 울산 현대 전부터 6월 25일 수원 삼성 전까지는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팀 상승세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레드카드 한 장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이승우는 득점왕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기회도 2경기나 잃게 됐다. 현재 K리그 득점 1위는 전 인천 소속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14골)지만, 그가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해 ‘무주공산’인 상태다. 국내파 4인이 득점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 12골을 기록 중인 조규성(김천 상무)과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그 뒤를 엄원상(울산)과 이승우가 10골로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팀 득점 공동 1위(33골)를 달리며 특유의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남은 라스, 무릴로, 김승준, 김현 등의 공격자원을 조합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 감독은 이승우 없이 치르는 2경기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편 리그 11위 수원 삼성(4승 8무 10패·승점 20점)은 순위표 바로 위인 10위 김천(5승 7무 10패·승점 22점)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수원이 가장 최근 거둔 승리는 5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김천 전(2-1 승)이었다. 이후부터는 9경기 동안 4무 5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5월 21일 FC서울(1-0 승)전 이후 8경기(3무 5패) 동안 승리 소식이 없는 성남FC(2 승6무 14패 승점 12점)는 인천(8승 9무 5패·승점 33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지난 시즌까지 ‘생존왕’으로 불렸던 인천은 올 시즌 리그 5위로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인천은 성남과 올 시즌 맞붙은 2경기에서 모두 1-0 승리한 바 있다. 31일 열리는 K리그2 30라운드에서는 최근 7경기 동안 무패(4승 3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FC안양이 부산 아이파크와 홈에서 만난다. 안양은 올 시즌 부산과 2번 맞붙어 1승1무로 우세했다. 또 지난주 꼴찌 탈출에 성공한 안산 그리너스FC는 12경기 동안 7무 5패로 부진에 빠진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를 치른다. 안산은 전남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이어 내달 1일에는 리그 3위 부천FC1995가 6위 경남FC와 홈에서 맞붙고, 7위 김포FC는 8위 서울이랜드와의 일전을 위해 목동으로 향한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인천 남동구가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 운영을 포기했다. 구는 FC남동 지원조례를 오는 9월 제281회 남동구의회에 재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원조례가 없으면 FC남동은 구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없다.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로써 인천 유일 K4 리그 FC남동은 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구 관계자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FC남동의 운영상황과 구단 자체적 자립을 위한 개선대책 등 운영실태를 검토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종효 남동구청장이 취임한 후 전임 구청장의 치적인 FC남동의 해체가 이미 결정됐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구는 박 구청장 취임에 맞춰 FC남동 측에 자립과 운영 효율화를 위한 쇄신안을 요구했다. 구의 보조금(연간 5억 원) 외에도 자체 재원 확보방..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버스 1대가 전소됐다. 28일 의왕소방서는 오후 1시 11분경 수원-광명간고속도로 구봉산터널 입구(광명방향)에서 달리던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44명, 장비 17대를 동원하여 출동한 지 32분 뒤인 오후 1시 43분에 무사히 완진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41인승 버스가 전소됐지만, 다행히 운전자는 무사히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지나던 목격자로부터 버스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를 받아 출동했으며, 해당 버스 운전자로부터 ‘도로 주행 중 차량 이상으로 갓길에 정차하여 확인하니 조수석 뒷바퀴 부근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최근 청소년을 상대로 한 ‘길들이기(그루밍) 성범죄’가 잇따라 드러나며 가해자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경찰에 따르면, 대구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영어 교사 ㄱ씨가 학생 ㄴ군과 성관계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전날인 24일에는 공부방 선생 ㄷ씨가 미성년자 ㄹ군에 “사랑한다”, “결혼하자”, “테스트기를 썼는데 임신은 아니다” 등 문자를 보내고 교감(스킨십)을 요구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월엔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에서 30대 ㅁ씨가 아동·청소년 11명에게 모바일 상품권 등을 선물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길들이기 성범죄는 사제지간뿐 아니라 관계, 성별, 장소를 불문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길들이기 성범죄가 ‘피해자의 나이가 어려 판단 능력이 떨어지거나’, ‘호감을 통해 유대를 구축’하는 등 ‘약점’을 이용한 범죄로, 더욱 엄중한 처벌만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7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비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게 특징”이라며 “일반적으로 당하는 대상이 나이가 어리거나 지적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는 등 사리분별과 합리적 판단이 떨어지는 경우를 그루밍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도 “라포 형성, 즉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갖게 만들기 때문에 벗어나기 어렵다”며 “대개 피해자는 아동·청소년처럼 약한 사람인데, 이런 약점을 이용해 나쁜 짓을 한다는 점에서 더 반윤리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길들이기 성범죄는 익히 알려진 ‘심리 지배(가스라이팅)’와도 차이가 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심리 지배는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처럼 가해자의 문제를 피해자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떠넘기는 행위이다. 반면 그루밍은 초기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해주는 척하며 애착 형성을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 용어가 ‘심리적 지배’가 적용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가해자가 고의적·강압적으로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완전히 통제된 상태에서 자신의 욕구를 성취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만이 해결책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 교수는 “(길들이기 성범죄의) 특성 때문에 원천적으로 예방하긴 어렵고 엄벌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법적으로 예외를 두고 엄벌할 순 없겠으나 가해자의 직업에 대해서도 양형에 상당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루밍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입장인지 여부가 유무죄 판단에서도 깊게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도 “엄청난 위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폭력을 해한 것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더 강력한 처벌을 보여줘야 한다”며 “피해자가 성적 문제나 부당한 요구를 초기에 거절할 수 있는 적극적인 학교 교육과 전문가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라고 제시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눈 문자가 포착되며 공개 시점을 두고 권 직무대행의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은 지 수 시간이 지난 오후 4시쯤 대화창을 열었을 때, 사진 기자들이 몰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 9단' 권 대행이 문자가 노출될 것을 몰랐을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27일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권성동 대행 같은 경우는 대통령과 그만큼 가깝다는 과시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결국 (문자 공개는) 권 대행만 최대 수혜자”라고 풀이했다. 최 원장은 “대통령과 여권이 제일 조심해야 하고 무서워해야 하는 건 내부 분열”이라며 “이번 해프닝이 내부 분열 양상에 원인을 제공하는 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분열되는 모습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나”라며 쓴소리를 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기신문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대표를 응원하시기 위한 말 아니었겠느냐”며 “당 내부 분위기를 답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최 원장은 “시대가 변했다. 2030의 민심이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이준석을 비롯한 내부 분열 등은 정치적 관점이 아닌 ‘민생제일주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권 직무대행은 26일 오후 4시 13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문자에는 오전 11시 4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문자가 공개된 이후 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권 직무대행의 부적절한 행위 및 ‘의도’를 꼬집으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한 국민의힘 지지자는 “후회한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을”이라며 “(권 대행은) 왜 오전 중에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오후에 까발려 보는지 도대체 의도가 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게시판에는 “문자 오고 간 시간은 오전, 기자들 보란 듯이 휴대폰 열은 것은 오후 4시”, “윤핵관 몇 사람 때문에 정권 교체됐다고 착각하나”, “권성동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유출, 공개되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관련 질문은)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기술의 발전으로 노동자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종사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경우 2020년 2만 2120명이었던 마트 종사자수는 2021년 2만 1187명으로 1000명 정도 감소했다. 이마트도 종사자 수가 2020년 2만 7770명에서 2021년 2만 7047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고 1인 가구 증가로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대량에서 소량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선택적 인력 감축을 위해 셀프 계산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는 “코로나19 전후로 셀프계산대가 증가하면서 계산원들이 많이 줄었다”며 "마트 전반적으로 인원 충원을 하지 않고 노동강도는 강해지는 상황에..
지난 2009년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황구지천에서 불법 낚시가 성행하고 있다. 지난 25일 수원시 권선구에 소재한 황지구천 원호매교 밑. 한 남성이 자리를 잡고 의자에 앉아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 남성에게 기자가 다가가니 그는 여유롭게 건빵을 먹으며 물고기 밥을 찌에 끼워 낚싯대를 던졌다. “황구지천 전체가 낚시 금지구역이라고 푯말이 있던데 알고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알고 있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이어 “다리 밑은 시원하니까 한 달에 한두 번 나와서 낚시한다”며 주위에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를 이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인근 주민 김동수 씨(가명·68세)는 “버젓이 ‘낚시금지’ 표지판이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한다”면서 “오늘은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지만 주말에는 여럿이 술판도 벌인다”고 혀를 내둘렀다. 매일 이곳에..
가정폭력 피해자를 조기 발견하고 보호와 지원을 강화할 목적으로 진행된 성남시 ‘가정폭력 안전지킴이 약국’. 시행된 지 1년이 지나도록 홍보는 물론 감독도 부실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지난해 7월 성남시는 성남시약사회의 협조를 받아 지역 내 480곳 동네약국을 ‘가정폭력 안전지킴이 집’으로 지정했다. 약사들은 약국을 찾는 주민에게서 가정폭력 징후를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피해지원 관련 정보를 해당 주민에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물론 약사들까지 이 정책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분당구 서현역 인근의 동네약국 명단 속 약국 다섯곳을 둘러보았지만 한곳을 제외한 네곳은 가정폭력 안전지킴이로 지정된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한 약국직원 이금희 씨(가명·62세..
청라시티타워 사업이 다시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사업에 관여하는 주체들이 잇속챙기기에 급급하기 때문인데 10여 년 전 청라지역 아파트 분양자들의 분담금인 3000억 원의 행방은 묘연하다.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사업비 분담금을 민간컨소시엄(보성산업·한양·타워에스크로우) 청라시티타워㈜와 협의하고 있다. 사업비는 영업기밀의 이유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약 5200억 원~5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LH는 이 중 4400억 원의 70% 분담하기로 했고, 추가 증액분에 대해선 다시 분담률을 협의해야 한다. 문제는 이 분담률을 어떻게 나눌까인데 협의까지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청라시티타워㈜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건설이 합의한 사업비가 적정한 지 외부 기관에 용역을 줘 사업비가 적정한지를 따져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LH의 태도는 대장동 사태 이후 특혜의혹을 떨치기 위함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조속히 재추진'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사업이 미뤄지면 미뤄질수록 속 타는 건 주민들이다. 청라 주민 A씨는 "3~4년 전에 공사비 증액된다고 했을 때 더 줬으면 됐던 걸 지금 더 비싸게 주고 진행하게 생겼다"며 "지난 시간동안 쌓여왔던 이자만 해도 상당할 것이다.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차라리 그때 냈던 돈을 이자까지 쳐서 돌려받는 게 빠를 거 같다"며 "매번 반복되는 미팅도 지겹다. 이젠 소송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야한다"고 부연했다. LH 관계자는 "빠르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약만 하면 1달 이내에 착공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청라시티타워㈜와 빠르게 협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청라시티타워㈜ 관계자는 "LH와 사업비 부담률을 논의하고 있다"며 "어느 기업이 그렇듯 부담비용을 낮추는 게 당연하지 않나"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